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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30]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진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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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30 23:29 조회4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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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머님 아버님^^ 인솔교사 진성희입니다.
오늘도 화창한 날씨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을 깨우러 방에 들어가서 커튼을 열면 햇살이 방안에 가득 찹니다. 아이들은 일어나서 비몽사몽 정신없어서 제가 늘 들어가면 커튼을 열어서 햇살이 방에 들어오게 하고는 합니다. 이렇게 오늘도 아이들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이야기 하지 않아도 언니들이 알아서 동생들 방에 가서 동생들을 깨웁니다. 언젠가는 동생들이 언니들을 깨울 날도 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아이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일어나서 씻고 옷 입고 멍하니 앉아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제 어렸을 때가 생각나고는 합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매일 졸려서 저런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하면서 예전 생각이 나서 아이들 머리를 쓰다듬어 주게 됩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합니다. 이제는 밥을 곧 잘 먹습니다. 빵도 2개씩 먹고 계란 프라이도 먹고 과일 주스도 잘 먹습니다. 이렇게 아침을 든든히 먹고 아이들은 오전 수업을 들으러 갑니다.

오늘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VOCA test를 보았습니다. 거의 다 맞은 아이도 있고 조금 틀린 아이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다 저에게 와서 오늘 시험 잘 보았다고 하면서 칭찬해 달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적응해 가는지 아픈 사람도 없고 밥도 잘 먹고 수업 참여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수업을 하면 지루하기에 간혹 게임을 하는 수업도 있습니다. 오늘은 SOS 게임을 했다고 재미있다고 하면서 저에게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한참 이성에 관심이 많을 나이라서 그런지 서로 그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저에게도 ‘선생님 남자친구 있었던 이야기 해주세요~’ 하면서 많이 관심을 보이고는 합니다. 그런 아이들이 참 귀엽기만 합니다. 수업을 듣고 쉬는 시간에는 이야기를 하고 하면서 어느덧 오늘의 오전 수업이 끝났습니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였습니다. 물론 저도 엄청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이들은 여러 번 더 받아먹기도 하였습니다. 점심을 일찍 먹고 난 후에는 보통 30분 정도 시간이 남습니다. 아이들은 수업을 열심히 듣느라 피곤했는지 침대에 누워서 자기도 하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사이에 끼워 누워서 같이 살짝 잠을 잤습니다. 수업이 시작할 때가 되어서 아이들은 일어나서 오후 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오후 수업은 우리 아이들의 경우 주로 1:2 수업으로 진행되어서 아이들에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점심 먹고 난 후라 노곤노곤 잠도 오고 할 텐데 그래도 다른 아이와 함께 하는 수업이라서 그런지 덜 지루하고 재미있다고 좋아합니다. 한국 아이들이 처음에는 대부분 목소리도 작고 되게 자신감 없이 말하는데 점점 갈수록 말도 크게 하고 많이 하고 이야기도 잘한다고 원어민 선생님들께서 칭찬해 주셨습니다.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안다고 해야 하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영어 수업이 모두 끝난 후에는 수학 수업을 들으러 갑니다. 처음에는 좀 자세하게 설명해야 아이들이 잘 알아들었는데 이제 이것도 제법 적응이 되는지 간단하게 설명해도 곧 잘 알아듣습니다. 숙제를 많이 내줄 때도 있고 조금 내줄 때도 있는데 어떤 것이든 상관없이 아이들은 숙제를 다 잘 해옵니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 문제를 풀기도 하는데 일찍 다 풀고 다음 것을 미리 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참 다 똘똘하고 영특한 것 같습니다.

수학 수업을 마친 후 아이들이 기다리던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미트볼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역시 고기를 참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받고 나서 제가 밥을 받는데, 아이들이 와서 ‘선생님 많이 받아서 저희 좀 더 주세요!!!’하고는 제 옆을 지켜서고 있습니다. 잘 먹는 아이들이 예뻐서 듬뿍 받아서 제 옆에 앉게 하고 같이 나누어 먹었습니다. 포크에 다섯 개씩 꽂아서는 맛있다고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쁩니다. 뒤이어 언니들도 와서 한 입 달라고 하여 제가 포크로 찍어서 입에 넣어 주었습니다. 엄마들이 딸들이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고 하는 마음을 이렇게 여기서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아이들은 휴식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7시가 되자 스스로 알아서 내려가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지 않았는데 어제 혼냈던 것이 효과가 있었나봅니다. 단어를 외우고 영어 일기를 쓰고 오늘은 아이들이 부모님들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류다민
엄마랑 아빠랑 칸쵸한테...
안녕안녕 안녕하세념. 나 배고파ㅠ 매점가고 싶어ㅠㅠ 근데 쌤이 내일 가게 해준데^^ 아싸 근데 왜 언니는 편지가 안올까? 여기 밥이 점점 맛있어지고 있어! 근데 여전히 과자가 더 좋아. 저번에 김치찌개 나왔는데 완전 맛있었음. 지우언니랑 진운이 언니, 지아랑 가희는 잘지내고 있고, 엄마랑 아빠랑 칸쵸도 잘 지내고 있지욤? 항상 건강하시고 보고싶어요ㅠ 싸랑해요. - 류다민 올림 - 사랑해요 I love you.
칸쵸에게...
하이 칸쵸? I am your sister! 엄마랑 아빠가 밥도 안주고 계속 괴롭히면 내가 나중에 혼내줄게. 나 올때까지 건강해야되! 밥은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살찌니까ㅋ 빠2 -초깜찍한 다민님이-

최지아
엄마, 아빠에게
엄마아빠 이제는 배 안아파. 그리고 다 적응해서 공부할 때 빼고는 잼있어.ㅎ 다른 빌라 애들이랑 친해졌는데...그리고 엄마만 봐 아빠 보지마...(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나 그거해서 내일 바다 못들어가니까 사진은 기대하지마. 하트

임지우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언니에게.
할머니 다음엔 로그인 잘해가꼬 편지 보내주세요^^ 그리고 언니랑 아빠는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편지 한통 적을 시간이 안나나 보네^^ 언니는 지가 편지 많이 쫌 써서 보내라드만 지는 한 통도 안보네네^^ 여기 공부를 조금 많이 빡새게 시키고 똥파리가 쫌 많고 하지만 나름 괜안다. 내일은 아일랜드 호핑 간댄다. 벌써 2주일이나 지났다. 벨트가 끈어졌는데, 쇼핑몰 가는 날이 한참 멀었다 ㅠㅠㅠ 된장지깨랑 떡볶이랑 김치랑 다 그립다. 여기 쉬는 시간에 할게 넘 없다. 아 전번에 수영장 안드간 거는 수영복 안 입으면 못들어 간대서. 그때 폴헴 바지 입고 갔다가 걸렸다. 또 치약도 없어졌부다ㅠㅠ 여기 선생님들도 좋고 열심히 공부하고 갈게.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언니 다 싸랑하고 잘지내. 특히 언니한텐 졸라 섭섭하다고 전해줘 하트 x 19

최진운
사랑하는 내 가족들에게
엄마, 아빠, 오빠
이젠 필리핀이 내 집 같아ㅋㅋ 내가 요즘 사진을 많이 안찍어서 홈페이지에 내 사진 많이 안 올라가지? 미안해...할튼 내가 오빠한테 나 즐거운척 하는거라고 말했었는데 그거 장난이였어;;; 엄마 편지보고 얼마나 당황했는데...그니까 괜히 걱정하지마. 나랑 같은 빌라에서 지내는 5명 애들이 이젠 내 가족 같아. 너무 내 본색이 나와서 걱정이야. 좀 자제할려고.ㅋㅋㅋㅋㅋ 화요일에는 나랑 지우랑 지아(동생)랑 완전 노래방에서 노래부르듯이 노래부르고 춤추고 완전 클럽분위기였어ㅎㅎ 아이팟 갔고 오길 잘한거 같아ㅋㅋㅋㅋㅋ 엄마랑 아빠한텐 좀 미안한 소리지만 오빠 편지 볼때 제일 울컥하는거 같아. 오빠한테 은채씨랑 오션월드 잘 갔다오라하고~ 괜히 은채씨 비키니 입은 모습보고 반하지 말라하고~ㅎㅎ 그리고 막대에 감자 끼워져 있는거 내꺼까지 다 먹고오라고해ㅎㅎ 오빠가 나한테 부산사람이 되었다고 해서 쇼크먹었어. 그래서 지금 많이 고쳤지~ 그리고 내가 한국갈 때 망고 말린거 많~이 사갈게! 바나나 말린거 먹어봤는데 토나오는줄 알았어...ㅎㅎ 필리핀이 과자 가격이 되게 싸더라...그래서 엄청 샀지 sm mall에서ㅎㅎ 근데 그걸 이틀만에 다 먹었어ㅠㅠ 나 한국 갔을 때 살쪘다고 뭐라하지마!! 특히 최승모. 내가 이건 안말할라고 했는데...여기 너무 힘들어ㅠㅠ 진짜 진심 12시간 공부해. 8:10에 수업 시작해서 12시에 밥먹고 1시까지 쉬다가 다시 필리핀 쌤들과 1:1 수업으로 5시까지 수업하고 월,목,토는 수학수업 6시까지하고 수학 안하는 날에는 자습하고 또 6시부터 밥먹고 7시까지 쉬다가 거실로 내려와서 영어일기 쓰고 단어 외우고 하면 밤 9시ㅠㅠ 그게 일상이야ㅠㅠ
아 좋은소식~ 나 집에서 쉬는 날에는 새벽 1시쯤자서 아침 11시쯤에 일어났잖아? 근데 필리핀에서는 밤 9시에자서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씻고 동생들 깨운다~! 내가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나는 건 하늘에 별따기였는데ㅎㅎ 알람 없어도 혼자 6시에 일어나V 나의 생활 패턴이 완전 달라졌어...ㅋ 쓰다보니 길게 썼네^^;;; 내일 전화도 하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Good bye~ my best love family. -진운이가-

김가희
엄마, 아빠께
엄마 아빠, 저 가희예요. 필리핀에 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주가 지나갔네요. 두 번째 주부터는 시간이 되게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이 곳 생활이 이제 거의 일상처럼 느껴질 정도가 된 것 같기도 해요. 할아버지 장례식은 잘 됐어요...? 정말 저도 가족의 일원으로써 가고 싶었는데...그리고 아빠 안봤죠? 건강 꼭 조심하셔야 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으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그렇다고 편지 보내지 말라는 정도는 아니예요! 그럼 항상 조심하고 건강하세요. 저도 잘 지낼게요^^ 그럼 일주일 뒤에 다시 편지 할게요. 사랑해요. -가희올림.

제가 가끔 아이들하고 있다가 ‘아 선생님 엄마 보고싶다~’라고 말하고는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저도 엄마 아빠 좀 보고 싶어요. 라고 합니다. 그러면 저는 에이 많이 보고 싶으면서 말 그렇게 한다고 뭐라고 합니다. 아직 아이들이라서 표현이 서투른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께 쓴 편지를 읽으면 아이들이 부모님을 얼마나 보고 싶어 하고 사랑하는지가 느껴집니다. 아이들의 예쁜 마음을 안고 오늘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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