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30] 필리핀 영어캠프 7주 채대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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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12-30 22:39 조회49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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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의 두 번째 일요일! 부모님들께서는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ㅎ
우리 아이들은 오늘 액티비티 활동으로 비스타마르 수영장에 다녀 왔습니다.
해변이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의 수영장에서 한 주간의 스트레스도 풀고 서로 더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는데요.
처음에는 어차피 수영장 갈 것이면 늘 가던 숙소 내 수영장을 가지 왜 차를 타고 가야 하냐며 투덜대던 아이들이 수영장의 전경을 보고는 여기 들어가도 되는 곳이냐며 이런 곳에서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수영을 배우지 않은 사빈이, 범기, 민철이는 그냥 물장구만 치는 것이 심심했는지, 아니면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며 놀고 있는 다른 친구들이 부러웠던지 저한테 와서 수영을 가르쳐달라고 하네요.
팔 젓기, 발 차기, 숨 쉬기. 세 부분으로 나눠서 영법에 대해 알려주었는데, 다들 운동신경이 있어서 그런지 곧잘 따라 했습니다.
사빈이는 숨 쉬는 것이 너무 어렵다면서 재수강을 요청하는 등 사빈이 특유의 성실함이 수영을 배우는 과정에서도 나타났고, 승부욕 강한 민철이는 다른 아이들과 수영실력의 정도를 비교해달라면서 숨을 헐떡헐떡 거리면서도 한 번 더 해 볼 테니 확인 좀 해달라면서 열심히 수영을 배웠습니다.
범기는 워낙 물이랑 친하게 지내서 수영을 곧잘 했는데요. 어디서 배운 적 없는데 어찌 그렇게 잘하냐고 하니까 아버님이랑 목욕탕에 가면 항상 수영을 하곤 한다며 웃으며 얘기해주네요. 그러면서 물을 무서워하는 누나를 위해서도 수영을 가르쳐 주신 아버님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
물을 많이 먹게 된다면서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숨을 헐떡헐떡 거리면서도 한 번 더 해 볼 테니 확인 좀 해달라면서 열심히 수영을 배웠습니다.
30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수영을 배우게 되면서 이제 아이들과 수영 레이스를 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성장했는데요. 공부뿐만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배워야 할 것을 찾고 또 익히려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실력이 올라오고, 이제 레이스를 했는데요.
막내 대규는 레이스는 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형들이 다 모여서 수영하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끼워달라며 부탁을 하네요. 이로써 8명의 아이들의 레이스 시작!
두 팀으로 나눠서 릴레이를 했는데 아이들 승부욕이 장난이 아니네요. 수영 에이스인 찬규와 준서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서로 이길 때 까지 해야 한다며 힘든 레이스를 수 차례 가졌습니다.
찬규는 준서보다 수영을 늦게 배워서 자신이 실력이 조금 부족한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다른 운동을 더 잘한다면서 승부욕을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서로가 사이 좋게 대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보니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부럽기도 했습니다.
관광 온 외국인들은 저 보고 수영수업 중이냐며 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는지 여부를 물을 정도로 아이들이 열심히 수영을 했습니다. ^^
또, 수영장에서 마주친 또래 필리핀 아이들과 서로 자신의 소개를 하고는 한국 아이돌 가수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요.
대화를 마치고는 범기가 외국 아이들이 우리나라 노래를 알고 따라 부르는 것이 신기하다며 한국인인 것을 뿌듯해 하기도 했습니다.
수영을 하고는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간식을 사면서 스트레스를 풀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요. 뭐 살게 없다며 얘기하던 아이들이 모두 한아름 간식꾸러미를 안고 오네요.ㅎ
저마다 자신이 배운 영어실력을 뽐내면서 지난 번 먹었던 과자이름을 대며 종업원에게 찾아달라고 하기도 하고, 직접 물건을 구입하기도 했는데요.
준서는 마트 안에서 만난 필리핀 아이가 자신에게 같이 놀자고 했다면서, 외국인이 먼저 말을 걸어와서 반갑기는 했는데 같이 놀 수가 없으니 아쉬웠다고 얘기도 하네요.
또 주형이는 기사 분께 숙소까지 몇 분이 걸리냐며 질문을 하고는 스스로가 뿌듯해 하네요.
액티비티 활동이 아니면 외부인과 접촉할 일이 자주 없는데도 불구하고 외부인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하는 모습에서 일주일 사이에 영어실력이 크게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스파게티, 치킨, 김치와 깍두기가 나왔는데요.
돌아오는 길에 지쳐 잠든 아이들이 식단을 보고는 오늘은 많이 먹어야겠다며 밥을 듬뿍 퍼담았습니다.
맏형 지웅이는 국그릇에 치킨을 산처럼 퍼 담더니 어느새 다 먹고 리필해서 먹기도 했습니다. ^^
일요일이지만 피할 수 없는 단어테스트 시간 ^^
오늘은 어떻게 쉴 수 없냐며 투정부리는 여자아이들과는 달리 우리 8명의 남자 아이들은 묵묵히 단어를 외우고 있네요.ㅎ
대규는 얼른 단어를 외우고 부모님께 전화를 드릴 것이라며 무슨 말을 할 지 생각을 해야겠다고 하네요. 아이들이 내색을 잘 하진 않지만 다들 부모님들을 그리워하고 있더라구요 ㅎ
통화 하시면 많은 격려로 일주일을 보낼 힘을 주세요 ^^
준서는 특히 식당을 하시는 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하네요. 그리고 부모님도 많이 보고 싶지만 필리핀에서의 생활이 즐거워서 한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아직 없다고 하네요. 매일매일 공부하는 것이 즐겁다면서 엄마도 공부로 스트레스를 주시지 않고 공부가 안되면 잠시 쉬다가 공부할 수 있게 해주신다고 자랑을 하고는 필리핀에서 부모님과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도 얘기하네요. ^^
그리고 아버님 회사 사장님이 밉다고 하면서 항상 바쁘신 아버님을 걱정하기도 하였습니다. ㅎ
이제 일주일을 보낸 만큼 다들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요. 오늘 통화를 통해서 부모님들도 아이들도 힐링을 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ㅡ^
그럼 저는 이만 다이어리를 줄이고 다음 한 주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
안녕히 계세요~
댓글목록
준서맘님의 댓글
회원명: 박준서(eric7414) 작성일
준서야~~
오늘 밝은 목소리 들으니 참 좋다.
할머니께 준서가 보고싶어하는 맘 전할께.
항상 아이들의 자세한 소식을 전해주신는 선생님 감사해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준서 어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