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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필리핀

[110105] 스파르타4주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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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05 00:06 조회4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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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규빈이, 세연이, 서연이, 은비, 혜원이, 다혜, 유진이 부모님.
필리핀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인솔교사 최윤정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activity를 다녀왔습니다.

몸이 안좋았던 친구들도 언제 아팠냐는 듯이 활기차게 활동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요녀석들 꾀병이었을까요..ㅠ ㅠ 하지만 아픈친구들이 하나도 없어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저희 방 친구들이 다른 방 아이들보다 허약한 것 같아 혼자 마음고생을 좀 했거든요.

오늘은 하루 종일 아이들과 웃고 떠들고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네요^^

 

오늘 아침은 8시 기상이었는데 아이들이 저보다도 먼저 부스스 일어나더랍니다.

아침 식사 후에 벤이 올 때 까지 잠시 대기시간이 있었는데 “선생님 언제가요~~..” “언제까지 기다려야해요?” 하며 계속 저를 괴롭혔지요.

 

산페드로 요세와 마젤란크로스, 산토리뇨 성당을 가는 동안 아이들의 신경은 온통 SM몰에 가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것저것 사고 싶고, 먹고 싶었던게 많았나봐요.

산페드로 요세와 산토리뇨 성당의 특유한 냄새를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하고, 덥다고 하고, 그곳의 의미나 유래를 설명해 주어도 볼 것도 없는데 빨리 가자고 투덜거리더라구요.

그래도 모여서 사진찍자고 하면 모여서 사진도 찍고 줄 서라고 하면 착착 줄도 잘 서고 구경 잘 하고 돌아왔습니다.

 

후에 로컬뷔폐에 가서 밥을 먹었는데, 편식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다들 두 접시씩 먹고 후식으로 과일과 파이도 먹고, 특히! 망고쥬스를 싹 쓸어서 먹더라구요.

탈나지 않게 조절해서 먹으라고 했더니 “저희가 알아서 먹을게요” 라면서 맛있게도 먹는 모습이 복스럽고 예뻤습니다.

 

밥을 다 먹고 SM몰로 향하는 아이들의 들뜬 마음이 저에게도 전해졌습니다.

어제 용돈을 받을 때 부터 서로들 뭘 살거며, 뭘 먹을 것 인지 열띤 토론들을 벌였거든요.

SM몰에 도착해서 3시간의 자유시간을 준 후 만난 아이들의 양손에는 파란색 SM몰 봉투들이 2~3개씩 들려있었는데 그 속에 자잘한 것들이 또 들어있더군요.

제 얼굴을 보자마자 7명이 한꺼번에 달려와서는 서로들 얼마에 뭘 샀는지 봉투까지 뜯어서 보여주는데, 아이들에 둘러싸여서 쭉 보느라 SM몰 광장 가운데 서서 빙빙 돌았네요.

필리핀에 와서 힘들어하고 어제 수업에 지친 아이들이 한방에 에너지 재 충전이 된 것 같았습니다.

 

어제 용돈을 주었는데 아이들 모두 용돈을 남겨왔더라구요.

그런데 아이들이 남은 돈으로 용돈을 하길 원하는 겁니다.

속셈은 역시 편의점 간식. 그 중 간절히 원하는 것은 컵라면!!

그래서 이때다 싶어 영어단어 시험 보는 것에 투정부리고 궁시렁 거리지 않으면 용돈도 주고 편의점 이용도 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했더니 역시! 아이들은 입을 모아 약속을 했습니다.

속으로 웃으면서 위엄한 표정으로 큰돈은 다시 걷고 당분간 사용할 소정의 용돈을 나누어 주었죠.

그랬더니 아이들은 저녁식사가 끝나기 무섭게 컵라면을 사들고 방에 들어왔습니다.

밥 먹은 직후니 우선 씻고, 용돈기록장 쓰고, 영어다이어리 마치고 먹으라고 했습니다.

라면이 너무나들 먹고 싶었는지 아이들이 시킨 것을 번개처럼 끝내고 라면을 먹더라구요.

라면을 먹은 후에는 숙제를 하라고 했더니 왠일인지 다들 순순히 알겠다고 하더군요.

야식의 위력이란!

 

이제 우리 아이들 한명 한명 오늘 하루 특별했던 것을 말씀드릴게요.

(*어린아이부터 가나다 순으로 말씀드릴테니 우리아이 순서가 늦다고 서운해하지 마시고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도 우리 아이의 이야기라 생각하시고 모두 관심가져 주세요.)

 

먼저 규빈이의 특징 중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뭔가 말을 빨리하게 되면 “선생님. 누가~~ 했다요?” 하는 습관이 있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말이 헛나왔겠거니 했는데 말을 빨리하거나 흥분을 하면 종종 저런 말투가 나오는데 귀여워서 입가에 왠지모를 미소를 띄게 되더라구요.

점심밥을 먹고 서연이와 손 율동까지 하면서 쎄쎄쎄를 하는데 잠시 향수에 잠기는 시간을 저도 모르게 가졌네요.

 

세연이는 점심을 다 먹은후에 뭔가 열심히 하고 있길래 보니 선크림을 슥슥 바르다가 제 눈치를 보고는 “선생님 아직 다 안 발랐으니까 가면 안돼요!!” 하면서 다시 열심히 선크림을 바르더라구요.

아무래도 어머님께서도 그렇고 인솔교사도 그렇고 선크림 항상 바르라고 하니까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되었나봅니다.

말도 참 잘듣는 세연이입니다~

 

서연이는 오늘 뷔페에서 밥을 진짜 많이 먹었다고 저에게 자랑을 하더라구요.

평소에 밥 골고루 많이 먹으라고 계속 말을 했더니 자랑하고 싶었나 봐요.

그래서 착하다고 칭찬해주고 내친김에 과일도 먹어야 한다고 했더니 착하게도 조금 먹더랍니다.

앞으로도 서연이가 밥을 많이 먹는 모습을 좀 많이 보고싶네요.

 

은비는 하루하루 눈에 띄게 활발해져 가는 모습입니다.

사소한 일도 달려와서 알려주고, 나서서 뭔가 하려고도 하고, 맘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따지기도 하고 말이죠.

라면에 나무젓가락 안줬다고 나서서 편의점으로 가서는 나무젓가락도 얻어오고 말이죠.

덕분에 activity때 더우면 덥다고 투덜거리는 것도 1등이 되었어요.

그래도 은비가 활발해 져 가고 있다는 표시라 힘들기 보다는 참 안심이 됩니다.^^

 

혜원이는 오늘 평소 먹는 양 보다 조금 더 많이 먹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음식의 호불호가 확실해 평소에 충분히 먹으려 하지 않고 라면이나 군것질 거리를 더 찾았거든요.

오늘 아이들과 라면을 사왔는데 신라면이 너무 매운 것 같다고 여분으로 더 사온 하나를 저에게 주더라구요.

뒀다가 담에 물을 더 넣어서 안맵게 먹으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선생님 드시라고 하는 모습에 참 고마웠네요.

 

다혜는 오늘 뷔폐에서 밥을 두 그릇이나 먹고 과일이랑 파이도 더 가져와서 먹는 모습이 예뻣습니다.

특히나 망고쥬스를 너무 좋아했는데 망고쥬스가 동이나 좀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몇 분 기다렸다가 쥬스를 가져오더라구요.

다혜가 오지 않길래 걱정이되 두리번 거렸더니 한손에 망고쥬스를 들고 웃으며 오는 천진한 모습에 괜히 걱정을 했구나 하며 안심하게 되었네요.

 

유진이는 일정이 끝난 후에 과제랑 영어일기 쓰는 것 등 해야 할 일들을 솔선수범하며 아이들을 이끄는 모습에 역시 큰언니구나 싶었습니다.

자기전에 아이들에게 화장품도 발라주고 코팩도 해주고 놀아주더니 낼 수업 있으니까 빨리 자라고 아이들을 챙기는 것도 도와주더라구요.

큰언니답게 참 듬직하고 고마운 아이랍니다.

 

오늘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activity는 시간이 빨리 간다며 아쉬워 했습니다.

앞으로 수요일, 일요일에 하는 activity가 저도 기다려 지네요.

여자 아이들이라 그런지 SM몰에서 대부분 향수나 손지갑, 학용품 같은 것을 사오더라구요. 물론 말린 망고나 과자같은 간식도 빼놓지 않구요.

한손 가득 봉투를 들고 달려오던 모습이 아직도 선해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오늘은 이곳에 얇은 비가 왔어요.

야외 activity라 비가 많이 올까 걱정했는데 하늘도 아이들의 첫 activity라는 것을 알았는지 다행히 SM몰에 있을때 쏟아졌네요.

 

항상 건강 유의하시구요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좋은꿈, 예쁜 아이들꿈 꾸세요~^^

 

댓글목록

허서연님의 댓글

회원명: 허서연(shine10) 작성일

조금 나아졌나요?  나가서 신나게 노는 모습이 상상이 가네요.  덕분에 목이 좀 안 아팠으면 하네요.
이것저것 꼼지락 거리면 사는 모습이 생각이 나네요 뭘 샀을까?  궁금도 하고요. 잼 있었겠다~
엄마도 가고 싶다.

김은비님의 댓글

회원명: 김준수(jun0414) 작성일

은비야, 힘든점 있어도 잘 참고 웃는 모습 많이 보여주면 좋겠어...엄마 선물도 샀니? 단체생활에서도  배울점이 많을거야...부족하고 아직은 어린 아이들 옆에서 많은  지도와 격려 부탁드려요...

서유진님의 댓글

회원명: 서유진(ehdgh301) 작성일

필리핀에서의 첫 야외 activity 무사히 잘 마치고 다녀와줘서 고마워!!!
즐거워 하는 모습보니까 정말 좋다...
유진아!! 놀때는 열심히 놀고, 공부할때는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거 알지?
화이팅!!!

김규빈님의 댓글

회원명: 김규빈(rlarbqls1704) 작성일

오늘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규빈이가 집에서는 존댓말을 잘 쓰지 않아서 익숙치 않아 그럴 거예요.저도 모르던 습관을 발견하시다니...엄마 보다 더 잘 돌봐주시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고 또 감사드려요.일찍들 일어나서 그런지 얼굴이 푸석한 것이.. 시간이 허락되는대로 햇빛아래서 놀 수 있는 시간 가질 수 있도록 지도 부탁드려요..아울러 선생님의 건강도 잘 챙기시고 즐건하루 보내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최윤정 입니다.

서연이 어머님, 서연이가 좀 허약한거 같아 걱정이 되네요.
밥도 또래에 비해 조금먹고하는데 억지로 먹일수도 없고 안타까워요.
그래도 아이가 정신력은 강한거 같아서 대견하네요.^^

은비 어머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관심가지고 아이들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작은 아이들이라 천방지축인 면도 있지만 말 들어야 할때는 또 척척 말도 잘 듣고 예쁩니다.^^

유진 어머님, 어른스러운 유진이지만 SM몰에서 쇼핑을하고 들떠있는 모습을 보니 역시 아직 천진한 아이이구나 싶었네요.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요^^

규빈이 어머님, 캠프 시작 초반이라 적응하는데 시간을 두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적응하면 밖에서 짬을내 놀게도 시킬 계획입니다. 제 걱정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항상 꾸준한 관심 가져주세요~

김세연님의 댓글

회원명: 김민진(mjk910) 작성일

가기전부터 activity 를 많이 기대했었는데...세연이가 얼마나 즐거워했을지, 생각만해도 엄마는 행복합니다...함께하지 못해서 너무 아쉽지만, 엄마 아빠 없는 색다른 추억을 많이 만들었을거라 생각해요...선생님, 앞으로도 아이들 잘 부탁드릴게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최윤정 입니다.

세연이 어머님, 세연이가 어린나이인데도 타지에 와서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고 밥도 잘먹고 아픈곳도 없어서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앞으로도 세연이가 아무 탈없이 4주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