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07] 개별과외 6주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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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07 22:08 조회66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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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인영입니다.
오늘도 역시 평소보다는 시원한 날씨가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오랜만에 시험을 보는 만큼 각자 아침 식사는 선택에 맡기고 아침을 먹기로 한 몇몇 친구들만 일찍 일어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어지간하면 많은 친구들이 일어나 먹으러 갔으면 좋겠지만, 아침에 문을 열어보니 우리 친구들 대부분은 기절 한 것처럼 잠들어있었습니다. 요 며칠 일찍 재우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피로였겠지요. 여하튼 그렇게 몇몇 친구들만 아침을 먹고 오전 느즈막히 모든 친구들이 잠에서 깨어나 오늘 하루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깨끗이 씻고 옷을 입고 다들 약간의 부담이 어린 얼굴로 시험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맨 처음 치를 speaking test를 위해 3개의 질문이 적힌 종이를 받아든 우리 친구들은 한국의 음식, 자신이 사는 지역에 유명한 지역 등에 대해 선생님들에게 묻기도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 하기도 하며 재잘 재잘, 수다 반 시험 준비 반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한국의 음식에 대해 설명 할 때에는 김치, 떡볶이 등등 유명한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는데요. 김치에 대해 묻는 친구들에게 선생님이 “솔트 촥촥! 원 데이 레이터, 레드페퍼 촥촥!”이라며 설명해 마구 웃기도 하고, 위트 넘치는 우리 재원이가 칼국수를 “나이프 누들!”이라며 이야기 해 또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다들 실제 시험에서는 정말 제대로 설명했겠지만 말입니다. ^^
사실, 우리 친구들 중 몇몇은 이번 시험에 대해 너무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늘 열심히 하고 또 욕심도 있는 우리 여자친구들 중에는 어제 밤 잠 못 이루다 선생님들 방으로 찾아 와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오늘 아침 복통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ㅠ 잘 하고 싶은 마음이야 모두 같겠지만, 부담은 많이 갖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선생님들이 아무리 괜찮다고 이야기 해주어도 그것은 그냥 작은 위로일 뿐 인가 봅니다. 그래도 일단 시험은 끝났으니, 마음의 무거운 짐 하나는 던져 버렸겠지요.
시험을 본 후에도 친구들을 계속해서 서로의 답을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 선생님들이 너네 답이 다 틀렸을 수도 있으니 괜히 기억도 잘 안 나는 답 맞추느라 고생하지 말라고 해도 시험 뒤에 답 맞추는 재미가 또 쏠쏠 한가 봅니다. ^^
아, 그리고 오늘은 학교 식당에서 간식을 나눠 주는 날이었습니다. 바닐라 맛과 쵸코 맛 빵과 음료를 나누어 주는데, 간식 금지 기간이라 모두 다시 식당에 돌려주었더니, 선생님들은 모두 너무 냉정하다며 입을 삐죽거리는 우리 친구들입니다. 멀리 준비 된 간식을 보고는, 사현 선생님의 어깨를 주무르며 “먹는 모습 한 장면 한 장면이 CF같다”며 남자 녀석들이 모두 아부(?) 아닌 아부를 해댔는데, 너무 냉정해 보였을까요? 간식을 모두 돌려 주었다고 하자, “사현 선생님은 너무 힘이 없다!”라며 툴툴 됩니다. ^^
그래도, 우리 선생님들 우리 친구들을 위해 미리 준비해 놓은 과일 맛 주스를 자율 학습 시작 할 때 즈음에 맞춰 나누어 주자, 단순한 우리 남자 친구들 “사랑합니다~”라며 또 신나서 외칩니다. ^^ 단순한 우리 친구들,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까요? 물론, 우리 민수와 상호는 따로 챙겨 놓았다가 다 나으면 주겠다 약속하고 다시 음료를 빼앗아야만 해서 선생님도 속상하고 우리 민수와 상호도 너무나 아쉬웠지만 말입니다. 맛있는 간식을 다 같이 먹기 위해서라도 우리 상호와 민수가 빨리 나아야겠지요?
지금은 우리 친구들이 시험도 모두 마치고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과 동생 언니 오빠들과 통화를 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오늘은 우는 친구들이 하나도 없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 이따금씩 이렇게 통화를 하는 우리 친구들의 모습을 멀리서 보고 있노라면, 저의 어린 시절 겨울 2,3일 떨어져 있는 것도 너무나 아쉽고 또 부모님이 보고 싶어 눈물이 나기도 했던 저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전화통화라고는 일주일에 한번, 편지도 일주일에 한번씩 받아 볼 수 밖에 없는 우리 친구들, 아직 철이 들려면 또 한참을 기다려야만 하는데, 이렇게 열심히 매일 스스로의 힘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치는 우리 친구들이 얼마나 대견한 지 모릅니다. 같은 나이였던 저에 비하면 훨씬 어른스럽지요. ^^ 우리 부모님들은 바로 곁에서 보지는 못 하시지만, 우리 친구들이 매일 하루를 자신의 힘으로 시작하고 마칠 줄 알며, 책임감 있게 모든 일과를 소화하는 우리 친구들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개별이야기>
최수민
수민이는 오늘 점심을 먹다가 사진을 찍는 선생님에게 얼굴을 붉히며 밥을 그만 먹겠다며 식판을 들고 나섰다가 저에게 꾸중을 들었습니다. 자기 스스로 하루에 8장씩 사진을 찍겠다며 지애선생님과 약속 했었다는데요. 딱히 그 약속 때문만이라 아니라도 수민이 답지 않은 행동에 수민이는 또 저와 한참을 이야기 해야 했습니다. 사춘기이고, 여러 모로 예민한 시기인데다 부모님과 연락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수민이가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지만, 또 지켜야 할 선은 지켜주어야 하겠지요. 어찌 되었든 이야기를 다 마친 후 눈물을 왈칵 쏟은 우리 수민이는, 저와 잘 이야기 해서 풀고 또 웃으며 저와 함께 저녁까지 잘 먹었습니다. 선생님에게 한 소리 들었다고 뾰루퉁하고 있지 않은 우리 수민이에게 고맙고 또 미안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소중한 수민이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도 드네요. ^^;
강성아
우리 성아는 오늘 테스도 똑부러지게 잘 보고 수학 수업도 잘 마쳤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있는 수학 중간고사 준비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고요. 오늘은 시험 날이라 그런지 늘 복작 복작한 우리 성아의 목소리를 듣기는 어려웠습니다. 평소에는 잘 까불고 이야기 하며 놀아도 중요한 시험이 있을 때면, 차분히 앉아 집중력 있게 공부하는 성아를 보고 있으면, 성아가 원하는 좋은 약대에도 너끈히 합격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지금은 부모님과 통화를 하고 있는 우리 성아,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을까요?
최지원
지원이는 어제 밤 늦게 저희 방에 찾아와 먼저 와서 이야기를 하고 계시던 사현 선생님을 내보내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시험이 너무 부담이 된다면서 말입니다. 남들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늘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도 생각하지만 생각대로 잘 하지 않는 자신이 밉다면서 말입니다. “우리 지원이 부모님은 지원이가 그저 잘하기만은 바라지 않으신다.”라고 말해 주어도 “겉으로는 그렇게 말씀하셔도 많이 기대하고 계실 것이다.”라며 엉엉 울어대는데, 이런 지원이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귀엽기도 하면서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욕심 많은 우리 지원이는 늘 열심히 하는데, 수학시간에는 남들 보다 계산이 늦거나 실수가 잦아 울상을 짓기도 하고, daily test는 잘 보는데 weekly test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자신을 자책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승부욕이 있어 시험이 끝난 후에는 모든 친구들에게 점수를 물어보며 자신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좀 더 자기 자신에만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아직 지원이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겠지요? 그래도 남들보다 잘 하고 싶은 욕심은 긍정적인 요인이니 앞으로는 더 잘하리라 생각합니다. ^^
이소민
우리 소민이는 아침부터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밥을 먹으러 다녀오더니 또 차분히 하루를 준비하였습니다. 요즘 어디서 났는지 하얀색과 검정색 매니큐어를 발랐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합니다. ^^; 손가락 마다 번갈아 발라보기도 하고 오른쪽 왼쪽 손 다르게 발라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자다가 다 벗겨지기 일쑤지만, 매니큐어 바르기는 요즘 소민이의 빼 놓을 수 없는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민이는 오늘 단어 시험 한참 전부터 오늘 볼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하더니, 아주 훌륭한 점수를 내었습니다. 날로 발전하는 모습이 너무나 대견합니다. 아무래도 오늘 부모님이랑 통화를 하는 날이다 보니 더 힘을 낸 것 아닐까 싶은데요. 늘 이렇게 기분 좋은 날만 계속 되는 우리 소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주원
주원이는 요새 “글씨를 이쁘게!”라는 저의 잔소리를 듣기 지쳤는지, 오늘 시험에서 글씨를 아주 이쁘게 써서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시험에서 모든 단어의 뜻풀이를 잘 했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칭찬하는 우리 윤하와 저의 칭찬 세례에 기분 좋게 돌아섰습니다. 지금은 어머니가 외출 중이시라는 소리를 들었는지, 마지막에 통화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네요.
우리 주원이는 평소에 간식을 많이 먹던 편이라 간식 금지 기간 동안 많이 투정 부릴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한번의 투정도 없이 밥을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착한 우리 주원이 ^^ 요새는 주원이의 웃음 소리도 부쩍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이제 완전히 적응이 끝나고 재미를 진짜 느끼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제 절반, 날이 갈수록 즐거운 캠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윤하
윤하는 오늘 아침 배가 아프다며 저희를 찾아왔습니다. 이제까지 한번도 어디가 아프다고 말 한적 없는 윤하였는데 저희 선생님들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딱히 체한 것 같지도 않고 아침부터 시험 생각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가만히 누워 아무 생각하지 말고 자라고 했더니 잠시 후에 또 다 나았다고 하더군요. 우리 윤하도 딱히 말하지는 않지만, 자기 자신에게 늘 엄격하게 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험도 그렇고 생활도 그렇고 말입니다. 요즘 윤하는 자신은 아직 오백 페소도 다 쓰지 않았는데, 엄마가 다 쓰고 오라고 했던 그 돈을 어디다가 쓰면 좋겠냐며 난감한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 다른 친구들은 용돈이 모자라 난감해 하는데 ^^; 함께 고민해 주고 있는 우리 선생님들도 난감하답니다. ^^;
아, 이제 딱 절반 3주를 마쳐가고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 처음과는 달라진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데, 3주 후에는 또 어떤 모습일까요?
마지막 날에 저의 일기는 또 어떤 내용이 될까요? ^^
오늘 우리 친구들과 잘 통화하고 기분 좋게 자리에 들어가는 우리 친구들도, 또 우리 부모님들께도 모두 좋은 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강성아맘님의 댓글
회원명: 강성아(prettyjun6) 작성일
성아가 여기서는 시험날이나 긴장될때 또는 환경이 바뀌면
배가 아프다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지극히 신경성 복통요)
그곳에 가서도 배가 자주 아플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복통이 없어 다행이예요.
우리 아팠던 친구들 훌훌 털고 일어나
모두들 남은 기간 건강하게 건강하게 잘 있다 왔으면 좋겠어요.
낼도 활기찬 하루 되길 바래요.
강성아맘님의 댓글
회원명: 강성아(prettyjun6) 작성일
성아가 여기서는 시험날이나 긴장될때 또는 환경이 바뀌면
배가 아프다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지극히 신경성 복통요)
그곳에 가서도 배가 자주 아플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복통이 없어 다행이예요.
우리 아팠던 친구들 훌훌 털고 일어나
모두들 남은 기간 건강하게 건강하게 잘 지내다 왔으면 좋겠어요.
낼도 활기찬 하루 되길 바래요.
재원,지원 엄마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오늘은 애들 아빠가 일찍 잠자리에 드는 바람에 댓글 쓰기를 제가 차지하게 되었네용^^ㅎㅎ
지원이가 시험 앞두고 울었다는 얘기....
지원이, 재원이 모두 캠프 전에 영어학원이나 영어캠프를 다녀 본 적이 없어서 다른 애들에 비해 공부를 많이 힘들어 할 거라고 예상은 했어요. (재원이 같은 경우는 성격이 워낙 낙천적이고 곰같아서 별로 신경을 안쓰겠지만, 지원이같은 경우는 예민해서 많이 힘들어할 거라고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막상 어제밤에 지원이가 시험 앞두고 울었다고 하니, 맘이 아프네요.
지원이한테 시험같은 거 신경쓰지 말고 밥 잘 먹고 즐겁게 지내라고 전해주세요.^^
곽현숙님의 댓글
회원명: 곽현숙(rosek88) 작성일
전화통화 목소리가 어찌나 밝고 ,씩씩한지..ㅋㅋ
틀린단어를 반복해서 쓰는것이 힘들어서 열심히 한다고 하네요,,^^;;
지원 어머님,,소민이역시 ,영어학원다닌적 없이 이번 캠프가 첨입니다..
굉장히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받는듯 했어요,,,ㅠ.ㅠ <공부하기싫어서 배 아프다고 ~뻥~ㅋㅋ>
그런데, 이젠 다른 친구들과 비교않하고,,하나씩 배우면서 즐기면서 하는듯??하네요.
영어공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프지않고 대빵? 쨈나게,많은 추억꺼리 담아왔으면해요!!
6학년 마지막 여름방학.....
소민,지원,성아,, 모두 맘껏 웃고 건강하게 지내길~~~~
재원,지원 엄마님의 댓글
회원명: 최지원(cjw0625) 작성일
소민이 어머님 말씀을 들으니, 많이 위로가 되네요. 씩씩하고 밝고 명랑한 소민이도 첨엔 힘들어했다니,,.
지원이도 공부 신경쓰지 말고 이번 캠프에서 재밌고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어 오길 기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