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09] 프리미엄8주 이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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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1-09 22:47 조회72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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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종명입니다.
이곳의 더운 날씨와는 다르게 한국은 눈도 오고 기온도 많이 낮아 추위도 상당하다던데, 모두들 안녕히 계시나요? 우리 학생들은 한국과 30도 이상 차이 나는 이 곳에서 완전히 적응하여, 땀을 뻘뻘 흘리며 신나게 운동도 한답니다.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너무 추워하진 않을까 걱정도 살짝 드네요 그래도 어디서든 씩씩하게, 잘 적응하여 생활하는 우리 학생들을 보니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잃어나기 싫은 아침이지만, 우리 학생들은 한 번만 깨워도 벌떡 일어나 아침밥을 챙겨 먹고 하루의 시작을 준비합니다. 아침은 부들부들한 빵과 대여섯 가지 종류의 다양한 쨈(우리 아이들은 특히 땅콩 버터를 좋아한다죠^^), 그리고 무엇보다 바로 구워서 우리 학생들이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계란 후라이, 그리고 신선한 야채로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밖에 아침에 빵을 잘 먹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속에 부담을 주지 않는 부드러운 죽이나, 간단한 볶음밥으로 든든히 먹게 하여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점심은 다양한 종류가 나온답니다. 특히 반찬이 기본으로 3 ~ 4 가지라 우리 학생들이 모든 반찬을 그득히 담으면 접시가 넘칠 정도랍니다.^^ 반찬 중에 메인 반찬이 매 끼니마다 하나씩 있는데, 매일같이 최고의 반찬들이 나와 오늘은 무엇이 나올지 선생님들도 기대를 많이 한답니다.^^ 밥은 처음에는 필리핀에서 유명하고 외국인들이 현지 식당을 방문하면 꼭 시켜먹는 갈릭 라이스, 즉 마늘로 잘 볶은 밥으로 나왔습니다만, 우리 학생들 중에 마늘 향이 남아 있어 약간은 부담스럽기도 하여 지금은 플레인, 즉 기본 쌀밥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저녁은 대부분 우리 학생들이 하루 종일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특별식으로 제공됩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 드린 치킨이라던가, 한국인이라면 남녀 노소를 불구하고 모두다 좋아하는 삼겹살 등이 맛있게 구워져 우리 학생들의 접시에 오른답니다. 잠시 주방장님과 이야기할 시간이 있었는데, 어제 나온 삼겹살을 위해 무려 3 시간 이상을 땀을 뻘뻘 흘리시며 준비하셨다더라구요.^^ 부모님들이 만들어 주시는 최고의 식사와는 감히 비교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 정성 만큼은 항상 최고랍니다.^^
재원이는 캠프 시간이 진행되더라도 게을러지지 않고 항상 꾸준히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영어 일기를 쓰는 것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길고 잘 써냅니다. 단어 시험도 첫 주에는 조금 헤매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다 맞기도 하고 2, 3개 정도 밖에 틀리지 않는답니다. 우리 재원이가 이 시간을 통해 꼭 실력을 쌓아서,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성민이는 카메라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훅 털어내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제는 쿨하게(^^;) 안 보이는 액정으로 사진도 찍고(캠프 우체통 편지를 전달하였답니다^^), 또 카메라와 상관 없이 공부도 열심히 해내고 있습니다. 늘 즐거운 마음으로 동생들과도 놀고, 또 일기도 처음에는 조금 힘들어 했지만 지금은 뚝딱 잘 써내고 있습니다. 성민이는 특히 다른 학생과 달리 종이사전을 들고 왔는데, 전자사전이 아닌 종이사전을 통해 직접 하나하나 찾아가며 공부하는 것이 진짜 공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찬호는 이제 완전히 적응하여, 얼마나 잘 놀고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 보는 제가 다 기특합니다.^^ 단어는 언제나 잘 맞고, 또 친구와 선생님을 배려하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래에 비해 단연 키도 큰 데다가, 오히려 형들보다도 커서 우리 빌라, 아니 8주 전체에서 아마 가장 큰 학생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노래 부르고 춤도 잘 춰서 귀엽기도 하답니다.^^
종현이는 주관도 뚜렷하고 생각도 깊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항상 분명하게 주장한답니다.^^ 그래서 종현이와 얘기하다 보면 확신이 느껴지기도 하지요. 오늘도 저와 함께 앉아서 노래를 들었는데, 제가 발라드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종현이도 요즘 나오는 가수들처럼 노래 잘 하는 몇 명만 부르는 그룹들은 싫다고 하면서, 옛날 노래를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요.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히는 능력이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윤재는 오늘 비록 단어 시험에서 한두 개 틀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단어를 잘 외우고 시험을 잘 치고 있답니다. 또 현지 매니저 선생님이 우리 빌라 학생 모두가 시험을 잘 치면 피자와 치킨을 사주시기로 하셔서, 다른 친구들까지 독려하여 시험을 잘 치르게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늘 우리 빌라의 성적은 높고, 앞으로도 계속 올라가 나중에는 매일 다 맞을 듯 합니다.^^ 손가락도 붓기도 거의 빠지고, 아주 약간 아프다는데, 파스를 잘 발라주고 무리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민용이는 이제 단어 시험에서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어 보입니다. 오늘도 다 맞는 등 요즘 계속 연전연승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꾸준하게 공부하여 좋은 성적을 얻는 모습을 보니, 제가 더 기쁘답니다. 또 이제는 힘들어 하는 것 없이, 즐겁고 신나게 잘 지내고 있어 또 제가 힘이 납니다.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귀염둥이로 소문나 있어서, 여선생님들께서 특히 예뻐해 주신답니다. 어제는 “귀염둥이~” 이렇게 부르니 민용이가 돌아보더라구요^^
우리 학생들이 다들 건강하고 씩씩하게, 또 즐겁게 잘 지내는 것 같아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우리 학생들이 힘들어하거나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것을 놓치지는 않는지 항상 걱정도 되고 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우리 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까지 제가 항상 최선을 다하여 최고의 시간들을 보내도록 힘내겠습니다.
늘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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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용님의 댓글
회원명: 신민용(litbear) 작성일이종명선생님 말씀대로 민용이 얼굴이 정말 많이 밝아졌네요! 또래보다 체구도 작아 내심 걱정했었는데 잘 적응하는 것같아 이제 마음놓아도 되겠어요. 모두가 선생님께서 아이 하나하나 세심하게 보살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정말 감사드리구요,오늘 카트존 체험도 무사히,신나게 즐기고 오길 바랄게요~ *^^*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안녕하세요, 민용이 어머니^^ 인솔교사 이종명입니다. 이렇게 민용이가 더 씩씩하고 즐겁게 지내는 것도 다 우리 민용이 스스로 해낸 일이랍니다.^^ 저는 그저 옆에서 힘든 일들을 조금씩 도와주었을 뿐인데요~ 아쉽게 카트존을 가진 못했지만, 그것 만큼 충분히 즐거운 영화 "아바타"도 보고 하여 우리 민용이도 즐거워 했습니다. 늘 이렇게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