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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13] 필리핀 영어캠프 이해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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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1-13 22:58 조회4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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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 금요일
캠프 생활을 한지 열흘이 다 되어갑니다. 아이들은 별탈 없이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변화 된 생활패턴과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몸도 아파오고 했었는데 이제는 괜찮아져서 재미있다는 의훈이의 말에 가슴 뿌듯해집니다.
아침을 먹고 수업을 들어가 서서히 잠을 깨며 수업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1,2교시에 Native 수업을 하는 태용이와 세훈이는 Fred선생님의 재미있는 수업 방식에 항상 웃으면서 적극적으로 임합니다. 오늘은 Opposite words 를 배우며 게임도 하고, 즐겁게 수업을 시작했답니다.
필리핀은 현재 우기라 그런지 하늘이 흐려졌다가, 화창해지기를 반복합니다. 맑은 날씨에 빗방울이 떨어지자, 세훈이가 ‘선생님 이건 무슨 비예요, 여우비 맞죠? 선생님 뛰세요!’ 하며 비를 피해 건물 입구로 뛰어갑니다. 귀여운 세훈이는 오늘 너무 열심히 걸어 다닌 탓인지, 슬리퍼에 스치는 발가락 부위가 살짝 까져서, 연고를 발랐습니다. 그래도 엄살부리지 않고 스스로 연고를 찾아 바르는 세훈이가 대견스럽습니다. 오전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 무연이를 만났습니다. 무연이가 들고 있는 전자사전에 ‘Angry bird’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너무도 잘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터치스크린에 손가락으로 그린 그림치고는, 상당한 수준의 실력이었습니다. 그림 옆을 자세히 보니 ‘by. J’라고 쓰여있고, 그림을 그린 친구는 바로 Jason, 자공이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구나 칭찬을 해주자,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자공이는 목소리도 작고, 수줍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적극적이고 활발한 자세를 가지면 완벽할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제육불고기와, 양배추 찜, 오이 등이 나와서 양배추 쌈을 맛있게 먹었답니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동안의 휴식시간을 가지면서도 절대 낮잠을 자거나 하질 않습니다. 양치와 세면을 하고 다시 오후수업에 매진하기 위해 파이팅을 외칩니다. 오후에도 여전히 정규수업이 진행됩니다. 수업의 중간중간에는 잠시 눈을 붙이기도 하고, 부모님께 온 편지를 확인하기도 하는 시간입니다. 재빈이가 오늘 편지를 읽고 또 눈물을 훔칩니다. 가족생각이 많이 나는가봅니다…
“이제 지내온 만큼 더 하고 조금만 더 지나면 한국에 돌아가는데,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 곳에서 배워 갈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흡수해서 가져가자. 힘내!”
세수 한 번 하고 다시 정신을 집중합니다. 오후 일과를 마치고 오늘의 수학수업은 재빈이, 재윤이, 의훈이, 태용이가 받았습니다. 태용이는 선생님의 바로 앞에 앉아서 수업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재빈, 재윤, 의훈이 역시 못지 않게 수학선생님께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게 모든 수업을 마친 후에 저녁식사를 하고, 30분간 휴식을 하고 다시 단어테스트가 시작됩니다. 어제보다 더 나아진 성적을 보여주는 아이들입니다. 집중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주니, 역시 할 수 있는 우리들이란 것을 보란 듯이 보여주었습니다. 시험을 마치고 저와 매점 이용권을 두고 팔씨름 내기를 했습니다. 상대는 7명, 저를 한 명이라도 이기면 아이들 모두가 100페소씩 들고 매점을 이용할 수 있는 룰이었습니다. 1번 김세훈, 2번 구자공, 3번 이태용, 4번 임재빈, 5번 김무연, 6번 방재윤, 7번 이의훈의 순서로 정했습니다. 저는 대신 손목을 잡고 했는데, 6번 재윤이의 힘이 너무 세서 저의 힘이 다 빠져버렸습니다 ^^; 의훈이의 깔끔한 마무리로 결국 매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가벼운 간식거리를 사서 먹었답니다. 오늘 하루 열심히 공부하느라 흘린 땀을 깨끗이 씻어내고, 영어일기를 쓰며 하루 일과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무연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고 하는 무연이,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다고 합니다.
도착한지 2주차에 접어들어 타임머신이 없는 세계에 살지만,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신기하다고 하네요.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 든다는 표현을 하는 무연이를 보며,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단어시험 목표를 이룩해서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무연이의 목표는 자공이를 이기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

임재빈
재빈이는 오늘 수업 도중에 배가 아파 수업을 잠시 쉬고 방 안으로 들어와 휴식을 취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자꾸 집 생각이 나고, 그리운 가족생각에 그런 것 같습니다. 집에서 온 편지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히고, 할아버지 집에 있는 귀여운 강아지도 보고 싶다고 합니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때 만큼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이는데 가슴이 아픕니다. 슬퍼할 틈을 주지 않아야겠습니다..

방재윤
재윤이는 오늘 매점이용권을 건 팔씨름 내기에서 6번 주자로써 선방했지만, 아쉽게도 패배했습니다. 의훈이가 마지막에 저를 꺾는 바람에 결국엔 모두가 매점에서 간식거리를 사먹게 되어 결국 자신들의 작전이 성공했다고 기뻐합니다. 재윤이는 동생들에게도 과자를 사주겠다며 100페소를 더 가져갔습니다. 라면도 나누어 먹고, 동생들을 잘 살피는 모습에 뜨거운 포옹을 해주었습니다.
그닥 좋아하진 않더군요….

이태용
오늘 아주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모르겠다고 하는 태용이…
1교시, 2교시, 3교시…어느새 단어시험까지 보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마치고 나니 하루가 지나갔답니다. 그리고 너무 재미있는 하루였다고 하네요, 컵라면을 먹으며 맛있다는 말을 10번은 넘게 한 것 같습니다. 태용이의 하루가 매일 이렇게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이의훈
오늘 저녁에 치른 단어&문장패턴 시험에 40문제를 다 맞추어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Vocabulary 선생님인 Michelle을 만나 자랑을 할 거라고 하네요. 오늘 저녁에 매점 이용권 획득에 있어서 핵심적 역할을 한 의훈이 입니다. 동생들의 잘못을 지적해주며 자신도 올바른 형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김세훈
오늘 단어시험에서 40개 만점에 21개를 맞춘 세훈이는 어제보다 많이 오른 점수에 대 만족입니다. 오늘 유난히 수업과, 자습시간에 강한 집중력을 보였고, 중간에 형들과 심한 장난을 치며 약간의 오해도 있었지만, 바로 사과하고, 바로 잊어버리는 세훈이의 성격이 너무 부럽네요.
내일도 단어시험 점수가 올라서 자신감을 계속 갖게 되었으면 합니다.

구자공
자공이는 오늘 Fred선생님 시간에 ‘Elemental the magic key’라고 하는 게임을 했다고 합니다. 일종의 보드게임인데 몬스터를 잡으며 숨겨진 열쇠를 찾는 게임으로, 약간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Fred선생님이 다음에 쇼핑몰에서 USB를 사오면 게임을 주겠다고 했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매일매일 그 게임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무연이에게 단어시험에 패배했지만, 내일은 반드시 이겨 복수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웁니다.


 이제 자신들이 이 곳에 와있는 이유, 해야 할 일들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이었다고 기억이 될 수 있게 영광의 수료식까지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아이들은 10시에 취침에 들었습니다. 내일 더욱 밝아진 아이들의 모습, 사진 속에서 만나 뵙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이태용님의 댓글

회원명: 이태용(jang6254) 작성일

딱히 말로 표현 못해도 이제는 태용이가 캠프생활에 재미를 찾고 있다는 말씀이 넘 감사하네요.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편지를 보내고 있는데 오늘은 외삼촌까지 합세했네요. 바쁘시더라도 편지가 잘 전달되도록 부탁드려요. 그리고 선생님의 팔씨름과 장난이 아이들에겐 더 긴장감을 덜어주나봅니다. 여러모로 감사한맘 뿐입니다.ㅎㅎ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네, 내일 전화통화 많이 기다려지실텐데,, 조금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