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12] 필리핀 영어캠프 이해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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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1-12 19:13 조회49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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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 목요일, 날씨: 맑음
어제 수영장에 다녀와서 피곤함에 일찍이 잠자리에 들은 아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기지개를 켭니다. 날씨도 맑고, 컨디션도 괜찮습니다. 아침을 먹고, 영어수업을 들으러 가는 것도 이제는 알아서 스스로 해냅니다. 빨랫감들을 한 곳에 정리하고 저녁에 돌아올 빨래더미들에게 다시 보자는 인사를 하고는 유유히 방을 나섭니다. 매점을 이용하기 시작하더니 가방 한 쪽에는 조그만 과자 봉지가 구비되어있네요,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먹기 위함입니다. ^^
점심시간을 마치고 오후 수업에 들어가기 전, 갑자기 재빈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가족이 그립다고 이야기를 하여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금까지 눈물 한 번 보이지 않고 묵묵히 잘 해오다가, 그래도 문득 찾아오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네요, 늘 잘해온 재빈이잖아.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았어. 힘내자 응?
파이팅을 약속하며 오후 수업장으로 함께 이동합니다. 눈물을 닦고, 책을 꺼내 선생님과 아무렇지 않은 듯 수업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재빈이가 대견스러워집니다. 세훈이는 지난 며칠 간 수업태도로 지적을 몇 번 받다가 한 번 크게 혼난 이후로는 진지하게 수업을 잘 듣다가 오늘 한 번 다시 위기가 찾아 올 뻔했으나, 눈빛 한 번 마주쳐 주니, 다시 선생님에게 집중합니다.
태용이와 유일이는 쉬는 시간에 마주치면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제법 여유가 많이 붙은 모습을 보여주어 약하게 보였던 초반 보다는 많이 나아졌음을 알게 해줍니다.
의훈이가 수업 도중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지만, 작업에 실패하고 맙니다. 그래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용기를 주며, 아버지로부터 온 편지를 읽게 해주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찾아와 편지가 왔냐고 찾아오는 태용이, 재윤이.. 부모님의 편지 글이 기다려 진다고 합니다. 오후엔 날씨가 선선해지고 바람도 불어 야외 이동에도 큰 부담이 없었답니다. 세훈이, 자공이, 무연이는 수학을 들으러 가서 집합공부를 하고, 태용이와 5학년 트리오는 자습시간을 활용해 단어 공부를 합니다. 오늘부터는 암기량을 조금 늘려 볼 생각으로, 기준치에 도달 하지 못하면 틀린 단어를 반복해서 적어 내도록 했는데, 아이들의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이제 점차 학업 성취를 위해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단어공부 시간이 끝나고, 영어일기를 간단히 쓴 후에야 샤워 시간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하루의 피로를 푸는데 따뜻한 물을 맞으며 몸의 먼지를 털어내는 순간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나 봅니다. 두 세 명씩 들어가서 샤워를 하는 소리가 제법 요란합니다. 샤방샤방하게 하루를 마치며,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이야기나, 학교이야기 등을 나눕니다.
우리 아이들의 오늘 하루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김무연
무연이는 쉬는 시간에 저를 찾아와 편지를 보여달라고 보챕니다. 일과 중에는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수업장 밖에 놓아 둔 노트북을 보고, 편지가 궁금했나 봅니다. 그렇게 집중해서 아버지로부터 온 편지를 읽은 무연이는 옆에서 사진을 찍는 제게 ‘그러면 제가 컴퓨터로 게임 하는 줄 아실 거 아녜요..편지 읽은 거라고 이야기해주세요’ 라고 말합니다. 쉬는 시간에 편지 한 통을 읽고 다음 수업에 집중하는 무연이의 모습, 정말 기특했습니다.
임재빈
갑자기 눈물을 보여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잘 참아오던 재빈이가 한 번 눈물을 보이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편지를 보며, 가끔씩 멍하게 있을 때에나, 밀려드는 가족생각에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나 봅니다. 하지만 오후에는 툭툭 털고 일어나서 수업도 열심히 듣고, 선생님들에게도 칭찬을 받으며 열심히 하루를 보냈습니다. 놀 때에 잘 놀고, 공부할 때에 공부 열심히 한 재빈이라서, 마음이 조금 아팠습니다.
방재윤
재윤이는 맏형의 노릇을 아주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난 후에도 다들 앉아서 기다려주자며 리더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사진기 앞에서는 지나가는 동생들을 불러 함께 사진 찍자고 포즈도 취하고, 다정한 형으로써 손색이 없는 모습입니다. 단어 시험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실력향상에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태용
태용이는 형들에게 실수를 한다거나, 미운 행동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형들도 막내 태용이를 무척 좋아하고, 아플 때에는 ‘선생님 태용이 어디 아파요?’ 라며 걱정을 해주기도 합니다. 어제는 저녁을 먹고 컵라면을 먹었는데, 너무 맛이 있었다며 오늘도 그 감동에서 헤어나오질 못했습니다. 건강하게, 재미있게 남은 캠프 일정을 잘 소화해 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Writing 시간에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선생님과 눈을 마주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아주 보기 좋습니다.
구자공
자공인 오늘 단어 시험 성적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틀린 문제를 되짚어보며 day1~day6까지 공부한 내용들을 복습합니다. 다가오는 토요일에 있는 위클리 테스트를 잘 치르고자 하는 욕심이 느껴집니다. 자공이는 단어보다, 문장패턴 문제를 더 잘 맞춥니다. 기초가 어느 정도 다져진 상태이기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단어를 많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의훈
의훈이 역시 집에서 온 편지가 기다려졌나 봅니다. 아침부터 편지 보여달라고 노래를 불렀네요.
아버지에게 온 편지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는지 오늘 하루 종일 피곤한 기색 하나 보이지 않고 하루를 활기차게 보냈습니다. 단어 시험 성적도 우수합니다. 집중력이 약한지, 오래 앉아 있기 싫어 하는 것을 억지로 앉혀 시키니, 확실히 성과가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점점 나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발적인 학습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변해가기를 바랍니다.
김세훈
걸음걸이도 씩씩하게, 어디서나 당당한 세훈이의 한 가지 단점이라면, 뒤돌아 서면 잊어버리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일을 집중해서 하기가 어렵기에 옆에서 반복적으로 확인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활기차고 웃으면서 애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저도 세훈이를 혼내고는 금새 잊어 버립니다. 집중력이 많이 향상되어 한국에 돌아갈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또 지나가네요,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도 아이들은 자신들의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다른 하루하루를 만들어 보려 노력합니다. 힘든 하루 수고 많은 아이들에게 격려의 한마디씩 나누며 내일을 기대합니다. ^^
부모님들도 편안한 밤 되십시오~
댓글목록
김무연님의 댓글
회원명: 김무연(mubari33) 작성일
무연이가 선생님을 많이 귀찮게 해드린것은 아닌지요.
아이들이 크게 아프지 않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것 같아 안심입니다.
선생님들이 관심과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아이들의 건강한 모습 많이 올려주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어머님의 격려 한 마디에 저희 모두 힘이 불끈 솟아 납니다.^^
이 곳 너무 재미있고 하루하루 즐거우니, 주말에 무연이 목소리 들으시고 어머님도 힘 불끈 솟아나시기를 바랄게요~
김세훈님의 댓글
회원명: 김세훈(ksh0122) 작성일사랑하는 세훈아! 열심히 생활한다니 아빠도 세훈이가 자랑스러워 기분좋게 하루를 보내고 있단다. 엄마도 세훈이 많이 보고 싶어 일요일 전화오기만 손껍아 기다린다네... 전화해서 엄마,아빠에게 힘든일, 즐거운일, 기쁜일 등 많이 많이 전해주렴 우리 세훈이 캠프생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생각주머니에 많이 담와 왔으면 좋겠고 하은이에게 연수생활에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도록 하루있었던 일과들을 일기장에 빠짐없이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네 우리 아들 마음먹으면 무엇이든 잘할 수 있잖니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 화이팅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