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강보란입니다.

아침 7시가 되면 잠자던 아이들이 일어나 빌라가 왁자지껄 소란스러워집니다. 식사하러 아이들로 가득 채워진 식당도 활기가 넘칩니다. 아이들이 맛있게 식빵을 3쪽 씩 먹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집니다. 남자 아이들은 식빵을 1쪽 씩만 먹는데, 우리 아이들은 든든하게 3쪽 씩을 먹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이 수업 들어갈 준비를 하면, 아이들을 교실로 바래다줍니다. 8시 10분부터 시작하는 수업에 늦지 않기 위해 아이들을 7시 55분에 데리고 나갑니다. 수업시작의 종이 울리면 삼삼오오 모여서 놀던 아이들은 아쉬운 얼굴로 헤어집니다. 그렇지만 수업시간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영어를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좋네요. 놀 때도 공부할 때도 열심히 하는 우리 아이들이 기특합니다.

지원이는 선생님이 써 준 영어 단어들을 또박또박 따라 읽습니다. 선생님이 발음을 교정해 주면서 읽어 내려갑니다. 해인이는 선생님과 활기차게 대화를 합니다. 재미있는 화제가 나왔는지 해인이의 말이 빨라지고 얼굴에 장난스런 미소가 가득하네요. 예지도 선생님과 즐겁게 깔깔 웃으면서 대화를 합니다. 시현이는 선생님이 가리키는 문장을 차분하게 하나하나 읽어갑니다. 간혹 잘 읽히지 않으면 쑥스러운 듯이 미소를 지으며 선생님을 바라봅니다. 장난을 좋아하는 주희는 해맑게 웃으면서 선생님과 장난도 치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다가도 깜짝 놀랄 정도로 진지하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답니다. 나연이도 장난을 좋아하는 성격인데, 수업시간에는 진지한 얼굴로 공부합니다.

오후수업도 잘 끝내고, 수학 수업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평행사변형의 넓이에 대해 배웠습니다. 해인이는 영어 수업시간에는 활기차지만, 수학 시간에는 항상 진지한 얼굴입니다.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선생님, 왜 이건 이렇게 풀어요?” 하며 묻습니다. 지원이도 수학에 대한 이해력이 좋아서 가르친 뒤에 문제를 풀도록 하면 잘 풉니다. “선생님, 있잖아요, 이거 어떻게 되는 거예요?” 하며 질문도 자주 한답니다. 나연이는 수학 시간에는 영어 시간보다 더욱 적극적입니다. 문제 풀이를 할 때 누구보다도 큰 소리로 정답을 말한답니다.

오늘 저녁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가 나왔습니다. 쫀득쫀득하고 맛있는 떡볶이를 먹으며 아이들이 행복한 표정을 짓습니다. 마침 어제 저녁에 아이들 사이에서 ‘떡볶이가 먹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오늘 저녁에 떡볶이를 먹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저녁 식사 후 아이들은 Weekly Test를 봅니다. 저녁 8시에 시작하여 30분 간 테스트가 치러집니다. 한 주 동안 단어시험을 보면서 쌓은 실력을 발휘할 기회입니다. 아이들이 고민하면서 한 줄씩 써 내려갑니다. Weekly Test를 볼 때마다 아이들의 조금씩 덜 틀리는 것이 보입니다.

시험이 끝난 뒤 간식 먹기 전까지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저의 방문을 똑똑 두드립니다. 문을 열었더니, 해인이와 나연이가 “이쪽으로 오세요, 고객님.” 하고 저의 손을 잡습니다. 아이들 손에 이끌려 따라가니, 주희와 예지, 지원이, 시현이가 “어서오세요, 고객님!” 하고 환영해줍니다. 아이들이 쿠폰을 건네주어서 받아보니, ‘사랑의 안마’라고 적혀있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위해 준비해 준 깜짝 이벤트에 너무나 감동하였습니다. 주희와 나연이는 핸드크림을 손에 발라주며 마사지를 해 줍니다. 예지와 해인이는 번갈아 가며 어깨를 두드려주고, 시현이와 지원이는 다리를 주물러줍니다. 아이들이 저를 생각해 주는 마음이 너무나도 예쁩니다. 아이들에게 안마를 받으면서 그 동안 아이들에게 잘 해준 것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미안해집니다. 앞으로 아이들을 더욱 잘 보살피고 돌보는 필리핀 엄마가 되겠습니다!

내일은 아이들이 기대하는 액티비티 날입니다. 내일 액티비티에 대해 아이들이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던데요, 내일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