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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01]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정다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01 23:20 조회493회

본문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정다운입니다. 어제 온 종일 재미나게 액티비티를 즐긴 우리 아이들, 다시 필리핀에서의 공부하는 일상속으로 돌아와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피곤할 법직도 한 우리 아이들은 오늘 아침에는 제가 깨우기도 전에 일어나 스스로 아침식사를 먹으러 갈 준비까지 합니다. 오히려 아침에 머리가 지끈대서 잠시 앉아있는 저를 보곤 “쌤 괜찮아요?”하고 챙길정도였답니다. 아침식사로 나오는 빵과 볶음밥도 이제 적응이 되었는지 든든하게 맛있게 먹고 오전수업을 들으러 갑니다. “졸려-힝”라고 입은 말하지만, 우리 아이들 그래도 밝은 표정으로 수업 빠짐없이 모두 다 잘 들었습니다.

오전 수업을 듣고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놀아주며, 우리 아이들 제 손을 부여잡고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합니다. 아이들 공부하는 벽에 보면 아이들이 글이나 그림 같은 것을 남길 수 있도록 도화지가 붙어있는데, 아이들이 수업 시간 때 남겨둔 자신들만의 흔적을 제게 보여줍니다. 우리 아이들이 예쁘게 그려놓은 그림들, 자기소개 글귀, 또 장난스럽게 끄적여 놓은 것들까지 손가락으로 하나씩 가리키며 제게 설명을 해줍니다. “이건 원래 누구랑 누구랑 좋아한다고 써 있었는데 제가 지워버렸어요 킥킥” 또 “쌤, 이건 우리 필리핀 선생님이 그린 그림인데 엄청 잘 그렸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남겨둔 귀여운 우리 아이들의 흔적들이 그동안 현지 선생님들과도 얼마나 재미있게 수업을 잘 들었는지를 가늠시키게 하였습니다.

점심식사로 나온 고기 튀김과 생채, 그리고 김치국! 오늘의 김치국은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라면사리를 넣어 아이들이 더욱 좋아하는 점심식사가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점심, 든든히 먹었습니다.

점심을 마치고, 다시 오후 수업에 들어가는 우리 아이들, 씩씩한 발걸음으로 오후 수업도 잘 들었습니다. 오전 쉬는 시간에 지우와 세현이가 배가 좀 아프다고 하길래 쉬는 시간동안 따뜻하게 손으로 좀 문질러 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행히 약 없이, 수업에 빠지는 일 없이, 금세 나아졌다며 웃어 보입니다. (오후에도 수시로 아이들 상태 체크하였습니다.^^ 다행히 우리 다섯 아이들 모두 건!강! 하답니다.)

오늘의 긴 수업도 이젠 적응이 되었는지, 힘들다거나 하는 그런 투정도 안하고 (물론 가끔은 졸립거나 재미없다고는 하지만요^^) 8시간의 수업과 수학이나 자습까지 오늘의 공부 일과도 잘 마쳤습니다.

저녁 식사로는 제육볶음과 양상추, 그리고 조개국과 디저트로는 수박이 나왔습니다. 어제만큼^^ 허기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맛있는 저녁, 잘 먹었답니다.

저녁식살 마친, 우리 아이들이 어제 부모님과의 통화만큼이나 기다리고 기다렸던 ‘부모님께 편지쓰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전 다이어리에서도 말씀 드렸다 시피 부모님과의 전화도 밝고 의젓하게 마무리 한 우리 아이들, 어제 전화로 못다 전한 예쁜 마음을 고사리 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담아냅니다. 그럼 우리 아이들 얼마나 기특하게 편지를 썼는지 볼까요? 오늘의 우리 아이들 개인 코멘트는 아이들이 직접 쓴 편지로 대신합니다.

신시영
<그리운 우리 가족에게 시영이가~하트>
엄마! 아빠! 잘 지내고 계시죠? 전 지금 적응하는 단계랍니다. 하지만 아직 수업은 많이 힘들어요. 하루하루 많이 힘들지만 우리 가족 생각하고 가족들이 쓴 편지를 생각하며 잘 견뎌내고 있어요. 엄마 근데 물어볼 것이 있는데 엄마랑 아빠 윗옷 사이즈가 어떻게 되요? large? X-large? 엄마랑 아빠 두분이요. 그리고 한국에 제 운동화 있어요? 여긴 없는데.. 엄마 아빠 많이 보고 싶어요! 그래도 일단 왔으니 끝까지 해야겠지요? 저 진짜 진짜 열심히 해서 부모님이랑 동생 실망 안시킬께요. 엄마! 아빠! 필리핀은 많이 덥고 밥도 맛이 없고, 환경도 그리 좋지 않아요. 그래도! 과일이랑 쇼핑몰은 최고! 여기 SM mall 진짜 대박! 신세계랑 비교 안됨! 근데 activity 갈때마다 항상 가족 생각이 나요. ‘하~가족이랑 같이 오면 더 재미있을텐데..’ 이런 생각이 거의 대부분이고요. 근데 여기 바닷물이 진짜 맑고, 투명하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짜요(짜요에 밑줄^^). 물고기들이 다 가지각색이에요. 어떤 물고기는 파랗고 어떤 물고기는 까맣고, 어떤 물고기는 삼각형이에요. 여기 선생님은 아~~주 좋아요. 제가 아프면 걱정해주고 죽도 끓여주고, 그래도 가족의 빈자리를 완벽히 채우지는 못하셔요.(제가 더 노력해야겠군요^^) 그리고 4주 선생님들 사이에 제가 예쁘다고 유명하대요. 4주 쌤 만나서 인사하면 4주 쌤들이 “어! 이쁜이네!”그러세요. 그리고 필리핀 선생님분들은 다 괜찮은데, 1,2,3교시는 무지 졸려요. 선생님들이 재미가 없어요. 그리고 엄마, 아빠! 동생! 편지 많이 써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많이 많이 써주세요. 그럼 제게 진짜 도움 많이 되요. 그리고 언니들! 세현이 언니는 무지 착하고 예뻐요. 저랑 제일 친한 언닌데 울면 안아주고 아프면 기도해주고 배고프면 간식주고.. 정말 좋아요! 이 언니는 공항에서부터 친했어요. 그리고 지원이 언니는 책임감 강한 좋은 언니에요. 그리고 지우 언니와 채원이 언니는 좋은 언니들이에요. 그리고 엄마 아빠 정말루 보고 싶어요! 그리고 나의 하나뿐인 동생~ 공부 잘 하고 있어? 여기 오니까 맨날 싸워도 보고  싶고, 놀고싶다! 누나가 그동안 해준 것도 많이 없고 매일 귀찮아해서 미안해~ 한국 가면 누나가 더 잘 해줄게~ 그때까지만 참자. 엄마 아빠 동생~ 보고 싶고 사랑해요~ 우리 4주 뒤에 다시 만나요~ I love my family (쌤 이 부분은 큰 글씨로 부탁해요~ 그리고 글씨체 예쁜걸루~) (시영아 크게 못해줘서, 글씨체 못바꿔줘서 미안해 ^^)
2011.8.1. 가족을 그리는 신시영 드림 (씀)

전채원
<할머니께>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 채원이에요. 할머니께서 쓰신 편지 잘 읽었어요. 할머니, 애햄이는 잘 지내고 있어요? 할머니 건강은요? 잘 지내고 계시죠. 저도 잘 지내고 있어요. 할머니 1달 뒤에 갈테니 걱정 마시고 건강하게 계세요.
<엄마에게>
엄마, 안녕하세요 저 채원이에요. 엄마께서는 잘 지내고 계요? 매일 쌤이 쓰신 다이어리를 보시고 항상 편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일요일에 제가 핸드폰에 전화할 때 빨리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걱정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엄마 저도 엄마랑 가족이 너무나 보고 싶어요. 엄마 잘 기다리세요.
<아빠께>
아빠 안녕하세요. 저 채원이에요. 저는 아빠한테 감동받았어요. 매일 회사에서 일하셔서 아빠가 저한테 편지를 쓸 줄을 몰랐어요. 1통이라도 너무 감사해요. 아빠, 집에서 잘 지내고 계세요? 저는 힘들고 졸립지만 아픈 이상 수업을 빼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빠도 힘내서 회사일 잘하세요. 아빠 힘내세요!!!!!!!!!!(느낌표 열 개입니다^^)
<동생 채은이에게>
안녕 채은아, 나 너의 언니야. 너 잘 지내고 있니? 공부도 잘하고 있니? 부산에는 놀러 안가? 난 당연히 잘 지내고 있지. 편지를 쓰니 너가 웃기게 하고 활짝 방긋 웃는 모습이 생각이 나네. 암튼 한 달 뒤를 기다리고 있어. 그럼 안녕~^^

구지우
<우리 가족에게....>
엄마, 아빠 정우야! 오늘은 시간을 내서 이렇게 편지를 써..... 나 어제 아일랜드 호핑을 갔었는데 물이 짜고 비가 와서 그닥 재미있진 않아도 재미를 느꼈어. 다음번에 필리핀에 오면 꼭 한번 가자. 지금은 좀 바빠서(지원이 언니랑 채원이랑 놀고 있었답니다.^^) 여기까지 다음번에 길게 쓸게..... 그리고 정말 보고 싶다....

강지원
<우리의 사랑스러운 가족께>
엄마, 아빠, 할머니, 이모, 이모부! 저 지원이에요. 지금부터 편지르 두구두구두구~~~ 시~쫙! 합니데이. 엄마! 나 점점 익숙해지고 있어. 그래도 여저니 보고싶다. ㅎㅎ 나 요즘 영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아빠! 아빠는 안 피곤해? 난 엄~~~청 피곤해. 글구 보고싶어요. 할머니! 저 지원이에요. 할머니가 챙겨준 멸치가 다 떨어졌쎄요.ㅠㅠ. 이모, 이모부! 맛있는 음식이... 그...그립네용 ㅠㅠ 그럼 남은 시간 잘 할게요. 사랑해요~ 우리 가족~!
강지원(올림)

김세현
<사랑하는 우리 가족에게~하트>
우리 가족을 떠나 이곳에 온지 벌써 2주하고 2일째네... 많이 된 것도 같은데 남은 날을 생각하면 많이 지난 것도 아니네. 그렇지만, 벌써 서로 친한 사람이 정해지고 아침에는 몸이 저절로 준비를 하고, 8개나 되는 시간표를 외웠으니 많이 지난건가? 내가 전화 할때는 울까봐(울면 얘기를 많이 못하니까) 얘기 못했던 것을 이야기 할게. 저번주 금요일에 5교시 때 에버랜드에 대하여 이야기 하길래 가족이 떠올라서 울었어. 평소에는 울지 말라 그래서 안울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터지더라고...그래서 위로를 해주셨는데 눈물이 더 나더라. 내용이 뭐였냐면 나는 3주하고 4일후면 가족을 보고 엄마를 볼 수 있지만 선생님엄마는 암 때문에 돌아가셨대. 작년 11월에 <cancer이라고 했던 것 같던데 암 맞나?> 선생님이랑 같이 울었어. 그러니까, 내가 너무 미안하고 잘못한 것 같더라. 또 깨달은 것이 있는데 오늘 내가 7교시에 선생님 수업도 졸리고, 하루 공부량이 많아서 피곤하고 어제 아일랜드 호핑도 갔다온터라 너무~ 졸려서 결국 졸았어. 선생님께서 나를 깨우시면서 까지 수업을 가르쳐 주시더라. 계속~ 열심히~ 내가 알아 들을 때까지 가르쳐주시고, 내가 자고있는 와중에도 나를 웃겨 주려고 노력, 또 노력을 하시더라. 그러니까 나에게 수업도 들려주시는데 너무 고맙고 미안하더라. 할머니한테 전화를 했을 때 나의 목소리가 덜덜 떨리면서 눈에 눈물이 고였는데 내가 울면 할머니도 울어가지고 않돼~ 라고 맘속으로 소리치니까 눈물이 더 나오더라. 목소리를 최대한 가다듬고 전화를 하는데 할머니가 알아차렸는지 모르겠네. 아시면 안되는데 내가 너무 속상해서 못견디는데... 나의 껌딱지 시영이도 지금 내 옆에서 한 글자, 한 글자 이 종이 속에 새기는데 또 이유   없이 눈물이 나네.. 마음까지 잘 통하는 시영이. 꼭 채연이를 닮은 것만 같아서 더 다가가고, 친하게 지냈던 것만 같네. 아무리 다른 사람들과도 시영이처럼 친해지고 싶어도 왜 눈이가는 건 시영이 뿐일까. 할머니도 사진을 보셨다네. 꼼이보여줬나? 내 사진에다 뽀뽀하고쓰다듬는데 왠지 나를 꿰뚫어 본 것만 같았어. 나도 디카의 사진을 보며 화장실에서 뽀뽀하고 쓰다듬다가 울고.. 아~ 울지 말라고 엄마가 그랬는데..엄마 약속도 지키지 못하고.. 그래도 전에 보다 괜찮아 진거니까.. 으악~~전혀 위로가 안된다. 우리 가족의 편지 만이 위로가 되는 건가? 아!! 아빠 선물을 아직 구입하지 못했네. 아빠 사이즈만 알았더라도 멋진 선물하나 드릴 수 있을 텐데.. 다른, 더욱 더 멋진 선물을 찾아봐야겠지? 내가 외할머니한테도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더라..ㅠㅠ 아무래도 모르는 전화번호라서 그랬나? 이 소중한 편지 쓰는 시간, 너무~하트 간직하고 싶지만 이제 편지를 끝내야 겠네. 다음 편지 쓰는 시간을 기약하며~ -사랑하는 가족의 중요한 세현올림-

우리 아이들 모두 지난 주 보다 더욱 씩씩한 모습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대견할 뿐입니다. 다음 주에는 또 어떤 편지 내용으로 부모님께 전달해 드릴까 저 역시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길게 쓴 아이들도 있고 짧게 쓴 아이들도 있지만, 내용의 양을 떠나 우리 아이들의 진심과 사랑이 담긴 편지 예쁘게 봐주세요 *^^*
저도 더욱 노력하는 인솔교사 정다운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강지원님의 댓글

회원명: 강지원(jhkang11) 작성일

컴퓨터 자판의난동?으로  댓글입력에 좌절했던 시간을 이제서야 극복하고 댓글을 올려요 흑흑~~~
선생님, 지원이와의 통화(뒷북이긴 하지만...)에서 이젠 제법 성숙한 마음을 느끼게 되었어요 자신과 아이들 모두 적응도 잘 하고, 선생님께서 참 좋은 분 이시라면서 걱정 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매번 드리게 되는 말씀이지만 감사합니다.^^ 어제 쫑알거리고 할말 다했는지 지원이 편지가 참 간단하네요. 이제 사춘기 모드인지 짝사랑을 부모만 하게 되는게 아닌가 해서 조금 서운하기도 합니다.ㅠㅠ~~이번주의 시작도 활기차게 시작했군요! 정다운선생님과 정다운 아이들 화이팅!!!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지원어머님 이번 한주도 활기찬 한주!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구지우님의 댓글

회원명: 구지우(koojiwoo) 작성일

아이들 편지 모두에 정겨움과 즐거움 노곤함이 함께 묻어있네요.
힘들겠죠. 어른들도 세미나 길게 갔다오면 피곤한데 우리아이들, 선생님 모두 훌륭합니다.
캠프 끝날떄까지 모두모두 화이팅팅팅!!!!!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지우어머님 댓글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