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질랜드 캠프 인솔교사 박은영입니다. 항상 비가 오던 뉴질랜드였는데 오늘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았습니다. 오후에는 너무 더워서 아이들이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수업을 한지 이제 일주일이 지났고 2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다다음주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하루 종일 활기찼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 중 몇 반은 다른 학교로 현장학습을 다녀왔습니다. 학교에 등교해서 반에서 인원체크를 한 뒤 가방을 들고 다 같이 출발했습니다. 아이들이 Elm park school외에 다른 학교를 간 것은 처음이였습니다. 우리 학교 아이들이 도착하자마자 강당에 갔는데 그 학교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크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뉴질랜드의 원주민 마오리족에 대해 배우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호주의 어보리진이 학살당한 것이나 티즈매니아 원주민이 사냥놀이의 명분으로 백인들에게 멸족당한 것과는 달리, 뉴질랜드의 마오리 족은 와이탕이 조약으로 백인들과 동등한 관계에서 한 나라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현재 뉴질랜드 정부에서도 마오리족의 전통을 존중하고 마오리족 박물관, 마을 투어 등 그들의 문화를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마오리족의 문화와 춤을 배웠습니다. 발 받침대가 높게 떠있는 나무 막대기 위에 올라가 양 손으로 잡고 블록으로 만든 길을 걷는 게임도 했는데 조금 어려웠지만 재밌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에는 그 학교 친구들이 연습했던 마오리족 춤을 보여주고 배웅해주었습니다.
체험학습을 다녀오지 않은 학생은 학교에서 하는 또 다른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독서 장려를 위해 강당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오클랜드 도서관에서 나온 사서들이 책을 읽어주고 남자 선생님이 여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책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즉석에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랜덤으로 골라 연극을 시켰습니다. 상어 둘이서 물고기를 가지고 싸우는 내용인데 또다른 물고기가 간단하게 해결을 하는 내용이였습니다.
중학교 아이들은 수업이 3시에 끝나는게 너무 일찍이라며 한국 학교처럼 학교에서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학교가 끝나는게 너무 아쉽고 얼른 다음날이 되어 학교를 가고 싶다고 밤마다 기대하며 잠에 듭니다. 한 여학생은 뉴질랜드 남학생에게 "I love you"라고 고백을 들었다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 보였습니다. 우리 중학교 아이들은 매일 점심이후 지난주부터 하던 수업을 계속 듣고 있습니다. 체육시간에 배구를 하고 과학 수업을 듣는 아이는 핸드폰 충전 보관소를 만들고 기술, 미술, 요리 수업을 들은 학생은 베이킹 소다로 로켓을 만들어 날렸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다음 주에 부모님이 학교에 오시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자기문화와 전통 음식 소개, 태어난 곳 등을 적게 하셨습니다. 우리 학생은 한국의 진주 남강 유등 축제와 애버랜드를 소개하였고 전통음식으로는 비빔밥을 적었다고 하였습니다.
방과 후에는 수학 자율학습이 있었습니다. 여러 테이블에 나눠 앉아 수학을 풀고 모르는 게 있으면 선생님에게 물어보거나 주위에 있는 언니, 형 등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중학생들은 초등학생에게 수학의 개념을 설명해 주기도 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친절하게 도와주었습니다. 아이들이 4주 동안 영어를 열심히 하면서도 수학의 감을 잃지 않게 일주일에 두 번 수학자습을 꾸준히 할 예정입니다.
내일은 수요 엑티비티가 있는 날입니다. 내일의 스포츠는 볼링입니다. 집에 가기 전에 수요 엑티비티를 공지하자마자 엉덩이가 들썩들썩 거리면서 다들 수다스러워졌습니다. 내일도 보람찬 하루를 보내고 엑티비티 안전하게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