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22] 필리핀 영어캠프 4주 이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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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22 16:44 조회49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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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4주 캠프 세번째 일기.
한국에서는 아침부터 시끄러운 매미의 울음소리로 하루를 시작했는데, 이곳 필리핀에서는 아이들의 수다소리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눈만 뜨면 보이는 빌라 안의 우리 아이들은 형제이자 가족이 되어가는 기분입니다. 적응기간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어느 정도의 긴장을 가지고
하루를 보내다 보니 피로감에 힘도 들겠지만, 내일 모레 있을 액티비티 시간을 기대하며 학습에 임하고 있습니다.
학습 분위기가 조금씩 잡혀가고 아이들의 빠른 적응 덕분에 다른 곳에서 온 캠프학생들 보다 더 흥겨움이 넘쳐나는 듯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가끔씩 엄마가 보고 싶다며 우울한 표정을 지을 때도 있지만 같은 또래 친구들이 말을 걸어주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며 저희 가족 모두 파이팅을 합니다. 초반에 수줍어하던 사춘기의 중학생 아이들은 무뚝뚝하게 평상시엔 도도함을 내뿜지만 먼저 친해진 빌라 안의 친구들 앞에서는 친근감 있게 다가가려 합니다. 시간이 차츰 지나감에 따라서 쉬는 시간에 잦은 접촉으로 다른 빌라친구들과도 소통할 기회가 많아지고, 액티비티 시간을 통해 세부의 맑은 자연경관과 드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표에 맞춰서 자신이 수업을 받아야할 강의실도 혼자서도 척척 찾아가고, 이동하면서 다른 빌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나 둘씩 친구가 늘어납니다. 점심쯤엔 화창하다가 오후에 먹구름이 밀려와서 비가 내렸습니다. 각자 챙겨온 우산이 있지만, 한 개의 우산을 함께 쓰며 수업을 받으러 다니는 친구들이 늘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무도 뿌듯합니다. 공동체 생활에서는 하나로 뭉쳐서 힘을 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데, 기대했던대로 잘 해주는 아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평상시 공기가 습하고 더운 날씨이기에 아이들이 한국에서 생활할 때 보다 몸이 늘어지고 무기력해지는데요, 아이들과 대화를 하며 이해하고 공감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자 합니다.
아침에는 김치볶음밥, 계란후라이, 양배추샐러드, 식빵, 각종 잼이 나와 아이들 기호에 맞게 스스로 떠먹도록 했습니다. 잼 중에서도 땅콩 잼이 단연 인기가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현지에서 만들어진 노란색의 치즈 잼이 맛있어서 요즘 그 맛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이미 두 번이나 하루의 시작을 경험했기 때문에 아이들 모두 무리 없이 세면을 마치고 각자의 수업을 위해 옹기종기 바삐 움직입니다. 한 시간씩 각 시간마다 다른 선생님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루함을 달램과 동시 단어, 문법, 듣기, 쓰기 등의 고른 학습을 하여 조금씩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즐거운 점심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비빔밥과 면이 들어간 라면식의 스프가 나왔는데요, 얼큰한 국물 맛을 아는지 모르겠지만 후루룩후루룩 두 그릇씩 떠먹으며 오후 수업을 소화시킬 만큼의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영어수업을 마치고, 수학수업이 진행되었으며, 일과가 끝난 이 후에는 빌라내 인솔교사의 감독아래 단어암기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마침 간식이 나왔다는 소식을 통보받아 미니케이크를 받아와서 단어시험 결과에 따라 배분해주겠다는 조건을 걸고 시험을 실시했습니다. 어제보다 열심히 시험에 임해줘서인지 모두 간식을 받아서 사이좋게 먹었습니다.
오늘 우리 가족은,
대영이는 우리 17빌라 가족이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 진 것 같다며 맏형으로써 생각하는 자신의 의견을 말해주었습니다. 선생님이 요모조모 살펴보지 못하는 부분을 자신이 노력해서 수고를 덜어주겠다고 말해 주었지만 학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우리 빌라 반장 역할을 수행하도록 당부했습니다. 1:1수업이나 네이티브 수업에서도 자신이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중국어를 조금 배운 적이 있다며 전자사전에 넣어 온 중국영화 ost를 들려주며 자신의 음악성향을 저에게 설명해주었습니다. 겉보기와 다르게 감성적인듯(?) 합니다^^;
영재는 중학생형들이 처음에 다가가기 두려움이 있었다며, 지금은 숨겨뒀던 과자를 꺼내주며 함께 먹자고 먼저 다가와줘서 많이 가까워진 것에 많이 기쁜 모습이었습니다. 골고루 친해져서 다행입니다. 잠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영재는 해리포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합니다. 아직 적응기라 하루 일과가 빠듯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번 주를 넘기면 영재랑 줄넘기하면서 진정한 남자가 되보려 합니다.
재호는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 중에서 말하기가 제일 편하다 합니다. 필리핀 티쳐들이 1:1로 돌아가며 골고루 가르치기 때문에 이 시스템대로 적응 잘 하고 단어암기와 영어일기쓰기에 집중한다면 실력향상에 큰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재호 특유의 편안함으로 많은 선생님들과 친해질 것이라 예상됩니다. 한국에서는 음식을 다소 자극적으로 먹었다며 이곳 음식이 싱겁게 느껴진다 하더군요, 건강을 위해서는 짜게먹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음식에 대해서는 재호가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민재는 오늘 티쳐에게 좋은 평가점수를 받았다며 칭찬받은 일을 자랑했습니다. 그렇지만 숙제를 2개나 받았다며 불평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고 하지요, 순진한 녀석! 민재가 늘 웃고 다녀서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선생님을 생각해주는 마음도, 예의도, 태도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침착하게 분위기를 파악하는 능력이 강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중간 입장에서 리드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게임을 좋아해서 전자사전을 늘 잡고 다닙니다. 샤워할 때도 옷을 훌렁훌렁~ 귀엽고 재밌는 친구입니다.
준형이는 오늘 저를 아주 많이 놀래키는 발언을 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자신은 영화를 잘 안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보니? 하고 묻자 뉴스를 본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준형이는 앞으로 여자친구가 생겨도 이쁨받기 힘들 것 같아요. 뉴스보며 데이트 하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를 꼭 만나길 기도해봅니다. 오늘 간식이 걸린 단어시험에서 턱걸이로 합격했습니다. 자신은 축구를 잘한다며 엄청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조만간 여유를 찾아 축구경기를 가질 예정인데 실력 한 번 지켜볼겁니다!
규진이는 처음에 많이 과묵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많이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일본어를 배운적이 있다그래서 일본어 좀 들려달라고 했습니다. 대영이와 저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기가 많이 쑥스러운지 결국은 못들었습니다 T_T 영화 트랜스포머1,2,3 모두 보았다며 저와 열띤 감상평을 나누었는데요, 민재가 치약을 잃어버려서 규진이가 여분의 치약을 쓰라고 주었습니다. 모자 쓰는 습관이 있어서 늘 모자 쓴 사진을 보실 텐데, 제가 한번 모자 안쓴 사진촬영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규진 아버지, 규진이가 갤럭시S를 빼앗긴 것에 뒤끝이 남아있어요, 스마트폰 사용하고 싶어하네요..
우리 재호는 소화기능에 완전한 회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티쳐에게 양해를 구하고 빌라에서 약을 먹고 휴식을 취하며 간단히 수영장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몸을 움직이고 바람을 좀 쐬니 나아진 것 같다하여 초코렛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이니 다행입니다. 경주에 있는 캘리포니아 리조트에 가보라며 권해주며 수영장을 빨리 가고 싶어합니다. 수영을 4개월정도 배운 기억으로 저에게 평영을 가르쳐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한식보다 양식과 일식. 참치뱃살이 먹고 싶다 합니다. 어머니 캠프 마치고 돌아가면 참치뱃살 꼭 사주세요! 준형이는 제가 인솔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걱정해줍니다. 매 순간 준형이 때문에 울컥울컥하네요.
저녁에 샤워를 마치고 간단한 인솔자 회의를 했습니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많이 안정되어 갑니다. 일요일이 되어 빨리 가족과의 통화시간을 하고 자신이 이곳에 와있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빌라로 돌아와보니 대영이와 규진이가 머무는 작은방에 일곱명이 우르르 모여서 영어일기를 쓰고 있었습니다. 이제 자야한다고 취침하자는 말에도 한 번에 알아듣고 자신의 침대로 돌아갑니다. 우리 빌라 아이들이 나를 많이 좋아해주는 기분이 들어 행복합니다. 저는 행복한 남자입니다. 지난 3일 동안 아이들과의 생활을 되짚어보며 마음 속으로 외쳐봅니다.
‘고마워 얘들아! 우리는 남자, 파이팅!!’
댓글목록
김민재님의 댓글
회원명: 김민재(kaghy911) 작성일
선생님의 마음과 아이들이 일상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좋은 추억이 많은 캠프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도 건강 챙기시구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네, 어머님~ 감사합니다!^^
저도 예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건강하게 많이 배우고 있겠습니다^^
유준형님의 댓글
회원명: 유준형(ups001) 작성일선생님 준형이에 대해 쓰신게 두갠데 혼돈이 있는것 같아요 어느게 준형이내용이죠?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이름을 잘 못 기입하여 혼란하게 한 점 사과드립니다.
준형이는 건강상의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박규진님의 댓글
회원명: 박규진(gj0521) 작성일아직 빌라친구들 이랑 어색해 보이네요..같은방 친구 동생들이랑 재미있는 추억 만들수 있도록 규진이가 말좀 마니 하도록 유도 해주세요..모자 벗고 활짝웃는 모습 보고싶네요..선생님혹시 규진이 한테 아이패드 있으면 보관 좀 부탁드려요..
장영재님의 댓글
회원명: 장영재(CYSMAM) 작성일한약을 차갑지 않게해서 아침 저녁 잘 챙겨먹고 있는지 궁금해요...선생님 매일 확인 좀 부탁드려요.
박규진님의 댓글
회원명: 박규진(gj0521) 작성일
규진이가 아직도 빌라친구들에게 낮가림을 해서 말이 별로 없는지 궁금하네요..
선생님! 규진이가 형이없어서 아마 선생님과 친해지면 수다쟁이가 될거예요..사촌형들을 참 좋아하거든요.빌라친구들과 즐겁게놀고 열심히 하는 사진 많이 기대하면서 아이들 챙기시고 보살피는데 늘 감사드려요..17번빌라동 화이팅!!^^*
박규진님의 댓글
회원명: 박규진(gj0521) 작성일선생님 혹시 규진이 가방에 아이패드 들어있는지 물어 봐 주실래요??출국하기전에 규진이 가방으로 들어 간 것 같은데 가지고 있으면 보관 부탁드려요~~밧데리만 차에 있더라구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영재는 한약을 냉동보관하고 먹기 전에 미리 꺼내놓고 먹었는데요, 이제는 혼자서 먹을 수 있도록 지도 해놓았습니다. 매일 체크하고있어요.
규진이는 처음에 귀중품 검사시간에 제가 아이패드를 건네받았습니다. 깜빡잊고 가져왔다네요.
금고안에 넣어서 잘 보관했다가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규진이 낯가림 점진적으로 나아지고 있습니다. 동생들 잘챙기는 모습보고 기분이 좋습니다. 염려 놓으셔도 되겠습니다^^
모두 착한 우리 17빌라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