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29]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최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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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29 23:32 조회49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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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는 아이들과 같이 잠을 잤습니다. 그 덕에 일찍 일어난 아이들이 저를 깔아뭉개기 작전으로 저에게 아픈(?) 아침을 선사하였습니다. 잠에서 깬 아이들과 저는 하하호호 웃으며 아침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식사시간, 오늘의 메뉴는 볶음밥, 식빵, 과일샐러드 및 각종 반찬이 나왔습니다. 맛있는 과일샐러드 덕에 아이들이 아침부터 두 그릇을 먹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니 시간이 여유롭게 남습니다. 다 같이 침대에 누워 어제 못 다한 재밌는 이야기를 또 하고 다 같이 양치와 책가방을 챙긴 후 오늘도 수업 교실을 향해 씩씩하게 빌라를 나섭니다.
오전수업시간, Native 수업을 듣는 아이들, 1:1 수업을 듣는 아이들 쉬는 시간이 되면 다 같이 모여 떠들고 놉니다. 어제 저와 같이 잤다는 것을 또 저를 깔아뭉개서 깨웠다는 것을 다른 빌라 아이들한테 자랑하네요. 오늘도 같이 자자고 조릅니다. 내일 아침에는 저를 어떻게 깨울 것인지 쉬는 시간에 모여 궁리하네요. 캠프 초창기 즈음 길을 몰라 헤메던 아이들, 책을 잘 못 가져온 아이들, 자신의 선생님이 몰라 초조해 하던 아이들 등 이제는 그런 모습들을 볼 수 없습니다. 수업시간 종이 치면 하던 것을 딱 마치고 아이들은 자신의 책상에 가서 다시 수업을 듣습니다. 캠프 며칠 지났다고 하루 하루 계산하던 아이들 마저 이제는 며칠이 지났는지 까먹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 오늘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또 웃으면서 오전수업 열심히 하였습니다.
점심식사시간, 우리 아이들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오늘 삼겹살이 나온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습니다. 수업 마치기 2분 전 빨리 달리기 위해 책상 밖으로 미리 다리를 내놓고 있는 아이들도 종종 보이네요. 빌라로 달려가서 가방을 놓고 식당으로 갑니다. 다른 빌라 아이들도 어찌나 빨리 뛰어왔는지 약 5분 정도 기다립니다. 드디어 삼겹살을 먹습니다. 야채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지도해줍니다. 아이들이 신났습니다. 저한테 두 그릇 먹었다고 자랑할 틈도 없이 또 말도 없이 배식 줄로 가서 한 그릇 듬뿍 더 받아옵니다. 점심을 정말 든든히 먹고 돌아온 아이들과 침대에 누워 깔아뭉개기를 함께 합니다.
오후수업시간, 이제는 아이들이 수업 시간 전 먼저 가서 책상에 앉아있는 습관이 들었습니다. “선생님 보다 먼저 가서 수업 준비를 할 것” 이라는 말을 계속 한 결과 이제는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보니 꽤 뿌듯합니다. Native 시간 사진을 찍으며 아이들을 지켜보면 이제는 처음과 같이 버벅거리는 것이 꽤나 줄어 들었습니다. 이제 한국 가려면 약 4주라는 시간이 남았는데 이 이후에는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어떻게 변해있을까 꽤 기대됩니다. 오늘은 수학 수업이 없는 날입니다. 아이들은 자습실에 모여 조용히 자습을 시작합니다. 숙제를 하는 아이들, 영어 일기를 쓰는 아이들 또 단어 공부를 하는 아이들 이제는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해야 할 것을 알아서 합니다.
저녁식사시간, 오늘의 저녁 메뉴는 부침개, 필리핀 불고기, 밥, 국 및 각종 반찬이 나왔습니다. 자습시간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이 전력질주를 하더니 결국 식당에 1등으로 도착을 하였습니다. 오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차를 타는 순위 라던지, 밥 먹는 순위, 샤워 하는 순위 등 아이들에게는 제일 중요한 것입니다. 두 그릇을 먹는 아이들까지 기다린 후 아이들과 숙소로 돌아옵니다. 침대에 누워 아이들에게 물어봅니다. “얘들아, 캠프에 좋아하는 여자아이나, 제일 예쁜 아이 있어”? 매번 묻는 말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없다고 말합니다. “선생님이 너희 나이일때는 다 있었어” 라고 말하니 “학교에 좋아하는 애는 있다고 말하네요.” 아이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 가는지 모르고 항상 하하호호로 마무리 됩니다.
영어단어Test, 오늘은 자습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영어단어 커트라인을 2개씩 올리는 날입니다. 아이들이 자습시간에 열심히 보더니 결국 좋은 성적을 보여주네요. 지금은 제가 어른이 되어서 이해를 잘 못하지만 저도 아이들 나이였을 즈음 영어단어 외우는 것이 가장 싫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결국 쌓이고 쌓여 나중에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시험 시간에는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게끔 조금은 엄격하게 합니다. 우리 아이들 한국으로 갈 때 즈음이면 영어단어를 훨씬 많이 알고 학교에 가서 더욱 자신 있게 영어 수업을 듣는다고 생각하니 아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잘 따라주어서 또 고맙네요. 시험이 끝난 후 간식을 먹고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오늘 하루를 즐겁게 또 알차게 마무리 합니다.
유민기
민기가 저녁을 먹던 중 Native 선생님께서 식당으로 들어오시자 민기가 American style로 주먹을 들이밀며 What's up 이라고 하네요. 이제는 제법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하네요. 오늘은 필리핀 선생님 수업 시간 태도가 좋았는지 필리핀 선생님께 과자를 상품으로 받습니다. 그것을 먹던 민기가 다른 인솔교사 선생님이 지나가자 하나를 건네주네요. 오늘 다른 선생님들을 통해 민기 칭찬을 두 번이나 들었습니다.
이승민
오늘은 승민이가 자습시간에 공부를 진지한 모습으로 열심히 합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내일 있을 Weekly test를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가서 칭찬해주니 귀여운 미소를 보여주네요. 오늘은 승민이의 필리핀 선생님들 중 한 분이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승민이가 그 선생님께 영어로 아픈지, 어디가 아픈지 등 자세하게 물어보네요. 우리 승민이 오늘 정말 기특하였습니다.
방혁민
혁민이도 이제 제법 다른 빌라 아이들과 잘 어울립니다. 쉬는 시간 보면 종종 나이 상관없이 다른 빌라 아이들과 잘 지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Native 선생님께서 다음 주 월요일에 Essay 쓰는 법을 가르쳐 주시겠다고 하셔서 저에게 와 Essay 쓰는 것이 어려운지 물어보네요. 오늘 혁민이도 공부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 잘 뛰어놀면서 즐거운 하루 보냈습니다.
이동근
우리 동근이가 오늘도 아침 점심 모두 두 그릇을 먹네요. 첫 날에는 식사에 적응을 못하는 듯 보였었는데 이젠 우리 빌라 아이들 보다 더 잘 먹어 걱정이 없습니다. 동근이도 오늘 수업을 열심히 듣고 숙제를 꼬박꼬박 해 선생님들께 과자를 얻었습니다. 쉬는 시간 저에게 찾아와 드셔보라고 건네는 모습이 참 대견하네요. 동근이도 오늘 웃으면서 단어 시험까지 잘 마무리하고 알찬 하루 보냈습니다.
박창하
우리 창하도 오늘 저녁을 두 그릇 먹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저녁 메뉴로 나온 부침개와 필리핀 불고기가 꽤 맛있었나봐요. 예전에 하루 아픈 것으로 인해 걱정을 좀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예전과 같이 씩씩하게 웃으면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창하에게 아버지께서 야구 순위를 편지를 통해 알려주셨다고 하니 벌써부터 알고 싶어 하며 들떴네요. 우리 창하도 오늘 공부 열심히 하고 즐거운 하루 보냈습니다.
필리핀은 매우 더운 곳이라 아이들에게 항상 물통에 물을 담아 소지하고 있을 것을 아이들에게 늘 상기시킵니다. 아이들이 매일 소지하고 있는 물통을 아이들이 깨끗하게 씻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어제 밤 물통을 수거하여 식당에 가져가 깨끗이 씻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 물 잘 마실 수 있도록 지도하고 물통도 더 깨끗이 쓸 수 있도록 상기시키겠습니다. 오늘도 이 다이어리를 마지막으로 아이들 옆으로 가 같이 행복하게 꿈나라로 가겠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오늘도 편안한 하루 되십시오.
댓글목록
이동근님의 댓글
회원명: 이동근(campboy) 작성일
항상 자상하게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꿈꾸세요....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밥도 많이 먹었군...
내일도 화이팅~~~
아들도 좋은 꿈꾸고 있지?
유민기님의 댓글
회원명: 유민기(minki99) 작성일선생님의 글을 읽다보면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있는듯 얼굴에 미소가 절로 납니다 매번 느끼지만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박창하님의 댓글
회원명: 박창하(parkch1052) 작성일
창하야, 너 이번 캠프 끝나고 돌아오면 살 좀 쪄있을려나?^^
집에서보단 일찍 자니까 키는 좀 커있겠다..ㅋㅋㅋ
음식 골고루 많이 먹고 내일 하루도 열심히 생활해라~~~~
선생님,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방혁민님의 댓글
회원명: 방혁민(mymini0321) 작성일
선생님의 따뜻한 글 늘 감사합니다.
혁민아, 잘 지내고 있는 모습보니 엄마도 너무 좋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께 여쭙고 열심히 하자. 사랑해 혁민아~~~
이승민님의 댓글
회원명: 이승민(ysm9910) 작성일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다이어리와 사진을 보고 아침시간을 시작합니다.
눈앞에 펼쳐진듯 자세하게 올려주시는 글로 하루를 시작하니 승민이가 멀리 있다는 생각이 안드네요.
늘 형처럼 엄마처럼 따뜻하게 보살펴주셔서 감사해요.
돌아올 때 쯤이면 울 아들이 몸도 마음도 한뼘 자라 있겠네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동근이 어머님 댓글 확인하였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민기어머님 더욱 생생히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창하어머님 감사합니다. 키도 마음도 성장한 모습 기대해주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혁민 어머님 더욱 따뜻한 이야기 들려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승민이 어머님 폭풍성장한 승민이의 모습 기대하세요^^
방혁민님의 댓글
회원명: 방혁민(mymini0321) 작성일
민아 내일이면 목소리를 듣겠구나
오늘 하루도 잘 지내.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