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22] 개별과외 6주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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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22 23:30 조회61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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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인영입니다.
오늘은 캠프에 오는 친구들이 가장 많이 좋아하는 가와산 폭포에 가는 날이었습니다. 다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밥을 먹겠다며 선생님 방문을 두드리더니 후다닥 밥을 먹고는 각자가 가진 멀미약이나 선생님이 준 멀미약까지 미리 다 먹었습니다. 아침 아홉시가 되기 전부터 1층에서 우르르 몰려 있던 우리 친구들은 재빨리 차에 올라탔습니다.
무려 3시간 동안 달려 도착한 가와산, 아침 일찍 일어나 분주히 준비하느라 피곤했을 우리 친구들은 처음 한 1시간 정도를 자다니 어느 순간 일어나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들뜬 마음에 온갖 가요도 부르고 제가 알려준 “야자수” 노래를 화음까지 넣어 가며 신나게 불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누군가가 “선생님! 가와산은 높아요?”라고 물어서 저희 선생님들은 또 엄청 깔깔 대며 웃었습니다. 아무래도 “산”자가 들어가다 보니 북한산, 설악산 같은 어떤 산 일줄 알았나 봅니다.
구불 구불한 길을 달리며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푸르고 깨끗한 하늘을 포함한 멋진 풍경들을 바라보며 감탄도 하고 버스에서 내려 산을 걸어가며 깨끗한 물에 감탄하기도 하며 드디어 가와산 폭포에 도착한 우리 친구들은 떡~ 하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멋지게 뿜어져 내려오고 있는 가와산 폭포와 그 곳에서 자유롭게 놀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 아~ 하고 벌려진 입을 다들 닫아주고는 옷을 갈아입도록 하고 뗏목에 오르도록 하였습니다. ^^
그리고 우리 친구들은 쏟아져 내리는 폭포 아래를 지나갈 생각에 소리를 지르며 “우리 살아서 만나자!”라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 얼핏 보기에도 엄청 세 보이는 폭포의 물살이 두려웠기 때문이지요. ㅠ 그리고 예상대로 그 물줄기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온 머리를 감싸고는 정신 없이 그 밑을 통과 했다가, 서 있었다가, 누워 있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엄청난 물줄기를 즐겼(?)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저희 교사들이 예상했던 대로 폭포에서 나온 우리 친구들의 모습은 정말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 “추노”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엉클어진 머리와 덜덜~ 파래진 입술까지 이건 도대체 어디를 다녀온 건지 얼굴만 봐서는 알 수 없을 정도 였으니 말입니다. ^^;
그 후에는 우리 친구들, 점심도 먹고 잠시 짬을 이용해서 폭포 옆에 있는 얼음 같이 차가운 강가에 용감하게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다들 수영장 물이 아닌 자연의 물에서 하는 첫 번째 수영이라 그런지 한참을 적응 해야만 했던 것도 같지만 물놀이 중간에 만난 일명 “kind uncle joe”, 바로 친절한 조 선생님을 만나 더 신나게 물놀이를 하였습니다. 참고로 조 선생님은 우리 학원의 선생님들 중에서도 가장 아이들을 좋아하고 또 우리 아이들도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이라 생각지도 않게 더 즐겁게 놀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뗏목을 타러 가기 전, 물놀이를 더 하고 싶다던 친구들만 함께 나가 놀다가 입술이 파랗거나 안색이 안 좋은 친구들은 제 손에 의해 내쫓(?)기고 ^^; 나머지 친구들만 폭포의 거센 물살을 한번 더 맛보고 돌아왔습니다. 다들 입술이 파랗게 변해서는 온몸을 덜덜 떨면서도 “괜찮다! 더 놀 수 있다!”라는 모습이 어찌나 안타까웠던지… 심지어는 제가 입술 색을 보고 밖으로 내 보내자, 제가 안 보는 사이에 입술을 마구 깨물어 빨갛게 만들어 보려는 친구들도 있었고 말입니다. ㅠ 마지막 한번을 즐기지 못한 몇 친구들은 너무나 안타까워 했지만, 알 수 없는 다음을 기약해야 또 건강하게 돌아갈 수도 있는 것이니 선생님 말을 따르라고 설득했습니다. ㅠ
마지막 한 순간까지 신나게 논 우리 친구들은 돌아오는 길,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 제가 가끔 “누구야~”하고 불러대도 그저 푹~ 자는 우리 친구들 ^^.. 다들 지쳐 잠든 모습인데 하나 같이 예뻐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차가 막혀 생각 보다 늦게 도착한 관계로 식사는 미리 주문한 피자로 대신하고 피곤한 우리 친구들을 배려하여 weekly test는 내일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도 지금 저와 함께 남아 수학 문제들을 풀고 있는 성아나 재원이 성엽이과 같은 친구들도 있지만 (물론 자율적으로 ^^;) 나머지 친구들은 다 풀린 눈과 흐느적 거리는 몸을 이끌고 방으로 돌아가 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개별이야기>
오늘 수민이는 저와 함께 꼭 붙어 다니자며 약속했지만 폭포 근처에 가서는 서로 자기 몸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더구나 뗏목 모는 사람들이 하필 수민이가 폭포 바로 밑에 있을 때 뗏목을 멈추는 바람에 우리 수민이는 한동안 엄청난 물줄기를 맞아야 했습니다. ^^; 본인 말로는 재미가 있었다고는 하는데, 두 번째 뗏목을 탈 때에는 쉬겠다고 한 것을 보니 그닥 그렇지 않은 것도 같았습니다.
성아는 오늘 남자 친구들이 선생님과 함께 물줄기 밑에서 마사지(?)를 받을 때 함께 누워서 받았습니다 그 힘이 보통이 아니었을텐데 역시 우리 성아라며 다들 혀를 내둘렀지요. ^^; 그리고 오늘 우리 성아는 영어 단어도 착실히 외우고 끝까지 남아서 이번 수학과제를 모두 다 풀었습니다. 오늘 오는 길에 친구들과 각종 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 성아 싸온 문제집을 풀지 못했다며 울상을 짓더군요. ㅠ 그래도 중1 수학을 열심히 공부하였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우리 지원이는 오늘 저에게 “본전을 뽑겠다!”라더니 아주 신나게 놀았습니다. 끝내 머리가 다 헝클어져서 저에게 추노 주제가를 들어야만 헀지만 그래도 너무 신난다며 하루 종일 첨벙 거리고 있었지요. ^^ 하지만 지금은 또 얼굴이 발갛게 변해서는 눈이 한껏 풀려서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저에게 “선생님 피곤해 보이신다!”라고는 했지만, 얼핏 봐도 우리 지원이가 저보다 한 백배는 더 피곤해 보이네요. ^^;
소민이는 드디어 오늘 단어 시험 답지를 전부다 채우고는 29개를 맞췄습니다. 오늘 어머니를 기절 시켜 드릴 수 있으려나 기대했는데, 아쉬움 마음이 들었습니다. ㅠ 하지만 이제는 오답풀이 단어를 쓰면서 “딱 한 단어만 다섯 번만 쓰면 되네ㅠ”라며 스스로 감격스러워 하고 있고 또 입으로 단어를 외우는 재시험을 보면서도 매우 들뜬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도 그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우리 소민이를 부러워하고 있지요. ^^ 오늘 또 물에 빠져 허우적 대는 저를 구해주고는 따뜻하게 꼭 안아준 우리 소민이 ㅠ 늘 우리 소민이에게 고맙습니다. ^^;
*참, 어제 약을 직접 가지고 와서 저희 선생님 앞에서 아주 잘 먹었습니다. ^^
주원이는 오늘 정말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쩐 일인지 오늘 우리 주원이만은 전혀 지친 기색 없이 얼굴색도 좋게 하루 종일 신나게 놀았는데, 이게 왠일..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어제 부모님과 통화한 이야기를 하며 자신이 잘하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이야기 하였는데, 제가 “단어를 많이 외우면 자연히 좋아진다”라고 해주었더니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오늘은 20개를 맞춘 우리 주원이 ^^ 조금만 더 파이팅입니다.
윤하는 수영을 못하는 저가 조 선생님께 “닭”이라는 별명을 들은 것을 듣고는 신나게 웃었습니다. ㅠ 자기도 못하면서 말이지요! ^^!! 그리고 오늘 저와 함께 손을 앞으로 내밀고 “꼬꼬” 거리며 친구들을 쪼고 다녔지요. 그리고 우리 윤하는 왠지 물을 싫어한다기 보다는 무서워 하는 느낌입니다. 다리를 건널 때도 폭포에 들어갈 때에도 제 손을 꼭! 잡고는 놓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 늘 만능 소녀처럼 보이는 우리 윤하도 약점이 있는 걸까요? ^^
오늘은 친구들과 함께 나가는 마지막 액티비티 날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우리 친구들의 안전 문제로 곤두서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마지막이니 만큼 더 많이, 더 좋은 추억을 남겨 주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좋지 않았던 날씨에 너무나 속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우리 친구들 기억에서 가와산 폭포는 너무나 즐거운 곳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
내일은 또 아마 온몸이 욱신 거린다며 “선생님 말이 맞았어요!” 하며 엉금 엉금 걸어오겠지요? ^^; 이제는 내일, 내일 모레의 모습까지 미리 그려질 지경입니다. 오늘만 다들 내일을 위해 감기약 한 알씩 챙겨 먹고 푹 자서 내일 밝은 얼굴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우리 부모님들도 내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지원(cjw0625) 작성일
수민아..
네가 고생이 많았다 !
재원,지원 엄마님의 댓글
회원명: 최지원(cjw0625) 작성일
소민아~
너도 고생이 많았다!!(인영샘 돌보느라 ㅋㅋ)
강성아맘님의 댓글
회원명: 강성아(prettyjun6) 작성일
보기만 해도 이곳의 무더위가 싹 날라가네요.
매일매일 꽉찬 일정을 이렇게 잘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멋진데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안되겠지요.
성아야, 엄마는 지금 네가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충분하단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어요.
성훈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박성훈(hooni324) 작성일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 돌아오기 싫다고 하는가 봅니다.
오자마자 그냥 다시 돌려 보내야 겠네요.
선생님들께서 고생이 많으시네요.
다들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