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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21] 프리미엄8주 이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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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2-21 04:30 조회1,2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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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종명입니다.

오늘, 필리핀에서의 마지막 하루가 이렇게 지나갑니다. 우리 모든 학생들, 8주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함께 울고 웃으며 시간을 함께 하였습니다. 각자의 마음 속에 더 없이 기쁜 날들만 가득했을 수도 있고, 집 생각에, 다른 걱정에 조금은 힘이 들기도 하는 하루를 보내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지금 이 자리에, 이 시간에 우리 학생들이 이렇게 함께 마무리를 할 수 있다는 그것, 바로 그것이 가장 기쁜 일일 것입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아니 조금 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오리엔테이션 때 우리 학생들을 만났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때는 저도 정신이 없었고, 우리 학생들도 테스트를 보느라 다들 조금은 멍한 기분으로 저를 비롯한 선생님들을 만났을 것입니다. 그래도 제가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은, 어느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다들 예쁘고 착한 눈망울과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아, 저 학생들과 함께 필리핀을 가면 정말 즐거운 시간,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한 8주를 보내고 올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렇게, 다시 인천공항에서 본 우리 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 때처럼 조금은 긴장했지만, 착하디 착한 미소를 지으며 저와 함께 필리핀으로 향했습니다.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우리 학생들은 언제나 질문하고 또 질문하였습니다. 이제 되돌아보며 생각해보니 모든 학생들의 질문에 모두 완벽하게 대답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캠프에서의 생활에서는 저는 언제나 무서운 선생님으로 변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8주간의 캠프 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것을 이야기 해보라 했더니, 저를 처음 봤을 때는 웃기도 많이 웃어서 제일 착한 선생님인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제일 무서운 선생님이었다고 하더라구요.^^; 화를 낸 적도 많고, 목소리를 높인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에는 항상 엄격한 기준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학생들의 안전 문제에 관해서만 엄격해지자, 라는 것이었습니다. 야외 활동을 나갔을 때, 예를 들어 아일랜드 호핑 투어나 가와산 폭포, 카트 존 같은 곳에서는 항상 위험한 요소가 많이 존재하기에, 우리 학생들이 다치지는 않을까 가장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주의를 주고, 또 주고, 그리고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를 해주어 우리 학생들이 안전 문제에 관해서는 항상 긴장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또 다른 부분은 친구들과의 생활에서 다툼과 같은 부분에서 항상 엄하게 혼을 냈습니다. 안전 문제만큼, 어쩌면 안전 문제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바로 감정적인 것에서 상처를 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몸도 다치지 않아야겠지만 마음도 다치지 않아야겠지요. 사소한 다툼이 친구들에게는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될 수 있기에, 항상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도록 주의를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리고 물론 지금도 제가 혼을 내는 것은 무섭지만, 그래도 그런 악역을 도맡아 하면서 우리 학생들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지낼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우리 학생들에게 무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러한 부분을 우리 학생들이 많이 이해해 주고, 또 제 뜻을 이제는 알고 잘 따라 주었기에, 캠프의 끝이 다가오면 올수록 알아서 척척, 안전하게 행동하고, 친구들과도 서로 이해를 많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뿌듯하면서, 우리 학생들이 기특하고 대견스럽고, 또 마음 한 켠에서는 미안한 마음도 든답니다.

제가 우리 학생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헤아리지 못하고, 또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그래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며, 우리 학생들과 함께 지낸 그 기간은, 저에게도, 그리고 우리 학생들에게도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리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섭섭한 것도 많고, 또 힘든 것도 많았겠지만, 늘 그렇듯이 저를 믿고 따라준 우리 예쁜 학생들, 모두 다 많이 보고 싶고 그리울 것입니다.^^

오늘 졸업식을 하면서, 어제 말씀 드렸듯이 캠프 막바지 기간 동안 틈틈이 열심히 준비한 우리 학생들의 멋진 모습에, 흐뭇한 미소와 함께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답니다. 특히 오늘 졸업식을 마무리하며 선생님과 학생 모두 함께 부른 노래 “At the Beginning”을 들을 때는,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At the Beginning”은 디즈니 영화 “아나스타샤”의 주제곡인데, 노래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 드리자면 우리가 처음, 어쩌면 우연히 만났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이제는 함께 나아가겠다는, 그런 내용이랍니다. 밝고 경쾌한 노래가 담고 있는 그 의미가 너무 가슴에 와 닿아서, 찡-한 느낌에 한참을 넋을 놓고 우리 학생들의 노래를 들었답니다.

이제, 정말 내일이면 우리 학생들은 각자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서로 연락이 닿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절대 우리 학생들을 잊을 수 없다는 것을요. 그리고 우리 학생들도 분명 이 8주라는 시간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영원히 이 순간을 기억하며 더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이 벌써부터 그려집니다.


종현이, 우리 종현이는 처음에는 체구가 작아 조금 걱정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왠걸요, 가장 씩씩하게, 두려워하지 않고 그 순간을 즐기며 가장 멋지게 보냈습니다. 자기 짐 정리 잘 하기, 글씨 깨끗하게 쓰기, 불평불만 많이 하지 않기-. 우리 종현이를 보다 완벽하게 하기 위해(^^;) 잔소리도 많이 하여 우리 종현이가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말하지 않아도 척척, 잘 해내는 모습이 정말 기특하였답니다. 늘, 그 사랑스러운 미소를 잃지 않고 멋지게 나아가길 바랍니다!

찬호는 처음에 집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에 많이 힘들어 하였습니다. 함께 위로도 하고, 격려도 하며 우리 찬호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보란 듯이, 멋지게 해내는 모습에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요.^^ 끝으로 갈수록 오히려 유머가 많고 즐거움이 가득한 찬호의 원래 모습을 더 느끼면서, 제가 더 신이 났습니다. 지금처럼, 모든 일에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그 찬호의 모습으로,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 되길, 소망합니다.^^

윤재, 우리 윤재는 필리핀에서의 첫 날 사진을 찍을 때부터 그 숨겨진 끼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잘 생긴 그 얼굴을 우리 윤재가 이미 알고 있는지(^^;), 늘 멋진 모습과 표정으로 선생님을 더 즐겁게 하였습니다. 특히 다른 남자 선생님들이 윤재의 미래를 그려보며 아주 멋쟁이가 될 거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였답니다. 단어도 잘 외우는 그 모습으로, 멋진 외모에 더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더 멋쟁이가 되는, 우리 윤재가 벌써부터 눈에 선하네요.^^

재원이는 지난 여름 필리핀에서의 첫 만남으로 이미 익숙한 사이였답니다. 늘 이은별 선생님을 찾아 속으로는 섭섭한 마음도 없잖아 있었지만(^^;), 그랬기에 더 우리 재원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마음을 많이 얻었답니다. 캠프 막바지에는 좋아하는 친구를 먼저 한국으로 보내고, 또 학교 걱정으로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우리 재원이의 씩씩하고 건강한 그 모습 그대로 잘 이겨 냈습니다. 앞으로 있을 모든 시련도 재원이의 그 모습 그대로 잘 이겨낼 것입니다!

민용이는 우리 빌라의, 아니 우리 캠프의 귀염둥이 중 하나로 소문이 자자했답니다. 특히 여자 선생님들이 좋아하셨는데요, 그런 귀여운 외모뿐만 아니라 생활하는 것에 있어도 늘 예쁜 모습만 보여주어, 더 사랑스러운 학생이었습니다. 국토 대장정도 해낸 그 끈기와 지치지 않는 노력으로, 이번 캠프도 힘들었지만 잘 해내주었습니다. 힘들지만 해내고야 마는 그 민용이의 모습은, 한국으로 가서도, 중학교에 가서도, 이사를 간 다른 환경에서도 변함없을 것입니다!

성민이는 우리 캠프의 유일한 중학생으로 사실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동생들과도 잘 지내고, 어쩌면 동생들보다 더 즐겁게 지내는지 마치 같은 학년, 어쩌면 어린 동생처럼도 보였답니다. 아는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 우리 성민이의 그 모습은 말이 완벽하게 통하지 않는 필리핀 선생님에게까지 전달이 되어, 항상 칭찬하셨답니다. 마르지 않는 앎에 대한 갈망을 잘 살려, 점점 더 똑똑하고 멋진 학생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쉽습니다. 8주라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습니다. 다 우리 학생들이 예쁘고 기특하고, 사랑스럽고, 천사 같았기에 마음이 편해서였을 것입니다. 소중한 인연, 소중한 우리 학생들, 더 멋진 사람이 되어 다시 만나는 시간이 오기를, 그 시간을 꼭 기다리겠습니다.

내일, 이곳 필리핀에 왔을 때보다 더 씩씩하고 건강하게, 더 자란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늘 믿고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것,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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