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질랜드 캠프 인솔교사 박은영입니다. 전 세계가 올림픽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요즘입니다. 뉴질랜드의 성적은 은메달 2개로 종합 3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올림픽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으나 뉴질랜드의 인구가 적은 만큼 많은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뉴질랜드의 영원한 적이자 친구인 호주와의 경기에는 우리나라 한일전처럼 거의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주목한다고 합니다. 특히 뉴질랜드의 국민 스포츠인 럭비나 하키의 경우엔 더하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노트북을 사용하여서 올림픽 결과를 매일 확인합니다. 어제는 우리 남학생들은 3명이서 한국 멕시코 축구 결과 내기를 했습니다. 1:0, 0:1, 2:1으로 다양한 예상을 했는데 결국 1:0으로 정확히 맞춘 아이가 내기에서 이겼다고 합니다.
오늘 초등학교에서 수학 올림피아드가 열렸습니다. 매년 8월 중순 쯤을 math week로 정해 일 년에 한 번 강당에서 크게 대회를 엽니다. 수학 올림피아드엔 5학년 6학년이 참여를 하여 6학년 1등반에게 트로피를 줍니다. 6학년 경기는 모닝 티 타임 이후에 이루어지며 모든 학년 아이들이 응원하러 강당에 모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모두 강당에 모여 반 별로 앉은 후 각자 반을 응원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한 문제당 5점씩 최대 20문제가 주어졌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 보다는 서술형 문제를 빨리 많이 푸는 게 중요하여 제한시간 30분 내로 가장 많은 득점을 한 조가 이기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아이들은 문제를 가져와서 풀고 다시 뛰어가서 결과를 확인하고 새로운 문제를 가져왔습니다. 힘찬 응원 소리와 파도타기 응원에 힘입어 치열하게 경기를 하였고, 1등 팀은 모든 아이들의 박수를 받으며 트로피를 수여받았습니다.
수학 올림피아드 후에 아이들은 다시 반으로 돌아가 수업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우리 아이들에게 마오리족 전통 놀이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선생님이 알려주신 유투브 동영상을 보고 리듬에 맞추어 막대기를 두드리는 놀이를 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학교 4학년 여자 아이들이 Loom band를 만들어 주겠다고 재료를 가져왔습니다. Loom band는 작은 고무줄을 이어 반지나 팔찌를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친구들은 작년부터 유행했다고 하며 우리 한국 아이들에게도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모두 loom band 만들기를 열심히 배웠습니다. 학교 아이들은 한국 아이들에게 반지나 팔찌를 하나씩 선물로 주었습니다.
중학생들은 모든 반이 홀에 모여서 아침조회를 했습니다. 아침 조회에서 상을 받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아침 조회가 끝나고 수업시간엔 모둠 활동을 해서 읽기 모둠에 들어가 스쿨저널을 읽었습니다. 문장 부호 교정을 하는 수업을 들은 아이도 있습니다. 선생님이 빔을 켜서 한 문단을 보여주셨고 아이들은 틀린 문장 부호를 손을 들어서 교정하였습니다. 수학 시간엔 최대공약수, 최소공배수를 배웠습니다. 다른 수업시간엔 노트북으로 한국 학교 교복, 학교 사진을 찾아서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는데 반 아이들이 좋아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반 친구들이 자기 이름을 한국어로 쓰는 법도 자주 물어본다고 합니다. 처음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보아 신기해 하면서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습니다.
오늘 중학생들은 특별히 초청 강사와의 만남을 갖었습니다. 학교에서 초빙한 일러스트 강사가 웹툰 작가들이 쓰는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며 아이들에게 어떻게 그리면 좋을지 물어보고 눈, 코 표정 등을 아이들이 원하는 그대로 그려주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조금 이상한 그림이 되었지만 아이들은 웃으면서 좋아하였습니다. 이어 일러스트레이터는 자기가 그린 그림, 삽화들을 보여주었습니다. 확대해야 보이는 그림들에 공룡, 개구리, 사람 얼굴, 도마뱀 등등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강사가 입고 있는 티셔츠에도 강사가 그린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오늘 초빙 강사와의 만남에 즐거워했고 그림 그리는 것에 많은 관심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방과 후 수업은 ESOL 수업이였습니다. 워밍업으로 어제 했던 일이나 오늘 있었던 일을 영어로 표현해 보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아이들은 어제 도서관에 가서 요리책을 읽었던 이야기, 파쿠랑가 플라자에서 쇼핑을 한 얘기, 오늘 학교에 일러스트레이터가 온 얘기 등을 했습니다. 오늘 ESOL 수업에서는 Happy, sad, scared, angry, annoyed, worried, frighten, excited, depressed 등등의 감정 표현을 배웠습니다. 그림을 보고 기분을 말하고, 왜 그렇게 보이는 지 발표를 했습니다. 또 한 감정표현을 제시해 주면 그 감정을 느낄 때의 상황을 말해보았습니다. 후에 자리에 앉아서 종이에 감정 표현 사용하여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내일 초등학교에서는 2016 리우 하계 올림픽을 맞이하여 미니 올림픽을 엽니다.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여러 종목을 겨루고 우리 아이들도 줄다리기, 체조, 달리기 등에 출전합니다. 특별히 6학년의 한 반은 한국 팀이 되어 한국어로 응원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한국 응원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 초등학교 아이들은 내일을 많이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내일 미니 올림픽의 생생한 열기를 다시 전해드리러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