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113] 공립스쿨링 A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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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1-13 12:39 조회1,55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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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부터 시작된 서울·인천 지역의 폭설로 비행기가 한 시간 가량 지연해서 출발하는 바람에, 환승지인 밴쿠버에서 프린스조지로 향하는 비행기를 놓치는 불상사가 생긴 탓이랍니다.
밴쿠버에서 원래 예정이었던 1시 05분 비행기의 다음 편은 4시 45분발이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희망대로 빈 좌석이 쉽게 생겨주지는 않더군요. ㅠㅠ 두 시간 여의 웨이팅 끝에 4좌석만을 겨우 얻어 효지, 소연, 보영, 종관이를 1차로 보냈구요, 나머지는 저와 함께 10시 30분 비행기로 프린스조지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1차로 보낸 학생들은 만12세 이상만이 보호자 없이 혼자 탑승할 수 있다는 항공사 규정에 따라, 조건에 부합하는 학생들 중 같은 홈스테이에 배정된 두 팀을 보낸 것이랍니다.^^;)
예정과 달라진 스케쥴, 그리고 공항에서의 긴 기다림에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하지는 않았을까 부모님들께서 많이 걱정하실 줄로 압니다. 사실 저도 비행기를 놓칠 것이 예상되는 순간, 아이들이 이런 당황스런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힘들어하지 않을까가 가장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님, 아버님,,, 생각보다 우리 아이들은 무척 긍정적이고 적응력이 빠른 존재들이랍니다. ^^; 물론 길어진 시간에 육체적으로 피곤해하기도 하였지만, 나중에는 ‘더 뛰어놀고 싶다’거나 ‘이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서 더 재미있다’고 (고맙게도!ㅠㅠ) 말해주는 친구들도 있었답니다. ^^;
먼저 떠난 네 친구들은 공항에 마중 나온 교육청 관계자분들을 따라 무사히 홈스테이 집으로 입성했구요(도착하자마자 맥도날드로 향했다는 소식을 나중에 전해들었습니다.^^), 저와 함께 한 나머지 친구들은 밴쿠버 공항 탐험에 나섰습니다. 아이들의 친화력이 얼마나 놀라운지 아시지요? ^^ 처음 인천공항에서 서먹하게 굴던 게 언제였냐는 듯 어느새 단짝이 되어 즐겁게 공항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저녁은 Air Canada에서 1인당 12달러씩 제공해 준 식사권으로 햄버거를 먹었구요, 디저트로 스타벅스 프라푸치노를 한 잔씩 즐겼답니다.
10시 반에 밴쿠버를 출발, 11시 30분경 프린스 조지 공항에 도착하면서 기나긴 여정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우리 열 명의 친구들은 너무 늦은 시간이라 호스트 가족을 바로 만날 수는 없었어요. 그러나 감사하게도 이곳 프린스조지 교육청 최고 담당자인 Mr. Fleck께서 저희 전원을 집으로 초대해주셨답니다. 17시간의 시차를 뛰어넘어 이곳 먼 이국까지 왔을 때, 그 첫날밤의 우리 아이들의 기분이 어떠할지 너무나 잘 이해해주시는, 정말 마음이 따뜻한 분이시랍니다. 우리 아이들은 덕분에, 늦게까지 Mr. Fleck과 함께 탁구도 치고 고양이들과 뒹굴며 놀기도 하고 또 게임도 하면서, 캐나다에서의 첫 날 밤을 아주아주 즐겁게 보냈답니다. ^-^
그리고 그 다음 날인 조금 전 11시, Mr. Fleck의 일터이기도 한 교육센터에 모여 우리 친구들은 각각 호스트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가족들과의 첫 만남에 살짝 긴장한 듯 보인 친구도, 거침없이 영어를 쏟아낸 친구도, 또 센스 있게 가족들을 향해 환한 웃음을 날려준 친구도 있었지요. 우리 아이들은 각자 주말을 호스트 가족과 함께 보낸 후에, 월요일에 B팀과 합류하여 오리엔테이션을 가질 예정입니다.
(※혜승이와 가영이네 호스트 가족은 현재 밴쿠버로 여행을 떠난 상태라고 하네요. 하여 두 친구는 내일 저녁, 호스트 가족이 여행에서 돌아오신 후에 가족들과 만나게 될 예정입니다. 대신 그 동안 이곳 호스트 매칭과 관리를 담당하시는 Carry의 집에서 머물게 되었어요. 빨리 가족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캐나다의 여러 가정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또다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스트 경험도 많으신데다 성격이 무척 활달하고 세심한 분이시라 혜승이, 가영이도 분명 즐거운 주말을 보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소식을 전해 드리려고 하였으나, 왠지 모르겠지만 Mr. Fleck의 집에서는 제 노트북의 인터넷 연결이 안 되더군요. ㅠㅠ 오랫동안 노심초사하며 소식 기다리셨을 부모님들께 걱정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구요, 이제 걱정 한시름 놓으시고 편안한 주말 보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럼 월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
댓글목록
최승진맘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밤늦은시간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어요. 선생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이들 다들 무탈하다니 다행이구요. 승진아. 엄마 네 소식궁금하여 밤새 잠 못잤단다. 홈스테이 집은 어떠니? 먹는것은 괜찮은지, 피아노는 있니? 강아지도 있구? 아픈데는 없구? 혹시 이 메세지 전달받으면 시간될때 국제전화카드로 전화한번 주라. 엄마가 전화 할까말까 하다가 그집에 민폐될까봐 못하고 있다.
혜승맘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아이들이 올 줄 알면서 여행을 떠났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군요? 그런 무책임한 가정에 아이들을 맡겨도 되는건지 처음부터 영 기분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정말 걱정이 됩니다. 선생님께서 좀더 신경을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조치가 되는데로 바로 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승진맘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학교에서 아이들 반 배정받고 한 1주일정도 지난뒤 영어실력정도에 따라 다시 다른반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하셨는 데 그럼 준비해간 캐나다학생들 선물과 선생님 선물은 나줘주지말고 1주일 기다려야 할까요? 승진이가 영어를 잘 못하는 편이라 반을 옮길수도 있을꺼 같은데... 만약 그럴꺼 같으면 선생님께서 승진이에게 선물 나눠주지말고 기 다리라고 얘기좀 해 주셨으면 합니다.
혜승맘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혜승!! 긴 여정 무척이나 힘들었겠구나. 글구 아직 호스트 가족을 못만나서 노심초사하고 있는건 아닌지? 지금 있 는곳은 괜찮은지? 아픈데는 없는지?.. 혜승이라면 아마 항상 그랬듯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것도 경험이라고 하면서 환한 미소로 불안한 엄마마음을 달래주겠지? 보고 싶구나 딸아!! 항상 몸 조심하고 여건이 되면 메일이나 전화 해 기다릴께 사랑해^^
동생승우가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승진이형아 나 승우야! 잘 있어? 지금 뭐 해? 게임? 수업? 그리고 홈스테이 집 좋지? 그런데 꼭 할게 있어. 그게 뭐 냐면 올 때 끝나고 꼭 내거까지 꼭 사야 돼. 알겠지? 그리고 형아 짝꿍 좋아?그리고 잘 지내?(^^)피아노 있으면 꼭 연습 해라. -승우가-
보영,종관맘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아이들이 무사히 도착하여 홈스테이 가족과찍은 사진을 보니 안심이 되네요.연착되어 노심초사 하신 선생님도 정 말 수고많이하셨어요. 너제 홈스테이 가족과 집을 둘러보고 보영,종관이 집으로 전화를해서 받았어요.홈스테이 부 모님께 전화를 하고 싶은데 영어실력이 짧은탓에 전화를 못했어요.선생님께서 전화카드 잔액이 넉넉하니까 아이들 이 캐나다 시간일정 에 맞추어 한국시간은 상관없이 매일 전화를 해도 된다고 보영,종관에게 전해주세요
가영맘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날씨도 추운데 짐도 못 풀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시작은 미비하지만 좋은 가정이길 바랄뿐입니다. 가영아! 엄마야. 모든일은 하나님이 주관하시는거 알지? 너무 불안해 하지 말고 하나님께 모든 거 맡기고 담대하길 바래. 엄마아빠가 항상 기도하고 있으니...혜승이도 잘 다독이고 언니니까 ...우리딸 마니 보고싶고 목소리도 듣고싶 으니 전화해줘 알았지? 사랑해. 선생님도 고생이 많으시네요. 아이들 잘 부탁드립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승진어머님, 승진이랑 아직 전화 통화를 못하셨다니 많이 답답하고 걱정되시겠어요... 제가 지금은 시간이 너무 늦 어서 호스트댁으로 전화를 드리기 힘들구요, 내일 아침에 연락을 드려서 승진이가 집으로 전화할 수 있도록 얘기하 겠습니다. 그리고 클래스 선물 건도 클래스가 확정된 이후에 전달할 수 있도록 당부해 두겠습니다. 사실 선물을 서 먹한 상태에서 주는 것보다 어느 정도 정이 든 이후에 주는 것이 파급 효과가 더 크거든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혜승, 가영 어머님,,,오늘 호스트 가족의 여행으로 혜승이, 가영이가 집으로 바로 가지 못했다는 소식에 많이 당황스 럽고 속상하시지요? 저희도 사실, 그 얘기를 오늘 아침에서야 듣고 무척이나 당혹스러웠습니다. 저희들 생각같아서 는 어떻게 아이들을 받기로 했는데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싶지만, 그것이 미리 계획되어있던 것일 수도 있고 또 자세 한 상황을 모르니 지금으로써는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하지만 조금전 이곳 담당자분께서 가영이와 통화가 되었다고 연락이 왔는데요, 가영, 혜승 어머님,, 아이들 전화받으셨는지요? 가영이 말로는 그곳 도 지내기가 편하다고 얘기했다는군요. ^^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양해 부탁드릴게요. 조만간 아이들 호스트 방문 일정이 잡히는대로 어떻게 지내는지 직접 확인하고 사진 올려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립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
보영, 종관 어머님, 보영이+종관이와 통화가 되셨다니 아이들 호스트집에 말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도 들어셨지요? ^^; 전화 이야기는 말씀하신 부분 월요일 오리엔테이션 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어머님, 한국과 전화 를 매일 할 경우에는 오히려 아이들의 이곳 생활 적응이 오히려 더뎌질 수가 있답니다. 그래서 통화는 가급적 일주 일에 한두번 정도만 하시는 것을 권해드리는 것이구요..
많이 보고싶으시겠지만, 아이들이 이곳 생활에 좀 더 빨리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조금만 도와주셨으면 하고 부탁드 릴 게요... ^^; 대신 이곳에 제가 힘 닿는 대로 글과 사진을 많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혜승맘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처음엔 너무 당혹스러워서 선생님 고생하셨다는 애기도 못했네요. 다행히 선생님의 배려로 혜승이 전화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목소리는 밝아서 마음이 놓이긴 한데 그래도 빨리 안정을 찾기를 바라구요 제발 호스트 가정이 아이들을 잘 보살펴 줄수 있는 가정이기를 바랄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 남겨주셔서 감사 합니니다. 아이들 하나 하나 신경써야 하니 정말 고생하시네요. 힘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