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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7]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이승엽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27 23:58 조회4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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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늦은 하루를 시작한 아이들의 오늘 엑티비티는 볼링으로 정해졌습니다. 한국에는 지금 비가 많이 온다는 뉴스를 부모님의 우체통글을 통해서 보았습니다. 이곳의 날씨는 매일 마다 비가 오긴 하지만, 한국 만큼은 아니라서 우리 아이들의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는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한 후 오전에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오전에 있었던 자유시간은 아이들의 선택사항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이야기를 해본 결과 가장 보고 싶은 한국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이었습니다. 특히 우현이와 진경이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었었습니다. 이곳 인터넷 사정은 매우 열악하여 한국에서 5분 걸리는 작업이 2일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그 덕분에 우리 아이들의 웃는 표정을 보니 피로가 싹 날아갔습니다. 다른 선택사항의 자유시간으로는 수영장 이용이 있었습니다. 수영장을 이용하였던 아이는 규남이, 희재, 태욱이, 기훈이, 준혁이 였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우리 빌라 뿐만아니라 다른 빌라 아이들과도 어느 정도 친해져서, 다같이 즐겁게 노는 모습입니다.

이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후, 우리 아이들은 야체튀김과 떡볶이를 반찬으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한국인들이 떡볶이와 튀김을 함께 먹는 것은 어떻게 알았는지 주방장님의 센스는 정말 감탄할만 합니다. 양도 참 충분하여 아이들은 마음껏 점심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을 후 우리는 볼링장으로 향하기 위하여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볼링장에서 특이한 준비물은 양말이었습니다. 양말을 신지 않으면, 볼링화를 신을 수 없기 때문에 필수적인 준비물이었는데, 우리 아이들 중에서는 한국에서 부터 양말을 가져오지 않은 아이들도 몇몇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간의 정으로 아이들은 서로 양말을 빌려주고, 고맙다고 인사하며 돈독한 우정을 보여주었습니다.

형광 초록색 에크미 티셔츠로 모두 갈아입고, 우리는 엑티비티를 출발하였습니다. 등에 큼직하게 적혀있는 이름은 우리반만의 특징입니다. 그럴싸한 필기체의 티에 우리 어린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30여분 정도 이동하여 볼링장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가는 도중에 물어보니 볼링을 처음 쳐본다는 아이들이 많아서 룰도 설명해주고, 방법도 설명해주었습니다. 볼링장에 도착해서는 일단 제일먼저 자신에 발에 맞는 신발을 찾아야 하는 관문이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키순으로 서 있어서 가장 빠르게 그 관문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하자 힘이 모자란 어린 아이들에게 두손으로 공을 굴려도 된다고 몇 번이나 말하였지만, 특히 기훈이가... 가장 쪼끔한 녀석이 꼭 한손으로 굴리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기훈이의 고집을 꺽을 수 없어서 허락하였고, 기훈이를 비롯한 아이들은 몇번 치다가 결국에는 두손으로 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남자다움을 고집하다가 현실을 인정한듯한 생각에 속으로 콧웃음이 났습니다. 아이들끼리의 경기를 구경하면서 저는 속으로 한참을 웃었습니다. 경기의 모습이 멋있지는 않지만 서로 꼴지를 하지 않으려는 발버둥이 묻어나서 정말 흥미 진진하였습니다. 마치 옛날에 강호동의 일박이일에서 나왔던 탁구대결을 보는듯 하였습니다.

김규남
힘에 붙이는 동생을 위해서 동생이 공을 집을 때면 옆에서 도와주고 자신의 차례가 되면 당당히 나가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멋진 형 노릇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자신의 샷을 분석하며 이것 저것 계속 시도를 하는 모습도 무엇인가 볼링에 임하면서도 학자의 모습을 느끼는 듯하여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규남이는 65점을 기록하여 선두그룹에 속하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우현
우현이는 첫경기에서 많은 힘을 쏟았는지 우리 끼리 기록측정을 하는 두번째 게임에서는 27점을 받아 아쉽게 뒤에서 1등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페어 플레이하는 스포츠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 공을 굴리고 아쉬워하며 머리를 쥐어 싸는 귀여운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여 오늘 밤 꿈에 찾아올 것 같습니다.

윤희재
공을 집고는 공을 세게 던지려면 발 구르기를 정확하게 하여야 한다는 점을 상기하고 잽싸게 달려가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희재의 모습에서 제가 특히 재미있었던 점은 공을 집어드는 순간 검투사가 검투장에 들어가는 비장한 표정이 저에게는 웃음을 주었습니다. 희재도 높은 점수를 받아서 형의 채면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김태욱
태욱이는 월등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어서 인지 볼링에서도 탁월한 점수를 기록하였습니다. 진경이와 1등 2등을 다투며, 치열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우리 빌라의 아이들 중에서 유일하게 한 손의 포즈를 구사하여 그럴싸한 볼링을 보여주었습니다. 고랑으로 떨어지는 아쉬운 점이 조금만더 좋아진다면, 100점을 받았을 것 같아서 참 아쉬웠습니다.

한기훈
고집이 센 기훈이는 두손으로 하는 것을 끝내 거부하고 힘이 될때까지 한 손으로 그럴싸한 자세로 볼링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아직 볼링을 즐기이에는 어린 나이어서 공은 주로 고랑행이었습니다. 어쩌다가 9개를 쓰러뜨린 프레임이 나왔는데 그때는 기뻐하면서도 침착하게 자랑하는 모습이 기훈이 다웠습니다. 그래도 기훈이는 우리 빌라의 꼴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진경
첫 연습경기에서 91점을 받아서 이어지는 경기에 큰 기대를 하였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팔목에 무리가 갔는지 첫경기 만큼의 좋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진경이의 팔을 보니 단순히 볼링을 오랜만에 했을때 근육이 놀란듯한 통증으로 오늘 밤이 지나면 금새 회복할 듯한 기세입니다. 진경이의 팔은 내일 다시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경이의 모기 물린곳은 이제 괜찮아져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준혁
비록 두손으로 경기를 하기는 하였지만 결국에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내어 높은 점수를 기록하였습니다. 몸에 비해 볼링공을 다루기 힘든지 매번 던질 때마다 몸개그가 나왔지만,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준혁이의 최종 스코어는 74점으로 매회 평균적으로 8개 정도는 성공하는 모습을 보아서 운동을 좋아하고 즐길 줄 아는 아이입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무사히 볼링을 마무리하였고 숙소로 돌아와서 카레를 반찬으로 저녁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들은 오늘의 일과가 피곤하였는지 30분 뿐이 안되는 시간이지만, 단잠에 빠졌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꿀짬에 골아 떨어져서 문쪽에 앉아있는 인솔교사도 잠시나마 쉴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아이들의 "감동 프로젝트"가 성공되어 내일 매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약속 받았습니다. 아이들의 프로젝트 내용과 정규수업 내용으로 내일 다이어리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댓글목록

이우현님의 댓글

회원명: 이우현(whmother) 작성일

우현이가 무한도전이 많이 보구싶었나봐요.진경이랑친구도..여기있을때는 자주^^다시보기를 보구또복구 했거든요.수영까지 마다하고. ㅎㅎ 지루한 공부중에 가랑비같은 시간이었을거 같아요.거기도 살짝 비가 오다안오다 하나봐요?오늘아침에 필리핀등 동남아시아에 비 피해가 있다고 살짝본거 같은데...여긴 비피해가 넘크니까 거기날씨가 약간 걱정되네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우현어머님 여기 날씨는 괜찮습니다. 궂은 날씨에 다이어리를 통해 밝은 마음되시길 비랍니다.^^

윤희재님의 댓글

회원명: 윤희재(justin1103) 작성일

희재 썬크림 + 모자 + 썬글라스 꼭 챙기게 해주세요 ^^ 감사합니다.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ook0327) 작성일

우리 욱이도 양말을 안가져갔는데, 누구것을 빌렸을까?  수영장에서 놀때 가장 행복한가봐요.
제일로 즐거운 표정이네요. 볼링은 태어나서 처음해 보는 걸텐데 재미있었겠네.. 무더운 날씨에
건강조심하시고 수고하세요...

이진경님의 댓글

회원명: 김남희(kimnh6500) 작성일

ㅎㅎ 한국에서 못보게 해 맘 편히 보지 못하던 무한도전을 그곳에서 보다니, 진경이 무지 좋아했겠군요^^ 모기 물린 곳이 나아져 다행입니다. 오늘 애크미 담당자분께서 그곳에 가신다고 해 소염제 전달하였습니다. 몇 시간 후면 진경이 손에 가겠군요. 이번엔 잘 챙기라고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한기훈님의 댓글

회원명: 한기훈(gihun0228) 작성일

저도 오늘 담당자분 들어가시는 길에 전자사전 부탁드렸어요. 어찌나 다행인지^^ 선생님,사용법(사전기능과 알람만요) 간단히 좀 알려주세용^^ 엄마아빠를 위해 볼링장에서 열심히 공을 닦아주던 기훈이가 떠오르네요. 9개를 넘어뜨렸다니! 우연일지라도 기훈이가 얼마나 기뻐했을까 상상이 됩니다. 속으론 좋아 죽으면서 겉으로 내색하지않는 스탈이예요...누굴 닮았는지...ㅋㅋ

한기훈님의 댓글

회원명: 한기훈(gihun0228) 작성일

참, 선생님! 기훈이한테 못쓰게된 전자사전은 A/S받아볼거니까 잘 챙겨놓으라고 해주시구요 이번에 전자사전가면 관리 쫌 잘 하라고 꼭 전해주세요. 물병을 새로 샀어도 물병과 사전을 같이두지말라구요. 꼭 따로 갖고댕기라고 해주세요. 또 고장내면 더이상 안사준다고요!!

한기훈님의 댓글

회원명: 한기훈(gihun0228) 작성일

참, 선생님! 기훈이한테 못쓰게된 전자사전은 A/S받아볼거니까 잘 챙겨놓으라고 해주시구요 이번에 전자사전가면 관리 쫌 잘 하라고 꼭 전해주세요. 물병을 새로 샀어도 물병과 사전을 같이두지말라구요. 꼭 따로 갖고댕기라고 해주세요. 또 고장내면 더이상 안사준다고요!! ㅎㅎ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희재어머님 꼭 챙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태욱어머님 댓글 확인했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진경이 어머님 감사합니다. 진경이 물건 잘챙겨서 잊지않고 잘 가지고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기훈이 어머님 사전 잘챙겨주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