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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6] 필리핀 영어캠프 4주 서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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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26 00:49 조회49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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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은 아이들의 레벨테스트 결과와 한 주의 평가서를 올리느라 새벽에서야 잠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못 일어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알람을 여러 개 맞춰 놓았습니다. 하지만 첫 번 째 알람 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아이들이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서로 한 침대에서 떠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참을 이야기 하다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민규는 볶음밥을 먹고 식빵에 쨈을 발라서 손에 쥐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일어 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밥은 담지 않고 식빵과 계란을 먹었답니다. 오철이는 스스로 알아서 계란을 먹지 않고 식빵을 많이 먹었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수업을 받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오전 수업을 모두 마치고 점심 시간이 돌아 왔습니다. 식당과 가까운 곳에서 수업을 받던 아이들이 먼저 도착을 하고 나머지 친구들이 모두 도착한 후 점심식사를 시작했습니다. 깔라마리라고 불려지는 맛있는 오징어 튀김과 만두국 그리고 감자조림과 샐러드, 수박, 김치 등의 밑반찬으로 오전 4시간 수업시간 동안의 지친 심신을 달래 주었습니다. 편식이 심한 아이들이지만 오늘은 골고루 먹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오징어튀김이 맛있었는지 아이들은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며 오징어튀김을 새로 받아왔답니다. 그렇게 식사가 끝이 난 후 저희가 묶고 있는 빌라로 돌아왔습니다. 빌라에 돌아와 달팽이 집을 열어보고 물을 뿌려준 후 그 동안 본 영어 단어 시험 중 가장 많이 틀렸던 페이지 시험을 다시 보았습니다. 시험을 보기 전에 단단히 기합을 주고 30분의 공부 시간을 주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산만해지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떠들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매점을 이용하지 못하게 한다고 겁을 준 후 시험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어려워한 부분에도 불구하고 모두 10개 미만으로 틀렸습니다. 뿌듯한 마음에 아이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짧은 시간이지만 축구를 할 수 있게 공을 건내 주었습니다. 공을 받은 아이들은 신나서 뛰어 나갔답니다. 설마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 되는 마음에 밖으로 나가서 지켜보았습니다. 민규와 영훈이가 팀을 짜고 축구 한판이 시작되었습니다. 서로 엉켜 축구를 하는 것인지 씨름을 하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짧은 시간이지만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체 아이들은 다시 수업을 받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각자 선생님을 찾아가 책을 펴고 공부하는 모습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축구를 하고 와서 인지 땀도 흘리고 숨이 차는 모습을 보이자며 원어민 선생님에게 축구를 하고 왔다고 영어로 설명하네요. 그새 영어에 대한 부담감은 많이 떨쳐낸 것 같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몰려 나와 친구들끼리 또는 담당 인솔 교사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희 빌라 아이들은 순수한 친구들이어서 그런지 질문 하는 것이나 대답 하는 것이 기발하고 솔직했습니다. 가끔은 엉뚱한 행동으로 저를 당황하게도 하지만 저도 아이들 덕분에 순수해지는 마음이 들어 하나하나 다 대답을 해주고 있답니다.
저녁은 참치 김치 덮밥이 나왔습니다. 여러 가지 밑반찬으로 허기를 달랬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와서 영어 단어와 패턴 연습을 공부했습니다. 공부를 시켜 놓고 씻고 나왔는데 아이들이 소란스러웠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소란스러운지 확인해 보니 내일 아일랜드 호핑투어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수영을 못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모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수영을 못하는 친구들과 하기 싫어하는 친구들을 확인해보고 내일 있을 엑티비티에 대해 선생님들과 회의를 했답니다. 하지만 결국 날씨 탓에 일정을 변경하기로 하였답니다.
 영어 단어 패턴 시험을 모두 마친 후 아이들은 침대에서 영어 다이어리를 썼습니다. 각자 전자사전을 펼치고 다이어리를 쓰는데 집중했습니다. 대충대충 쓰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옆에서 지켜보니 오늘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쓰고 있네요. 비록 정확한 문장은 아니지만 서로 물어봐 가며 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답니다. 다이어리를 다 쓴 아이들은 아침에 맡겼던 빨래가 돌아와 그것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스스로 자기 옷을 챙기고 정리한 뒤 아이들은 잠에 들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내일 날씨 사정상 아일랜드 호핑투어는 볼링으로 대체된 것을 아이들은 생각보다 아쉬워하거나 하지는 않았답니다. 단순히 순서가 바뀌었다는 것을 잘 이해해주네요. 우리 7명 가족들 모두 내일 무사히 즐거운 엑티비티로 행복한 추억을 남겨오기를 바랍니다.
 
김상범-상범이는 오늘 쉬는 시간에 저와 인간 그네 타기를 했습니다. 까르르 웃는 소리가 아직도 기억이 남는 답니다. 상범이에게 여자 선생님 중에 누가 가장 좋은지 물어보니 데빌 선생님 이라고 말하더군요. 무슨 말인가 했더니 홍민아 선생님 별명이 데빌 선생님이었답니다. 예쁜 선생님이라고 불러 달라고 했더니 데빌 선생님이라고 상범이가 별명을 붙였다고 하네요.
 
이주영-주영이는 오늘 네이티브 선생님에게 과자를 하나 받았는데 쉬는 시간에 나와 선생님들과 주변 친구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었답니다. 손톱 만한 과자를 한 사람당 하나씩 나눠 주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이 조금 더 달라고 하자 주지 않았지만 저는 5개나 주었답니다. 순수하고 귀여운 주영이와 있는 시간이 매우 즐겁답니다.
 
안성민-성민이는 쉬는 시간이면 사람들을 모아 카드마술을 선보여줬답니다^^. 작은 손으로 하는 카드마술이라 많이 서툴지만 자랑하듯 보여주는 성민이의 모습이 마냥 귀여웠답니다. 성민이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매우 가고 싶어 했는데 못 가서 조금 아쉬운가 봐요. 오늘 어머니의 편지를 보고 눈물을 글썽였답니다. 하지만 금새 씩씩한 성민이가 되었어요.
 
이영훈-영훈이는 오늘 사진촬영에 협조를 잘해 주었습니다. 단어시험을 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암기력이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 주차 평가서 결과가 나왔는데 우리 빌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답니다. 이제는 울지도 않고 어머니가 보고 싶다는 말도 안 하기 시작했답니다. 숫기가 없는 편이지만 친구들과 축구 할 때는 다른 모습입니다.^^
 
박민규-민규는 같은 빌라 친구들 중에서 축구를 가장 잘한답니다. 가장 씩씩하게 뛰어다니고 축구실력도 뛰어나네요. 학교에서 축구를 잘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오늘 단어시험을 잘 보지 못해서 조금 열심히 하라고 쓴 소리를 해주었습니다. 내일은 더 잘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저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머지 캠프기간 동안 성장되는 모습을 보고싶네요.
 
권오철-점심에 오징어 튀김이 나와서 오철이가 먹어도 되는 것인지 한번 물어봤답니다. 오철이가 먹어도 되는 음식이라고 말하길래 먹게 했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몸을 둘러 보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네요. 유현이가 오빠의 단어 시험 성적을 궁금해 하길래 오철이에게 자극이 되라고 유현이가 단어 시험을 잘 보았다고 더 열심히 하라고 말해줬습니다.
 
전양수-양수는 오늘 친구들과 축구를 하는데 적극적이지는 못했습니다. 운동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매일 같은 일상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뛰어 놀지 못해 아쉬워 하는 아이들과는 다르게 잘 뛰어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운동이 필요 할 것 같아 내일은 저도 같이 하면서 양수가 운동할 수 있게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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