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25]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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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25 00:13 조회49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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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후 아이들은 마지막 테스트를 준비하였습니다. 충분한 잠을 잔 후 아이들은 9시 정도에 테스트를 시작으로 기나긴 여정의 마지막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시험을 보니 그간의 아이들의 노력이 헛됨이 아님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테스트 볼때의 모습을 기억하는 저는, 매일 마다 아이들이 공부하고 한발짝 씩 앞으로 나아가는 점진적인 변화를 보아서 변화를 특별히 느끼지 못하고 있을때, 오늘의 테스트는 이런저의 생각을 바꾸게 해주었습니다. 거침 없는 아이들의 대답.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과 대화를 하는데 전혀 주늑들지 않고 주어진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하는 모습들은 함께 생활하였던 저를 뿌듯하게 만들어 주었고, 쉬는시간에 원어민 선생님들께서 한국 학생들을 칭찬할 때면 어깨에 힘들어 가게 만들어 주어서 좋았습니다.
점심식사 후 자유시간은 아이들의 막바지 장기자랑 준비로 바빴습니다. 열심히 장기 자랑 준비까지 마무리 한 우리는 졸업식의 일정을 진행하였고, 아이들은 졸업장을 받으며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빌라의 아이들은 장기자랑을 위하여 머리에 스타일을 살려서 졸업식에 임하였는데, 이러한 쇼맨쉽으로 우리 아이들이 받은 박수는 다른 누구보다 더 커서 즐거운 졸업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찾아온 장기자랑 시간, 사회의 규남이는 멋지게 영어대본을 만들어서 친구들을 소개하고 박수를 유도하는 역할을 하였고, 진경이는 컵마술을 준비하였습니다. 분명히 컵위에 조각을 올려 놓았는데 컵을 치면 조각이 컵 아래로 이동하는 순간이동 마술이었습니다. 태욱이의 동전마술은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관중에게 더 많은 웃음을 주었고, 우현이의 종이마술은 굉장히 단순한 마술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최고의 마술이었습니다. 준혁이의 담배마술은 희한한 방법으로 장난감 담배의 크기를 조절하는 마술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술공연에서 가장 사람들에게 웃음을 많이 주었던 마술은 기훈이의 손가락 마술입니다. 손이 작은 기훈이는 마술을 하는데 긴장이 되는지 사람들에게 속임수를 들키지 않으려고 감추는 모습이 오히려 사람들을 더욱더 즐겁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우리의 장기자랑은 희재의 주사위 마술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희재는 자연스럽게 주사위 마술을 한개 끝내고 우리는 우리끼리 주어진 각본대로 사람들을 유도하였습니다.
"앵... 콜.... 앵..~ 콜..~ 앵~ 콜~ 앵~ 콜!"
규남이가 당황한듯 "우리는 앵콜공연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Justin 해줄수 있니?"라고 영어로 멋지게 물어 보았고, 희재는 그에 반응하여 고개를 저으며 앞으로 나와서 앵콜 마술까지 보여주었습니다. 너무 뻔한 스토리에 발연기 까지 더해져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던 앵콜 공연이었지만, 우리들의 졸업식에서 그러한 것들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한명의 아이들도 빠짐없이 마지막 추억을 함께 만든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습니다.
우리의 공연을 시작으로 필리핀 선생님들의 공연도 있었고, 다른 빌라의 아이들과 공연도 있었으며, 이것을 끝으로 우리는 졸업식까지 잘 마무리 지었습니다. 비록 끝에는 헤어지기 아쉬워 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눈물로 울음 바다가 연출되었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지 좀처럼 연회장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하고, 선물을 주고 받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해진 일정이 모두 끝났고, 저녁식사 후 우리들은 과일파티를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제 맛을 즐길 수 있는 과일들을 한데 모아서 캠프 전체 아이들과 함께 그간 나눈 정을 다시한번 곱씹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과일 파티에 이어서는 반별로 흩어졌으며 우리 빌라는 우리 빌라끼리의 작은 송별회를 가졌습니다. 송별회에 쓰이는 돈은 아이들의 기부로 만들어 졌습니다. 이곳에서 그동안 생활하며 쌓인 동전은 어차피 한국에 가져가도 환전이 불가능 하니, 그 동전을 모아서 파티를 함이 어떠냐는 제 생각에 아이들은 자신의 서랍에 있던 동전들을 수북히 모아 주었습니다. 간혹 지폐를 내려는 아이도 있어서 작은 지폐의 경우 기부를 허락하였지만, 큰 지폐의 경우는 한국에서 용돈으로 쓰라고 돌려주었답니다. 아이들이 모은 돈에 조금 더 보태에 우리들은 다함께 멕도널드 파티를 즐길 수 있었고, 오늘 밤에 김해공항으로 먼저 가는 태욱이와 함께 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든 일정이 끝났고 이제 내일 우리 인천팀을 출발을 하게 됩니다. 태욱이가 한발 먼저 떠난 한국으로 말입니다. 아직도 저는 내일 일어나면 아이들을 수업장으로 보내야 할 것 같지만, 일층에 줄지어진 짐을 보니 실감이 나기 시작합니다.
내일이면 헤어질 아이들이 마치 처음 부터 내 아이였고, 단지 한국으로 엑티비티를 보내는 것 같은 심정입니다.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은 제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동안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본 결과 우리 아이들은 누구하나 모자람 없이 미래가 밝은 아이임을 확신하며, 그런 훌륭한 아이들의 기억에 제가 들어간다는 사실이 영광스럽습니다. 또한 짧은 기간 이나마 부모님의 마음을 느끼며 나중에 제가 결혼 한 뒤 내 아이도 이렇게 크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 부터 열까지, 사소한 것까지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저에게 까지 더불어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캠프가 되어서 행복하며, 이러한 시간을 만들어 주신 부모님들께 감사합니다. 이로서 제 마지막 다이어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금방 찾아뵙겠습니다.
댓글목록
한기훈님의 댓글
회원명: 한기훈(gihun0228) 작성일선생님 그동안 정말 수고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매일 들여다보던 다이어리와 사진들도 많이 그리울것 같네요. 선생님 이다음에 멋진 아버지가 되실것 같아요.^^ 덕분에 우리 기훈이의 첫캠프가 무사히 마무리되었네요.^^ 그럼 이따 저녁에 뵙겠습니다~
윤희재님의 댓글
회원명: 윤희재(justin1103) 작성일좋은 선생님 덕분에 이번 캠프도 너무나 잘 마치게 된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단 말씀 드립니다. 너무 고생 많으셨고,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희재가 이승엽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b. 6주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긴장하시고 신경 많이 쓰셨을 텐데, 돌아오셔서 푹 쉬세요 ~ .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이 대견스러워요 ^^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ook0327) 작성일
공항에서 막 태욱이를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엄마, 아빠보다 친구가 그리웠는지 씻고는 바로
밖으로 뛰어나갔네요. 6주캠프기간동안 아이를 맡겨놓고 맘 편히 있었던건 선생님의 노고가
있었던 덕분인 것 같습니다. 벌써 선생님 보고싶다는 욱이말에 참 소중한 인연이였단 생각입니다.
그동안 정말로 수고하셨구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만나뵐 수 있었음 합니다.
고맙습니다.^^
김규남님의 댓글
회원명: 김규남(dukepeter) 작성일선생님 6주라는 시간동안 우리아이들의 부모가 되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멀리에 아이를 떼어놓아 불안할 수도 있었을텐데 선생님 덕분에 마음 편안히 즐겁게 다디어리를 기대하며 보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를 보냅니다. 선생님의 일상에서도 즐거움과 성공이 가득하시길 빌어요. 규남 부모드림
김규남님의 댓글
회원명: 김규남(dukepeter) 작성일
선생님 6주라는 시간동안 우리아이들의 부모가 되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멀리에 아이를 떼어놓아 불안할 수도 있었을텐데 선생님 덕분에 마음 편안히 그리고 즐겁게
다이어리가 올라오길 기대하며 보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를 보냅니다.
선생님의 일상에서도 즐거움과 성공이 가득하시길 빌어요.
규남 부모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