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16] 프리미엄 4주 이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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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16 04:08 조회61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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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종명입니다.
캠프의 마지막 다이어리입니다. 4주간, 우리 학생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힘들기도 한 캠프에서의 날들을 후회없이 보냈습니다. 조금은 엄하게, 조금은 즐겁게 우리 학생들 옆에서 함께 생활했던 저는 우리 학생들에게 어떤 선생님이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화도 많이 내고, 꾸짖기도 많이 꾸짖어 우리 학생들에게 마냥 무서운 선생님은 아니었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우리 학생들을 엄하게 대할 때는 기준을 항상 명확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안전 사고와 관련했을 때와, 친구들간의 다툼 등의 부분에 관해서요. 먼저 안전 사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무섭게 잘 주지시켜 놓으면 사고가 나지 않기 때문에, 그럴 때는 항상 무서운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둘째로 친구들과의 다툼 부분에서도, 안전 사고가 몸을 다치는 것이라면 다투고 싸우는 것은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리고 그 마음에 상처는 몸의 상처보다 더 깊고 아플 것이라는 생각에 항상 사이좋게 지내도록, 싸우지 않고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주의도 주고 혼도 내고 북돋아 주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이런 부분들을 잘 헤아려 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답니다.^^
오늘은 캠프를 정리하는 날로, 아침에는 푹 쉬고 이곳 수영장에서 마지막으로 놀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잘 챙겨 먹고 난 후에는 드디어 졸업식을 진행하였습니다. 4주 간의 캠프를 멋지게 잘 생활하였다는 의미로 상장도 전달하고, 우리 학생들이 틈틈이 필리핀 선생님들과 준비한 공연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대표로 제가 끝인사를 하기도 했지요.^^; 졸업식도 다 잘 끝내고, 짐 정리도 잘 마무리하고, 마지막으로 초대형(!) 피자도 먹으며 필리핀에서의 하루를 끝마쳤습니다.
캠프를 정리하면서, 그리고 우리 학생들과 작별을 준비하면서 간단하게 편지를 남기고자 합니다. 4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함께 했지만, 우리 학생들이 대견스럽고 기특한 적이 여간 많았던 것이 아니랍니다.^^ 비록 우리 학생들의 보석같은 모든 부분을 다 알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항상 빛나는 착하고 예쁜 우리 학생들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게 되었답니다.
민국이에게.
민국아, 종명 선생님이야.^^ 이렇게 편지를 쓰니 어색하기도 하네. 처음 우리가 함께 필리핀에 온 날 부터, 선생님이 화도 막 내고 다그쳐서 마음이 상하지는 않았나 모르겠네-. 그래도 항상 우리 민국이 예뻐한다는 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는데, 선생님 마음이 닿았는지는 모르겠다.^^; 민국이가 처음에는 화를 내기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서툴러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그래도 함께 지내며 도현이와, 그리고 우리 빌라 학생 모두와 잘 지내게 되는 모습에 기특하고 대견스러웠단다. 조금 더 배려하고, 내가 그 친구라면 어떨까, 라는 마음으로 어디에서든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부모님의 멋진 말씀처럼, 민국이의 외모가 아니라 행동, 태도, 마음으로 친구들이 민국이를 이해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당당하게, 멋진 민국이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한국에서도 건강하게, 씩씩하게, 공부도 열심히 하고!^^; 멋진 민국이의 미래를 기대할게!
도현이에게.
우리 도현이, 처음 본 순간부터 똘망똘망한 얼굴로 수다도 떨고, 살갑게 구는 모습이 얼마나 예뻤는지 몰라. 다른 선생님과 도현이 얘기도 많이 했다니깐.^^ 그래도 장난끼도 많고 늘 까불까불, 그래서 혼도 많이 내고 했는데, 많이 속상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도현이 혼낼 때마다 선생님 마음도 늘 아팠단다. 그래도 더 멋진, 더 나은 도현이가 되도록, 우리 도현이가 잘 되라고 혼낸 거니, 늘 그랬듯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선생님 10분만요! 5분만요! 아니 3분만요!" 단어 시험 칠 때 그렇게 조르는 도현이를 보면 웃음이 나기도 하고, 또 마음이 약해져 시간도 더 주기도 하고 했지. 그런 도현이가 옆에 없어진다니 쓸쓸하고 아쉬울 것 같아. 그래도! 이제부터는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 것을 척척, 잘 해내는 도현이가 될거지? 선생님 믿는다! ^^ 눈치도 빠르고, 선생님 표정만 봐도 바로 파악해서 선생님의 스피커가 되준 도현이, 고마웠어. 어디에서든, 늘 살갑고 밝은 도현이가 되길, 선생님 진심으로 빌게. 늘 환한 도현이, 밝게 빛나기를! ^^
동민이에게.
동민이, 그리고 너희 4총사가 하루 늦게 와서, 얼마 차이는 안나지만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고 했는데, 그래도 착하고 예쁜, 그리고 공부도 열심히 잘 하는 동민이와 친구들 곁에 있으니 선생님은 마냥 즐거웠단다. 물론 네 명이서 워낙 친한지라, 밤 늦게까지 떠들고 장난치고 해서 혼도 나고 했는데, 그래도 한 번 혼나면 알아서 척척, 말도 잘 듣는 동민이가 있어 더 혼낼 일도 없었지.^^ 특히 동민이는 조용하면서도 재밌고, 장난도 잘 치고, 축구도 잘 하고 하니 예쁘지 않을 수가 없었지. 얼굴도 '허여멀겋게'(^^;;) 잘 생겨가지구! 크크. 글씨도 작고 예쁘게 잘 쓰는 동민이를 보니 마음도 예쁜 학생같아 보였단다.^^ 너무 앞서나갔나? 아니, 정말 동민이는 마음도 착하고 예뻤어. 그리고 왠지 듬직해 보이기도 했고. 그래서 서로 얼굴을 본 그날, 시티 투어를 갔을 때 반장을 시키기도 했었지. 지금처럼 앞으로도, 듬직하면서 착하고, 예쁘고, 또 밝고 신나는 동민이가 계속 될 것이라 믿어. 축구도 더 잘 하게 되고. 공부도 더 잘 하게 되고. 얼굴도 더 잘생기게 되고! (^^;)
영준이에게.
체구도 작고, 또 장도 조금 안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만난 영준이는 정말 작고 건강에 무리는 없을까, 선생님은 걱정이 많았단다. 그래서 때때로 조금 아프기도 했고, 가와산 폭포를 갔다 와서는 멀미로 고생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워서 선생님이 일찍 잠을 못 이룰 정도였지. 그래도 이내 씩씩하게, 건강하게 캠프 생활을 해내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고 대견스러웠단다. 공부도 어찌나 열심히 하는지, 다른 친구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늘 열심히 하는 영준이를 보니 뭘 해도 될 것 같아.^^; 그리고 장난끼도 있고, 밝고 귀여운 영준이를 바라만 봐도 선생님은 웃음이 나왔단다. 입을 삐죽 거리면서 "단어 오늘 잘 못했어요~"라는 모습을 볼때면 금방이라도 선생님은 웃음이 터져나올 것 같았지.^^ 영준이가 이곳 캠프에서 단어 외우는 방법, 공부 방법을 하나 하나 익혔듯이 한국에 가서도 하나씩 더 익혀, 멋지게 계속 생활했으면 좋겠다. 아니, 영준이는 무조건 할 수 있을 거야! ^^ 모든 것에 열심히 임하는 우리 영준이니까. 몸도 더 건강해지고, 더 자란 영준이를 기대할게.
재현이에게.
우리 제제, 재현아! 가끔씩 방 넘어로 "오마이갓~~~~~"이라 외치는, 아니면 다른 어떤 말을 '바리톤'으로 내지르는 재현이 목소리를 이제 못듣게 된다니 너무 아쉽다.ㅠㅠ 늘 밝고 유쾌하게, 귀여운 얼굴로 귀엽게 행동하는 재현이만 바라보면 그저 즐거워졌지. 혼나면 금방 고쳐서 잘 해내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인 재현이가 참 대견스럽다.^^ 가끔은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또 장난끼도 많아 까불기도 많이 까불지만, 공부할 때는 딱 앉아서 단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다른 친구들 다 놀아도 다이어리를 끝까지 쓰는(물론 가끔 잊고 함께 신나게 놀다가 혼나기도 했지만 말야. 크크) 재현이가 예쁘고 기특해. 한국에 가서도, 지금처럼 늘 밝고, 또 신나게 놀 때는 확실하게 놀고, 공부할 때는 집중해서 딱 마무리짓는 재현이를 기대할게.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재현이라면 다른 선생님들, 그리고 친구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멋지게 생활할 수 있을 거야. 멀리서라도 선생님도 항상 응원하고 잘 되길 빌게! ^^
창현이에게.
창창, 창현아!^^ "아니되옵나이다." "다 끝냈사옵니다." 창현이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데 창현이의 목소리가 선생님 귓가에 맴돈다.^^ 그저 바라만 봐도 귀엽고 재밌는 창현이. 처음에 레벨 테스트를 치고 나서는 못한 것은 아닌지, 아쉬워하며 우는 모습을 보고는 잘 해놓고선 왜 그럴까, 그랬는데, 밝은 모습 뒤에 걱정도 많고 염려도 많은 모습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항상 그 걱정과 염려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이해시켜주려고 선생님이 노력했단다. 그 마음이 닿았는지 모르겠다.^^ 다른 선생님들도 창현이 칭찬을 많이 하셨어. 선생님에게 물어보기까지 했단다. 혹시 인사 하라고 시켰냐고. 우리 창현이, 어떤 선생님을 보든 인사성도 밝게 잘 하고, 넌 뭘 해도 되겠다! 크크^^; 이곳 캠프 생활에서 그랬듯이, 항상 웃으며 유쾌하게 지내면서, 공부할 때는 열심히 집중해서 잘 끝내는 창현이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도할게. 그리고 자기 자신이, 항상 뭐든 할 수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뭐든 문제 없다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마주하길, 기대하고, 바랄게! ^^
모두들, 사랑스럽고 예쁜 우리 학생들, 한국에 돌아가서도, 잘 지내기를, 건강하기를, 그리고 더 멋지게 생활하기를, 바라고,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화이팅! ^^
늘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힘이 많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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