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11] 스파르타4주 박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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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1 22:02 조회49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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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간밤에 천둥 번개와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습니다. 아이들이 잠이 들고 12시 즈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는데, 천둥소리에 잠에서 깬 아이들이 몇 명 있더군요. 아침에 일어났을 땐 아이들이 조금은 피곤해 보였습니다. 청둥소리에 잠을 설친 모양입니다. 아침의 날씨는 아주 화창하였습니다. 하얀 뭉게구름과 함께 내리 쬐는 햇빛에 마음이 시원해지는 아침이었습니다. 조금 덥기는 하였지만 실내에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답니다.
아이들이 수업하고 있을 시간에 아이들이 수업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아이들의 강의 실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습니다. 혹시나 저희 모습을 보면 아이들의 수업이 방해가 될 까봐 조심스레 다가가서 몰래 찍고 후다닥 도망을 가지만, 가끔 저희 모습을 보고는 반응을 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수업을 진행하는 영어선생님이나 학생들에게도 미안해서 인사를 하고는 그냥 머리를 긁적이며 간답니다. 최대한 아이들 수업에 방해가 안되면서 어떻게 하면 부모님들에게 좋은 사진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ㅠ 앞으로는 위장을 하고 가는 방법도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
쉬는 시간에 피곤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어깨나 목을 가끔 주물러 주는데 아이들이 굉장히 아파합니다. 피로와 스트레스에 어깨와 목, 근육이 많이 뭉쳐있더군요. 살짝 눌러도 아프다고 몸을 비꼬는 아이들도 있는데, 그래도 시원하다고 주물러달라고 한답니다. 아이들의 목과 어깨에 뭉친 근육이 모두 풀리는 그날까지 열심히 주물러야겠습니다.^^
내일은 또 다시 액티비티를 가는 날입니다. 시간이 후딱 후딱 잘 가네요. ^^ 아이들은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잘 가는데 수요일부터 일요일은 잘 안 간다고 합니다. 수업 2일과 3일의 차이는 아이들에게 굉장히 크게 느껴지나 봅니다.
내일 진행하게 되는 액티비티는 호핑투어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액티비티 중에 하나랍니다. 내일의 날씨를 봐야 알겠지만 만약 비가 온다면 호핑 투어는 다음으로 미루고, 다른 액티비티를 먼저 진행 할 예정입니다. 엄청 기대를 하고 있는 만큼 내일 비가 제발 안 왔으면 좋겠습니다.
병관이가 어제 밤에 왼손에 벌레에 물렸었는데 손이 부어있었습니다. 밤에 얼음찜질을 하고 약을 바른 후 자고, 오늘은 다른 아픈 친구들과 같이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병원에서 바르는 약과 복용약을 받아왔는데, 내일 호핑투어를 간다고 하니까 복용약은 물놀이가 끝나고 난 이후부터 먹을 수 있도록 하라고 하더군요. 지금 손 상태를 확인해 보니까 붓기는 많이 가라앉아있고 물린 부위만 살짝 올라와있습니다. 약을 지속적으로 발라주고 상태를 계속 체크해봐야곘습니다.
은상이가 7교시에 머리가 아프다고 나왔습니다. 뒷머리와 목쪽이 아프다고 하는데, 어머니를 닮아서 그런식으로 자주 아팠었다고 하네요. 빌라로 돌아와서 타이레놀을 먹고 2시간 정도 푹 쉴 수 있도록 조치를 하였습니다. 저녁식사시간에 다시 물어보니까 괜찮아졌다고 합니다. 강의실 온도가 낮아서 그런 것 같아 항상 긴팔 옷을 가지고 다니라고 하였습니다.
의겸이가 저녁에 밥을 조금 먹길래 아픈 곳 있냐고 물어보니까 아프진 않는데 그냥 밥맛이 없다고 하네요. 조금만 더 먹으라고 해서 밥을 떠다주었습니다. 계속 코가 막혀있는 것 같아서 약은 잘 챙겨 먹고 있나 보니까 아침 점심은 거르고 저녁에만 약을 먹고 있네요. 귀찮아서 안 챙겨먹는다고 하는데 조금 더 신경써서 약을 먹도록 해야겠습니다.
경호가 저녁에 친구들이랑 얘기하는데 컴퓨터게임이 너무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한국에서 피시방에서 놀던 이야기를 신나게 하고 있었습니다. 총 쏘는 게임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게임을 안 해봐서 끼어들 자리가 없더군요.ㅠ 컴퓨터게임을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네요. 여기서는 게임 대신 선생님이랑 같이 운동을 하자고 했더니 봐서 하겠다고 하네요.^^;;
규진이가 저녁에 단어시험까지 모두 마치고 친구들과 도마뱀을 잡겠다고 나갔습니다. 작은 도마뱀 두 마리가 있었는데 그걸 못 잡아서 호들갑을 떨고 있었습니다. 저도 같이 나가서 잡을려고 했는데 막상 보니까 쉽게 손이 안가더군요. 결국엔 잡아와서 키우겠다고 방에 가지고 왔는데 잘 키우나 지켜봐야겠습니다.
원준이가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저한테 연락을 할 테니까 밥 한번 사달라고 하더군요. 물론이라고 연락자주하고 자주 만나자고 하였습니다. 원준이와 집도 그리 멀지 않아서 만나기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먼저 저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니까 고맙게 느껴지네요. 볼수록 매력이 있는 아이인 것 같습니다.^^
형준이가 8주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졌더군요. 언제부터 친했는지 쉬는 시간에 8주 여자아이들과 장난도 치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저녁에는 여자아이들이 우리 빌라로 놀러 와서는 신나게 수다를 떨고 갔습니다. 저녁 식사시간에는 은상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누워있었는데 은상이를 엎고 밥을 먹으러 갔답니다. 동생들 챙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이곳에 온지 10일이 지났고 18일 정도가 남았습니다. 벌써 10일이나 지났냐고 아이들도 놀래더군요. 하루 하루 많은 양의 수업을 하느냐고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지난날을 돌아보면 그때 힘들었던 일들이 아무것도 아니였다는걸 느끼게 되고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게 되고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공부하는 것과 부모님과 떨어져있는 것이 힘이 들지 모르겠지만 모두 지나고 캠프가 끝나고 나면 이 시간들이 정말 그립고 생각이 날겁니다.
내일 액티비티를 다녀와서 즐겁고 신나는 소식을 들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댓글목록
이은상님의 댓글
회원명: 이은상(dldmstkd1119) 작성일
은상이가 가끔 머리 아프다고 해요
비염 때문이기도 하고 싫어한 향 때문이기도 해요
꼭 그러고나면 두통이 있어요
두통 약을 가방에 가지고 다니게 해 주세요
그리고 형준이 학생에게 은상 엄마가 고맙다고 전해 주세요
최규진님의 댓글
회원명: 최규진(jim0929) 작성일
헐~ 규진이가 도마뱀을요?... 의외네요^^
항상 아이들을 따뜻하게 챙겨주고 지켜보는 선생님께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네요 ^^^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형준이와 원준이에게 꼭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규진이와 친구들이 잡아 온 도마뱀은.....어제 운명을 다한 듯 합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