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814] 필리핀영어캠프 인솔교사 정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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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4-08-14 12:05 조회58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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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버님. 어머님. 인솔교사 정수희입니다.
오늘 하늘은 액티비티 후 정규수업을 들은 아이들의 마음처럼 조금 흐리지만 따뜻한 날이었습니다. 평소 일찍 잘 일어나던 아이들이었는데, 어제 너무 신나게 놀았는지 오늘은 늦게 일어났습니다. 부스스 일어난 아이들은 늦었지만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습니다. 아침은 여느 때와 같이 부드러운 식빵과 잼들이 나왔습니다. 같은 아침식사지만 맛있게 먹고, 씻은 뒤 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오전 수업을 들으러 간 아이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 갔습니다. 어떤 아이는 위치(on, between 등)에 대해 배우고, 어떤 아이는 Reading 수업 때 과학자들이 탐구한 사실을 알아내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찍어 주곤 아이들이 혹시 아픈 곳이 있는지, 수업을 잘 듣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다행히 오늘도 우리 방아이들은 언제나처럼 아픈 곳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은 자장밥과 돈가스가 나왔습니다. 직접 쉐프님이 튀겨주신 바삭바삭한 돈가스는 사먹는 돈가스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피곤한 아이들은 방에 올라가 잠시의 휴식을 가진 뒤, 오후 수업을 갔습니다.
오후 수업에 가는 길, 한 아이의 발에 나비가 앉았습니다. 아이들은 신기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 나비를 바라보며 신나했습니다. 나비가 앉아 오늘은 더 기분 좋게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몇몇 아이들이 오늘따라 기분이 다운되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더 힘차게 아이들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오늘 잘 하면 오랜만에 라면 파티를 하자고 하였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온 아이들은 저를 만나자마자 ‘선생님, 저 수업시간에 하품조차도 안하고 열심히 했어요,’, ‘1:1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집중할 수 있게 자세 교정도 시켜주고, 오늘 수업 재미있게 들었어요.’하면서 ‘오늘 라면 먹어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 웃음이 날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오늘 평점을 5점 다 줬다고 자랑하는 아이들에게 기분 좋게 라면을 먹자고 이야기 했더니 “야호!”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잠시의 스콜 후 시원한 저녁이 왔습니다. 저녁은 닭볶음탕이 나왔습니다. 살을 발라 국물을 약간에 밥을 비벼 먹으니 새콤달콤 맛있는 닭볶음밥이 되었습니다. 저녁은 먹은 뒤, 아이들은 오늘 자신들의 형제, 자매들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따라 아이들은 부모님의 이야기보다는 형제, 자매들의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형제, 자매들에게 편지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기 있으니 형제, 자매의 빈자리가 느껴지나 봅니다.
자습하는 시간이 되어 단어를 외우고, 영어일기를 쓴 뒤, 아이들은 라면 파티 하자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2주 만에 먹는 라면은 꿀 맛 같았는지 금세 다 먹었습니다. 그리고 먹은 걸 소화시킬 겸 춤 연습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가수 못지않게 제법 잘 합니다. 이제 안무를 다 외우고 자세를 하나하나 교정해 가고 있었습니다.
연습을 마친 아이들은 씻고 잘 준비를 합니다. 오늘 하루도 힘차게 달려온 아이들이 새근새근 잠이 드는 모습을 보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 오늘의 아이들의 코멘트는 자신들의 형제, 자매에게 쓰는 편지입니다.
★김연주
TO. 준석 오라버니
야, 너 뭐하냐? 당신의 소중한 동생을 한 달 동안 못 보는데 정말 전화도 안 받고. 지금도 게임할게 뻔하지. 인심 많은 연주가 참을게. 4일만 있으면 예쁜 연주 볼 수 있겠네? 성적 올랐으면 축하하고, 안 올랐으면 단무지로 맞아! 곧 있음 보니까 그리워 하지마. 그리고 공항 올 때 엄마한테 탭 챙기라고 해. 지금 방학이니까 같이 오는 건 바라지도 않아. 나 집 갈 때까지만 집에 있어라. 잘 있어라~
★문지우
TO. 언니에게
언니, 원래는 동생에게 쓰려고 했는데, 그냥 언니한테 써. 여기 세부에서 언니들 중 EXO팬이 많은데, EXO팬이신 선생님이 브로마이드를 하나 주셔서 그거 갖고 싶어서 안달이야. 언니, 예고 진학 공부는 잘 하고 있지? 언니는 미술 아니면 먹고 살 수 없단 말이야(언니 그림 잘 그린다는 소리야) 예고 준비 잘해, 언니^^
★이리디아
TO. 오빠야
오빠, 나 알지? 오빠 동생. 이제 볼 날이 별로 안 남았네. 가서 열심히 괴롭혀 줄게^^ 기다려! 그리고 내가 망고 말린 거 사간다. 고마워해 알겠지? 그리고 오빠는 집에서 학원도 안가고 잘 쉬고 있겠네. 나는 여기 와서 노는 날은 수요일하고 일요일밖에 없고 나머지는 매일 50분씩 8-9시간씩 공부해. 오빠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 그리고 여기 과자 되게 맛있다. 내가 몇 개 가져갈게. 이제 조금밖에 안 남았으니까 그 때보자.
★임해린
TO. 해율.
해율아, 언니야. 언니가 해율이 많이 보고 싶어. 해율이도 언니 많이 보고 싶지? 우리 해율이 잘 지내? 언니 없이 안심심해? 1달 동안 못 봤지만 이제 5일만 지나면 볼 수 있으니까 그때까지 건강하게 있어^^ 언니가 돌아가면 맛있는 거 많이 사줄게. 사랑해 해율아♡
P. S. 언니가 언제나 널 생각하고 있는 거 알지?
★조혜은
TO. 민화라는 내 동생에게
방학이라서 집에 있으니까 좋겠다. 나도 집에 가고 싶다. 나도 하루 종일 집에서 학교 안가고 쉬고 싶어. 근데 내가 한국가면 쉴 날도 5일밖에 없어. 이 언니가 집에 가는 날에 적지만(2~3개 정도) 선물은 가져갈게. 난 내 것만 사느라 정신없었어. 내가 나쁜 언니네. 그래도 세부 쓰여 있어 기념은 될 거라고 생각해. 이게 마지막 편지일 텐데 집에서 보자.
★지유정
TO. 오빠께
오빠 열심히 있다고 생각할게. 오빠 있잖아 이번에 시험 잘 봐서 좋은 대학교 들어가. 나 부러워 하지마, 여기도 힘들어 방학시간에 8시간씩 공부하는 게 너무 슬프다고~ 오빠 아프지 말고 거기 한국은 괜찮지? 집에 오면 보자. 사랑해~힛♡
★황유진
TO. 언니
그냥 언니가 없으니까 언니가 내가 어딘가 다녀왔을 때 반겨주는 빈자리가 느껴졌어. 근데 여전히 언니만의 그 애정행각은 별로 안 그립더라. 그리고 언니가 전화했을 때 언니 목소리가 되게 웃겼어. 이거 보면 공항 올 때 핸드폰(내꺼) 꼭 가져오고, 편지도 마니 보내라고 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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