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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09] 스파르타8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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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09 00:18 조회5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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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이들이 늦잠을 잘 수 있는 일요일 이었습니다. 교회가는 아이들은 7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였지만, 나머지 아이들은 9시까지 늦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교회를 갔던 강민이와 도완이는 오늘은 교회에서 맛있는 점심밥을 먹고 오지 않아서 아쉬운 표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린나이에도 늦잠을 포기하고, 약속을 지키고 교회에 간 점이, 비록 저는 교회를 다니지는 않지만 얼마나 중요한 약속인가를 알기 때문에 칭찬해 주었습니다. 간만에 자유시간을 가진 나머지 아이들은 점심시간까지 저와 함께 보내며, 같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제 컴퓨터에 있던 진주만 이라는 영화였습니다. 남자아이들이라서 전쟁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역사를 설명도 해주니 흥미진진한 듯 질문이 끈이질 않았습니다. 진주만 영화를 보며 사랑이야기가 나올때는 약간씩 넘겨가며, 최대한 점심시간 까지 영화를 모두 보고 탐블리로 떠나려 했지만 워낙 영화가 대작이고, 시간도 길다보니 결국 끝까지 보지 못하였습니다. 아이들과는 아쉽지만 나중에 다시 보기로 약속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점심은 자장밥 이었습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난 이후 아이들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슬슬 오던 비가 굵은 빗방울로 천둥까지 치는 날씨로 변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수영장에 가고 싶었던 지라 아이들과 기도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었는지 거짓말처럼, 하늘에 구멍난 듯 오던 비가 그치고 햇볕이 쨍쨍 화창한 날씨로 바뀌었습니다. 예정보다는 조금 늦었지만 그렇게 우리 아이들은 탐블리로 야외활동을 떠났습니다.

빌리지에서 탐블리까지는 약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호텔에 있는 수영장보다 다양하게 물깊이가 있어서 아이들이 수영하기 좋았고, 곳곳에 가드가 있어서 안전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호텔에서 보다 훨씬 긴 미끄럼틀이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수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수영은 5시까지 하였지만, 저를 비롯하여 한창 자라나는 우리 남자아이들은 점심밥을 그렇게도 많이 먹어 치우고는 배고프다고 칭얼대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영장에서 저를 이겨보겠다고 여러명이 달려들어 한참동안 수중 레슬링을 하고, 도망치고 잡고하는 놀이를 몇시간이나 하였으니 말입니다. 반면, 다른반 여자아이들은 자기들이 아껴서 가져온 과자를 먹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역시 여자아이들이 생활면에서는 또래지만 약간 정신 연령이 높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영장에서 강민이는 저에게 오늘 처음으로 혼이 났습니다. 간식을 준비하지 못해서 배고파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또래 친구들에게 과자를 얻어서 강민이에게 주었는데, 우리반 친구들이 그것을 보고 강민이에게 나누어 달라고 말하자, 강민이가 나누어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려울 때 서로돕고, 함께해야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모질게 혼을 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제가 미리 간식을 사왔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강민이는 한번 혼이 난뒤 차가운 제가 무서웠는지, 근처에 있는 쓰레기를 솔선수범하여 치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시 우리 반 아이들은 이래서 미워할 수가 없나 봅니다. 수영을 잘 못하는 현수는 얕은 물에서 놀다가 다리를 삐긋 하였습니다. 하지만 곧 있으니 괜찮아 졌다고 다시 놀았습니다.

장진우
진우는 수영할때는 수영을 열심히 하고, 남들보다 약간 일찍 나와서 여유있게 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약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과격하게 레슬링을 하고 물장난을 치는 것은 아니었지만, 유유자적하듯 수영을 즐기는 듯한 모습에 평온이 묻어났습니다.

이현수
호텔 수영장에서는 현수에게 물이 깊어서 재미있게 놀기보다는 저에게 붙어서 많이 돌아다녔었는데, 오늘 갔던 수영장에서는 물의 깊이가 무릎부터 키넘어 깊이까지 다양해서 그런지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중에 건강히 한국에 돌아가서, 수영을 멋지게 배워 물놀이도 재미있게 즐길 줄 아는 현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철홍
철홍이는 신나게 뛰어놀고는 배고프다고 울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숙소로 돌아와서는 저녁메뉴로 나온 스파게티를 6그릇이나 먹는 대기록을 새웠습니다. 저도 굉장히 배가 고픈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2그릇을 먹는데 그쳤지만, 철홍이는 놀때도 화끈하게 놀고 먹을때도 화끈하게 먹는듯 하여 이뻤습니다.

김태현
태현이는 오늘 저에게 가장 많이 물을 먹였고, 가장 많은 물을 먹기도 하였습니다. 같은 방을 쓰는데서 알게 모르게 오는 스트레스를 오늘 표출한 듯...... 처음에는 어림없다는 듯 태현이의 모든 공격을 되 받아주었지만, 나중에는 제가 항복하자 정말 세상을 다 가진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최성모
성모는 가기전날에는 자신의 살집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인지, 이것저것 많은 질문을 하였지만, 막상 가서 티셔츠 하나 입고는 천하무적이 되어 깊은 물에도 척척 들어가서 수영을 하였고,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에크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물속에서 오래 있던 아이는 성모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태강민
강민이는 수영을 얼른 끝내고는 그늘에 있는 비치의자에 앉아 바람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가는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한 궁금한 것을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수영보다는 저를 비롯한 다른 인솔교사와 그곳에 있던 아이들과 평온 속에서의 수다를 즐기는 듯 하였습니다.

권도완
도완이는 오늘 제게 잘못 덤볐다가 호되게 물을 많이 먹었습니다. 하지만 끈질긴 도완이 역시 제가 아이들 사이에서 견디다가 견디다가 항복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언제나 수영장과 같은 활동을 할때면, 아이들은 모아서 저를 공격하려는 도완이는 리더쉽 또한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아이들은 실컷 놀고 돌아와서는 저녁으로 스파게티를 먹고 잠시 쉬다가, 수학수업과 자율학습을 한시간가량 하였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일과는 당연 부모님과의 통화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붐비는 것을 우려하여, 오전부터 전화를 하고싶은 사람은 언제든지 와서 시켜달라고 말을 하면 된다라고 하였지만, 우리 아이들은 혹시나 약속된 시간이 아니어서 부모님께서 전화를 안받으면 안된다며, 꼭 저녁시간에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싶은 부모님들의 마음, 우리 부모님을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이렇게 똑같습니다. 이로서 오늘의 다이어리를 마치고 내일 수업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댓글목록

권상진님의 댓글

회원명: 권상진(scuba4000) 작성일

개구쟁이라 넘 버릇없이 하면 혼내주세요!수고하세요^^

박철홍님의 댓글

회원명: 박철홍(hong0329) 작성일

무지먹어대는 편인데...배가 제대로 고팠나보네~`
아무튼 잘먹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