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28] 프리미엄 4주 배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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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7-28 23:34 조회60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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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아이들이 그 동안의 피로를 모두 풀 수 있는 휴일 같은 날이었습니다. 평소 보다 조금 늦은 8시 30분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호텔 내 수영장에 갔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정수를 제외하고 모두 수영장에 들어가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사춘기 여자아이들이다 보니 조금 쑥스러운 것이 있었겠지요. 수영장 파라솔 아래 앉아 한 두 시간 동안 마음껏 이야기를 하다가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점심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가 나와서 맛있게 먹었고 한 시간 동안 쉬는 시간을 주었더니 기특하게도 각자 해야 할 숙제와 자율학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볼링을 치러 가이사노 몰 옆에 있는 볼링장으로 향했습니다. 가이사노에 도착한 아이들은 반 별로 나누어 볼링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한 게임을 열심히 친 후 바로 옆 가이사노 몰에 가서 전날 받았던 500페소로 자기가 필요한 것들을 쇼핑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 여의 쇼핑을 마친 후 버스에 올라 타 정신 없이 자다가 숙소에 도착해 저녁으로 스파게티를 먹고 돌아와 단어외우기와 다이어리를 썼습니다. 오랜만에 마음 편히 쉴 수 있었던 하루라 아이들 모두 그 동안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린 것 같았습니다.
다음은 개별 일지입니다.
한정수
언니들이 물에 들어가지 않고 혜원이도 사정이 있어서 놀지 못해서 아쉽게도 정수만 수영장에 들어가서 놀았습니다. 풀에서 놀면서도 계속 방 아이들 있는 곳으로 와서 무슨 얘기를 하냐며 물었습니다. 다 같이 놀면 좋았을 텐데, 다음에 가게 되면 모두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숙소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볼링장으로 향했습니다. 혜원이와 볼링 점수를 내기했는데 초반에 정수가 좋은 점수를 내지 못해서 내기에 질 것 같다며 속상해 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 점수를 보며 힘을 내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 즐겁게 게임을 마치고 가이사노 몰에서 정수는 파인애플과 젤리 등을 조금 샀습니다. 군것질을 너무 많이 하지 말라는 부모님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예린
오늘은 예린이가 아주 기분이 좋고 신나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카메라를 보며 브이를 그려 주었거든요. 수영장에선 계속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예린이는 무서운 얘기를 듣는 것을 괴로워하면서도 즐기네요. 점심을 먹기 전 저와 30분 동안 배드민턴을 쳤는데, 계속 바람이 예린이 반대 방향으로 불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답니다 ^^ 다음엔 제대로 승부를 내야겠어요. 볼링장에 가서도 즐겁게 볼링을 쳤습니다. 저희 반에서 2등의 성적을 냈네요. 가이사노 몰에 가서는 몇 가지 간식 거리와 연습장을 샀습니다. 전부터 단어 외울 때 꼭 필요했던 것이라 이제야 편히 단어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네요.
박혜원
혜원이는 부모님께서 예상하신 대로 오늘 날짜가 겹쳐서 수영장에서 놀지 못 했습니다. 다행히 같은 반 아이들이 들어가지 않아서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아쉬움을 덜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시간 나면 꼭 다시 오자는 말에 미소를 지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자투리 시간에 숙제인 에세이 쓰기를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숙소를 나섰습니다. 볼링장에서는 초반에 멋진 스트라이크를 성공시켜 아이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비결이 궁금하여 물었더니 그냥 운이라며 겸손하게 대답하네요^^ 가이사노 몰에 가서는 그 동안 편의점에서 사 먹던 혜원이가 좋아하는 과자 한 두 개만 사고 돌아왔습니다.
한아람
아람이는 오늘의 에이스였습니다. 수영장에서 아이들끼리 재미있는 얘기나 괴담을 할 때에도 시종일관 태연한 반응을 보여 아이들을 웃겼습니다. 볼링장에서 역시 특유의 시크함으로 공을 툭 툭 던지는 데도 연신 핀을 쓰러트려 결국 88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1등을 하였습니다. 저도 중간에 아람이의 자세를 어깨너머로 배워 조금은 점수를 낼 수 있었을 만큼 놀라웠습니다. 여담으로 요즘 선생님들 사이에서 아람이 이름이 자주 오릅니다. 처음엔 튀지 않았지만 무엇이든 시키기도 전에 다 해놓고 자기 할일 하는 손 갈데 없는 아이라고요. 가이사노 몰에서도 음료수 하나와 공책, 빵 하나만 사고 돌아왔습니다. 아람이의 매력에 푹 빠진 하루였습니다.
정하빈
하빈이가 어젯밤 속이 좋지 않다고 해서 소화제를 줬는데 오늘은 다행히 좋아졌는지 밥을 잘 먹었습니다. 선생님 중 한 분이랑 약간의 오해가 있어서 어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다행히 다 풀었는지 웃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수영장에서도 자기가 아는 재미있는 얘기를 하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볼링장에 가서는 초반에 계속 0점이 나와 삐죽거리다가 이내 실력이 늘어 잘 치게 되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빈이가 남들이 자기에게 장난을 치는 것에 상처를 받았는지 며칠째 조금 우울한 모습을 보여 걱정했는데 워낙 밝고 낙천적이라 잘 극복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정말 아이들 모두 신나게 놀았던 날이었습니다. 오후에 돌아와 일과에 따른 공부를 했지만 이제 아이들도 거의 익숙해져서 불평 불만 없이 잘 해주고 성적도 점점 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캠프에 온지도 어느덧 10일 째 되는 날 입니다. 아이들 모두 적응도 잘하고 건강히 지내고 있습니다. 내일은 또 일과 공부의 시작이네요. 오늘은 다들 피곤한 만큼 일찍 재워야겠네요. 내일 다이어리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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