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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1] 필리핀 영어캠프 4주 서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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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21 01:30 조회4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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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날씨가 비교적 선선했답니다. 아이들을 모두 깨우고 간단한 세면 후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비록 캠프가 시작된 지 몇 일 되지 않았지만 모두 사라졌을 정도로 투정 없이 잘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침 메뉴는 신선한 오렌지와 망고 주스 그리고 식빵과 햄으로 이루어 졌답니다. 오철이는 어제 먹었던 치즈 쨈이 맛있었다고 빵에 쨈을 잔뜩 발라 먹었고 주영이와 상범이 그리고 규진이는 식빵을 3장씩이나 먹었답니다. 영훈이는 조금 피곤한지 걸음걸이가 다소 무거워 보였지만 맛있는 아침식사 후 곧 기운을 차린 듯 했습니다. 성민이는 식탐이 많은 편인지 햄을 형들 보다 5개씩은 더 먹었답니다. 양수 또한 신선한 과일과 주스 맛있는 빵과 햄을 싹싹 비우고 빌라 아이들과 저는 다시 빌라로 돌아왔습니다. 식사 후 빌라에서 필기구와 가방을 챙기고 1층에 모였습니다. 캠프 첫 번째 수업이 시작되는 오늘 각자 아이들에게 시간표를 알려주고, 선생님들의 성함과 수업하는 장소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첫 수업이라 파이팅 하자는 의미로 한 명 한 명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아침부터 어쩜 그렇게 기운이 넘치는지 몇몇 아이들 덕분에 제 손바닥이 얼얼했을 정도였답니다. 원어민 선생님과의 수업시간 아이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곁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아이들 모두 조금은 어색해 하지만 금새 웃음을 띠우며 적극적으로 수업을 참여했습니다. 공부하는 모습을 사진에 많이 담아 주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를 들이대면 몇몇 친구들은 창피한지 사진을 잘 찍지 않으려고 하네요. 영훈이 같은 경우에는 사진 찍는 것이 매우 싫다고 해서 캠프기간 동안의 예쁜 추억들을 많이 남기지 못할까 조금 걱정이 되네요. 아 그리고 주영이는 제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선생님은 꼭 엄마 같다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냐고 물어봤답니다.? 쉬는 시간이 되어서도 원어민 선생님들과 영어로 장난치며 웃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의 캠프가 상당히 유익할 것 같습니다. 4시간 동안 열심히 공부한 아이들은 배가 고프다며 빨리 식당으로 가자고 저를 보챘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바로 식당으로 향하였습니다. 점심으로는 맛있는 닭 요리가 나왔는데 정말 맛있었답니다. 이 곳에서 요리를 준비해 주시는 분의 요리솜씨 덕분에 항상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답니다. 점심을 먹고 아이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주었습니다. 1:1 수업 시간 때문에 오전에 못 봤던 우리 빌라 아이들은 침대에서 서로 엉켜서 장난을 치느라고 30분의 휴식시간이 마치 5분 같이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잠시의 휴식을 뒤로 하고 아이들은 각자 수업을 위해 선생님들을 찾아 갔습니다. 선생님들과 종이에 그림을 그리며 영어로 설명하고 서로에게 질문 하며 흥미로운 주제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진행되는 수업이었습니다. 영어 수업을 모두 마친 후 수학 수업을 진행 하였습니다. 각각 선생님이 있는 방으로 찾아가 영어 공부를 하느라 놓치기 쉬운 수학 공부를 보충하였습니다. 수학 수업이 끝이 나자마자 빌라로 뛰어 들어온 아이들은 저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용돈을 언제 받을 수 있는지, 이번 주 일요일 어디로 놀러 가는지, 오늘 간식은 무엇이 나오는지 등등 아이들은 하루 동안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이 생겼나 봅니다. 그리고 각각 서로에게 별명을 지어주었다고 하네요. 영훈이는 파란색 옷이 많아서 파랭이라고 친구들이 지어줬답니다. 오철이는 앵그리버드 티셔츠를 입어서 앵그리버드 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양수는 이름이 양수라서 양파라는 별명을 얻었고요, 옆에 있는 민규는 덩달아 양파링이 되었다고 하네요. 성민이는 사투리를 조금 써서 사투리라고 하고 성민이랑 잘 노는 주영이는 사투리 브라더스라고 합니다. 상범이는 노란색과 남색 줄무늬 티를 입고 있어서 호랭이라고 지어졌다고 하네요. 순수해서 그런지 옷차림과 말투로 별명을 서로 지어주었네요. 참 귀여운 아이들 입니다. 다음에는 서로 영어 별명을 지어 주기로 했다는데요. 어떤 별명을 지어 줄지 궁금하네요. 저도 하나 지어달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렇게 잠시 앉아서 아이들과 웃고 떠들며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맛있는 국수를 저녁으로 먹고 돌아와 영어 단어와 문장 패턴을 공부 시켰습니다. 캠프에 온 후로 처음 해보는 암기 공부라서 그런지 투정을 부리기도 했답니다. 1시간씩 공부를 시키고 시험을 보았는데요,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내일 시험도 잘 보지 못 할 것 같은 걱정에 틀린 단어들을 노트에 10번씩 쓰게 하였는데 많이 외어졌는지 내일 다시 한번 검사해 보아야겠습니다. 고단한 하루를 그렇게 마무리하고 아이들은 지금 침대에 누워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내일 수업을 위해 빨리 재워야겠습니다. 내일도 오늘처럼 아이들과 웃으며 즐거운 캠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도 그만 자리에 누워야겠습니다. 

 

영훈이는 자신의 물건을 동생이 만지는지 안 만지는지 잘 감시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별로 산만하지 않은 영훈이는 감정표현을 잘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 어머니가 조금 보고 싶다고 저에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영훈이가 이런 말을 하니 조금 의외였는데요. 일요일 날 통화 하시게 되면 힘이 될 수 있는 따듯한 말씀 많이 해주세요. 그러면 영훈이는 힘 내고 더 공부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철이는 오늘 배에 연고를 두 번 발라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에는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네요. 걱정 안 하셔도 될 만큼 옆에서 잘 보살 피겠습니다. 1:1 수업시간에 오철이가 좋아하는 운동인 축구와 좋아하는 침대를 그림으로 그리며 선생님과 대화한 것이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밥도 잘 가려 먹고 있으니깐 너무 걱정하시지 말라고 하네요. 수업 중 발음이 좋다고 칭찬을 받았다고 저에게 자랑까지 했답니다.

상범이는 1:4 수업이 가장 재미 있었다고 하는데요, 다른 빌라의 새로운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합니다. 첫날이라서 그런지 서로 자기 소개를 하고 핵 맨 게임을 영어로 했는데 4명 중에서 제일 잘 했다고 하네요. 수업은 재미있는데 단어 외우는 것이 조금 힘들다고 하네요. 옆에서 격려해주며 단어 외우는데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저녁으로 먹은 국수가 매우 맛있었다고 합니다

민규는 오늘 간식으로 나온 감자튀김이 맛있었나 봅니다. 계속 더 먹고 싶다고 해서 3번이나 식당에 가서 가져오게 됐네요 그래도 민규가 맛있게 먹으니 제 기분이 다 좋았답니다. 민규도 1:4 수업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오늘 수업을 들으면서 성민이랑 많이 친해졌나 봅니다. 오늘 따라 둘이 장난을 많이 치네요. 간식도 같이 먹고 동생을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답니다. 평소에 동생 민재한테도 잘해준다고 하던데 참 좋은 형인가 봅니다.

주영이는 오늘 speaking 선생님과의 수업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Speaking 선생님과 함께 집과 동물을 영어로 설명했다고 하네요. 오늘 영어 단어 시험과 영어 다이어리를 쓴 후 주영이와 같이 간식을 갖고 오기 위해 같이 산책을 했는데 부모님과 형이 많이 보고 싶은 것 같습니다. 잘 달래서 지금은 저희 빌라 안에서 가장 활기차게 생활 하고 있으니깐 일요일 통화하실 때 힘이 되는 한마디 부탁 드릴께요.

성민이는 산만해 보이지만 수업시간에는 집중력을 보이며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영어 다이어리 쓰는 시간에 전자 사전을 꺼내 단어를 찾아서 하는 모습이 대견해 보였습니다. 성민이도 오늘 부모님이 보고 싶었는지 전화를 언제 하게 해주는지 물어보더군요. 당장이라도 시켜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사정에 저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누나도 곁에 있고 하니깐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나와 잘 지내는 모습 사진첩에 많이 올리겠습니다.     


아이들이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 되고 부모님들이 많이 그리울 시기 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집에 돌아가기 싫다고 할 정도로 잘 적응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답니다. 아이들 모두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어서 너무 예쁘답니다^^  일요일 날 전화로 많은 응원 부탁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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