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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11]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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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11 23:19 조회4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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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쇼핑몰을 다녀온 이후에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습니다. 또한 오늘은 감동 스토리도 있는 즐거운 다이어리 입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어제 아이들이 매번 비상 식량이라고 부르는 간식거리가 많이 충전된 상태여서 그런지 저를 볼 때마다 과자를 나누어 주고 있었습니다. 우현이와 진경이가 저를 부를 때도 저는 과자 선물을 주려고 저를 부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스토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현이와 진경이가 고백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입니다. 그러면서 편지로 고백을 할 것인데, 빌라 1층에 내려와서 조용히 편지를 작성해도 되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마음껏 고민하고 편지 써보라고 한뒤 아이들이 편지 쓰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아... 안타까웠습니다. 쇼핑몰을 다녀왔는데도 불구하고 먹을 것들만 잔뜩 구입하고, 예쁜 편지지는 전혀 구입하지 않아서 연습장을 찢어서 편지를 쓰고 게다가 그 연습장에 찢긴 부분은 삐뚤 빼뚤 이었습니다. 우현이와 진경이가 안타까워서 인솔교사들에게 수소문 한 끝에 편지지를 구하게 되어 그것을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지금까지 함께 한 기간 동안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극단의 존경을 표하며 고마워 하였습니다. 단어시험을 외우는 시간, 원어민 공부시간, 현지교사와 공부시간등에 못지 않게 진지함이 묻어 있었고, 썼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하며 고뇌하는 모습이 사뭇 귀여웠습니다. 그 진정성이 묻어 있는 편지 지금 공개됩니다.

"제시카에게 안녕 제시카 나 오웬이야 이 편지는 고백 편지라는 걸 알아 주었으면 좋겠어 너를 처음 봤을 때부터 너를 좋아하게 되었어. 지금 까지도 말이야 그리고 내가 널 않 좋아하게 되었다는 건 거짓말이었어. 형들이 그 때 너무 놀려서 말이야. 이런 고백편지는 처음써서 서툴지 모르겠지만 정말 심의를 기우려 쓴거야. 나랑 사귀어 줄래!!! (답장 부탁) 제지카를 세상만큼 좋아하는 오웬이."

"안녕? 나 에드윈이야. 내가 이렇게 편지를 쓴 이유가 무엇인지 알꺼야. 너를 보았을 때 마음에 들었어. 이렇게 편지도 처음 써보고 선물도 처음 줘바. 좋은 추억이고 싶어.그리고 이 편지를 통해 너가 어색해지지 않고 더 가까운 사이가 됬으면 좋겠어. 이 캠프에 너가 있어 하루 하루가 더 보람찬 것 같아. 이 편지로 부담스럽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랑 사귈 수 있니? 2011년 8월 10일 Edwin Alice"

부모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점은 캠프를 무사히 마치기 위하여 절대로 아이들과의 통화나 우체통에 위의 사실을 언급하시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아이들한테 혼납니다 ㅜㅜ) 저렇게 편지를 쓴 아이들은 고백하기 위하여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늘 마트에서 샀던 과자중에서 프링글스 통에 이것 저것 장식하여 담기 시작하였습니다. 얼마나 많이 담았는지 입구조차 잘 닫혀지지 않고 위에는 막대 사탕으로 조잡한 장식이 되어 있었지만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은 그 선물과 편지를 정다운 선생님께 전달하였습니다. 프로포즈의 주인공들이 모두 그 쪽 빌라의 아이들 이었기 때문입니다. 직접 주어야 한다는 제 말에 아이들은 끝까지 부끄럽다며 도망쳐 버렸습니다.

다른 한가지의 에피소드는 약간 슬픈 스토리였습니다. 기훈이가 의기소침해진 사건입니다. 지난 밤 아래층에서는 위와같은 에피소드가 진행되고 있을 때, 윗층에서는 기훈이의 팔찌가 사라진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저에게 비밀로 하고, 자기들 끼리 찾다가 찾다가 결국에는 자기전에 잘 못 했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별것도 아닌데 아이들이 너무 미안해 하니까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떠올랐습니다. 괜한 끈을 만들어서 아이들을 얽매이게 한 것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찾다가 포기하고 우리는 잠자리에 들었지만, 의기소침해진 기훈이는 쉽게 잠에 들지 못하였고, 뚱한 표정으로 눈물을 짓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아침이 되었습니다. 아이들 모두 밝은 표정이었지만 각기 다른 이유로 세명의 아이들의 표정에서는 웃음이 사라졌습니다. 답장을 기다리는 아이 두명, 팔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아이 한명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러하니 저 또한 마음이 무거웠지만 야속한 시간은 우리를 수업장으로 향하게 하였습니다. 오전 수업을 무사히 마칠 때 쯤, 한 아이의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가장 먼저 표정이 밝아진 아이는 우현이였습니다. 우현이는 긍정적인 답장을 받았던 것입니다. 아직 우현이의 답장을 입수하지는 못하였지만, 조만간 전해드리겠습니다. 우현이가 표정이 밝아지니 진경이의 표정이 상대적으로 더 무거워 보였습니다. 이런 상태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오징어튀김이 주 메뉴로 맛있는 식단이었지만, 기훈이는 아직도 마음이 무거워 보였습니다. 다른 형들도 그것을 느꼈는지 희재가 기특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기훈이가 밥을 먹고 있을때, 밥을 빨리 먹었던 희재가 규남이와 일심으로 침대 구석 구석 까지 조사를 하여서 결국은 찾아 내었던 것 입니다. 정말 기특한 생각에 누구의 아이디어 냐고 물어보니 희재의 생각이었고, 규남이가 옆에서 도왔던 것 이었습니다. 팔찌를 다시 찾아 받고는 기훈이의 표정은 활짝 다시 밝아졌습니다. 특유의 도도함도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의 기분도 좋고 감동도 받고 햇볕도 마냥 뜨겁지 만은 않은 좋은 날씨여서 우리는 수업장으로 가기전에 놀이터에서 뛰놀면서 건강하게 땀 흘리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활기차게 시작한 오후 수업시간은 활기차게 계속 되었습니다. 우리 빌라의 상징인 팔찌를 끼고 다같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참 멋있게 보였습니다. 저 또한 일하면서 계속 팔찌를 차고 아이들과 열심히 하는 마음을 공유 하였습니다.

오늘의 저녁은 삼겹살 이었습니다. 이제는 캠프생활에 적응이 잘 되어서 아이들이 고기만 먹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반찬들 까지도 참 잘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지준혁
아이들과 놀이터로 이동하면서 길가에 과자 봉지가 떨어져 있었는데 준혁이는 그 과자 봉지를 주웠습니다. 자세히 보니 주머니가 불룩하여 준혁이의 주머리를 확인해 보니 주머니 속에는 지금까지 자신이 먹었던 과자의 쓰레기가 모여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김규남
동생의 물건을 찾아 주기를 정말로 열심히 하였습니다. 언제나 챙겨주는 모습이 예쁜 규남이가 멋지게 찾아내어 형의 위상을 더 높이길 옆에서 응원하였고, 그에 걸맞은 행동을 보여 주어서 정말 기특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우현
놀이터에 일부러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우현이의 그녀도 불러 왔는데 아직은 약간 서먹한 모습입니다. 평소보다 더 멀리 떨어졌지만 우현이도 우현이의 그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속에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다음에 차량탑승 복불복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하며 우현이를 응원하겠습니다.

윤희재
희재의 다정하고 맏형다운 행동과 결과에 큰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동생이 시무룩 한 것을 그냥 두지 않고, 쉬는 시간에 쉬기만 해도 부족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을 위하여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고 동생의 웃음 외에는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 진정 형다운 모습이 오늘따라 더욱 의젓하고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김태욱
태욱이는 오늘 단어공부를 하며 우리에게 건전하게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덕분에 함께 공부하는 자리가 지루하지 않은 재미있는 공부가 되었고, 우리 모두의 능률도 더욱 높아진 것 같아서 태욱이에게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 키가 훤칠하여 제가 아이들 앞에서 장난 칠때 태욱이와 함께 하는데 태욱이는 제 장난을 이해해 주어서 항상 고맙습니다.

한기훈
기훈이가 만약에 찾지 못할 경우 똑같은 것을 새로 만들어 주려 하였으나 찾아서 다행입니다. 기훈이는 오늘일을 기억해서 앞으로 자신의 물건을 소중히 다루고 정리 정돈도 더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또한 형들도 앞으로 더욱 존경하고 잘 따를 것 같아서 오늘일은 정말 훈훈 합니다.
 
이진경
진경이는 저녁때쯤 다시 밝아졌습니다. 일단은 잘 모르겠다라는 식의 답변을 받은 것 같은데 진경이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한번 밀어 보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남자다운 진경이의 모습에 큰 격려를 하였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더 매력남이 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지금 아이들은 영어단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어제 잔뜩 사놓은 비상식량 때문에 이 시간에 나오는 간식이 더이상 주목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던 오늘의 다이어리는 여기에서 마치며 내일 다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댓글목록

이우현님의 댓글

회원명: 이우현(whmother) 작성일

제시카님이 사랑을 받아 주신건가요?^.^이성을 좋아하고,고백하고,부끄러워하기도 하고,또 헤어지며 아파하기도 하겠지요.캠프에서 진정 공부보다 더 값진것들을 배우고 오는거 같아요.우현이가 한뼘더 성숙해져서 오겠어요.

한기훈님의 댓글

회원명: 한기훈(gihun0228) 작성일

에효~ 기훈이가 평소에 잘 흘리고,떨어뜨리고,잘 잃어버리고해요~ 눈물이 쑥 빠졌을 표정 안봐도 상상이 가네요 ㅎㅎ 그나저나 희재랑 규남이랑 이뻐서 어쩌죠? 얘들아 정말 고마워~!!! 이런 캠프에 가면 형들한테 두들겨 맞는다고 누가 그랬스~ 괜한 걱정을....ㅎㅎ 우리 기훈이가 좋은 형들 만나서 참 많은 걸 느끼고 배우고 할 것 같아요. 우현이랑 진경이를 본받아 사랑에도 조금 눈을 떴으면 하는 소망도...호호호

한기훈님의 댓글

회원명: 한기훈(gihun0228) 작성일

에효~ 기훈이가 평소에 잘 흘리고,떨어뜨리고,잘 잃어버리고해요~ 눈물이 쑥 빠졌을 표정 안봐도 상상이 가네요 ㅎㅎ 그나저나 희재랑 규남이랑 이뻐서 어쩌죠? 얘들아 정말 고마워~!!! 이런 캠프에 가면 동생들은 형들한테 두들겨 맞는다고 누가 그랬스~ 괜한 걱정을....ㅎㅎ 우리 기훈이가 좋은 형들 만나서 참 많은 걸 느끼고 배우고 할 것 같아요. 우현이랑 진경이를 본받아 사랑에도 조금 눈을 떴으면 하는 소망도...호호호

한기훈(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한기훈(gihun0228) 작성일

^^ 좋은 경험했네요. 그리고, 형들의 행동은 정말 감동 그 자체군요. 직접 전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괜찮으시다면 희재와 규남이에게 어린 동생 챙겨주는 모습 너무 멋있고,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기훈이도 이참에 많이 배웠겠네요. 참고로, 얼마전에 강아지 인형 사줬더니 10분?도 안돼서 잃어버린 사건이 있었죠.ㅋㅋ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물건은 항상 두던 자리에 두면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 다는 점을! 오늘 자기전에 알려주었고 팔찌는 앞으로 항상 두던 자리에 두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이제 차차 배워가겠죠???ㅎㅎㅎㅎㅎ

우현이 어머님 제시카는 용인에 산다고 하네요^^ 서울에서 많이 멀지는 않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멀어서 안타깝네요 ㅜㅜ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ook0327) 작성일

아이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아이들의 인성도 참 많이 자라서 올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기네요.

ㅃ님의 댓글

회원명: 윤희재(justin1103) 작성일

외동아들로 자란 희재가 그런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다니, 참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아들 사랑해. 보고싶다 ^^

윤희재님의 댓글

회원명: 윤희재(justin1103) 작성일

외동아들로 자란 희재가 그런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다니, 참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아들 사랑해. 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