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년 8월 9일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조 영은 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기대하던 호빗 영화 촬영 세트장에 가는 날 입니다!! 밤새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여 혹 오늘의 날씨도 비와 바람이지 않을까 걱정이 됐지만 너무나도 다행스럽게 아침부터 따듯한 햇살이 아이들을 맞아 주었습니다. 매주 토요일 아이들이 투어를 하는 날이면 맑아지는 날씨가 아이들을 더욱 신이 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
학교로 하나 둘씩 모인 아이들은 하나같이 기대감에 부풀어 들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우리의 목적지인 호빗 영화 세트장까지는 오클랜드 시내에서 약 2시간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Matamata (마타마타) 라는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짧지만은 않은 목적지까지의 이동시간으로 인해 저희는 발길을 조금 재촉하며 출발 하였습니다.
버스로 이동하는 중에는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에서 아이들이 보았던 호빗 마을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뉴질랜드는 원시 자연을 너무나도 잘 보존하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영화와 광고 촬영지에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배경이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냐는 오해도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사람이 직접 지은 세트장 말고는 모두 뉴질랜드 자연의 모습 그대로라 놀람과 감탄을 자아낸다고 합니다. 워낙 자연보호를 중요시 하는 뉴질랜드는 자연을 훼손하는 영화 촬영 세트장은 바로 철거 한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그만큼 뉴질랜드 곳곳에는 자연이 잘 보존되고 있으며 아이들도 그런 환경을 보며 감탄을 자아냅니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 영화 시리즈의 감독 피터 잭슨과 영화팀이 직접 뉴질랜드 전역을 샅샅이 뒤져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 150여 곳을 직접 선택해 촬영했다고 하는데요. 그 중 오늘 아이들이 방문하게 될 마타마타라는 곳은 조용하고 조그마한 전원 마을 이었지만, 이제는 전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 시키는 영화투어의 1 번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오늘 촬영지를 구경하며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음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인 만큼 목적지로 가는 길 중간에 위치에 있는 한식당에 점심을 먹으려 도착하였습니다. 일주일 만에 먹는 한국 음식이라 아이들은 오늘의 메뉴인 불고기와 된장국이 나오자 마자 두 눈 감추듯 뚝딱 해치웠습니다. 밑반찬과 밥을 더 시키며 배를 두둑이 채운 아이들은 디저트로는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등을 사먹으며 다시 호빗마을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부지런히 1시간여를 더 달려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현지 영화 세트장 가이드와 만나 촬영지로 출발하였습니다. 버스로 5분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는 세트장으로 가는 길에는 드넓은 초원과 그 위에 많은 양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연환경 그대로 양들을 키우기 때문에 울타리 밖으로 나와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양들의 모습 보며 아이들은 신기해 하였습니다. 세 마리의 양들이 버스 앞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양들이 아이들을 마중을 나왔다고 표현하며 웃음꽃을 피었습니다. ^^
드디어 22명의 아이들 모두 버스에서 내리고 현지 가이드와 함께 호빗 마을 투어가 시작 되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귀담아 들으며 세트장을 구경하기 시작한 아이들은 영화에서만 보던 호빗의 집들과 아기자기한 소품들 그리고 자연환경과 너무나도 멋지게 조화를 이룬 세트장을 보며 내신 감탄하며 사진기에 담기 바빴습니다. 연둣빛 잔디 언덕 위에 버섯처럼 땅에 묻혀있던 호빗의 집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들어가보는 체험도 했답니다. 여러 개의 호빗 집들이 있는데 그 집들의 문 크기가 각양각색입니다 그 이유는 호빗의 크기에 따라 호빗 집이 다르다고 하네요~ 그렇게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영화속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세트장 구석구석을 구경한 아이들은 마지막으로 세트장안에 있는 카페로 향했습니다. 호빗 마을을 투어 하는 모든 사람들이 Ginger Beer (생강맛 나는 탄산 음료수) 나 생맥주를 한잔씩 맛 볼 수 있는데 저희 아이들은 Ginger Beer 를 먹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생강 맛 나는 탄산 음료에 맛있다며 수정과 같다고 맛을 표현하는 아이들이 있었는가 반면에 인상을 찌푸리며 생강 맛이 너무 강해 먹기 힘들다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시원한 음료수 한잔을 마시며 호빗 마을을 투어를 마친 아이들은 가이드와 작별인사를 하며 다시 버스에 올라 탔습니다.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는 재잘재잘 수다 떨던 아이들도 많이 피곤했는지 잠에 든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늘의 긴 일정도 끝이 나고 학교로 무사히 도착한 아이들은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다며 기다리던 홈스테이 가족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오늘 마타마타의 호빗 마을이 아이들에게 새롭고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준 것 같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날이 된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뉴질랜드에서의 하루하루가 더욱 값진 시간이 되어 한국에 돌아가 어머님 아버님께 있었던 일들을 생생하게 풀어놓는 아이들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한 주 한 주 시간이 더욱 빠르게 가는 것 같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이제 정말 일주일 남았습니다! 남은 시간 아이들이 후회 없이 뉴질랜드를 즐기고 갈 수 있도록 많이 기도해 주세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