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국캠프 인솔교사 남동현, 홍수진입니다.
어느덧 이곳 kent 학교에서의 마지막 주도 3일이 지났습니다. 2주 전만 해도 모든게 처음이라 낯설던 것들이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처음 kent학교에 왔을 때 수업시간 도중에 화재 예방 훈련을 했었습니다. 아이들은 한국과 달리 정말 실제 상황을 가정한 화재 예방 훈련에 조금은 당황한 듯 하였습니다. 매우 큰 소리로 울리는 사이렌 소리와 학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신속하게 약속장소로 모이는 모습에 조금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랬던 첫 주가 몇 일 전 같은데 오늘 이곳 kent학교에서 하는 마지막 화재 예방 훈련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의 인솔 없이도 아이들은 사이렌이 울리면 약속된 장소로 모였습니다. 그리고 첫 주에 약간 긴장했던 모습과는 달리 너무나 태연하게 주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이들은 쉬는 시간에 학교 내의 매점에 가서 먹을 것을 사먹었습니다. 평소와 다를 것 없어 보이는 하루였지만 오늘은 학교 내의 매점에서 조금 색다른 물건을 판매하였습니다. 바로 이 곳 kent학교의 유니폼이었습니다. 재고가 얼마 남지 않은 옷이었지만 학생 수가 많이 줄어 학교측에서 아이들에게 기념으로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비싸지 않은 가격의 학교 유니폼에 직접 입어보기도 하고 학교 유니폼이 마음에 든 아이들은 유니폼을 구매해서 입기도 하였습니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오전을 보내고 아이들은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빠르게 점심 식사를 마친 남자 아이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운동장으로 뛰어가 테니스와 축구를 하며 놀았습니다. 첫 주에 이곳에 왔을 때는 공을 제대로 맞추지도 못 했던 아이들이지만 지금은 2주 만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꽤나 수준 높은 테니스를 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여자 아이들도 운동장으로 와서 남자 아이들과 함께 테니스를 치며 놀았습니다.
즐거운 자유시간이 끝나고 아이들은 시내로 내려가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시내에 내려가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들은 남은 시간동안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졸업하는 날 모든 아이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 조사 역시 어느덧 이곳에서 하는 마지막 조사가 되었고 아이들에게는 시내로 내려가는 마지막 일정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아이들은 시내에 내려가 조사를 마치고 각 반 선생님들에게 허락을 받아 상점에 가서 라면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저번주부터 식사를 하고 밥을 충분히 먹었다는 것을 저희에게 보여주면 라면을 주겠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조금이라도 한국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한국 라면을 사가지고 온 것입니다. 매일 라면을 먹게 해줄 수는 없어 오늘은 라면을 먹지 못하였지만 내일 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은 매우 들뜬 것 같았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낯설었던 이곳에서의 생활도 이제 하루하루 아이들에게 이곳에서의 마지막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야 이곳의 생활이 몸에 습관이 되고 선생님들과도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게 된 아이들은 내색은 하지 않아도 조금 아쉬운 모양입니다.
내일은 Leeds Castle로 Excursion을 가는 날입니다. 역시나 내일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가는 마지막 Excursion입니다. 지난 2주간의 Excursion이 아이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해 줬기 때문에 아이들은 내일 Leeds Castle로 떠나는 Excursion을 꽤나 기대하는 듯 합니다. 아이들의 기대만큼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게 저희 인솔교사들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