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필리핀의 날씨는 구름이 많이 끼고 흐려서, 한국의 가을 날씨처럼 선선하고 시원했습니다. 햇볕이 내리쬐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오늘도 선크림을 열심히 바릅니다. 그리고 아침을 든든하게 먹은 후 화요일 수업도 시작!

아이들이 매시간 수업을 들은 후에는 선생님으로부터 그 시간에 수업 태도는 어떠하였는지 그 점수는 어떤지 평가를 받게 됩니다. 오늘 수업 시간에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5점 만점 중의 4점, 5점 등의 높은 점수를 많이 받았습니다. 초반에는 3, 4점 받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제는 4, 5점을 많이 받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제 수업에 완벽하게 적응도 했고 선생님마다 수업 스타일도 파악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효과적으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점심은 탕수육과 조개탕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바나나가 나왔습니다. 아이들이기 때문에 밥을 받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만 많이 받고 그렇지 않은 메뉴는 별로 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장기인 아이들이 키도 많이 크고 잘 자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음식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오늘 아이들의 영어 수업시간에서 태도는 정말 좋았습니다. 영어 수업이 끝나고 오늘은 수학 선행학습이 있었습니다. 지현이와 인희는 중1 수학 담당 이단비 선생님께, 그리고 지은이는 중3 수학 담당인 저에게 배우고 있습니다. 이단비 선생님께서는 지현이와 인희가 수학 수업에서 태도가 정말 좋다고 합니다. 지은이도 마찬가지로 제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수학 문제도 열심히 풀고 숙제도 다 잘해온답니다.

열심히 공부를 마쳤으니, 이제는 배고픔을 달래줄 저녁 시간! 오늘의 메뉴는 치킨카레와 비빔국수, 과일샐러드 외 각종 밑반찬이었습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오늘도 단어와 문장 시험을 봤답니다.

아이들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취침 전까지 조금 남은 시간에 7주 남자 친구들 숙소에 갔습니다. 원래는 서로의 숙소에 들어가지 않기로 규칙을 정했지만, 아이들이 과자를 준비해가니 남자 친구들이 기분 좋았는지 선뜻 들어오라고 했답니다. 다 같이 침대에 둘러앉아 아이들이 준비해간 과자를 먹으며, 재미난 이야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일을 위해 일찍 자야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못 있어서 아이들은 아쉬웠나봅니다. 침대에 누워서도 계속해서 조잘조잘 이야기를 하네요.

이지은
지은이는 7주 아이들 중에서도 중학생 최고 맏언니이기 때문에, 동생들이 모두 귀엽고 예쁘다며 잘 챙깁니다. 그래서 누가 좋다 싫다 말할 수 없고, 그나마 자신과 나이가 제일 가까운, 이제 곧 중학생이 되는 지웅이 동생과 말이 잘 통한다고 하네요. 지웅이와 티격태격 장난도 잘 치고, 오늘도 둘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하이파이브까지 하면서 하하호호 즐거워합니다.

이지현
지현이는 7주 친구들 중에서 사빈이란 친구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사빈이란 친구는 지현이보다 1살 어린 동생이지만, 지현이를 많이 배려해주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것 같다며 칭찬하네요. 거기다가 잘생기기까지 했다고 말한답니다. 그런데 막상 사빈이 앞에서는 너무 말랐다고 약해보인다고 놀리기만 하네요. 그러면서도 과자가 생기면 사빈이한테 살 좀 찌라면서 하나라도 더 챙겨주곤 합니다.

황인희
인희는 7주 친구들 중에서 민철이란 친구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민철이는 인희와 동갑인 남자 친구인데, 축구도 잘하고 영어 공부도 잘해서 좋다고 하네요. ^^ 그래서 그런지 민철이와 인희는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지현이와 지은이가 민철이에게 조심스레 인희의 마음을 대신 전달한 것 같은데, 어떤 대답을 들었는지 참 궁금하네요. 선생님인 저에게도 비밀이라며 셋이서 속닥속닥 이야기하는데, 참 귀엽습니다.

내일은 액티비티가 있는 날입니다. 실내 암벽 등반을 할 예정이랍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도하도록 하겠습니다. ^^*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