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27] 개별과외 6주 박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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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7-27 12:25 조회70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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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어제 밤에 이어 오늘도 세부의 하늘은 꾸리꾸리 하였습니다. 당장이라도 비를 쏟을 듯한 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저 멀리 태양이 뿌옇게 있는 듯 없는 듯 보이고 입니다. 보통 이런 날씨면 한국에서는 쌀쌀할 텐데, 여기서는 바람마저 따뜻합니다. 이정도 날씨가 계속된다면 좋은 테지만 이러다 비가 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오늘도 점심시간에 비가 잠깐 와서 아이들이 밥을 먹고, 숙소에 가지 않고, 학원 건물에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아이들이 수업하고 있을 시간에 아이들이 수업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아이들의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복도에서 몰래 사진을 찍습니다. 혹시나 저희 모습을 보면 아이들의 수업이 방해가 될 까봐 조심스레 다가가서 몰래 찍고 후다닥 도망을 가지만, 가끔 저희 모습을 보고는 반응을 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수업을 진행하는 영어선생님이나 학생들에게도 미안해서 인사를 하고는 그냥 머리를 긁적이며 간답니다. 최대한 아이들 수업에 방해가 안되면서 어떻게 하면 부모님들에게 좋은 사진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ㅠ 앞으로는 위장을 하고 가는 방법도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
쉬는 시간에 피곤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어깨나 목을 가끔 주물러 주는데 아이들이 굉장히 아파합니다. 피로와 스트레스에 어깨와 목, 근육이 많이 뭉쳐있더군요. 살짝 눌러도 아프다고 몸을 비꼬는 아이들도 있는데, 그래도 시원하다고 주물러달라고 한답니다. 아이들의 목과 어깨에 뭉친 근육이 모두 풀리는 그날까지 열심히 주물러야겠습니다.^^
내일은 또 다시 액티비티를 가는 날입니다. 시간이 후딱 후딱 잘 가네요. ^^ 아이들은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잘 가는데 수요일부터 일요일은 잘 안 간다고 합니다. 수업 2일과 3일의 차이는 아이들에게 굉장히 크게 느껴지나 봅니다.
내일의 액티비티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입니다. 아이들이 굉장히 기대를 가지고 있는데요, 저 또한 가장 기대되는 액티비티 중 하나랍니다. 내일의 날씨를 봐야 알겠지만 만약 비가 온다면 호핑 투어는 다음으로 미루고, 다른 액티비티를 먼저 진행 할 예정입니다. 엄청 기대를 하고 있는 만큼 내일 비가 제발 안 왔으면 좋겠습니다.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에게 바다에 가서 물에 빠뜨릴 거라고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여학생들은 그러지 무섭다고 그러지 말라고 하는데 남학생들은 더 신이 나서 여학생들을 놀렸답니다. 여학생들은 도저히 안 되겠는지 저에게 와서 내일 자신들 편을 해달라고 하네요. 흔쾌히 수락을 하고, 내일 여학생들 앞에 서서 남학생들과 제대로 한판 붙기로 했답니다. 남학생들은 자신들의 수가 많아 하나도 안 무섭다고 하네요. 왠지 저 혼자만 물을 엄청 먹을 것 같은 안 좋은 예감이…. ㅠ
지훈이가 오늘도 식사시간에 물을 떠다 주었습니다. 너무 기특하고 고마운데, 미안해서 그만하라고 하는데도 괜찮다고 하네요. 내일은 제가 지훈이에게 물을 떠다 주던가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지훈이가 저희에게 복 주머니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너무나 예쁜 복 주머니네요. 제 방에 걸어 놓으면, 볼 때마다 항상 지훈이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니까 쑥스러운지 후다닥 가버렸습니다. ㅋㅋ
성훈이는 수학숙제를 다 하지 않아 엉덩이로 이름쓰기를 하였는데, 엄청 웃겼습니다. 엉덩이로 이름 쓰는 걸 홈페이지에 올렸다고 하니까 굉장히 좋아하네요. 갑자기 어깨 춤을 막 추면서 좋아했습니다. 저녁에 단어 외우는 시간에는 얌전하게 앉아서 열심히 외웠습니다. 단어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입이 간지러워 죽을 뻔했다고 합니다.^^ 여자 선생님과 저 중 누가 더 아깝나 물어보니까 성훈이만 제 편을 들어주네요.
상호가 오늘은 아픈 다른 친구를 챙겨주네요. 민수가 오늘 몸이 별로 안 좋았는데, 상호가 자신의 경험을 말해주면서 괜찮을 거라고 위로를 해주었답니다.^^ 쉬는 시간에는 저한테 와서 목 좀 주물러 달라고 하네요. 아프긴 굉장히 아픈데, 시원해서 좋다고 합니다. 저녁에 단어 외우는 시간에도 조용히 앉아서 열심히 외웠는데 덕분에 성적도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중 최고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성엽이랑 다음주에 통화할 때 카메라 좀 피해 다니지 말라고 해주세요.ㅠ 어제 조금 괜찮은가 싶다가 오늘 또 도망 다녀서 제가 들고 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ㅋㅋ 단어시험은 계속 잘 보아서 레벨을 올릴까 고민 중입니다. 자신은 올리지 않고 계속 잘 보고 싶다고 하는데, 고민을 해보아야겠습니다. 내일 형들과 힘을 합쳐서 저에게 물을 먹이겠다고 하는데… 내일 아이들 때문에 힘 좀 빼야겠군요. ㅠ
민수가 오늘 아침부터 계속 머리가 아프고, 몸에 힘이 없다고 했습니다. 어제 체한 것 같더니 오늘까지 계속 상태가 좋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오전 수업을 쉬게 하고 타이레놀을 먹였습니다. 아픈데도 자꾸만 수업을 듣겠다고 하는 것을 몸이 너무 안 좋아 보여 제가 억지로 들어가서 쉬게 했습니다. 그래도 저녁 무렵에는 많이 나아져서 금세 웃음을 지어 보이더군요. 내일 액티비티때 함께 즐겁게 놀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현솔이는 쉬는 시간에 저희가 앉아 있는 곳으로 들르지 않고, 바로 강의실로 갑니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 현솔이랑 찍은 사진이 거의 없네요.ㅠ 쉬는 시간에 들러서 같이 사진도 찍고 놀자고 했습니다. 아침 식사시간에는 식판에 시리얼만 잔뜩 있어서 우유는 왜 안 받았냐고 물어보니까 시리얼이 불 까봐 미리 안 받았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까 그렇네요.^^ 저도 앞으로 우유는 조금 늦게 받아야겠습니다.ㅋㅋ
지호는 오늘 하루 종일 춤을 추고 있네요. TV에서 본 춤을 어제도 따라 하더니 오늘까지 신이 나서 하고 있네요. 오전에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곧 괜찮아진 모양입니다. 오늘 수학시간에 지호는 다행히 수학숙제를 해 와서 ‘엉덩이로 이름쓰기’ 벌칙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호는 내일 액티비티가 엄청 기대되나 봅니다. 오늘 하루 종일 질문이 끊이질 않네요. 내일 몇 시에 출발하는지, 오리발은 주는지, 옷은 뭘 입고 가야 하는지 등 궁금한 것이 엄청 많은가 봅니다.
재원이는 오늘 점심 때 조금 늦게 도착해서 줄이 길다고 라면을 먹겠다고 하고는 숙소에 가서 라면을 먹었습니다. 그러고는 조금 지나더니 배가 고프다고 밥 안 먹은 것이 후회된다고 난리네요. 수학시간에 수학숙제를 하지 않아서 재원이도 엉덩이로 이름쓰기를 했답니다. 신나서 엉덩이로 이름 쓰는데 너무 귀여웠습니다.^^
댓글목록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드디어 우리 아들이 가면을 벗고 제 모습을 드러내는건 아닌지???
가면은 인천공항 도착해서 벗어야 하는데ㅠㅠ'........
쌤! 혹시 재원이가 조금이라도 분위기 흐려 놓는다 싶으면 가차없이 혼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