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05] 프리미엄 4주 이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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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05 22:23 조회60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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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종훈입니다. ^^
오늘은 필리핀 우기에 찾아오지 않던 비가 부쩍 많이 내린 날이었답니다. ^^ 습도가 높아지고, 날씨가 맑지 않아서 우울해하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지만 남자 아이들 중에 그런 아이는 극히 적었답니다. ^^ 습하긴 하지만 찌는 듯한 더위도 없고, 나름 바람도 많이 불어서 선선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더위를 모르게 지냈던 하루였던 만큼 아이들의 컨디션도 많이 좋아 보였답니다. 아무래도 실내에서는 모르지만, 수업을 위해 이동하는 잠시 동안은 아이들이 뜨거운 하늘 아래 놓이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힘들었었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동하는 내내 선선한 바람이 불어줘서 아이들의 입에서는 종종 노래가 흥얼거려지기도 했답니다. 저 또한 그랬답니다. ^^
오늘 아침은 좀 일어나기 힘들었답니다. 오히려 외부에 나가는 activity가 아니었기에 오늘은 더 가벼운 몸일 줄 알았는데, 아침에는 선생님이고 아이들이고 일어나기가 매우 힘들었답니다. 제가 좀 더 열심히 깨워서 밥을 먹였으면 좋았겠지만,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는 아이들이었기에 좀 더 자게 두었답니다. 평소보다 많이 늦은 기상에 아이들은 아침밥을 못 먹고 수업에 들어가야 했답니다. 다들 안 먹고 자는 것이 더 좋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게 아니더군요. ^^;; 오전 수업을 듣는 내내 아이들은 배고픔에 시달렸답니다. 오늘 처음으로 아침밥을 못 먹었는데, 별로 좋지 않더군요. 내일부터는 꼭 아침을 챙겨 먹이도록 하겠습니다. ^^
점심은 오징어 튀김과 계란국이 나왔답니다. 주방장인 Ray는 한국 음식의 모든 이름을 알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음식에 대한 애정이 깊고, 또 한국에서 먹는 것과 같은 음식을 만들어내는 유능한 조리사랍니다. ^^ 아이들이 맛있게 점심식사를 한 뒤, 나온 과일은 참으로 다양했답니다. 파인애플과, 수박, 그리고 오렌지가 그것이지요. ^^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과일을 골라 먹고는 거실에서 휴식을 취했답니다.
아이들이 캠프 스케쥴에 많이 적응이 된 터라 이제는 별 큰 일 없이 모든 일이 진행되는 편이랍니다. 저번 주에 있었던 아이들의 감기 기운도 없어졌기에 큰 걱정거리는 하나도 없답니다. ^^ 오후 수업을 마친 아이들은 자습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제 수학 수업이 일찍 끝나서 우리 아이들이 자습하는 곳을 가봤는데, 역시 잘하고 있더군요. ^^ 자율학습 감독을 해주시는 한식 선생님의 통솔 하에 아이들은 열심히 자신의 공부를 하고 있었답니다. 경민이와 정완이는 영어 일기를 다 썼고, 재명이는 수학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것이 있다고 질문을 하더군요. ^^
오늘의 저녁은 꽃게탕과 마파두부가 나왔답니다. 모두 다 6시에 저녁을 먹었지만, 경호는 수학 수업이 늦게 끝나서 약간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답니다. 마파두부도 맛있었지만, 꽃게탕의 시원한 맛은 일품이었지요. 아이들은 국을 2~3개 그릇씩 먹기도 했답니다. 물론 너무 짜게 먹지 않도록 먹는 것을 항상 주의시킨답니다. ^^
영어 단어 암기를 해야 하는 6시 반, 이틀 전에 시간을 지키지 않아 받아쓰기를 두 배로 올렸더니, 오늘은 제 시간에 모두 테이블에 앉아서 공부하더군요. 오늘은 경호와 정완이와 경민이가 성적이 좋았답니다. 모두들 열심히 하는데 때에 따라 컨디션이 좀 있는 듯 하답니다. ^^ 오늘은 편의점을 가는 날이랍니다. 아이들이 사온 아이스크림이 종종 없어진다고 해서 오늘은 적당한 양을 사서 다 먹는다고 하더군요. ^^ 오늘도 이렇게 긴 하루가 지나갔답니다.
우리 진혁이는 오늘 꽃게탕이 너무 맛있었다고 감탄을 했답니다. 처음에는 잘 맞지 않았던 음식이 점점 입맛이 적응되어서 이제는 음식이 참 맛있다고 합니다. ^^ 근데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오늘은 영어 단어 시험을 잘 못 봤답니다. 오랜만에 점수가 낮게 나와 다소 당황하기도 했는데, 재시험을 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답니다. ^^
우리 정완이는 한식 선생님의 MP3를 자주 가지고 다닌답니다. 노래를 워낙 좋아해서 한 번 MP3를 빌리더니 손에서 놓을 줄 모르는데, 한 3일 정도나 그렇게 귀에 이어폰을 꼽고 다녀서 이제는 더 이상 못 빌려주도록 조치를 취했답니다.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말을 했는데 정완이도 잘 이해해줬으면 좋겠네요. ^^
우리 준규는 정완이 형을 너무 좋아한답니다. 원래부터 친형을 잘 따랐던 준규가 여기서도 형을 잘 따른답니다. 자신의 관심을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 서툰 준규이기에 간혹 정완이와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둘이 항상 붙어 다니는 것은 2주 넘게 가량 여전하답니다. ^^ 어머니의 편지는 준규에게 전달되고 있답니다. 좋은 글 항상 남겨주세요. ^^
우리 경호는 오늘 수학 수업이 늦게 끝나서 저녁을 번개같이 먹어 치웠답니다. ^^ 빨리 먹느라고 꽃게탕을 못 먹었는데, 사람들이 맛있다고 얘기하니까 먹고 싶어서 아쉬워하더군요. 오늘 경호가 사서 냉동칸에 넣어둔 아이스크림이 좀 없어져서 기분이 좀 안 좋았답니다. 오늘부터는 아이스크림은 먹을 만큼만 사서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기로 했답니다.
우리 경민이도 오늘 아이스크림이 없어졌답니다. 경호와 경민이 둘 다 아이스크림이 없어져서 마음이 참 아픈 것 같답니다. 저녁 내내 아이스크림 얘기가 끊이지가 않았답니다. 요즘 경민이는 여자 동생들에게 ‘몽키 오빠’라는 별명을 얻었답니다. 아이들에게 장난도 치고, 재미있게 노는 경민이는 캠프에서 분위기 메이커와도 같답니다.
우리 재명이는 수학을 잘 하고 있답니다. 기본기가 약하고, 수학의 기본 원리를 소홀히 한다고 하셨지만, 재명이는 참 잘하고 있답니다. 수학도 열심히 하고, 영어도 열심히 한답니다. 영어 실력이 초급 수준이라고 하셨지만, 많이 발전한 것을 동영상을 통해서 보셨지요?! 수학 또한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댓글목록
최진혁님의 댓글
회원명: 최진혁(cjh1029) 작성일
진혁이가 원래 김치찌개류나 해장국, 감자탕 같은 얼큰할 메뉴를 좋아하거든요. 오랫만에 포식 좀 했겠네요. 조금만 입맛에 맞아도 엄마의 음식 솜씨를 칭찬해주던 우리 진혁이가 그립습니다.
항상 잘 지켜봐주시는 형님같은 선생님께도 감사드리구요. 진혁이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만들고 오겠군요... 모두들 행복했음 좋겠습니다.^^
최재명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명(chlwoaud98) 작성일
휴가로 인해 이제야 다이어리를 보는데 재명이가 수학공부도 잘 하고 있다니 다행이네요. 재명이 편지를 보니 수학 도형부분을 어렵다고 하네요........2학기 배울 부분이 도형에 관련된 내용이 많은가 본데........다행히 형같은 지도 선생님이랑 재미있고 자유스럽게 공부하면서 잘 배우고 있어서 안심이 되네요. 이렇게 세세하게 아이들을 지도해 주고 다이어리로 올려 주니 마치 곁에서 지켜 보고 있는듯 하네요. 아이들 지도후 이렇게 다이어리로 매일 일상의 모습을 올리는게 쉽지 않을텐데............,
앞으로 남은 기간도 잘 지도 바라며................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