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28] 개별과외 6주 박사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7-28 10:39 조회640회관련링크
본문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오늘은 신나는 snorkeling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어제 저녁 아이들에게 필요한 준비물, 주의사항 등을 미리 설명해주면서 비가 오게 되면 일정을 바꿔서 영화를 먼저 보러 가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자기 전에 비 안 오게 해달라고 기도 한번씩 하고 자라고 했었죠. 지금까지 한번도 아침에 비가 온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도 별 다른 걱정은 안 했습니다. 그러고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창문을 열고 날씨를 확인했습니다. 하늘에선 보란 듯이 비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ㅠ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도 일어나자마자 창 밖을 보고는 털썩 주저 앉았습니다. 비가와도 가자고 난리를 치는데, 저도 정말 그러고 싶지만 비가 온다면 무작정 떠날 순 없는 일이라.. 아이들에게 확답을 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몇몇 친구는 예수님, 부처님 다 찾으면서 제발 비를 그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저희가 9시에 출발 예정이었는데, 8시 30분 까지만 날씨를 지켜보고 결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8시가 조금 넘어 슬슬 일정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는데, 구름이 서서히 사라지더니 정말 언제 비가 왔나 싶을 정도로 해가 쨍쨍해졌습니다. 원래 이곳의 날씨가 자주 그렇다고는 하지만… 오늘따라 ‘하늘이 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도 신이 나서 짐을 싸 들고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바다에 도착한 아이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하네요. 평소에 사진을 잘 안 찍던 아이들도 힘이 귀에 걸려서 사진을 찍던 말던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오늘 굉장히 멋진 사진이 많이 찍힌 것 같습니다. 배를 타고 20분 정도 들어가 도착한 섬 근처에서 snorkeling을 하였습니다. 아이들 모두 구명조끼와 snorkle을 차고 물속으로 하나 둘 들어갔습니다. 바다의 깊이는 약 5m 정도 되었습니다. 물이 너무나 투명해서 바닥까지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이리 저리 물고기가 돌아다니는 모습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평소에 물을 무서워하던 여자아이들도 이곳 바다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Snorkle을 처음 차보는 아이들은 입으로 숨 쉬기가 어려워 벗고 싶다고 하다 금방 적응을 하고는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며 이곳 저곳을 잘 돌아다녔습니다.
오전에 신나게 헤엄을 치고, 출출해진 아이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하였습니다. 점심식사는 바다에 떠다니는 해상씨푸드음식점에서 먹었습니다. 이곳에 와서 처음 맛 보는 씨푸드라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됐습니다. 꽃게, 소라, 바비큐, 왕새우, 전복, 다금바리, 이름 모를 해산물까지 굉장히 다양하고 푸짐하게 음식이 나왔는데, 정말 아이들이 정신 없이 먹었답니다. 저도 음식들을 보니 입이 떡 벌어지네요. 너무 많이 나와 음식이 꽤 남았었는데, 싸오지 못 한 것이 지금 너무 후회됩니다.ㅠ 점심 식사 후에는 잠깐 식당근처에서 수영을 하였습니다. 구명조끼를 벗고 물에 들어가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아서 그곳에서 벗고 들어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물이 얕고, 가디언들이 많아 위험하지 않게 놀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찌 낚시를 하러 이동하였습니다. 물고기가 많아 입질이 잘 오네요. 잘 잡는 학생은 5마리 정도 잡은 반면, 저같이 소질 없는 학생들은 한 마리도 낚지 못하였습니다. ㅠ 물고기들이 사람을 골라가며 낚여주네요…ㅠ
그리고 마지막으로 집에 가기 전 물 속에 한번 더 몸을 담그러 이동하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배 위에서 다이빙하는 재미에 푹 빠져서 계속 다이빙을 하고 놀았습니다. 저도 합세해서 아이들과 같이 다이빙을 계속 하였는데, 나중에는 속이 울렁거리더군요..ㅠ
하루 종일 바다와 씨름을 한 아이들은 돌아오는 배 안에서 모두 피곤했는지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바로 수학 수업을 할 예정이었지만 저희도 그렇고 아이들이 너무나 피곤해하는 바람에 일요일로 미뤘습니다. 샤워를 싹 하고 아이들 상태를 보니 팔과 얼굴이 벌겋게 익은 친구들이 몇몇 있어서 약을 발라주었습니다. 오늘 선크림을 다들 유난히 많이 발라서 이 정도면 선방한 것이랍니다. 제 등 짝은 정말이지.....
저녁 단어 외우는 시간에 아이들 얼굴을 보니 모두 피곤해 보이네요. 내일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면 오늘 조금 일찍 끝내고 모두 빨리 잘 수 있게 해야겠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모두 바다에 흘려 보냈을 것이기 때문에 내일의 영어수업도 문제없이 소화 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아이들 덕분에 저희도 너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신나게 뛰어 노는 모습을 보니 제 가슴까지 뻥 뚫리고 시원해 지는 기분이네요.
지훈이가 저번 수영장에서 탔던게 아팠는지 오늘은 선 크림을 열심히 발랐습니다. 그래서 많이 안 탈 줄 알았는데, 숙소에 와서 보니까 또 얼굴이 붉게 익었네요. ㅠ 그래도 바다에서는 정말 신나게 놀았습니다. 바다에 들어가서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네요. 어땠냐고 물어보니까 정말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 붉게 익은 얼굴은… 약을 꾸준히 바르는 수밖에 없겠네요.
성훈이는 물 만난 제비처럼 완전 날라 다녔습니다. 우리 아이들 중에 가장 다이빙을 많이 했습니다. 집에 갈 시간이 가까워지자 시간 아까운지 뛰어내리고, 올라오고, 뛰어내리고, 올라오고를 계속 반복했답니다. 마지막으로 snorkeling을 할 때는 구명조끼를 벗고 바다에 뛰어들려는 장난을 쳐서 꾸중을 들었습니다. 금방 죄송하다고 인정하고는 기분을 풀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상호도 오늘 아주 신나게 놀았습니다. 물속에서의 표정이 아주 밝아 보였습니다. 점심에 먹은 씨 푸드도 엄청 맛있었다고 하네요. 멀미를 한다고 해서 아침에 멀미 약을 붙였는데, 너무 늦게 붙였는지 중간에 조금 멀미를 했습니다. 물이 잔잔한 편이라 멀미는 그리 심하지 않았습니다. 갔다 와서는 피곤한지 씻고 밥 먹을 때까지 잠에 들어있었습니다.
성엽이가 평소에 사진을 그렇게 안 찍으려고 하더니 오늘은 입이 귀에 걸려서 사진을 찍던 말던 신경도 쓰지 않네요.^^ 그래서 성엽이 베스트 컷이 꽤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얼굴도 벌겋게 그을려서 물속에서 첨벙첨벙 돌아다니는데, 꽤나 귀여워 보이네요. 씨푸드도 너무 맛있어서 엄청 많이 먹었다고 하네요.
민수가 어제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오늘 잘 못 놀 까봐 걱정을 하였었는데, 다행히도 오늘 컨디션이 좋아져서 지장 없이 놀 수 있었습니다. 물 속에서 인영선생님 화장 지워진다고 조심하라고 하네요.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ㅋㅋ 집에 오는 배위에서 걸어 다니다가 넘어져서 허벅지를 의자에 부딪쳤는데, 허벅지에 멍이 생겼습니다. 누르면 아프다고 하네요. 자기 전에 약을 발라주어야겠습니다.
현솔이도 바닷물에서 열심히 뛰어 놀았습니다. 배위에 올라와 있을 때 사진을 찍은 걸 보니 정말 말랐군요.ㅠ 밥을 많이 먹여야겠습니다… 우리 아이들 중에 가장 마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후에는 너무 놀아서 피곤한지 배위에 누워서 계속 잠을 잤습니다. 오늘은 왠 일인지 책을 읽지 않네요.^^ 물속에서 심하게 놀지 않아서 그런지 얼굴은 그리 타지 않았답니다.
지호가 아침에 비가 올 때 무조건 가자고 졸랐었는데, 가고 나서 정말 신나게 놀더군요. 배위에서 웃긴 포즈로 다이빙을 하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웃겼습니다. 수영도 꽤나 잘 해서 구명 조끼를 벗고도 잘 돌아 다녔습니다. 저번에 임페리얼에 갔을 때처럼 이번에도 집에 가기 싫다고 난리를 치더니, 숙소에 돌아가서는 피곤한지 바로 뻗었답니다.^^
재원이는 수영을 돌고래처럼 아주 잘 하네요. 다이빙도 아주 멋진 포즈로 여러 번 뛰었답니다. 구명조끼 때문에 겨드랑이가 쓸려서 조금 쓰린 것 빼고는 특별히 많이 타거나 다친 곳은 없습니다. 저한테 물을 먹였는데 물이 너무 짜서 눈물이 찔끔 나더군요. 복수를 하려고 했지만 제가 마음이 약해서…ㅋㅋ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줄 알았는데, 아버님 말씀처럼 운동 신경이 꽤나 좋더군요.^^
정말 신나고 즐거웠던 하루가 끝났습니다. 아이들 모두 흥분이 가시지 않았는지 저녁에도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네요. 몸이 많이 피곤할 텐데 단어시험과 내일의 숙제까지 모두 마무리하는 아이들이 정말 기특하네요. 오늘 재충전을 한 아이들이 모두 내일의 수업을 힘차게 할 수 있길 바랍니다.
댓글목록
오상호님의 댓글
회원명: 오상호(osh99) 작성일
사진으로 보아도 오늘의 행복감이 여기까지 밀려오네요.
상호한테 알로에 겔 있으니 시원하게 해서 선생님과 아이들 같이 바르셔요.
상호는 점점 더 까메져서 필리피노로 오해 받는 건 아닐런지....ㅋㅋ
그리고 아들! 비타민 꼭 챙겨먹으셩~~!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쌤! 힘드시져...제가 하트 하나 날리고싶지만...
오해도 살것 같구..별로 좋아 하실것 같지도 않아서~~ㅋㅋ
아이들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 사 현 쌤 홧팅여 ! ! !
박성훈님의 댓글
회원명: 박성훈(hooni324) 작성일성훈이가 수영은 잘 못해도 물은 무척 좋아합니다. 항상 즐겁게 살라고 했더니 너무 과 했나보네요.무엇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심취하면 끝을 볼려고는 성격이라 ... 하지만 말 안들으면 타일러 주세요. 다들 즐거워하는 모습 부럽네요. 선생님들 친구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임성엽님의 댓글
회원명: 임성엽(archtype) 작성일
감사합니다^^ 성엽이에게 카메라 피해다니지 말라고 꼭 이야기할게요~
선생님을이 언제나 애쓰시는군요, 힘내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상호가 원래 얼굴이 까맣던 것 맞죠?? ^^ 어느날 문득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
성엽이가 카메라보고 하트를 날리는 그날까지...
재원이 지원이 아버지가 하트를 날리시면... 저도 거기에 대한 보답을 해야겠군요~
성훈이가 오늘 저희 방에서 산토끼 춤을 추는데 너무 웃어서 배가 다 아픕니다 ㅠ
부모님들의 많은 성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