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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08] 스파르타4주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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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08 00:15 조회5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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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규빈이, 세연이, 서연이, 은비, 혜원이, 다혜, 유진이 부모님.

필리핀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인솔교사 최윤정입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힘들다는 말이 터져나오는 요즘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 하고, 힘든 수업 일정과 매일 하는 단어시험의 부담감 때문에 스트레스도 적잖이 받고 있는 듯 합니다ㅠ

그래도 아이들이 꾀 부리지 않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참 기특합니다.

외국인과의 수업도 즐거워 하고 말하는 것도 점점 자신감이 붙는 듯 해서 제가 다 뿌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힘든 일정을 견딜 수 있는 데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3일정도의 간격으로 찾아오는 activity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매일 activity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으니까 말이죠.

내일은 아이들이 기다리던 activity 날입니다.

인솔교사들은 즐겁고 재미난 activity가 되도록 하기위해 신경이 곤두서는 날이기도 하죠ㅠ

우리 부모님들께서는 내일 전화통화 시간을 기다리시느라 시간이 더디 갈거라 생각이 됩니다.

모쪼록 아이들과 부모님들 모두 즐거운 내일이 될 것 같아 저도 너무 기대가 되네요 :)

그럼 내일의 즐거움을 위해 오늘하루 우리 아이들과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규빈이는 오늘 점심을 먹다가 저에게 조용히 와서 대뜸 “선생님..조금 창피하지 않을까요?” 하길래 무슨 소리인지 봤더니, 밥을 한 그릇 더 먹으면 창피하지 않겠냐는 말 이었더라구요.

다른 아이들하고 같이 두 그릇씩 먹을 때와는 다르게 혼자 더 먹으려니 망설여 졌나봅니다.

그래서 더 먹으니 이쁘다며 부끄러워 말고 더 먹으라고 마구 칭찬을 해 주었죠.

아이들이 밥을 많이 먹으려 한다는게 물갈이를 끝내고 필리핀 생활에 적응 해 가고 있다는 의미와도 같기에 요즘 아이들이 밥을 충분히 먹으려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좋습니다 :)

 

세연이는 수업이나 식사 때문에 이동을 할 때 가끔 슥~ 다가와 손을 쏙 잡고 갈 때면 그 모습이 너무 예쁩니다.

오늘 “세연아~집생각 안나?” 라고 물어보니 밥 먹을 때 집 생각이 난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는 바로.. 엄마가 해주시는 된장찌개와 계란말이가 생각이 나서랍니다! 너무 예쁘지 않나요? :)

세연이가 캠프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면 된장찌개와 계란말이를 꼭 해주셔야 겠어요~

 

서연이는 어제 잠시 우울했던 모습은 털어버리고 특유의 활기찬 모습으로 되돌아 왔어요.

괜찮냐고 물어보면 웃으며 “괜찮아요~” 라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히 맘이 짠해지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답니다.

사진을 찍을 때도 언제나 웃으며 적극적인 모습이라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 정말 사진 찍는 맛이 나는 아이입니다.

참, 오늘 저녁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네요^^

 

은비는 가지고온 가디건을 잃어버렸다고 하는데 방에서 잃어버린 것인지 밖에서 잃어버린 것인지 기억이 안난다고 합니다..

우선은 짐 속에 있을 수 있으니 방에서 짐을 다 풀고 찾아보자고 했는데, 어디서 잃어버린 것인지 모르니 찾기가 수월하지 않을 것 같네요ㅠ

아이들이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부모님께 혼날까봐 겁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은 찾아는 보겠지만 혹 찾지 못하더라도 일요일에 통화 하실 때 너무 꾸짖지 마시고 달래주세요.

 

혜원이는 저번에 컵라면을 챙겨주더니 오늘은 간식으로 나온 파이을 챙겨 주더라구요.

간식을 좋아하는 아이가 좋아하는 파이 한쪽을 떼어 준다는게 어쩌면 쉽지 않은 일 일텐데 혜원이는 처음 필리핀에 도착 한 날부터 챙겨온 간식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선생님까지 챙겨 주더랍니다.

처음엔 선생님은 괜찮으니 혜원이 먹으라고 했었는데 오늘은 혜원이의 그런 마음이 예쁘기도 해서 한 쪽 받았네요.

하지만 간식보다는 밥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더 좋겠어요.^^

 

다혜는 잔병치례가 없을 것 같은데 복통과 두통을 자주 호소 하더라구요.

주로 오전 수업시간에 수업을 듣다가 배나 머리를 아파합니다.

오늘도 수업을 듣다가 배가 아프다고 하여 3교시 1시간을 쉬도록 했는데요, 혹시 아이의 주기적인 병치례에 대해서 일러 주실 것이 있다면 우체통을 통해서 꼭 알려주세요.

참! 그리고 다혜어머님, 다혜가 스마텔 카드 번호를 잊었다고 하네요.

일요일에 처음으로 부모님과 전화를 할 텐데 통화 할 수 있도록 우체통에 비공개 글이나 에크미 사무실을 통해서 비밀번호를 알려주시면 다혜에게 일러두도록 하겠습니다 :)

 

유진이는 점심시간에 같은방 아이들이 밥을 다 먹고 식사 하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말을 걸고 농담을 건네면서 문 근처에서 나가지 않아 좀 혼잡스러워지자 시키지 않았는데도 아이들을 챙겨서 나갔습니다.

아이들 두 명이 물을 먹고 오느라 안보이자 “왜 숫자가 비는거지?!” 하며 한명 한명 챙기는 모습을 보던 다른 선생님들 께서도 “윤정선생님네 방은 선생님이 두 명 있나봐! 든든하겠어요” 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관리하는 아이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 주니 괜히 제가 다 뿌듯하더랍니다 :)

 

처음엔 아이들이 룸메이트 말고는 서로들 어색해 하고 모르는 척 지냈는데요, 아이들이 1:4 수업, 수학수업, 자율학습 등을 다른방 아이들과 같이 하다보니 이제는 모두들 제법 친해졌습니다.

아직 어색해 하기는 하지만 더 같이 지내다 보면 많은 친구들이 생길 것 같네요^^

 

내일은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activity날입니다.

아침을 먹고 빌라 마당에서 공놀이나 배드민턴, 줄넘기 같은 야외 활동을 한 후 점심을 먹고 Tambuli수영장에서 오후를 보내게 됩니다.

저녁을 먹은 후엔 이번엔 우리 부모님들께서 기다리시던 시간인 전화통화를 하게 됩니다~

내일 전화 꼭 받으시고 아이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말씀 부탁 드릴게요^^

 

한국은 한파 때문에 난리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우리 아이들 부모님들께서는 모두 건강하신지, 별 일 없으신지 걱정되네요.

어머님, 아버님께서도 건강 하셔야 아이들 응원도 해 주시고, 아이들도 건강 할 수 있으니항상 건강 유의하시구요.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좋은꿈, 예쁜 아이들꿈 꾸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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