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203] 필리핀 영어캠프 강보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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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2-03 00:03 조회49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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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강보란입니다.
필리핀의 푸르른 하늘과 화창한 햇빛이 아이들의 아침을 밝혀주었습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정규수업을 위해 아침 7시에 기상을 하였습니다. 좋은 날씨 덕분에 아이들을 직접 깨우지 않고 커튼만 걷어도 눈부신 햇살 덕분에 아이들은 눈을 뜹니다. 아이들이 하나 둘씩 깨어나는 모습이 천사와 같이 예쁘네요.
아침 식사를 먹으러 빌라에서 나와 식당으로 향합니다. 아이들은 줄을 서 맛있는 아침식사를 받은 후 순서대로 안쪽부터 앉습니다. 오늘은 조금 일찍 왔는지 다른 빌라 아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즐거운 식사와 이야기를 한 후 숙소로 돌아와 양치질을 하고 수업에 갈 준비를 합니다. 7시 50분이 되면 아이들은 빌라 1층으로 내려옵니다. 아이들은 어젯밤 열심히 쓴 영어 다이어리를 제출하고, 때로는 빌라가 어질러져 있으면 치우도록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서로 서로 물건을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아이들은 요즘 수업 끝나고 쉬는 시간에 모여서 춤 연습을 합니다. 어제 저녁에도 조금 늦게 자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방에서 열심히 연습을 하더니, 오늘도 안무를 맞추며 연습을 하네요. 쉬는 시간에는 컴퓨터로 일을 하고 있는 저에게 와서 안무 동영상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춤추는 귀여운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고 카메라를 들자, 아이들은 “안돼요! 이건 비밀이란 말이에요!” 하며 카메라의 렌즈를 막습니다. 부모님께도 말하지 않고 비밀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비밀로 하니, 저도 더 이상 말할 수가 없네요. 그저 아이들이 정말로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영어 수업시간에 아이들은 영화를 보았습니다. Barry 선생님이 가져 온 DVD를 보고 아이들 한 명씩 자기가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하였습니다. 턱시도, 아바타, 엑스맨 등 재미있는 영화들이 많습니다. 자막 없이 영어로 영화를 보는데도 아이들은 귀를 기울이면서 재미있게 영화를 감상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면 큰 소리로 깔깔 웃으며 배를 잡습니다. 캠프 기간 동안 계속 네이티브 선생님, 필리핀 선생님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영어를 듣는 것이 무척이나 익숙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단어 테스트도 잘 보자며 파이팅을 외쳤고 아이들은 쉬는 시간 틈틈이, 그리고 자율학습 시간에 열심히 공부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영어 단어를 입으로 중얼중얼 외며 눈과 귀로 열심히 익혔습니다. 그리고 단어 테스트가 시작되자 모두들 진지한 얼굴로 시험을 치릅니다.
오늘 단어 테스트에서는 시현이가 처음으로 5개 이하로 틀렸습니다! 그 동안 단어와 문장을 열심히 외운 보람이 느껴집니다. 시현이도 너무 좋아하면서 저와 하이파이브를 몇 번이나 쳤는지 모릅니다. 시현이가 “선생님, 오늘 저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세요.” 라고 비장한 각오를 한 얼굴로 저에게 이야기를 하였는데요, 결과가 좋게 나와서 무척 기뻤습니다. 나연이도 저와 약속한대로 문장을 5개 이상 맞추었습니다. 그 동안 단어와 문장 모두 조금 어려워하였는데, 이렇게나 문장을 많이 맞아서 나연이와 함께 기뻐하였습니다. 주희는 오늘 안타깝게 단어 하나를 틀렸습니다. 주희가 “만점을 받을 수 있었는데...” 하며 안타까워하네요. 지원이와 해인이, 그리고 예지는 조금씩 더 틀려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요즘 해인이가 전보다 많이 맞추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레벨이 어려운지 물어보니, 다 외워도 시험 볼 때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합니다. 해인이는 최선을 다 해서 후회는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들이 최선을 다 해서 시험을 보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점수와 상관없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어 테스트를 치른 후 아이들은 맛있는 간식을 먹고 잠잘 준비를 합니다. 하루 일과를 다 마치고도 아이들은 언제나 지친 기색 없이 활발하네요. 제가 불을 끄러오면 항상 이대로 하루를 마치기 싫다는 얼굴로 “선생님, 조금만 더 이야기하고 잘게요.” 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필리핀에서 지내는 하루하루가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즐겁고 알차게 보내고 있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일은 토요일이네요. 필리핀에서의 한 주가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벌써 한 주가 끝나간다고 놀라워하는 얼굴들입니다. 내일 다시 아이들의 즐거운 이야기들을 가득 안고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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