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09] 개별과외 6주 박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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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09 10:03 조회58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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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오늘 밤부터 한국이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곳 필리핀은 별다른 태풍 소식은 없습니다. 저희가 이곳에 도착하기 전 태풍이 한 번 지나가고 난 이후로는 잠잠 하군요. 모두 태풍에 피해입지 않으시도록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오늘 이곳의 날씨는 하루 종일 햇볕이 쨍쨍하였습니다. 밖에 나가기 무서울 정도로 내리쬐는군요. 저는 이제 탈 만큼 타서 선크림이고 뭐고 다 포기해버린 상태이지만 아이들은 야외를 다닐 땐 선크림을 바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귀찮은지 잘 안 챙겨 바르는 아이들은 저와 비슷하게 그을린 친구도 있답니다. ㅠ
어젯밤, English festival이 끝나고, 부상으로 준비한 과자와 음료를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다 주지는 못하고 일정량만 나누어 주었는데, 몇 일 동안 군것질을 하지 못하던 아이들은 접시에 담아져 있는 과자를 보더니 흥분을 감추지 못하던 군요.^^ 또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고 배탈이 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과자를 먹을 땐 차분하고, 침착한 모습으로 먹네요. 싸우거나 무식하게 먹으면 집에 갈 때까지 간식금지라는 말을 해서 그런가??^^;;
아침부터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니까 오늘의 컨디션이 어떤지 알겠더군요. 저번 주 금요일 아침에 다들 쾡~한 눈으로 멍하게 걷던 아이들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새로운 한 주이자, 캠프의 후반기가 시작 되는 날이라 그런지 더 기운이 넘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아이들은 3일만에 다시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수업을 하게 되어서 그런지 수업듣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배가 아파오는 것 같다는 학생도 있군요.^^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은 더욱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쉬는 시간 10분 동안 아이들의 말소리에 몸에서 혼이 빠져나가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답니다.^^; 동시에 3명과 서로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능력도 얻었습니다. ㅋㅋ 쉬는 시간이 끝나고 아이들이 밀물 빠지듯이 가고 나면, 한동안 정신이 멍~하답니다. 가끔은 10분 동안 아이들과 무슨 대화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있다는…
요즘 아이들의 최고의 관심사는 수요일에 있는 ayala mall에서의 영화관람과 쇼핑입니다. 무슨 영화를 볼 건지는 이곳에 왔을 때부터 질문을 받았던 것 같군요. 그리고 가서 맛있는 것을 꼭 많이 사먹고 오겠다고 전의를 불태우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글거리는 눈빛들이 어쩔 땐 무섭기까지 하답니다.
지훈이가 수학 시간이 끝나고 밥을 먹으러 가는 중에 형들이 있었던 강의실에 불이 켜있는 걸 보고는 들어가서 불과 에어컨을 끄고 나왔습니다. 참 기특하네요. 칭찬을 해주면 겉으로 티는 잘 내지 않는데, 더 열심히 하고 솔선수범 하려고 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답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더니 지훈이까지 춤추게 하는 군요.^^
성훈이는 간식이 금지 된 이후로 항상 간식~간식 노래를 부르고 다닌답니다. 간식 없는 세상은 생각 할 수 도 없다며…^^;; 오늘은 쇼핑몰 가서 무얼 먹을지 계획을 짜고 있더군요.ㅋㅋ 옆에서 보기에 안쓰럽지만 약속은 약속이기 때문에… 그래도 어제 저녁 과자를 먹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합니다. 먹는 걸 저 만큼이나 좋아하는 것 같네요.!!
상호가 오늘 못 보던 목걸이를 하고 있더군요. 가서 어떤 목걸이인지 보니까, 상호의 영어 이름인 Stephen이 적혀있는 이니셜 목걸이었습니다. 누가 줬냐고 물어보니까 영어선생님 중 ‘MJ’라는 선생님께서 주셨다고 합니다. 탐날 정도로 예쁜 목걸이이네요. 상호만 MJ선생님 수업이 있어서 다른 아이들은 받지 못하였답니다. ㅠ
성엽이가 ayala mall에 가서 어떤 영화를 보냐고 노래를 부르네요. 자기가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그걸 볼 수 없냐고 물어보아서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아이들이 보기에는 적절치 않은 영하더군요. 아쉽지만 그 영화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저녁에 어머니가 오셨을 때는 옷 좀 갈아입고 가라고 했더니 괜찮다며, 땀을 잔뜩 흘린 옷을 입고 나갔네요.^^;
민수에게 오늘은 컨디션이 어떠냐고 물어보니까 배가 살짝 아프다고 하네요. 오늘도 밥과 국만으로 점심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에 다시 물어보았을 때는 속은 괜찮아 졌다고 합니다. 앞으로 몇 일은 더 먹는 음식을 가려가며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먹고 싶은 음식이 많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안쓰러워 보이는 군요.ㅠ
현솔이가 지훈이와 중심잡기 게임을 하는데, 현솔이 보다 덩치가 더 큰 지훈이를 몇 번이고 이기는 군요. 서로 마주보고 서서 손바닥으로 상대 손바닥을 밀어서 발이 떨어지게 하는 게임인데, 살살 피해가며 잘 하였습니다. 덩치가 더 큰 형이랑도 해보았는데…. 덩치 차이가 너무 나면 기술을 써도 안 되는 군요.^^;;
지호가 최근 갑자기 종이를 씹어먹는군요. ㅠ 간식을 못 먹게 하는 것에 시위를 하는 것 같은데, 다시는 종이를 씹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습니다. 내일도 지켜보아야겠네요. 쉬는 시간에 인영선생님이랑 노는 모습을 보니 요즘 여자 선생님들이랑 정말 많이 친해 진 것 같습니다. 쉬는 시간 내내 여자선생님들 옆에 붙어서 떨어질지를 모르는 군요.^^
재원이는 오늘도 제일 늦게까지 자율학습을 하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재원이가 말하길 한국에서도 이 정로 공부하지 않는데, 여기서 이렇게 앉아서 공부를 해보니까 공부가 재미있다는 것을 조금은 알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는 않는 다고 하네요.^^;; 공부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흥미는 느껴지지 않는 다는 말에 둘이 신나게 웃었답니다.
최근 제가 쓴 다이어리의 조회수가 대단하더군요.^^ 부모님들께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계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면 더 힘이 솟고, 글 쓰는 것이 더 즐거워집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아이들의 소식 잘 전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목록
조민수님의 댓글
회원명: 조민수(cms1007) 작성일
오늘 하루도 아이들의 알찬 소식을 읽고서 저희도 하루를 마무리 지을 수 있어 감사하네요~~
(부지런히 다이어리 올려 주셔서 감사해요~~ 나날히 박선생님의 다이어리가 자세히 더 섬세히 아이들의 생활을 올려 주셔서 저희는 좋기는 한데 혹 선생님... 꿈속에서도 아이들만 쫒아다니는 꿈을 꾸시는건 아닌지 ㅎㅎㅎ)
아이들이 과자를 보고 흥분하며 먹었을걸 생각하니 ㅋㅋㅋ 귀여운것들....
(선생님 민수가 집에서 가져간 알약으로 된 소화제가 있는데 식후에 한알씩만 챙겨 먹어보라고 해주세요.. 복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쌤!
하반기에는
지훈이는 윤리 부장!
성훈이는 간식 부장!
상호는 인기 부장!(목걸이는 저두 부럽네요.요즘 인긴데^^)
성엽이는 레크레이션 부장!
민수는 마스코트!
현솔이는 독서 부장
지호는 교섭부장!
재원이는...음... 재원이는...그냥 필요한데 보충역..
좋죠??
그리고 선생님은 대장님 하세요! ㅎㅎ
천사들의 대장님은 뭐라 불러야하죠 ㅎㅎ
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상호맘님의 댓글
회원명: 오상호(osh99) 작성일
재원 아버님의 재채만점 리플에 항상 웃고갑니당~~!
오늘 2차 레벨 테스트 결과를 보았더니 맴이 쫌 복잡~하네요..
좀 쉬운 레벨에 있는것 같기도 하고....
자식을 정확하게 본다는게 참~~으로 어렵네요..
여하튼 ,우리 맘 약한 쌤들 과자파티 열어주시느라 또 수고하셨슴다..
이제 지나온 날들이 남은 날보다 많네요....
남은 날들 우리 친구들,쌤들 모두 건강히 지내길 오늘 밤도 기도해 봅니다..
박성훈맘님의 댓글
회원명: 박성훈(hooni324) 작성일
오늘도 아이들의 세세한 하루를 눈에 그리며 잘 봤습니다.
지금도 졸린 눈 비벼가며 읽고 있답니다. 이걸 읽지 않고서는 잠이 안와서요! ㅋㅋㅋ
정말 신기합니다. 한국에서는 밥도 잘 안먹고, 도통 먹는데 관심이 없어요. 그런데 거기서는 뭐든 다 잘 먹는다니 정말 신기하고 기특할 따름입니다. 과자야 원래 좋아했었으니까.. 그래도 간식 간식 노래부르며 다닐 정도는 아닌데 말이죠. 거기가 성훈이 체질에 맞나봐요!
재원아빠께서 지어주신 성훈이 별명 간식부장! 저도 맘에 듭니다. 감사합니다.
쌤도 항상 건강 조심 하시구요, 즐건 날들만 쭈~욱 되시길 빕니다!
문지호님의 댓글
회원명: 문지호(moonjiho) 작성일
사실 지호를 보내놓고 저도마음껏 열심히 즐기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방학을 한것같은기분으로 말이예요. 하루하루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글과 사진을 보면서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지호가 장난이 조금은 많은 아이라 걱정도 되지만 선생님들께서 잘 지도해 주시리라 믿고, 잘못된 행동을 할때는 혼도 내시고 남은 캠프생활 알찰게 보낼수 있도로 지도 부탁합니다.고맙습니다.
정현솔맘님의 댓글
회원명: 정현솔(heunsol) 작성일
저도 항상 아이들사진을 주의깊게 보고 다이어리도 열심히 보는데도 아직 사진이랑 이름이랑 매치가 안되서 좀 헷갈릴때도 있답니다 재원아버님! 애들특징까지 파악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신데요
항상 사랑으로 칭찬으로 아이들을 대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랍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