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29] 스파르타8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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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12-29 02:51 조회62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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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 번째 야외활동이 있는 날이어서 9시에 아침식사를 하게되니 그 전에만 일어나면 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아이들은 아침8시부터 일어나서 저를 깨웠습니다. 제가 오늘까지 신나게 놀고 내일부터는 신나게 공부해야한다고 신신당부해서 그런지 오늘을 즐기려는 아이들의 재촉이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아침식사때 나오는 식빵은 한국식빵보다 부드럽고 맛이 좋습니다. 우리아이들도 이곳의 식빵 맛에 참 만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혹시나 밥을 원하는 아이들을 위하여 같이 나오는 볶음밥도 맛있게 먹는 우리아이들의 모습에 저 또한 배불러졌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전시간에 있는 야외활동으로는 수영장이 있었습니다. 제 눈에는 아직도 어린 남자아이들이 수영장에서 윗옷을 벗고 수영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투덜대자
‘아이들이 아닌 남자로 아이들을 대해 주어야하나~?’ 라고 생각하다가 수영장에 도착해서는 준비운동도 없이 뛰어들려는 모습을 보니까 아이들은 아이들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아이들이 원해도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물에 들어갈 수 는 없는 일이므로 준비운동을 시키고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몇몇의 아이들은 물놀이보다는 점심 식사 후 나가는 야외활동에 흥미를 느끼고 그때를 위해서 체력을 아껴둔다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진우와 현수 그리고 철홍이는 부모님들께서 써주신 캠프우체통의 격려의 글을 보고 의지를 많이 다지는 모습이었고, 태민이 도완이 태현이 그리고 성모는 수영장에서 신나게 물장구도 치고 미끄럼틀도 다며 오전시간을 보냈습니다.
점심식사로는 미역국이 나와서 아이들의 건강에도 참 좋았고, 함께나온 오징어 볶음도 맵지않고 적당히 간이 되어있어서 참 맛있었습니다. 식사후에 나가는 야외활동에서 이곳의 날씨가 한국과는 매우 달라서 자외선 차단제도 듬뿍바르고, 물통에 물도 준비할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도완이는 선글라스까지 준비했는데 오늘 이곳의 날씨가 약간 구름낀 날씨여서 멋진 선글라스의 제기능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최성모
성모는 한 살 형인 도완이와 특히 재미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성모와 도완이는 서로 장난치면서 활발하게 잘 적응 중입니다. 도완이하고 장난칠때 저는 주로 동생인 성모를 많이 챙기는데, 저하고 같이 장난칠때는 같이 장난도 잘치고, 제가 없을때는 도완이를 잘 따르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가끔식은 성모에게 형한테는 너무 심한 장난은 치는게 아니라고 더 잘 지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권도완
도완이와 성모는 한 살차이가 나는 아이들인데 둘이 성격이 참 비슷하기도 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 잘 적응하는 모습입니다. 저는 인솔교사로서 생활지도할 때 우리 빌라에서 가장 나이도 많고, 덩치도 큰 도완이에게 장난을 많이 치고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에어콘날개가 아래로 향해져 있으면 “이거 또 도완이가 그랬지~?”하면서 장난을 칩니다. 자기가 안그랬다고 팔짝 뛰는 모습은 알면서도 장난치는 제 마음을 아는 것 같습니다. 농담은 농담으로 받아들일줄 아는 멋진 아이입니다.
이현수
현수는 이곳생활이 재미있고 좋은데 지금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함께하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 아쉽다고 현수하고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빨리 컨디션을 회복하여 재미있게 지내고 싶은 마음에 밥도 잘먹고, 약도 잘먹고, 씻기도 잘 씻고~ 제가 시키는 말은 잘 따르는 모범적인 아이입니다.
박철홍
철홍이가 가장 좋아하는 곤충은 사마귀인데 정원에서는 사마귀가 보이지 않아서 많이 의기소침해진 모습입니다. 하지만 점심먹고 난 이후에 거미를 발견하고는 곤충채집통에 넣어서는 다시 활기를 찾은 모습입니다. 장래에 곤충학자가 되겠다고 말하는 철홍이는 같이 쇼핑몰에 갔을때, 영어로된 곤충도감책도 사고 그것을 읽기 위해서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저와 약속했습니다.
태강민
강민이는 호기심이 참 많은 아이입니다. 저에게 필리핀과 한국의 날씨가 다른 이유를 물어보고, 한국과는 다른 여러 가지를 질문하는 모습, 또한 제가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말을 알아듣고 흥미있어 하는 모습들은 앞으로 공부도 참 잘할 것 같은 학생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장진우
진우는 제가 말한대로 정확하게 따르는 아이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의 아이들은 제가 3가지를 말하면 가장 중요한 한가지만 기억해서 몇 번이고 다시 말을 해주어야 하는데 진우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준비하는 똑똑한 아이입니다. 또한 며칠 동안 현수하고 정이 많이 들었는지, 현수가 컨디션이 안좋으니까 저를 도와서 같이 간호하고 걱정해주는 따뜻한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김태현
태현이는 우리빌라에서 가장 어리지만 전혀 주늑들지 않고 씩씩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법 키도 크고 활발한 태현이는 잠잘 때 콧물약을 먹어야 하지만 약을 먹기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꼭 옆에서 붙잡고 먹여야겠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코감기 기운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서 이틀 정도만 더 지켜보고 약을 떼도 될 것 같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예정되었던 야외활동을 떠났습니다. 모르는 지역을 갔을때 가장먼저 할 일은 높은 곳에 올라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어떻게 생겼는지 둘러보는 것이라고 떠나기 전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사실 제 생각에는 탑힐은 주위에 볼것도 없고 올라가는 길도 구불구불해서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은 높은 곳에서 뛰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강민이와 태현이는 높은 곳에서 보이는 전경을 스케치한 후 저에게 설명도 해주는 모습이 섬세한 아이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이동한 곳은 도교사원입니다. 도교사원에서는 사원이라서 아이들이 조용히 해야하고 뛰놀 수 없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 했지만 교육적으로는 색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성모의 감상평이 저는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도교사원을 갔다와서는 짜장면이 먹고싶다는......... 성모의 바람이 통하였는지 저녁메뉴로는 짜장밥이 나왔습니다. 짜장밥을 먹고난후 영어일기를 쓰기 시작하여 잘 완료하였고, 처음으로 용돈을 받아서 용돈기입장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본격적인 수업이므로 내일아침 7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였지만 아직도 방안에선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습니다. 저는 조금 있다가 어흥! 하고 빨리 재워야 겠습니다. 내일 정규수업을 시작하고 내일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댓글목록
최성모님의 댓글
회원명: 최성모(csm0506) 작성일
성모다운 발상, 도교사원에서 자장면이라... 선생님 우리 성모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어쨌든 엄마 아빠 떨어져서도 씩씩하게 잘 노는 성모 이제 다 컸나 봅니다.
아이들 챙기시느라 동분서주 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도 눈에 선한 것 같습니다.
캠프의 모든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 모두 모두 화이팅..
아! 그리고 서울은 지금 눈천국이랍니다. 필리핀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권상진님의 댓글
회원명: 권상진(scuba4000) 작성일우리 선생님 총각같은데 개구쟁이들 땜 고생 많네요^^수고하세요!!
장진우님의 댓글
회원명: 장진우(harry1214) 작성일이승엽 선생님, 진우 아빱니다. 우선 고생이 많으십니다. 세심하게 애들을 챙겨주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애들이 이번 캠프를 통해 좋은 추억도 만들고 여러모로 성장해서 돌아 왔으면 합니다. 계속 선생님의 다이어리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진우님의 댓글
회원명: 장진우(harry1214) 작성일
진우맘입니다.
진우가 오늘 수영장에 안갔나요?
사진이 없어서... 수영장 가는거 무척 좋아해서 안갈리 없는데 진우모습이 아무리 봐도 없어요ㅎㅎ
늦은 시간에 글올리신걸 보니 많이 바쁘신것 같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김태현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현(hoal0) 작성일
태현이 아빠 입니다. 두 달 동안 간다고하니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선생님께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보살펴 주셔서 마음이 놓입니다.
어린 태현이한테는 이번 캠프 생활이 좋은 경험이 될 것 입니다.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태강민님의 댓글
회원명: 태강민(tuko2000) 작성일
선생님 우리 강민이 때문에 다소 고생^^
강민이가 호기심도 많고 질문도 많은 편입니다.
선생님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