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28] 스파르타8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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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12-28 17:05 조회66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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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리셨을 텐데 지금에서야 글을 쓰게 됩니다. 처음 들어와서 아이들과 짐도 풀고, 이것저것 준비도 하느라 부득이하게 늦어진 점 양해바랍니다. 우리아이들과 떨어지신지 하루뿐이 지나지 않았지만 많이들 생각나시죠? 부족하지만 앞으로 제가 글을 통해서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새벽에 도착해서는 간단한 세면만 하고 내일의 시험을 위해서 일찍 잠을 자라고 이야기 했지만, 빨리 친해지는 아이들이 잠드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씻기 귀찮아 꾀부리는 아이도 있었지만, 어른들 눈에는 그런 것이 다 보이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 아이다운 모습을 볼 때면 더욱더 정이가고, 지켜보게 됩니다. 그래도 봐줄 수는 없습니다.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잠이 든 시간이 4시입니다. 아침 9시부터 아침식사 시간이라서 수면시간이 부족할 텐데, 새벽에 간단한 회의를 하고 돌아오니 방안에서는 아직도 웃음소리가 계속이었습니다. “자!”라고 어흥하니, 곧바로 조용해 졌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약간 버럭할 줄도 아는 선생님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 했지만, 곧바로 잠자는 아이들의 방문을 열어보고, 이불 덮어주고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첫 날의 아침식사는 외국여행의 첫 식사이고, 전날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해서 인지 대체로 입맛이 제대로 돌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심식사를 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까스가 나오자 완전히 식욕을 찾은 모습이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오늘의 일과중 가장 중요한 레벨테스트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싫어하는 모습이 역력하고 시험이라는 자체에 있는 거부감, 아이다운 모습에 저도 잠시 학생시절을 추억하게 만들었답니다. 우리아이들은 초등학교3학년생부터 5학년생까지 있는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시험이 시작하자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시험을 본 후 아이들의 모습은 큰일은 해낸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하긴 그렇기도 한 것이 외국인하고 대화하는 경험이 적은 한국 아이들의 경우, 쓰기시험보다는 Speaking Test가 좀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고, 하루의 일과를 설명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일과가 끝나니, 해방감을 느낀 듯 한 모습이었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 저는 아이들과 1시간의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오늘 아이들을 더욱더 사랑스럽게 생각하도록 만든 아이들의 행동은 1시간의 자유시간의 약속이 4시까지였는데, 제가 정확하게 3시 55분에 다시 방으로 돌아가 보니 빌리지 안에서 자유롭게 놀다가 다 들어와서 방안에서 있던 모습입니다. 작은 약속을 서로 하고 약속을 지켰을때 서로의 신뢰가 쌓이며, 그러면 더욱더 큰 보상이 따른다는 점을 저는 아이들에게 차츰차츰 가르쳐줄 생각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많은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최성모
성모는 오늘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대박사건이 있었습니다. 성모의 왼쪽 윗 어금니가 레벨테스트 도중에 빠졌습니다. 제가 확인해보니 평소에 흔들리던 치아라고 하고 빠진자리를 보니 깔끔하게 빠져있고, 피나오는 것도 조금 나오다가 잘 지혈되었습니다.
성모의 원래 영어이름이 Kevin이라고 하던데 성모는 이번에 자신의 이름을 그냥 영어 이름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권도완
도완이는 붙임성 있는 성격이 정말 좋은 아이입니다. 필리핀이 경험이 있어서 인지, 친구들에게 알려주기도, 선생님으로서 같이 이야기를 해보면, 예의도 바르고,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되는 아이입니다. 제가 오늘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아침, 점식, 저녁중에서 어떤음식이 가장 잘 입맛에 맞는지 물어보았는데, 도완이의 대답은 다른아이와 다르게 “모두”라는 대답입니다. 저는 세계인으로서 성장할 때 영어못지 않게 중요한것이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식을 심하게 가리지 않고 문화를 즐길줄 아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박철홍
철홍이의 오늘 모습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모습은 필리핀에와서 자신의 식욕에 가장 잘 맞는 과일을 찾은 듯한 모습입니다. 점심식사때 디저트로 망고가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볼수 없는 생과일 망고가 참외를 반 썰어놓은 듯한 모습으로 나오자, 철홍이는 망고 7조각 먹었습니다. 가끔식은 단맛의 망고가아닌 신맛의 망고를 집어서 숟가락으로 크게 한입베어먹고는 신표정으로 친구들을 웃겨주기도 하면서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태강민
강민이는 영어이름이 Kevin 으로 태현이와 같은 이름이었는데, 둘이서 합이하에 T.Kevin으로 수정하였습니다. 오늘 강민이의 특이사항으로는 슬리퍼가 끈어 져서 새로 하나 구입하기로 약속한 점이 있습니다. 호텔 로비에서 슬리퍼를 파는 곳이 있어서 강민이에게 슬리퍼를 살것이냐고 물어보았지만 같이 다음 주에 몰에 갔을 때 사기로 했습니다. 그때까지는 센달을 신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김태현
강민이와 합이하에 K.Kevin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오늘 레벨테스트중 강민이는 특히 에세이 쓰는 시험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시험 볼때의 모습을 보니 사뭇 진진한 모습이 앞으로 8주간의 스파르타 교육기간이 지난 후 발전한 모습이 기대됩니다.
이현수
현수는 오늘 레벨테스트에서 여러모로 힘들어 한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에세이를 쓰는 모습이 힘겨워 보이지만, 최대한 문제형식을 파악하여 고득점을 받기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에서 튼튼학 싹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장진우
진우는 어머님께서 걱정하셨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활기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레벨테스트를 할때도 고득점을 받기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력력했습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약을 먹어야하는 것을 선생님이 까먹었는지 걱정되서 저한테 오히려 의견도 말하는 모습이 진우는 어른스러운 조숙함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부모님들과 헤어지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떨어지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하늘이 아는지, 처음에 더뎌졌던 출발을 하고 게이트에 들어서는 순간! 아이들은 변하였습니다.
아~ 지난주 수요일이었나요? 제가 부모님들께 전화로 준비사항을 체크하는 전화를 했었는데요, 그때 몇몇 부모님들은 우리학생이 약간 여성스러운 면이 있고 얌전하다고 하셨는데... 도착해서 잠을 자고 하루뿐이 생활하지 않았지만, 제가 본 모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 중에서 여성스럽고, 소심한 아이는 없는것 같습니다. 혹시나 ‘에이~ 그래도 우리아이는 조금은 얌전하고~’ 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그런 아이는 진짜 없는것 같습니다. 내일이야기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댓글목록
장진우님의 댓글
회원명: 장진우(harry1214) 작성일
선생님,감사합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8주동안 부탁드려요.
진우 보내놓고 공항에서 울다 갔어요.신랑은 창피하다고 먼저 나가고 ㅋㅋ
최성모님의 댓글
회원명: 최성모(csm0506) 작성일
항상 어리게만 보이고 부족한 것 투성이인 녀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의 배려와 친구들과의 즐거운 생활로 두 달 뒤에는 의젓해진 모습으로 바뀐 성모를
기대해봅니다. 낯선 환경이지만 모두들 건강하고 신나게 놀고,공부도 쪼금 열심히 하기를...
권상진님의 댓글
회원명: 권상진(scuba4000) 작성일넘 잘먹어서 걱정인데 다이어트 좀 하게 해주시면^^뱃살이 장난 아닌데 ㅋㅋ,다 귀한 자식들 보낸 부모님들 이시겠지만 말안들면 회초리도 좀들고 얼차례도-저혼자 생각인가! 선생님만 믿겠습니다.야구선수 이승엽이 아닌 에크미 선생님중 4번타자인 이승엽 선생님 홧팅^^
태강민님의 댓글
회원명: 태강민(tuko2000) 작성일
이런 같은 영어 이름이 두개라니...........암튼 선생님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강민이가 다소 소심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면이 있으니 선생님이 잘 이끌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유연아님의 댓글
회원명: 유연아(rya0701) 작성일
방정리를 못하는데 거기서는 잘한 거에요.. 더 많이 칭찬해줄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