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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5] 개별 과외 6주 박인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25 21:10 조회7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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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인영입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우리 친구들이 시험을 보는 날이었습니다. 아침 아홉시부터 오후 네시까지 Speaking, Listening, Grammar, Reading & Voca, Writing 등 총 5과목의 시험을 본 후, SLEP TEST까지 봐야 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대망의 마지막 단어 daily test까지.. 우리 친구들은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점점 사라져가는 집중력을 다시 불러 내기 위해 이리 저리 허리도 꼬았다가 머리도 때렸다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온갖 시도를 다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영어는 할 때 흐름을 타서 귀와 눈과 머리를 많이 익숙하게 만들수록 좋을 것 같아 저희 선생님들도 큰맘 먹고 시험을 보게 한 것인데, 하루 종일 우리 친구들 옆에 가만히 앉아 밀린 작업이나 독서를 하는 우리 선생님들도 여간 좀이 쑤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기야 저희 선생님들도 이러했는데 온 정신을 쏟아 시험을 봐야 하는 우리 친구들은 여간 힘들었을까요? 그래도 우리 친구들 중 어느 한 친구 정신줄(?)을 놓지 않고 끝까지 시험을 잘 마쳤습니다. 심지어는 writing test 시간에 여러 친구들이 시험지가 부족하다며 연신 시험지를 달라고 하여 주변 영어 선생님들과 저희들의 감탄을 사기도 했습니다. ^^

 

더불어 오늘 우리 친구들이 여러 시험을 치루는 동안 이곳의 여러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모든 선생님들이 우리 친구들과의 헤어짐을 무척이나 아쉬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착한 친구들은 정말 보기 어렵다면서 우리 친구들이 설명해준 “한국”에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전했고 말입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우리 친구들, 간단한 한글 뿐만 아니라 “곰 세마리”와 같은 귀여운 동요들도 알려 주었다고 하더군요. 선생님들이 엉성한 발음으로 “꼼쉐마래가 한쥐베 이쏘~” 하는데 이 노래를 열심히 부르며 알려 주었을 우리 친구들의 모습이 절로 상상이 되었습니다. 적어도 이곳의 선생님들에게는 “한국의 아이들은 정말 사랑스러운 존재”로 남을 것 같았습니다.

 

몇 번 이야기도 나누지 않은 저희도 이곳 선생님들과 정이 들었고, 또 이 곳의 생활, 이 곳의 냄새, 침대, 책상 그리고 멀리 보이는 바다와 정이 들었는데 하물며 우리 친구들은 어떠할 까요? 비록 매일 매일 수업을 하느라 저희처럼 여유를 가지고 이 곳의 풍경 하나, 냄새 한 자락, 그리고 선생님 한 분 한 분의 모습을 눈에 담지는 못했을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친구들의 컴퓨터 속에 하나의 파일로 남을 “2010년의 ACME CAMP” 수 많은 사진들은 가끔씩 우연히 꺼내 볼 때마다 우리 친구들도 모르게 쌓인 기억들을 두드려 깨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먼 훗날에 생각해 보면 이 때의 우리 친구들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또 우리 선생님들과 이 곳의 선생님들이 우리 친구들을 얼마나 귀여워했었는지 다 알게 될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말입니다.

 

<개별이야기>

오늘 우리 수민이는 여러모로 정신이 없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영어 단어 노트를 안 가져와서 방으로 갔다가 다 내려와서 ID 카드를 두고 와 다시 올라가더니 기어이 학원에 도착해서 보니 수학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시험 보랴, 장기 자랑 준비하랴, 그리고 다시 한국에 돌아갈 준비까지.. 정신이 없을 법도 하지요. ^^; 수학 문제를 돌아가서 풀면 안되냐고 울상 지으며 묻는 우리 수민이, “수민아~ 당연히 안되겠지? ^^;”

 

오늘 성아는 제 덫에 걸려 난감한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 뭐 덫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장난이었지요. 다 먹을 껌 종이를 새 것처럼 싸서 “선생님 껌 드실래요?”하는 아~주 기초적이고 유치한 장난을 치다가 제가 정색을 하다가 웃고는 “쌤을 괜찮으니까, 성아 너 먹어~ 지금 바로 여기서~ 당장~ 롸잇나우~”하자 “헉!!” 하고는 일단을 껌 종이를 벗기는 우리 성아 ^^; 점점 안색이 하얗게 변하더니 깔깔 웃으며 껌을 쏙! 하고 먹는 척을 합니다. ^^ 지난 밤에는 “비닐 팩에 물이 새는가”라는 실험을 하다가 숙소 바닥을 물 바닥으로 만들어 저에게 옷걸이로 응징을 받은 성아! 늘 유쾌하고 발랄한 성아 덕에 항상 여자 친구들의 분위기는 밝습니다. ^^

 

우리 소민이는 어제 밤새 친구들과 장기자랑을 연습했다고 합니다. 분명히 자는 것을 확인하고 방에 돌아왔고 저 또한 어제 새벽 1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는데, 왜 몰랐을까요? 처음에는 자기들도 잘 못한 것 같았는지 “12시에 잠들었다”라고 했었는데 은연중에 “어제 저희 1시.. “라고 말하고는 “헉!”하며 입을 닫습니다. ^^ 원래 가수가 꿈이었다는 우리 소민이, 아무래도 이번 캠프에서 장기자랑 준비가 제일 재미있는 것 같은데.. 이를 어쩌나요. ^^

 

온 동네 선생님들과 늘 즐겁게 인사하는 우리 주원이, 오늘은 저희 여자 선생님들끼리 있을 때 서로를 부르는 “자기야”라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저희들에게 와서 “선생님~ 자기야가 뭐예요~ 이상해요~” 라며 한참을 웃어 댑니다. 순간 너무 당황한 우리 선생님들 ^^; 그리고 연이은 저의 “주원씨~ 왜요~ 자기씨~?”라는 말에 마구 웃으며 도망치는 주원이 ^^ 오늘은 마지막 단어 시험이라 꼭 만점을 받고 싶었다는데.. 아쉽게도 24개를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도 가장 잘 한 결과로 마지막을 맞이한 우리 주원이 ^^ 너무나 장합니다.


윤하도 오늘 하루 무사히 마쳤습니다. 하루 종일 시험을 치느라 많이 힘들었을텐데 언제나 그렇듯 생글생글 웃으면서 “괜찮아요~” 라며 대답해 주더군요. 쉬는 시간에는 주원이와 함께 아이스크림이며 과자를 사와서 저에게 나눠주기도 했답니다. 아직 다른 친구들에 비해 용돈이 많이 남은 윤하는 간식을 살 때마다 친구들의 부러운 눈초리를 받곤 한답니다. 그때마다 늘 웃으며 친구들에게도 나눠주는 우리 착한 윤하, 오늘 마지막 단어 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정말 멋진 마무리를 지었다!”며 기뻐하는 윤하 ^^, 그간 잘했다며 칭찬해 주었더니 “역시 그렇죠?” 라며 즐거워합니다. 늘 스스로의 힘으로 많은 것들을 헤쳐나갔던 윤하가 기분 좋은 얼굴로 하루를 마무리 하게 되어 저희 역시도 기쁩니다.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시험이 끝나자마자 영어선생님들을 찾아가 점수를 물어보는 우리 지원이입니다. 그냥 마음을 편하게 생각하라고 아무리 얘기해주어도 시험에 대한 긴장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생각보다 잘 본 과목도 있는 반면 점수가 그리 좋지 않은 과목도 있었는지 반쯤 울상이 된 얼굴을 하고 있더군요. 그래도 처음 이곳에 왔을 때에 비해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지 않냐는 저희 선생님들의 말에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지원이. 욕심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더 빠른 발전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

 

이제 정말 일기를 쓸 날이 딱 하루 밖에 남지 않았네요. 오늘과 내일은 우리 친구들과 롤링 페이퍼를 쓰며 지난 시간들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해변가에 나가 바비큐 파티도 하고 말입니다.

 

어떤 하루를 보내던 결국 아쉬움은 남겠지만, 그래도 이왕 남을 아쉬움 더 잘하지 못한 아쉬움 보다는 더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도록 남은 하루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상호맘님의 댓글

회원명: 오상호(osh99) 작성일

선문답 같은 쌤의 마지막 글귀가 제 자신도 돌아보게 하네요..

쉼없이 달려온 6주의 여정 속에 인영쌤,지애쌤,사현쌤 세분의
열정이 아이들을 움직이는 힘의 원천이였을 겁니다.

정말.. 수 고 하 셨 습 니 다.

재원,지원 엄마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왜 제가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걸까요....
인영쌤 글을 읽으며, 인영쌤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상호 어머님 말씀대로 정말이지 선생님들의 열정이 우리 아이들에게 일파만파 전이가 되어 우리 아이들도 긴 여정을 무사히 잘, 행복하게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니, 하루가 더 남았군요^^
남은 얼마 안되는 시간들... 좋은 시간 보내시길^^

재원,지원 엄마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우리 캠프 사후 모임 갖는 의견에 찬성하시는 분들 명단입니다.(호칭 생략^^)

재원, 지원, 상호, 수민, 소민, 윤하, 성아, 성엽, 성훈, 현솔, 민수, 그리고 우리 3총사 쌤들^^
우선 이렇게 11명의 아이들과 선생님들 3분, 그리고 부모님들^^
(아마도 아직 답글 안주신 부모님들도 모두들 모임에 찬성하실 것 같군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찬성을 해 주셨으니, 당근 모임을 가져야겠죠?
낼모레 공항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의논하기로 해요~^^

강성아맘님의 댓글

회원명: 강성아(prettyjun6) 작성일

댓글이 거의 꼴찌네요.
이번 캠프를 처음 보내며 내내 생각했습니다.
참, 잘 선택한 것 같다는... 누군가 물어보면 애크미캠프 적극 추천하리라...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울샘들같은 샘들이 또 계실까?
우리아이들이 참 복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도 하나같이 다 착하고 순하고 예쁜지,
울샘들도 어쩜 이렇게 정많고 믿음직스럽고 사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샘들덕분에 우리동네 영어캠프 보낸것처럼 편안한 6주를 보냈습니다.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강성아맘님의 댓글

회원명: 강성아(prettyjun6) 작성일

댓글이 거의 꼴찌네요.
이번 캠프를 처음 보내며 내내 생각했습니다.
참, 잘 선택한 것 같다는... 누군가 물어보면 애크미캠프 적극 추천하리라...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울샘들같은 샘들이 또 계실까?
우리아이들이 참 복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도 하나같이 다 착하고 순하고 예쁜지,
울샘들도 어쩜 이렇게 정많고 믿음직스럽고 사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샘들덕분에 우리동네 영어캠프 보낸것처럼 편안한 6주를 보냈습니다.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천사들 모두
"영어"보다는 더.더.더~~~
값진것을 한아름 지니고 돌아 오겠군요^^

(아~~싸! 12시 넘었으니깐, 내일이면 울 애들 만난다~~아~~싸!)

정현솔맘님의 댓글

회원명: 정현솔(heunsol) 작성일

선생님 정말 정말 고생 많이 하셨고요  건강하시고요 선생님 사진으로 종종 뵐께요 * ^ ^ *
이글을 읽으실때는 한국에서 일이시겠지만 캠프후 만남에 뵈요
선생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정말 우리 부모들을 대신하여 사랑으로 품어주시고... 고맙습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