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23]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영어캠프 인솔교사 윤한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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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8-01-24 00:01 조회86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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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G16 김수민, 정규리, 김나연, 이준선, 권보미, 김세현, 김다해, 장윤영 학생 담당 인솔교사 윤한비입니다.
오늘도 화창하고 맑은 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어제 교실이 바뀌어서 혼란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따로 데려다주지 않아도 자기가 수업을 듣는 교실을 외워 알아서 척척 교실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대견했습니다. 3주차에 들어서면서 캠프에 적응을 하다 보니 대체적으로 수업시간에 늦는 아이들이 늘었는데, 저희 그룹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잘 맞춰 수업에 가서 늘 칭찬을 받습니다.
오늘 스포츠 시간에는 수영 수업이 있었습니다. 다른 중학생 여자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그룹 아이들도 수영을 하기 싫어해서 억지로 시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영복을 입고 물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아이들은 수영장 얕은 물에서 첨벙첨벙하며 물장구를 치며 놀거나 수영장 테이블에서 영어단어를 외웠습니다.
수학 수업을 마치고 나서는 라면파티를 했습니다. 오늘은 컵라면이 아니라 냄비와 브루스타를 이용해 직접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라면을 끓일 때 아이들이 라면에 스프를 어느 정도 넣을 것인지에 대해 토론했는데, 매운 것을 못 먹는 팀과 매운 것을 좋아하는 팀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되었습니다. 결국 치열한 토론 끝에 라면 스프를 조금 적게 넣고 끓이다가 매운 것을 못 먹는 친구의 라면을 먼저 떠 주고 나머지 친구들은 스프를 더 넣어 먹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취향이 다른 친구들이 모여 살다 보니 서로 의견이 충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라면을 끓이는 방법처럼 사소한 것 하나까지 최대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고 서로 양보하면서 합의점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너무나 기특했습니다. 서로 자기가 라면을 잘 끓인 다고 주장하며 다 같이 라면을 끓여서 맛있게 먹고 다 먹은 뒤에는 함께 뒷정리를 했습니다.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간식을 먹고 나면 알아서 척척 뒷정리를 해서 참 예쁩니다. 뒷정리를 마치고 아이들은 라면 먹은 것을 소화시킬 겸 큰 방 침대에 모여 앉아 수다를 떨다가 행복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내일은 여섯 번째 액티비티로, 실내 암벽등반을 하러 갑니다. 내일도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지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수민 : 수민이는 액티비티 때 스스로 용돈을 관리하면서 계획적인 소비습관을 길렀습니다. 첫 액티비티 때까지만 해도 용돈을 받는 대로 다 쓰던 수민이가 날이 갈수록 돈을 아낄 줄도 알고 요즘은 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모습을 보입니다. 스스로 용돈 관리를 하는 법을 깨우친 우리 수민이가 대견합니다.
#김다해 : 다해는 애크미 캠프 아이들 전체를 통틀어 사진 찍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학생입니다. 사진을 피해 다녀서 졸졸 쫓아다녀야 하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다해는 표정도 다양하고 몇 초만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활짝 웃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인솔교사 선생님들도 늘 밝은 모습의 다해가 사랑스럽다고 칭찬을 하시곤 합니다. 그런 칭찬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매우 좋고, 그런 다해의 인솔교사인 것이 행복합니다.
#이준선 : 같은 방 친구들과 동생들이 준선이 칭찬을 자주 합니다. 어젯밤에는 같은 방을 쓰는 수민이가 잠을 자다가 중간에 깼는데 너무 무서워서 옆에 있는 준선이를 깨웠다고 합니다. 준선이는 중간에 깨운 수민이에게 짜증을 냈을 법도 한데 수민이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수민이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고 합니다. 수민이는 준선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너무 고마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친구를 챙기는 준선이가 듬직하고, 예쁩니다.
#권보미 : 보미는 시키지 않아도 정리정돈을 척척 잘 하는 아이입니다. 보미 자리는 늘 깨끗하고, 아이들에게 방 청소를 시키면 자기 자리를 제일 먼저 청소한 후에 친구들이 청소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친구들과 다 같이 과자를 먹고 나서도 과자 봉지는 물론이고 바닥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를 다 주워 쓰레기통에 버리는 똑부러지는 친구입니다.
#김세현 : 세현이는 저를 도와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어제 과자 정리를 할 때도 시키지 않았는데 솔선수범하여 영수증과 과자를 대조해서 어떤 과자가 없는지 꼼꼼히 체크하고 친구들을 모아 과자를 정리했습니다. 오늘 라면을 먹고 나서는 “저희가 먹었으니 설거지는 저희가 할게요.”라고 말하며 친구들을 모아 역할을 분담한 뒤 설거지를 했습니다. 착한 세현이 덕분에 저는 일이 줄어 행복합니다.
#김나연 : 나연이는 저희 그룹에서 가장 부지런한 아이입니다. 매일 아침 알람시계를 맞추어 놓고 제일 먼저 일어나서 친구들을 다 깨워 아침밥을 먹습니다. 아침 배식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늦잠을 자면 아침을 못 먹을 수도 있는데 저희 방 아침은 나연이가 책임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나연이 덕분에 아이들을 깨우지 않아도 되어서 저는 아침잠을 조금 더 잘 수 있어 행복합니다.
#장윤영 : 윤영이는 오늘 수영시간에 수영을 하기 싫어서 수영장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단어를 외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짓궂은 한 친구가 장난으로 단어를 외우던 친구들 중 몇명을 수영장 물에 빠뜨렸습니다. 우는 친구도 있었지만 윤영이는 그 친구에게 “나 갈아입을 옷이 없으니까 옷 사와.”라고 함께 장난을 치며 웃어 넘겼습니다. 성격 좋은 윤영이 덕분에 그 친구는 혼나지 않고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정규리 : 규리는 친구들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말을 참 예쁘게 합니다. 다음 날 어떤 옷을 입을지 고르다가 같은 방을 쓰는 수민이가 규리에게 “이 옷 어때? 별로야?”하고 물었습니다. 장난으로 이야기하긴 했지만 다른 친구들은 “응. 완전 별로야.”하고 대답할 때 규리는 “아니야. 언니 그 옷도 예쁘긴 한데 언니는 여성스러운 옷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 그거 말고 저거 입어봐.”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말을 예쁘게 하는 것은 규리가 가진 큰 재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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