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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02] 필리핀 영어캠프 4주 이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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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02 00:01 조회4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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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조금 가벼운 몸으로 시작하는 아침이었습니다. 7 20분에 모두 일어나서 아침을 먹으러 갈 준비를 합니다. 규진이는 언제나 피곤하고 잠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어나자마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재호는 김치볶음밥을 두 번이나 먹어서 그런지 1교시를 마치고는 소화가 안 되는 것 같다며 빌라로 내려왔습니다. 소화제를 먹고 누워서 가족 생각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재호는 꼭 속이 거북할 때 함께 있으면서 가족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막혔던 속이 싹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Activity 시간 동안 친해진 15빌라 누나들과 쉬는 시간에 장난도 치고, 함께 숙제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일 Kawasan waterfall에 갈 때에는 다른 빌라 누나들과도 친해질 수 있게 차를 함께 태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호를 재우고 다시 호텔로 올라가 아이들의 수업을 지켜봅니다. 영훈이는 Grace선생님의 시간을 가장 즐거워 합니다. 민재와 대영이, 영훈이 이렇게 셋이서 쉬는 시간에 옹기종기 모여 전자사전을 만지고 있길래 한 번 다가가서 지켜봤습니다. 열심히 단어를 찾아보는 줄 알았더니, 전자사전에 소설을 넣어서 읽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공부 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이렇게 푼다며 양해를 구합니다. 준형이는 샤프심이 막혀 연필을 쓰고 있는데, 연필이 매우 뭉툭할 정도로 계속 쓰고 있습니다. 필통 안에 연필이 많이 들어있는데 모두 뭉툭해서 쓰기 힘들 정도라, 옆 빌라의 아이에게 가위를 빌려 연필을 깎아 주었습니다. 저의 실력에 놀란건지, 가위로 연필을 깎고 있는 미련함에 웃긴건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계속 지켜봅니다. 그렇게 오전 일과가 끝이 나고 점심식사를 합니다. 밥도 다 같이 와서 먹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는 빌라로 돌아와서 전자사전의 게임을 합니다. 40분간 의 쉬는 시간이지만 아이들은 이 짧은 시간에도 많은 것들을 합니다.

 

다시 호텔로 올라가야 할 시간입니다. 종소리가 울리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갑니다. 헤드티쳐가 배우 김남길을 닮았다며 인기가 좋습니다. 쉬는 시간에 대영, 민재, 준형, 영재가 닌자놀이를 합니다. 대영이 옆을 지나가며 슥~하고 팔로 베는 시늉을 하네요. 귀여운 동생들의 장난을 허허허 웃으며 받아주는 대영이입니다. 7교시가 끝나고 난 후에는 대영이와 민재가 기차놀이를 합니다. 저도 기차 꼬리가 되어 9층 로비로 나가 서로 어깨를 잡고 마사지 놀이를 합니다. 다시 방향을 바꿔 뒤로 돌아 마사지를 해주는데, 대영이가 시원하게 마사지를 잘해줘서 오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사지를 하고 다시 수업장으로 들어가니 영훈이가 필리핀 선생님의 흰 머리를 뽑아주고있네요. 참 재밌는 광경들이 목격되는 쉬는 시간입니다.

하루 정규수업을 마치고, 빌라로 돌아와 오늘 수학수업이 잡혀있는 아이들은 수학을 들으러 가고, 오늘이 수학수업이 아닌 아이들은 호텔 9층에서 자습을 합니다. 영어일기를 쓰거나, 단어암기를 하거나, 수학숙제를 하거나, 영어숙제를 합니다. 영재는 숙제도 없고, 단어책은 빌라에 있어 할 것이 없다며, 일기를 쓰네요. 옆에서 지켜보자 일기는 보는 것이 아니라며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길 바라는 눈치를 보냅니다. 그렇게 하루를 마치고, 저녁을 먹고 빌라로 돌아옵니다.

다시 반상회 분위기에서 시끌벅적 대화의 장이 펼쳐지고, 단어시험을 치르기 위해 마지막 암기시간을 갖습니다. 규진이는 어제 단어시험에서 낙방을 해서 저에게 혼이 났습니다. 오늘은 쉬는 시간과, 자습시간을 통해 계속 단어를 열심히 외우더니 결국는 40문제 중에서 3개만을 틀리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그리고는 뿌듯하다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영훈이는 많이 덤벙거리는 스타일의 아이란 건 알았지만 오늘 저녁을 먹고 일과가 끝난 후에 찾아와서는 호텔에 일기장을 놓고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해가 지고 난 이후라 올라가면 어두컴컴한 교실에서 책을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영훈이와 둘이 올라가서 서로를 의지하며 간신히 책을 찾아 내려왔습니다. 빌라로 돌아가는 길에 영훈이가 묻습니다. “선생님, 캠프 며칠 남았어요?” 이주 밖에 남지 않은 시간에 아쉽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보내주신 것이 뜻이 있으셔서 보내주셨는데, 이왕 온거 열심히 즐기고, 공부하다가 돌아가고 싶다고 하네요.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아이들이 단어 시험을 잘 봐서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간식으로 머핀을 나누어먹으며 오늘 하루에 대해 회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영훈이는 오늘 시간이 빨리가서 기분이 좋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친구들도 많아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요즘 단어시험도 잘 봐서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이제 며칠 안남은 시간동안 더 정신차리고 열심히 해서 집에 돌아갈 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합니다.

 

준형이는 오늘 아침을 먹자마자 바로 호텔로 가서 쉬는 시간에 재미있는 후레쉬맨을 했다고 합니다. 민재의 전자사전에 들어있는 게임인데, 서로 전자사전을 돌려가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보기 좋지만, 남은 기간 더 학업에 매진할 수 있게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기분이 좋아보였는데요, 식당에서도 밥을 먹고 식판을 설거지 하는 분에게 돌려주며 Thank you!!!라고 예의 바른모습을 보여 줍니다..

 

재호는 오늘 아침부터 컨디션이 매우 좋았습니다. 아침도 항상 많이 먹고 열심히 하는 재호가 자랑스러웠습니다. 항상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항상 웃는 행복한 캠프 생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예의가 바르고 의젓하기로 소문이 나서 선생님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재호는 오늘 사진에 많이 찍히질 않아서 아쉬워합니다. 내일 가와산 폭포에서 많이 찍어주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민재는 오늘 일어날때부터 컨디션이 좋아서 아침을 많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수업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오늘 밤에는 Dennis와 함께 자고 싶다고 조릅니다. Dennis 방에는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자질 않는데 괜찮겠냐고 묻자, 그래도 Dennis와 함께 자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라고 허락을 했더니 기분이 좋아 계단을 막 뛰어오르다가 살짝 넘어졌는데요, 그래도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규진이는 오늘 유난히 웃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어제는 피곤해서 그랬는지 표정이 어두워서 걱정스러웠는데 말이죠. 스키니진을 좋아하는 규진이는 엄마 때문에 한 벌밖에 못 가져와서 아쉽다며 내일 Activity에는 스키니진을 입고 나가겠다고 합니다. 패션리더이고 싶어하는 규진이는 요즘 사춘기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대영이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항상 보여줍니다. 저녁때 지켜보면 항상   의젓한 선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항상 어른스럽고 착한 대영이가 자랑스럽습니다. 라고 동생들이 이야기합니다. 대영이는 은근슬쩍 저에게 찾아와서 몇 살이냐고 묻기도 하고, 결혼은 했는지 묻기도 하고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질문을 합니다. ~이라고 하면서 잘 따라주기도 하지만, 아침에 조금만 일찍 일어나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재는 오늘 필리핀 선생님들에게 필리핀 과자를 많이 달라고 하였는데 선생님들이 과자가 없다고 하여서 목요일날 준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재가 단어시험에서 24문제를 맞아서 깜지를 썼습니다 선생님이 쓰라고 말하지 않았는데 써서 오늘 매점 갈 때 200 페소를 받아서 과자하고 신라면 큰 것하고 튀김우동 한 개 와 과자를 사여서 오자마자 튀김우동 1개를 먹었습니다.그리고 오늘 영재는 오늘 빨리 일어났다고 합니다.하하하 

 

내일은 가와산 폭포로 떠납니다.

필리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아이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아무 탈 없이 잘 다녀올 수 있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저는 이만 아이들의 잠자리를 지키러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유준형님의 댓글

회원명: 유준형(ups001) 작성일

선생님 거기에 자동 연필깎이가 있을 줄 알고 칼도 넣지 말라고 해서 못보냈네요. 연필을 깎아줄 방법이 가위말고 없을까요.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요? 세심하게 관찰 하셨네요. 감사하고요.
준형이는 아침도 늘 밥을 꼬박꼬박 먹어왔던 아인데 아침식사 잘 챙겨먹게 해주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연필은 제가 깎아주겠습니다. 칼을 구하기 어려운 자습감독 시간이라 가위를 쓴 것입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샤프와 팬을 사용하기에 연필깎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아침 식사 역시 잘 지도하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