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28] 개별과외 6주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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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7-28 21:51 조회65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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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인영입니다.
오늘은 어제의 이야기부터 시작을 해야겠네요. 어제 일기를 업데이트 한 이후 우리 여자 친구들과 함께 줄넘기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줄넘기 넘기로 편을 짜서 줄을 넘다가, 단체전으로 바꾸어 단체 줄넘기를 하였습니다. 밤이기도 하고 빛이 그렇게 밝은 편이 아니라서 다들 잘 하지는 못했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때 건물 안에서 저희를 지켜보던 지호가 “선생님 언제 들어오실거예요?”라며 저희에게 외쳤습니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저와 저희 여자친구들은 지호에게 “우~~”하는 야유를 보내며 지호를 도발 하였습니다. 우리 귀여운 지호는 또 이것을 참지 못하고 재원이와 성엽이를 불러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그 결과 저희는 또 얼음 땡, 단체 줄넘기, 달리기 시합 등을 하며 아주 후덥지근한 밤을 보냈습니다. 다들 어찌나 잘 뛰던지.. 이단 넘기에, 달리기에 친구들의 박자에 맞추느라 하루 하루 관절이 쑤셔가는 ^^; 저는 기절 직전에서야 방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만약 주변 건물의 컴플레인이 아니었다면 저는 진짜 기절을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
그렇게 운동을 하고 땀을 확 뺀 친구들은 모두 내일 (바로 오늘이죠)의 즐거운 하루를 상상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부터 내린 비에 남자친구들은 모두 울상을 지었고 여자 친구들은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밝게 갠 하늘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호핑 투어가 시작되었는데요.
썬크림도 잔뜩 바르고 지프니를 타고 약 5분간 이동한 후, 호핑 투어 담당 매니져님을 만나 오늘 하루의 일과를 들은 후 배를 타고 맑고 깨끗한 세부의 바다 한 가운데로 나아갔습니다. 다들 설레는 얼굴 밝은 미소, 평소에는 사진이라면 질색하는 지호, 성엽, 재원 트리오도 오늘만큼은 사진기 앞에서 환하게 웃어줄 정도로 우리 친구들의 가슴은 쿵쾅 쿵쾅 뛰었습니다.
맨 처음 시작한 것은 스노쿨링이었는데요. 안전하게 구명쪼끼도 입고 수경도 쓰고 이것 저것 장비도 챙겼지만, 바닷물을 꼴깍 꼴깍 먹어야만 하는 것은 우리 친구들에게는 운명과도 마찬가지였지요. 하지만 현지 가드 선생님들의 친절한 도움으로 이내 적응이 되었고 물 속 이곳 저곳을 누비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눈에 물이 들어간 친구들, 입술 색이 조금 변한 친구들을 꼼꼼히 체크하여 수시로 나와 휴식을 취하게 하면서 한 두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바로 다이빙 시간이었는데요. 낮은 높이라도 저는 분명히 무서웠는데 ㅠ 우리 친구들은 겁도 없이 잘 뛰어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뛰기만 하던 친구들이 슬슬 익숙해 지면서 글자 모양도 만들고 하트도 그리고 자는 포즈도 했다가 부처님 포즈도 했다가.. 정말 신나게 뛰고 또 뛰었습니다. 처음에는 계속 친구들 노는 것만 구경 하던 저도 친구들이 다이빙 할 때마다 튀겨주는 물에 푹 젖어 결국에는 물 속으로 들어가고야 말았으니까요.
물 만난 고기들 중에서도 가장 잘 노는 고기들인 우리 친구들은 수영을 잘 하는데 반해 맥주병인 저는 물속에 들어가서는 민폐만 끼쳤습니다. 친구들이 번갈아 가며 이끌어 주고 수경도 가져다가 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기도 했지요. 물 속에서 저는 친구들의 믿음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민폐 덩어리 꼬꼬마였습니다. ㅠ
그리고 이제 우리 친구들의 배에서도 꼬르륵 천둥 치는 소리가 날 때 즈음에서 섬에 근처에 있는 수상 레스토랑으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서 밥은 물론 현지에서 잡은 물고기들과 새우, 소라 조개 등으로 요리한 현지식과 각종 꼬치와 과일들로 맛있게 식사를 하였습니다. 망고가 역시 최고의 인기였지만 그것보다 더 인기가 더 많았던 것은 바로 “전복”입니다. 선생님의 “전복이다!”라는 한마디의 남자아이들의 불꽃 같은 젓가락질은 단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전복 볶음에는 달랑 소스만 남게 되었습니다. 좋은 걸 아는 것은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다며 호핑 담당 선생님께서 마구 웃으시더군요. ^^;
든든히 배를 채우고 난 후에는 식당 근처에서 다이빙도 하고 신나게 놀다가 다시 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줄 낚시였고, 선생님 말씀으로는 요새 물고기들이 똑똑해져서 잘 잡히지 않는 다던데 우리 친구들은 정말 정말 잘 잡았습니다. 물론 한 마리도 못 잡은 친구들도 있었지만 우리 운동 신경 좋은 펜더와 귀여운 주원이 수민이 등등 모두들 요리 저리 낚시찌를 흔들며 잘 잡았습니다. 저는 계속 친구들에게 매운탕을 끓여 먹을 광어를 잡아달라고 했지만, 친구들은 제 말에는 잘 신경을 쓰지 않고 잡은 고기들도 다시 바다로 놓아주었습니다. ^^;
아.. 정말 길고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오후 즈음 다시 숙소로 돌아온 우리 친구들은 꺠끗이 씻고는 저녁을 먹고 다시 평소처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녁을 먹을 때부터 우리 친구들의 눈은 이미 거의 풀려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제 할 일을 잘 마치고 조금 일찍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며 다시 내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별이야기>
최수민
지난번 수영장에서 몸이 좋지 않아 놀지 못했던 수민이는 오늘 신나게 물놀이를 했습니다. 수영을 못한다며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지만 구명조끼와 스노쿨링 장비를 챙겨서 물에 들어가서는 이리저리 헤엄을 치며 정말 신나게 놀더군요. 특히 낚시를 할 때에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한 마리도 못 잡는 동안 수민이는 혼자 서너 마리를 잡더군요. 얼마나 열심히 놀았는지 나중에는 지쳐서 피곤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무척이나 즐거운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강성아
오늘 성아만큼 열심히 논 친구들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한 번 물속에 들어가면 배 위로 올라올 생각을 안하더군요. 빨간 수영복과 수영모자를 맞춰 쓴 모습에 친구들은 해녀 같다며 놀리기도 했지만 마냥 즐거운 성아는 그냥 큰소리로 웃기만 했습니다. 돌아오는 배 안에서 보니 눈이 풀릴 정도로 피곤함이 얼굴에 가득했지만 힘들다는 내색 없이 너무나도 즐거웠다고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니 저희들의 피곤함도 싹 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소민
“선생님, 낚시는 고독한거예요” 오늘 소민이의 명대사였습니다. 물고기를 낚겠다며 한쪽에서 계속 미끼를 던지며 기다렸지만 결국 소민이에게는 물고기가 단 한 마리도 다가오지 않았더라구요. 물속에서의 소민이는 정말 멋있었습니다. 수영을 무척이나 잘하더라구요. 수영을 하지 못하는 제가 구명조끼를 입고 겁없이 물에 뛰어들자 계속 잠수를 하며 저를 이끌어 주는 모습이 어찌나 든든해 보였는지 모릅니다. 덕분에 오늘 물속에서 소민이에게 고마운 일이 참 많았네요. ^^;
최지원
우리 착한 지원이는 오늘도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그 작고 가녀린 몸으로 어찌나 잘 뛰어 노는지 ^^; 오늘 제가 물에 들어갔을 때도 저를 끌어주겠다며 제일 먼저 손을 잡아 주었습니다. 한참을 수영을 하더니 “선생님ㅠ 앞으로 안나가요.”라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미안했습니다. ㅠ 정말; 하지만 정말 고맙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지원이도 재원이도 얼굴이 빨개졌지만,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그래도 물 안에 들어가서는 어린 동생들을 살뜰히 살피는 재원이를 오늘은 아주 뿌듯한 얼굴로 바라보았습니다. 남매라는 것은 밖에 나갔을 때 더 애틋하고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 우리 지원이가 비가 온다며, 선생님들을 위해 우산을 챙겨 왔습니다. ㅠ 우리 지원이는 어쩜 이렇게 이쁘네요. 나머지 공부를 하고 있던 자기 오빠 것은 정작 챙겨오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
박주원
주원이는 오늘 아침 “선생님 저 오늘 발만 담구고 있으면 안돼요?” 라며 저를 졸라대더니 결국 수영복을 챙겨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도착해서 “너 진짜 안타도 되겠어?” 라는 질문과 친구들의 노는 모습을 보더니 이내 다시 옷을 챙겨 입고는 신나게 놀았습니다. 수영을 잘하는 우리 주원이는 친구들이 낚시로도 잡기 힘들었던 물고기를 직접 손으로 잡는 경이로운 모습을 무려 두 번이나 보여주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잡는 건지 ^^; 정말 우리 주원이는 물만 만나면 하늘도 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주원이는 오늘 단어시험에서 16개나 맞는 쾌거를 맞이했습니다. 제가 어제와 오늘 “이번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많이 맞히도록 해보아라.”라고 말했었는데, 역시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저의 칭찬과 자신의 뿌듯함에 눈물이 그렁한 우리 주원이 내일은 더 잘 하리라 믿습니다.
정윤하
우리 윤하는 오늘 너무나 설레는 모습이었습니다. 혼자서 선생님들 카메라로 셀카를 찍겠다고 하더니 하나는 자신의 눈만, 또 하나는 자신의 입만, 또 하나는 자기의 볼만 찍어놓아 선생님들이 사진 검토하다가 기절하게 하더니, 빨갛게 익어버린 선생님 피부를 보고는 저에게 먼저 약을 가져다 주어 또 감동하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윤하도 오늘 얼굴은 빨갛게 익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썬크림을 발라도 바닷물과 뜨거운 햇살은 이기지 못한 것이지요. 6주 후에 돌아갈 때에는 조금은 까매진 윤하를 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은 친구들이 일기를 짧게 쓰기가 너무 힘들다며 난리네요 :-)
저도 오늘은 일기를 줄이기가 어렵습니다.
매일 이렇게 우리 친구들의 일기장이 좁게만 느껴지게 하는 즐거운 일들이 벌어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상호맘님의 댓글
회원명: 오상호(osh99) 작성일
선생님이 계시기에 아이들이 맘편하게 즐겁게 놀수 있었을꺼예요.
글구, 밤에 줄넘기 할 때 여학생만 하지 말구 ,
우리 남학생들 특히,상호도 꼬셔서 해주심 안될까요?
그 꿀 처럼 넘쳐 흐르는 애정을 상호에게도 나눠주심 감사^^
키 좀 커서 와야 할터인데.....
오늘 피곤한 하루이셨을텐니 푹 쉬세요~!
상호한테 알로에 겔과 마스크 팩 몇장 있으니 가서 강탈해 오셔도 괘않습니다.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모두들 여심히 놀구,공부들도 열심히 해서 너무 이쁘네여..
재원이는 빼구여....ㅠㅠ...'''
혹시 다른 아이들 분위기 흐려 놓는건 아닌지 살짝쿵 걱정은 되네요.
쌤! 제가 오늘이나 낼 중으로 재원이에게 편지쓸테니....
조금만 인내력을....ㅠㅠ
오들도 역시나 고생 많으셨습니다^^
특히 사진 찍느라 앨범에 등장하지 않으신 쌤..ㅎ ㅏ ㅅ ㅌ ㅣ ㅇ! ^-----^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모두들 열심히 놀구,공부들도 열심히 해서 너무 이쁘네여..
재원이는 빼구여....ㅠㅠ...'''
혹시 다른 아이들 분위기 흐려 놓는건 아닌지 살짝쿵 걱정은 되네요.
쌤! 제가 오늘이나 낼 중으로 재원이에게 편지쓸테니....
조금만 인내력을....ㅠㅠ
오들도 역시나 고생 많으셨습니다^^
특히 사진 찍느라 앨범에 등장하지 않으신 쌤..ㅎ ㅏ ㅅ ㅌ ㅣ ㅇ! ^-----^
박성훈님의 댓글
회원명: 박성훈(hooni324) 작성일즐거운 시간을 갖는 친구들 표정보니 같이 즐거워지네요. 역시 필리핀 바다 좋네요. 물고기 많이 잡아서 매운탕에 회떠 먹어야 제맛인데. 안타깝네. 살아돌아간 물고기 녀석들 정말 운 좋군요. 힘든일정에도 선생님들의 세심한 보살핌과 바로옆에서 보는듯한 가감없는 자세한 기록 감사합니다. 친구들 모두 즐거운 하루...
주원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박지형(jakego) 작성일
아이들에겐 좋은 경험, 알찬 방학생활이 되는거 같습니다.
세심하게 돌봐주시는 선생님들께 고마움이 느껴지네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