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23] 개별과외 6주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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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23 22:10 조회69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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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인영입니다.
처서를 맞이한 오늘, 서울은 이제 여름이 끝나가야 할텐데 오히려 다시 폭염이 찾아오고 다음주에는 내내 비가 올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희가 돌아갈 때 즈음에는 한동안 비가 내리고 바로 가을이 찾아오겠지요. ^^ 오랜만에 엄청난 폭염이 찾아왔던 서울의 날씨를 한껏 느끼지 못한 것을 행운이라 해야 할지, 아니면 아쉬움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어제 우리 친구들이 가와산을 놀러 갔을 때 안색이 조금이라도 안 좋아지면 바로 바로 밖으로 빼냈었는데, 아무래도 그것이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분명 오늘 아침에 일어나면 하나 같이 “어디가 아파요~ 저기가 아파요~”하며 울상 짓고 달려 올 거라 예상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런 친구들은 한 명도 없었으니 말입니다. 오히려 별 것도 안 한 저희 선생님들만이 여기 저기 쑤신다며 울상을 지었을 뿐이지요. ^^
오히려 평소보다 더 펄펄 날아다니던 우리 친구들은 오늘도 열심히 모든 수업에 참여 하였습니다. 이제 거의 모든 수업이 마무리 되는 단계라 진도를 마친 친구들은 보충교재로 진도를 더 나가기도 하고 이제까지 6주 동안 했던 일들을 정리하며 글로 쓰거나 이야기 하는 시간들을 많이 갖는데요. 다들 멍 한 것 같으면서도 여러 가지 일들을 잘 도 이야기 하는 모습이, 저희 선생님들을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게 만들어줍니다. ^^
또한 이제는 가끔씩 선생님과 역할을 바꾸어 한국말을 가르쳐주기도 하는 우리 친구들 ^^ 이 곳선생님들 칠판 한쪽을 보면 “안녕,An-noung, hello” 등등 읽는 법 쓰는 법 등등이 빼곡히 쓰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 친구들 중 몇 명은 정말 본격적으로 가르칠 기세인지 “가,나,다..”부터 적어 놓은 친구들도 있고 말입니다. ^^
나중에 서울에 돌아가면 많은 영어를 배웠던 기억보다 한국말을 가르쳤던 기억이 더 남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 친구들이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아, 이제 진짜 4일 남았네요. 오늘은 어제 보지 못한 weekly test를 보고 돌아갈 예정입니다. 지금 옆에서는 저희 친구들이 틈틈이 한글 뜻을 물어보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방에 돌아가면 우리 친구들 손톱과 발톱도 한번씩 더 정리해주고 잠들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 부모님들 다시 만나 뵙는 날 꼬질 꼬질 하게 만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
<개별이야기>
수민이는 요즘 아이들과 장기자랑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저희가 그저 “장기자랑 할 사람들 이름이랑 할 것 들 써서 내!”라고 했었는데, 선물을 줄 것이냐고 물어 보더니 냉큼하겠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 이 노래 저 노래 연습하고 춤도 추려는 것 같은데; 오히려 저희가 당황스럽네요. ^^ 심지어 어제 밤에는 우리 친구들과 모여 노래를 녹음해서 들어보기도 했답니다. ^^ 늘 얌전하게만 생각하셨던 우리 수민이의 모습에 우리 수민이 부모님께서 깜짝 놀라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소민이는 오늘 10분이나 단축된 daily test 공부 시간 덕분에 진땀을 빼며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우리 소민이 정상이 코 앞이라고 생각되니 마음이 더 바빠진 것 같은데요. 영어 공부를 할 때면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하던 자기 책에 얼굴을 묻고 열심히 손을 움직이며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소민이와 제가 키를 재보았는데… 제가 더 작더군요. ^^; 초등학생인데요 우리 소민이는 ㅠ 왠지 모르게 서러워졌습니다. 제 몫까지 많이 자라기를 ..ㅠ
성아는 오늘 얼굴 보기가 영 힘들었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어디서 뭘 하나 했더니 남는 시간마다 수학 공부를 하는 것 같더군요. ^^ 역시 우리 성아는 대단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들의 첫인상 이야기를 했었는데, 성아가 저희에게 “선생님들이 이러실 줄 몰랐다!”라고 하기에 “우리야 말로 니가 이럴 줄 몰랐다!”며 되받아 쳐주었습니다. 자기가 원래 첫인상이 차분하고 얌전하다는 우리 성아 ^^; 정말 처음만 생각하면 지금의 성아는 상상도 안되네요. ^^
지원이도 요즘 한창 MISS A 연습을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지원이는 매일 하루 일과가 끝나면 친구들이 잘 때 즈음 저에게 와서 그 동안 쌓였던 불만이나 고민들을 털어놓으며 “힝~”하고 울고는 합니다. 어제도 와서는 이것 저것 이야기 하다가 울어버리기에 ‘그럼 어찌 해줄까?’ 했더니 자신은 그저 여기 와서 이야기 하고 푸는 것이 전부라고 하더군요. ^^; 순간 “모모”가 되 버린 저희 선생님들 ^^; 그래도 우는 모습마저 귀여운 우리 지원이! 욕심이 많으니 반드시 큰 사람이 되겠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우리 주원이는 사현 선생님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저를 무서워 하던가요. ^^; 사실 저를 무서워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자율 학습 시간이 되서 “사현샘하고 할래?”라면 “아싸!”를 외치며 뛰어갑니다. 끝났을 때에도 사현 선생님을 기다렸다가 같이 가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현 선생님이 듣고 있는 음악의 한 쪽 이어폰을 나눠 끼고 자리에 콕 앉아 있고도 하고… ^^; 주원이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 사현 선생님은 좋겠습니다. ^^
윤하는 오늘 정말 열심히!!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낮에 저와 함께 무릎팍도사와 건방진 도사의 역할을 자처하며 “팍팍”을 외칠 때와는 또 다르게 시험을 보는 우리 윤하의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마지막으로 보는 weekly test라 더 욕심이 나는 것이겠지요. 늘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윤하인데 이상하게 weekly test에서는 운이 없어 매주 월요일 아침이 되면 기운 없는 얼굴로 밥을 먹고 있고는 했습니다. ㅠ 부디 내일 아침에는 누구보다 밝은 얼굴로 아침을 먹을 수 있기를 우리 부모님께서도 함께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바쁜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4일 ^^ 하루 하루를 더 소중히 보내야 하는데 마음처럼 쉽지 많은 않네요. 내일은 더 열심히 하루를 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상호맘님의 댓글
회원명: 오상호(osh99) 작성일
인영쌤~! 그래도 인영쌤이 악역(?)아닌 악역으로 아이들 컨디션 따라
구출해 주신 덕에 우리 아이들도 모두 쌩쌩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겠죠!!
아주 잘~~ 하셨어요.
마닐라에서 한인 목사가 피살 되고 홍콩 관광객이 인질로 잡혀 있다는
뉴스가 오늘 올라와 있는데, 세부가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의 동요 없이 편안한 밤 되시길...
걱정마셔요! 쌤들과 아이들은 저희가 지킵니다..
곽현숙님의 댓글
회원명: 곽현숙(rosek88) 작성일
진짜 4일 남았네요 ㅠ..ㅠ!!
손 꼽아 기다리면서 더많이 보고 싶고 그립네요..~~!!
소민이에게 점수에 넘 욕심내지말라고 전해주세요..
엄마는 만족해한다고 ,^----^
그동안 잘했다고,,무사히 오기만 기다린다고~~~!! 전해주세요..
엄마인 저도 172cm 인걸요~~!!!ㅋㅋ
선생님에 따듯한 손길과~마음과~사랑이~ 진심~소민이를 더많이
성장하게 만들어 주신거랍니다 ^ㅇ^,, 고맙습니다.
재원, 지원 엄마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지원이가 즐겁게만 지내는 줄 알았는데, 선생님들께 고민과 불만을 털어놓는다고...
걔가 좀 그래요, 아빠 닮아서 예민해요. 재원이는 날 닮았는데...
아마 고민과 불만이라는 얘기, 보나마나 시시껄렁한 얘길겁니다.
어디 정신 수양하는 학원은 없는지...
우리 지원이는 마음 좀 넓게, 크게 가져야 될 것 같아요^^;
재원,지원 엄마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어머님들~
제 얘기 좀 들어 보세요~
상호 어머님이 캠프 사후 모임을 가지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주셨어요.
저도 애들이 원한다면 한 번 쯤은 부모들이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선생님 세 분도 함께^^
이 의견에 찬반 의견 올려 주세요.^^
최수민맘님의 댓글
회원명: 허미숙(borum0070) 작성일
하루이틀아니고 ...6주라는 시간동안 함께한 인연...그냥 이렇게 지나치기는 ....
아쉬움이 저또한 크네요,,,사후모임 추진 찬성에 한표입니다,,,^^
모두들....감사드려요^^
곽현숙님의 댓글
회원명: 곽현숙(rosek88) 작성일
지원이 아버님 !!
회장님 되신걸 축하드립니다,,^---^
소민이엄마 찬성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