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종명입니다.
필리핀에서의 두 번째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지난 일주일은 어떤 시간들이었는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처음 이곳에서 적응도 힘들고, 또 캠프 이름처럼 '스파르타'스러운 프로그램으로 지치고 힘들지는 않았는지 걱정도 듭니다. 그래도 다들 씩싹하게 이겨내고, 또 새로운 한 주를 위해 일어나는 모습들을 보니 기특하고 대견스러웠습니다.
어제 모든 학생들이 일주일만에 집에 전화를 했는데요, 우리 학생들은 모두 자립심도 강하고 씩씩해서 그런지, 부모님과의 통화로 많이 힘들어하거나 하는 학생들이 없었답니다. 모두들, 요즘 말대로 '쿨하게' 인사를 하고, 전화 예절의 기본이죠, '할 말만 하고 끊기' 기술을 선보였답니다.^^; 그래도 이렇게 전화에 크게 힘들어 하지 않는 것은, 집이 그립지 않아서가 아니라 다들 씩씩하기 때문에, 또 이곳 캠프 생활이 너무 힘이 들어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즐겁고 신이 나기 때문이며, 또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오늘 수업은 어제의 탐블리 리조트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필리핀 선생님들은 우리 학생들에게 탐블리 리조트가 어땠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또 필리핀에서 실컷 놀 수 있는 야외 수영장과 바다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학생들이 더 설레게 되었답니다. 앞으로 우리 학생들이 가게 될 아일랜드 호핑 투어, 그리고 가와산 폭포와 같은 곳은 필리핀 선생님들이 우리 학생들에게 열성적으로 소개해줄 만큼 멋진 곳이고 또 좋은 곳이랍니다. 그런 선생님의 이야기에 우리 학생들은 더 기대에 부풀어 신이 났답니다.
즐거운 수업 시간이 끝나고, 모두들 저녁 자율 학습을 열심히 하였습니다. 모두들 다이어리도 다른 빌라와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길고 자세하게, 그 양과 질이 모두 보장되도록 멋지게 작성한답니다. 그리고 단어 시험도 이제는 적응이 되었는지 다들 잘 보더라구요.^^ 틀린 것도 다시 쓰면서 외워 물어보니 척척, 대답들 잘 한답니다.^^
산이는 평소 단어 시험을 조금 힘들어 했는데, 오늘 열심히 해서인지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틀린 것도 다시 공부하는 시간 후에 물어보니 대답도 잘 하고 기억하더라구요.^^ 이렇게 단어 공부를 조금씩 열심히 한다면 집에 갈 때는 영어도 자신감이 넘치는 산이가 될 것 같습니다.
희온이는 어제 수영장에서 조금 힘들었는지, 오늘 오전에 머리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도록 하고, 두통약을 주고 조금 쉴 수 있도록 하였더니, 금세 괜찮아져서 수업을 열심히 들었답니다. 우리 숙소에 에어컨이 조금 뜻뜨미지근하게 작동이 잘 되지 않아, 더위로 고생하긴 했지만 잘 고쳐서 시워하게 하루를 마무리했답니다.
성재는 우리 숙소의 막내지만 어느 곳에서도 다른 형들과 결코 차이나지 않는답니다. 형들도 형들 끼리만 노는 것이 아니라 모두들 같이, 성재도, 준수도 모두 같이 배드민턴도 치고, 텔레비전도 보고 한답니다. 오늘은 단백질도 잘 챙겨 먹고 간식 먹고 뒷정리도 잘 하는 등 점차 더 멋진 성재가 되고 있답니다.^^
준수는 단어 시험을 열심히 한 만큼 잘 보았답니다. 늘 이렇게 꾸준히 열심히 하는 준수를 수학 선생님도 칭찬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조금 조용하고 소극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알면 알수록 즐거운 준수의 매력을 다른 선생님들도 점차 알아가시는 것 같습니다. 사진 찍을 때 더 크게 많이 웃어주었으면, 평소처럼만~ 이런 작은 바람이 있답니다.
도영이도 오늘 에어컨 문제로 더워서 머리를 자꾸 쓸어올렸더니 아저씨 머리^^;;가 되어버렸답니다. 그래도 곧 고쳐지고, 저녁에 시원하게 샤워를 하니 괜찮아졌지요. 저녁 자율학습도 일찍 끝내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영어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듯, 열심히 보기도 했답니다.^^ 공부면 공부, 노는 것이면 노는 것 뭐든 최고로 하는 사람이 가장 예쁘답니다.
민기는 어찌나 자꾸 밝아지는지, 이제는 예전의 민기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답니다.^^ 신나고 즐겁게, 친구들과도 어찌나 밝게 생활하는지 처음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던 민기는 아마 먼저 한국으로 돌아갔나봅니다. 1:1 수업 시간에도 숙기가 없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자주 둘러보는데, 즐거운 민기의 모습에 걱정을 내려놓았습니다.
정민이의 웃는 사진 찍기가 오늘은 성공한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큰 기쁨이네요! 평소에 그렇게 개구쟁이, 귀여운 얼굴이 사진기 앞에서만 경직이 되는데, 제가 '우르르르~까꿍!'이며 웃겨보려고, 그리고 그 웃는 타이밍을 담아보기 위해 애썼답니다. 그리고 생활하면서 항상 즐거운 미소를 짓고 있는 정민이를, 사진으로 오래 남기게 되어 저도 미소짓게 되네요.
모두들 너무 힘들지 않도록, 더위 만으로도 지칠 수 있는데 공부에 마져 지치지 않도록, 옆에서 조금은 풀어주고 가끔은 문제도 내고 공부를 더 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면서, 우리 학생들의 즐거운 캠프를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어쩌면 길수도 있는 4주 캠프의 1/4이 지나갔습니다. 남은 시간들도 지금처럼, 그리고 지금보다 더 나은 날들을 위해 학생과 저 모두 응원해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