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23]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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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23 00:48 조회49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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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정다운입니다. 벌써 이 곳 필리핀에 온 지도 1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정말 빠르게 지나갑니다. 우리 아이들도 역시 하루하루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영어 공부도 늘어, 영어 실력도 향상할 것이며, 또한 이곳의 추억도 차츰 하나씩 쌓이고 저와 우리 아이들의 우정도, 아이들과 아이들 사이간의 우정의 깊이도 그만큼 깊어지리라 생각됩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우리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을 떠나보내실 생각이 가득하셔서 편치 않은 주말을 보내셨을 것입니다. 1주일이 지난 토요일인 오늘, 이번 주말은 어떠신지요? 물론 우리 아이들이 없어 많이 허전하시지요? 우리 아이들도 한국에서의 주말을 떠올리며 “에효~ 한국에선 토요일날 텔레비 보면서 놀았는데~ 에효~ 오늘도 수업이네~ 에효~”하고 귀여운 투정으로 오늘을 시작합니다.
대낮에는 뜨거운 햇살로 아이들을 허덕이게 만드는 날씨가 오늘은 구름 낀 날씨로 조금이나마 아이들의 더위를 식혀 주었습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들 7시가 조금 넘자, 1층 거실에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아침에 먹어야 하는 약들도 챙기고, 아픈 곳은 없는지 보고, 지난 밤 불편한 부분들은 혹시 없는지, 있었다면 나아졌는지 확인하고, 선크림도 바르고, 가방도 다 싸놨는지 묻고, 이렇게 아이들 한 명씩 한 명씩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며 확인 하는 게 그만, 항상 지각을 도맡아 하는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에 이렇게 체크하며, “아프지 않게, 오늘도 무사히.”하며 마음속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아침식사도 일찍 먹고, 아이들은 다시 빌라로 돌아와 수업 준비를 합니다. 식사를 하고 나선 항상 양치질을 꼭 체크합니다. 하루에 세 번씩 아이들 볼 때마다 물으니, 이제는 정말 다섯 아이의 엄마인양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합니다. “양치질은 다 하고 노는 거지?” “얼른 가서 양치질부터 하고 와!” “가방에 뭐 빠진 거 없는지 잘~ 보구!” “물통에 물은 다 담았고?” 하고 말합니다. 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가끔은 싫은 소리도 해야 해서 저도 마음이 아플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오늘 우리 아이들이 제게 다가와 쑥스러운 듯 말합니다. “그래도요 쌤, 저는요, 쌤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제일 나아요. 제일착하고 화도 안내시고, 외모도요.” 하고 말하는데, 마지막 외모에서 제가 그만 빵-하고 터져 버렸습니다. 그러자, 다른 아이도 “맞아요, 쌤” “쌤이 제일 좋아요” 하고 단체로 저를 비행기에 태워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우리 아이들 눈에 그렇게 보인다니, 그래도 우리 애들은 우리 애들이네 하고 뿌듯함과 고마움에 기분이 묘해집니다. 그래도 열심히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니, 우리 아이들이 알아주는 것만 같아 그 누구에게로부터 들은 칭찬보다도 훨씬 기분 좋은 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오전 수업을 들으러 가기 전, 오늘은 빨래하는 날! 빨래를 여러 동의 캠프 친구들과 함께 섞여 빨래를 빨기 때문에 옷이 가끔 섞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리미리 준비하자!’는 제 신념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에게 먼저 말을 해놓았습니다. “얘들아~ 오늘 빨래하는 날 인거 알지? acme 티셔츠에 이름 안 쓴 사람?” 하고 물어보고 아이들에게 이름을 쓰라고 하였고 아이들은 자기만 알아볼 수 있는 암호나 혹은 별명, 아니면 영어이름으로 아이들의 옷에 각자 이름을 썼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아직 어려, 자기들이 옷을 내놓아도 무엇을 내놓았는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어, 아이들에게 “너희들 노트나 연습장 가지고 와!” 그리고 아이들이 노트와 연필을 가지고 오면, 저는 빨래 통에 담겨져 있는 모든 옷들을 하나씩 들어 보이며 “누구꺼~?”하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 옷가지들의 주인인 아이가 “저요!”라고 말하면, 아이가 쉽게 기억하기 편하도록 ‘노란색 반팔티’ ‘분홍 고양이 팬티’ 등 옷의 특징을 잡아주면 아이들이 받아 적습니다. 그러면 혹여 실수로 빨래가 분실된다 하여도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다른 선생님들께 간단한 설명으로 빨리 아이의 옷을 되찾을 수가 있습니다. 다행히 여태 아이들의 옷이 분실 된 적은 없었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듯 합니다. 아마 철저한 우리 아이들의 빨래 메모장 덕택에 말입니다.
빨래감 정리 후 아이들은 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오전 수업도 열심히 들은 우리 아이들은, 점심을 향해 부리나케 달려왔습니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제육볶음! 맛있는 제육볶음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양상추와 예쁘게 썰린 오이들, 그리고 맑은 두부국이 오늘의 점심식사였습니다. 역시나 오전 수업을 열심히 들어 허기진 우리 아이들은 점심밥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얼마나 많이 먹었어~?” 하고 물어보니, “쌤, 저는요 고기를요 이~만큼 퍼가지고요, 이~만큼 다 먹었어요!” “잘했어, 잘했어!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었지?” “네~” 이렇게 한국에서 먹던 것과 아주 똑같은 음식이 나올 때면 우리아이들이 참 잘 먹어주어 고맙기까지 합니다.
구지우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8시간의 수업을 열심히 들은 지우는 힘들다는 소리 한번 없이 잘 해냈습니다. 포기 하지 않고 꿋꿋히 수업을 열심히 듣는 지우가 참으로 대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아직 예쁜 꽃잎을 화장실에서 보지 못한 것 같아서 아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했습니다. 마침 오늘 식단으로 야채도 많이 나와 좀 더 신경 쓰며 먹이고 물도 틈틈이 먹으라는 당부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전채원
채원이는 예정 그날이 하루하루 지나가면서부터 배가 살살 아파오는 듯 합니다. “선생님 배아파요-”하며 제게 달려나오면, 따뜻하게 해주고 배를 계속 문질러 주었습니다. 그러니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아이의 몸이 예민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좀 더 신경써 체크하겠습니다. 또한 처음에 도졌던 붉은 붓기는 이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많이 나았습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계속해서 아이의 상태를 체크 하고 있습니다.
신시영
시영이도 오늘 아침부터 배가 아프다고 말하였습니다. 미리 전달 받은 ‘배앓이’ 인 듯싶어 아이를 눕혀놓고 손으로 배를 만져주었습니다. 이내 곧 “우와- 선생님 손은 약손 인가봐!” 하면서 다 나았다고 말하는 시영이를 보고 안심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수업 중간에 한 두 번 저를 찾아와 배앓이를 말 하길래 또 똑같이 배를 문질러 주고 아이의 호전된 모습을 체크하고 수업에 참여시켰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시영이가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꽃잎을 본 후, 다 나았다고 아이 체크하고 재웠습니다.
강지원
지원이도 혹여 아픈 곳이 있을까 틈틈이 확인하였는데, 지금까지 아픈 곳 하나 없이 잘 지내고 있어, 제가 어찌나 마음이 놓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전의 한 번 캠프 경험이 있는 지원이라 그런지 빠르게 잘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지원이는 부모님과의 편지 교환이후 부쩍 집을 그리워하는 것 같아 그리움이 조금이나마 옅어지길 바라며, 좀 더 아이와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며 오늘을 보냈습니다.
김세현
다른 아이들이 제게 아픈 이야기를 하는 동안 혹시 몰라 세현이와 지원이에게 물어보니, 지원이는 괜찮았는데 세현이는 설사를 했다고 합니다. 깜짝 놀라, 왜 쌤한테 말 안했냐고 물어보니, 다 나았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이미 혼자서 어머님께서 챙겨주신 약을 먹고 다나은 것이었습니다. 어찌나 의젓한 아인지, 제가 또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생각에 아침마다 아직은 눈시울을 붉히고는 있지만, 다른 인솔교사 선생님들께서도 세현이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호전되고 있어 조금씩 안심이 되어갑니다.
이제 1주차 접어들은 우리 아이들, 다른 아이들처럼 여러 가지 증상으로 열심히 적응 중입니다. 어머님 아버님들께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세요. 이곳의 인솔교사 선생님들이 우선 모든 아픈 아이의 상태를 체크하고, 심각하다면 간호사를 부른 후, 상의 후 바로 병원에 데리고 가는 프로세서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프다고는 하였지만 수업도 다 듣고, 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염려치 마세요.
또 내일은 액티비티가 있는 날이기도 하지만, 또 우체통과 전화통화가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 부모님들께서는 전화통화를 무척 기대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 오늘에만 수 십번 물을 정도로 그 순간이 기다려지나 봅니다. 우리 아이들이 여자아이들이고 또 또래들과 함께 생활을 하니 친구들의 기분에 많이 치우쳐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 아이들은 집안에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들인 것 같아, 유독 엄마를 그리워하는데,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는 그 어떤 즐거움보다 한국에 있는 엄마 품만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아이들이 깨닫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우체통 편지도 내일 아침에 보여줄 예정입니다. 편지를 보고 아이들이 더 감정적으로 된 상태에서 어머님들의 목소리까지 들으면 우리 아이들도 심리적으로 더 불안해지고 지금껏 1주일동안 열심히 쌓아온 공든 탑이 흔들릴까 걱정이 되어, 우체통과 전화를 나누어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더욱 이곳에 마음도 붙이고 잘 적응해서 공부도 열심히! 액티비티도 재밌게! 할 수 있도록 어머님들, 우리 아이들에게 잘 하고 있다고 넘치는 칭찬 듬뿍 해주시고, 한국에서 엄마도 씩씩하니 우리 딸도 씩씩하게 잘 지내라고 응원 많이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통화 시간은 한 아이마다 약 10분가량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어머님들의 양해와 이해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구지우님의 댓글
회원명: 구지우(koojiwoo) 작성일
지우가 화장실을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니 쬐금 염려가 되긴하지만 낼 신나게 육체운동을 하고 나면 시원하게 해결하지앟을까 기대합니다.
여러아이들 돌보시느라 노고가 많습니다.
선생님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신시영님의 댓글
회원명: 신시영(twoshin) 작성일선생님의 꼼꼼함이란... 저도 그렇게는 못하겠네요^^ 보살펴주시는 선생님이 무척 중요한데 선생님과 아이들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 이것또한 감사한 일이지요 오늘 목소리 듣는날, 아~ 기다려진다
전채원님의 댓글
회원명: 전채원(amy217) 작성일
선생님의 따뜻한 배려와 섬세함이 어우러져 우리 아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이들 한명 한명 세심하게 신경 써 주시고 아이들은 정다운 선생님이 계셔서 행복할 거라 믿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첫 전화시간이네요. 아이의 모습은 캠프앨범을 통해서 보았지만 목소리는 들을수가 없었는데 아이가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북돋아주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먼저 제가 더 씩씩하게 전화를 받아야 아이가 울지 않을 것 같은데 긴장되네요~ 호호
강지원님의 댓글
회원명: 강지원(jhkang11) 작성일
오늘도 선생님의 따뜻함이 전해져오는 다이어리를 보며 위안을 삼게 됩니다.
선생님의 따뜻함속에서 지원이도 점차 안정이 되어 가는 것 같아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만 전하게 됩니다.전화통화 시간이 너무 기다려지지만 혹여 잠깐이라도 부재중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되니 꼭 엄마 핸드폰 아니면 아빠 핸드폰으로 전화하라고 전해 주셔요.통화할땐 선생님 말씀대로 씩씩한 생활에 대해 칭찬과 격려를 듬뿍 해주어 용기를 주려 합니다.아마 우리 아이들이 캠프를 마치고 나면 더욱 몸과마음이 성장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다운선생님과 정다운아이들 모두 화이팅!!!
강지원님의 댓글
회원명: 강지원(jhkang11) 작성일
오늘도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오는 다이어리를 보며 위안을 받습니다.
선생님의 따뜻함 속에서 지원이도 점차 안정이 되어 가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 전하게 됩니다.^^
전화통화시간엔 선생님의 말씀대로 씩씩한 생활에 칭찬과 격려를 듬뿍 해 주어 용기를 주려 합니다.
아마 울 아이들 모두 선생님의 따뜻함과 보살핌 또 칭찬과용기를 주시는 속에서 이 캠프를 마치고 나면 더욱더 몸과마음이 성장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다운선생님과 정다운아이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