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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15] 필리핀 영어캠프 4주 홍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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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15 00:31 조회4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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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캠프의 공식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오전에는 레벨테스트를 보고, 오후에는 수료식을 진행 하였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난 아이들은 저를 깨웠습니다. 마지막 날임이 저도 실감이 나지 않고, 아이들도 실감이 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이어리를 작성하려고 하는 이 시점에서야 내일이면 이 아이들과 헤어질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려고 합니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해서 많이 아쉽고, 벌써 아이들이 그리워 집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는 10시까지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조금씩 짐을 싸기 시작하면서 여전히 어제와 다를 것 없이 하하호호 떠드는 데, 이 호텔방도, 우리 아이들도 마지막이란 생각에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10시에 아이들은 레벨테스트를 보러 갔습니다.
레벨테스트는 처음 수업 전에 진행되었던 것 처럼, Reading, Writing, Speaking, Listening 시험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시험을 보면서, 조금은 어렵다고 하기도 하고, 모르겠다고 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놀랐던 건, Speaking 테스트를 보고 와서는 그냥 선생님들과 놀고 온 기분이라며 재미있었다고, 가장 쉬웠다면서 웃으면서 대기실로 들어왔었습니다. 그 모습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이제 외국인과 이야기를 하는 것에는 정말 두려움이 없고, 쉬운 일로 다가왔구나. 싶어서 제 마음도 뿌듯해졌습니다. 레벨테스트를 마친 아이들은 숙소로 돌아와 짐을 쌌습니다. 내일이면 떠나서 보기 힘든 친구들과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서로 편지도 주고 받고, 작은 선물들도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인지 아이들은 하루 종일 바빴습니다.
수료식에서는 아이들 한명한명이 나와 수료증을 받았습니다. 의젓하게 나가 수료증을 받는 모습들이 정말 제자식보는 것 처럼 대견했습니다. 수료식이 끝난 후에 자유롭게 현지선생님들과, 인솔교사들과 자유롭게 사진을 찍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금세 정이 든 우리 예쁜 아이들이 헤어지는 것이 많이 아쉬웠나 봅니다. 우리방 아이들은 그래도 큰 언니들이니까 웃으면서 있을 줄 알았습니다.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소이가 “선생님 왜 이틀 먼저 가세요~” 하면서 어깨에 폭! 기대어 잉잉~하면서 장난을 쳤습니다. 그러게나 말이야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장난인 줄 알았는데 소이가 아쉬움에 울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자 저도 참고 있던 아쉬움과 예쁜 아이 모습에 같이 부둥켜안고는 엉엉 울었습니다. 소이도 울고, 저도 울고 오히려 희연이와 소영이와 유진이가 다가와서 소이야, 쌤 울지마세요~하면서 토닥여 주었습니다. 우리방 아이들이 정말 최고로 예쁜 것 같습니다! 다른 현지 선생님들과도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던지 소이는 한참을 더 눈물을 보였습니다. 다른 현지 선생님들도 눈물을 그렁그렁~ 아쉬움을 표현해 주셨습니다. 한쪽에서는 눈물바다가 된 채로 사진도 찍고, 못 다한 이야기들도 나누면서 수료식을 마쳤습니다.
수료식 후에는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난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또다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아이들도 많이 아쉬운가 봅니다. 절대 자기들끼리 떨어지지 않고, 끊임없이 이야기도 하고, 서로 잘 지내란 인사도 건네는 모습을 봤습니다. 저녁 이후에는 마지막 날이어서, 각 방들끼리 파티를 할 수 있도록 커다란 피자파티를 열었습니다. 콜라도 한잔씩 들고, 커다란 피자를 앞에 두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피자를 먹으면서도, 한국 가서 맛있는 음식 뭐 먹을까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누었습니다. 소이는 만두를 먹기로 했고, 희연이는 맛있는 빵을 만들어먹을 생각 이라고 했습니다. 꼭 오늘이 마지막이 아닌 것처럼 우리의 이야기는 소소하고, 평범했습니다.
피자파티를 마치고, 오늘도 어김없이, 희연이의 스트레칭 교실로 하루를 마무리 짓고는 아이들은 잠이 들었습니다. 꼭, 내일도 여느때처럼 일어나 아이들을 수업에 보내야 할 것 같은 기분입니다. 한달 동안 아이들이 아플때도 있었고, 한국 생각에 그리워 할 때도 있었고, 이 작은 호텔방안에서 이것 저것 많은 일들이, 예쁜 일들이, 꼭 추억하고 싶은 일들이 가득했었습니다.
아이들이 무사히 마지막 밤까지 건강하게 잠들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유진이와는 내일 인천공항으로 떠납니다. 소이와 소영이, 희연이는 이틀 뒤에 김해 공항으로 떠납니다. 우리 아이들, 정말 예쁘게 이곳에서 살다가 갑니다.^^ 한국에서 뵙겠습니다 !

댓글목록

한소이님의 댓글

회원명: 한소이(go2006ok) 작성일

선생님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저도 눈물이 나네요..
아이들도 선생님과의 추억을 오래오래 잊지못 할 것같네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