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27] 영국 4주 St. Edmu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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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27 07:13 조회88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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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종명입니다.
오늘은 Greenwich와 템즈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런던 투어를 하는 날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수요일 일요일은 하루종일 액티비티가 진행되는 날이기에, 일정이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진행됩니다. 지난 일요일처럼, 6시 40분에 일어나, 7시 45분까지 모두 밥을 챙겨 먹고, 8시에 모여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현지 외국인 선생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룹이 바로 우리 애크미인데요, 그 이유는 바로 ‘시간엄수’랍니다. 사실 7명 밖에 되질 않기도 하지만, 그래도 모두들 저와 다른 선생님들과의 약속,지정된 시간 지정된 장소에 모이라는 것을 항상 잘 지키기 때문이랍니다. 오늘도 우리는 가장 일찍 모여, 가장 먼저 버스에 탔습니다. 오히려 버스가 늦게 와서 우리가 기다리기까지 했답니다.^^
다른 친구들 모두 타고, 드디어 런던으로 향했습니다. 버스의 목적지는 그린위치였는데요, 오늘의 세부 일정은 그린위치에서 Observatory와 자오선을 둘러본 후, 언덕 아래로 걸어 내려가 Maritime 박물관을 둘러보고, 부둣가로 걸어가 배를 타고 템즈 강을 따라 빅 밴 정류장까지 간 후 Piccadilly에서 간단히 쇼핑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전이라 그런지 길이 많이 복잡하지 않아 한시간 정도 만에 그린위치에 도착했습니다. 아침부터 날씨가 약간 쌀쌀했는데, 런던은 따뜻할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는 그렇지 않아서 저도 우리 학생들도 조금 추워했습니다. 다행이도 그린위치 박물관 건물 안은 따뜻해서, 모두 박물관 구석 구석을 돌며 구경을 했습니다. 그린위치를 둘러보면서 가장 신기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상한 암실 같은 곳이었는데요, 학생들이 먼저 들어갔는데 뭔지 모르겠다고 해서 함께 들어가봤더니, 천장의 구멍의 빛이 시내를 굴절시켜 암실 가운데 놓인 탁자에 비춰지는 것이었습니다. 가림이도, 슬비도 신기해했답니다.
그리고 계속 둘러본 곳은 각종 망원경과, 천체 운동 관측을 통해 시간 개념을 정립한 시대적 유물과 재현품들이 가득한 곳들이었습니다. 다들 무엇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뭐다! 라고 얘기할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흥미있게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그린위치의 그 의미 만큼 시간이 중요한데요, 전 세계 시간이 지구본에 모두 표시된 곳 앞에 서서 다들 한국이 지금 몇시인지도 확인하고 했답니다. 민호와는 지구본에 적힌 ‘Sea of Japan’을 보고 속상해 하기도 했네요.
밖으로 나와, 가장 중요한 자오선을 살펴보러 갔습니다. 괜히 저는 자오선을 가운데 두고 서보라고 하여 사진도 찍고 했네요.^^ 다들 이게 뭐에요? 하면서 조금은 귀찮아 하기도 했지만^^;, 그 의미를 잘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건물 벽에는 2012 런던 올림픽 카운트다운 시계가 흘러가고 있었는데요, 정확히 366일이 남아 있었답니다. 석우가 아직도 그만큼이나 남았냐고 그러길래, 개최지가 결정되고 얼마나 기다렸는지를 생각해보면 1년은 별것 아니라 말해주었습니다.^^
그린위치와 자오선을 충분히 둘러보고, Maritime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일종의 해양 박물관이라고 해야 할까요, 각종 선박과 바다와 관련된 유물, 역사적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역시 남학생들은 총에 관심이 많았답니다. 그리고 눈도 좋은 석우가 보석 뒷편에 여자 얼굴이 새겨져 있었는데요, 발견해서 세현이가 우와, 진짜라면서 신기해 했습니다. 이곳 박물관에서의 시간이 충분히 많지 않아, 가볍게 둘러보고는 기념품 가게도 둘러보았습니다. 다들 어찌나 센스가 좋은지 이것 저것 잘 골랐는데요, 슬비도 꼼꼼하게 기념품을 골라 몇가지를 산 것 같네요.^^
박물관을 나와, 부둣가로 향했습니다. 배가 20분 후 쯤 떠나서 우리 학생들이 기다려야 했는데요, 잔디밭에 편하게 앉아(혹은 석우는 누워^^) 장난도 치고, 수다도 떨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일본인 친구들은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사진도 찍고 하는데, 우리 학생들은 괜히 축 늘어져서 있는건 아닌지, 괜히 제가 더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다들 사진도 찍고 하라 했더니, 됐다고 그러더라구요.ㅠㅠ 소심해서인지, 낯을 가려서인지, 나서는 것에 쭈뼛거리는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 때문인지 어제의 디스코 파티가 겹쳐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어찌되었거나, 모두들 배에 올라타 자리잡아 앉았습니다. 배는 Curry Sark을 출발하여 타워브릿지 정류장에 한 번 들렀다가, 셰익스피어 공연이 열렸던 Globe Theatre를 지나 런던 아이 건너 빅 벤에서 내리게 되었습니다. 템즈 강을 따라 달리는 배 위에서, 이곳 저곳 구경도 하였는데요, 타워 브릿지가 나타나자 우리 학생들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모두 일어나 사진찍기 바빴답니다. 저도 얼른 우리 학생들 한 명씩, 그리고 단체로 타워 브릿지 앞에서 기념사진 한 방씩 남겼습니다. 아쉬웠던게 다른 외국인 선생님께 부탁해서 저도 함께 한 장 찍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밀려 올라와서 못찍었답니다.ㅠ 다음에는 우리 학생들과 다함께 꼭 찍어야 겠어요!
빅 벤에서 내려, Piccadilly까지 걸어갔습니다. Piccadilly는 여러 길이 한데 모여 광장을 형성했다는 것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는데요, 말그대로 영국의 번화가 중에 하나라 할 수 있답니다. 이곳에서 우리 학생들 모두 자유시간을 잠시 가졌는데요, 런던 기념품을 잔뜩 파는 곳에서 다들 나올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세현이와 슬비, 민호는 추위에 보다 강해지기 위해 I ♡ London이라 적힌 도톰한 후드 티를 샀습니다. 민영이는 안사도 괜찮다 그러더라구요^^ 은우는 슬비 언니와 다른 색을 사기 위해 여기서는 안사고, 캔터베리 시내에서 살까 고민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주말에 캠브리지 가면 하나 사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 석우는 바르셀로나 축구 유니폼을 탐내던데, 부모님께 혼날까봐 안샀다 그러더라구요. 런던에 와서 왜 스페인 축구팀 옷을 사냐고 괜히 그래보았습니다.^^ 가림이도, 그리고 모두들 다른 기념품들을 몇 가지 신중히 골라 샀습니다.
쇼핑을 마치고, 역시 가장 먼저 약속 장소에 모인 우리 팀은 역시 가장 먼저 버스에 올라 탔습니다. 다들 오늘 산 것들을 꺼내보기도 하고, 또 슬비와 세현이는 바로 입어보기도 했습니다. 다른 학생들을 기다리다 드디어 버스가 출발했는데, 이게 왠일일까요. 런던을 빠져나가는데만 거의 1시간 반이 걸렸답니다.ㅠㅠ 7시가 넘어 겨우 캔터베리에 도착했네요. 저녁을 챙겨먹고, 오늘은 고생 많았기에 저녁 액티비티로 영화를 보러가는 대신 방에서 쉬도록 했습니다.
다른 어떤 그룹보다 말 잘듣고 착하고 귀여운 우리 학생들, 내일도, 그 다음날도 보고 싶은 것 많이 보고 하고 싶은 것 많이 하고 느끼고 생각하며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학생들 옆에서 많이 응원하겠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사고도 많이 나고 슬픈 소식이 많이 들리는 한국에서, 부디 모든 부모님들 안전하고, 건강하게, 이곳의 맑고 밝은 날씨와 분위기를 함께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홍성미님의 댓글
회원명: 홍성미(eunumom) 작성일엄청 좋았을 듯 하네요...아이들이 피곤할까봐 영화관람대신 휴식을 선택하신것은 참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이슬비님의 댓글
회원명: 이슬비(lee1230) 작성일피곤해도 언제나 새로운날이 기다리니 그래도 아이들에겐 신나는 하루하루가 되겠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