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20]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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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20 01:41 조회49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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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요일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오늘을 기달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어제의 "선생님 감동 프로젝트"를 성공한 아이들이 매점을 기다리는 것도 있었고, 그동안의 답답함을 한방에 날려버릴 엑티비티가 계획된 날이기도 이기때문입니다. 빡빡하게 수업하는 날이 아니라서 오늘 우리 아이들의 기상시간은 한시간 늦춰진 8시였습니다. 어제밤에 아이들과 회의한 결과 엑티비티를 다녀와서 단어공부를 하는것보다 오전시간을 이용하여 단어공부를 하는것이 좋겠다라는 건의사항을 받아들여 아침 식사를 한 후, 우리는 단어공부한 후 첫번째 매점 이용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물건을 고르고 점원과 가격을 이야기하고, 계산해서 완료하기까지,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저는 대답해 주지 않고 지켜보기만 하였습니다. 처음에 아이들은 저에게 "선생님 이거 얼마인지 물어봐 주세요~!" 또는 "이거 맛 있어요~?" 등등등 수많은 질문을 하였지만 제가 일절 답변해 주지 않고 점원에게 물어보라고 하자, 자기들끼리 머리를 써서 문장을 만들고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또한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관전을 하다가 혹시나 아이들이 잘못된 물건을 사는 경우나, 부당한 일을 당하는 경우에만 개입하려고 합니다. 매점을 이용하며, 준혁이의 에피소드가 생각이 납니다. 가격을 흥정하고 싶었던 준혁이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깎아달라고 거듭 부탁을 하였습니다. 호텔에 있는 매점이라서 그런 흥정이 없던 점원과 한참을 실랑이 한끝에 자신이 원하는 가격이 나오지 않자 진혁이는 구매결정을 포기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캠프를 보면 보통의 아이들은 저와 첫번째로 매점을 갔던 경우, 가장 먼저 집는것이 컵라면 이었는데, 우리 아이들의 컵라면 선택은 전혀 없어서 의외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있어서 건강히 6주를 보낼 자
신감이 생겼습니다.
활기차게 군것질을 오랜만에 한 아이들은 점심식사도 맛있게 하였습니다. 오늘의 점심식사는 잡채와 튀김말이였습니다. 첫번째 엑티비티에서 질서잡힌 모습으로 시작하기 위하여 자유시간을 이용하여 아이들에게 수차례 준비물과, 주의사항에 대하여 신신당부하였습니다. 매점을 다녀온 뒤로 사기가 충전된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 감동 프로젝트"를 또 성공하기 위하여 거듭 경청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늘의 엑티비티 장소는 Vista Mar 리조트로 해변과 연결되어 있는 아름다운 수영장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담수에서 수영을 즐길 수도 있었고,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었습니다. 제 눈에는 아직도 어린 남자아이들이 수영장에서 윗옷을 벗고 수영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투덜대자 '아이들이 아닌 남자로 아이들을 대해 주어야 하나...?'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수영장에 도착해서는 준비운동도 없이 뛰어들려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아이들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상범선생님의 준비운동 교실이 끝난 후, 안전상의 이유로 일단은 다같이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즐겼습니다. 조그만 아이들이었지만 한꺼번에 달려드는 아이들과 물싸움을 하는 것이 힘이들었지만 제가 항복을 하자 웃는 아이들을 보며 제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도 어릴적 수련회 같은 곳에서 무서운 선생님과 피부를 맞대고 정을 나누며 장난을 쳤을때 무서운 선생님이 항복을 했을 때의 쾌감을 기억하는 추억이 있습니다. 잠시 그 추억에 잠겼다가 매서운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는 잠시도 방심을 하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수영장에서 놀면서 남자아이들끼리 저녁시간에 가장 밥 빨리 먹는 빌라를 정하기 위하여 수영시합이 있었습니다. 수영을 잘하는 아이들이 많았던 우리 빌라에서 두명을 골라내는 작업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짧은 레이스를 통하여 예선전을 거쳤습니다. 별것 아닌 꼬꼬마 대결이지만 우리반 아이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하여 스타트가 좋았던 태욱이와 지구력이 좋았던 우현이가 두명의 주자로 선정되었습니다. 본선의 시합에서 우리 빌라의 아이들이 가장 어리므로 나이가 가장 중요한 유소년 시합에서 불이익을 안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의 불굴의 의지로 레이스를 시작하여 보자 별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비록 남학생 세빌라중 삼위를 하여서 동메달을 차지 하였지만 박태환의 레이스보다 짜릿했던 승부에서 마지막까지 우리 아이들의 선전으로 이등으로 달리다가 마지막에 반칙에 당해서 아쉽게 동메달을 차지한 억울한 승부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억울하다며 한판 더 하자고 하였지만, 아이들을 달래고 우리는 바닷가로 이동하였습니다. 필리핀 해변은 물의 색부터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굵은 모레가 그대로 보이는 푸른 빛 물은 해수욕을 즐기고 있으면 물고기가 도망치며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작은 게와 물고기를 쫒아서 잡아보겠다고 호기 좋게 물속에서 집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좀전에 수영장에서의 활달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우리 아이들의 눈동자는 탐험을 시작하는 눈빛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우현
우리 빌라의 대표 선수가 되자 준혁이가 사실은 더 수영을 잘하는데 준혁이가 나가야 우승할 수 있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하지만 경기에 임하여서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어서 정말 대견하였습니다. 레이스를 잘하였지만 아쉽게 반칙을 당한 우현이는 분함을 깨끗이 잊은채 바닷가에서 물고기 찾는 일에 매진하였습니다. 특히 게를 잡을때 구멍을 파는 모습이 너무 전문적이어서 바닷가를 자주 놀러갔냐고 물어보았지만 바닷가는 처음이라는 우현이의 대답이 저를 의아하게 만들었습니다.
윤희재
수영을 잘 못해서 수영장에서 노는 시간에는 자신의 발이 닿는 곳의 범위에서 노는 안전함을 지켜보았습니다. 다행이도 이번에 갔던 리조트는 해변과 연결되어 있어서 희재가 매우 신기해 하였습니다. 희재도 게를 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정이 많은 희재는 부모님의 우체통을 들으며, 짧은 글이지만 부모님 생각이 나는지 울컥하여 눈물이 매치는듯 하였지만 또르륵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희재를 보며 남자다워 보이려는 노력이 어른스러워 보였습니다.
김태욱
언제나 화이팅이 넘치는 태욱이는 선생님들과 물싸움을 하고 비치볼을 가지고 놀며 뛰어다니니 온갖 스트레스가 다 달아난듯 보였습니다. 레이스를 대표 선수로 참가하였을때는 긴 구간 임에도 불구하고 오기있게 끝까지 완주한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반칙으로 패를 당한후 자신은 힘이들어도 발을 딛지 않고 완주하였다고 어필하는 모습을 보며, 경기에 임할때 스포츠 정신이 살아있는 경상도 사나이임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한기훈
모든 수영복이 파란색이어서 마치 귀여운 스머프를 상상하게 만들었던 막내 기훈이는 아직 수영에 미숙한 점이 많아서 안전하게 발이 닫는 곳에서 재미있게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어머님이 써주신 격려의 글을 듣고 난 후, 엄마보고 싶냐는 저의 물음에 '엄마가 웃는 소리를 많이 내서 웃음이 나지만 참았다...?'라는 특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제가 아무리 해석하고 이해하려 했지만 뭔가 심오한 뜻이 있는듯 합니다.
이진경
신이난 진경이는 오늘 바닷가와 수영장에서 신나게 논 후 발에 물집이 생겼습니다. 수영장에 갔다와서 연고를 발라주며 진경이와 이야기 해보니, 자신이 상상하던 것보다는 실망적이라는 대답을 듣고, 진경이의 상상력이 매우 풍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다른 친구들은 우체통의 글이 있었는데 자신만 없어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른스런 진경이는 부모님이 지금은 외국에서 계신다는 점을 알기에 괜찮다고 말하였습니다.
지준혁
체력을 너무 급하게 소진시켜서 레이스경기를 할때는 쉬었던 준혁이는 물고기를 잡고, 게를 잡는데 정말 적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잡았던 게가 손안에서 빠져서 도망갈때 자신도 모르게 다시 잡기위하여 너무 세게 내리쳐서 죽인 게가 2마리나 되었습니다. 한마리 잡기도 힘든 게를 그렇게 잘 잡으며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은 준혁이는 부모님의 글을 듣고난후 두눈이 붉어짐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친구들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김규남
규남이는 바닷가에서 게를 잡으며, 좋은 자리가 있으면 저를 안내하여 데려가고 친구들에게도 잘 알려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규남이의 영어일기를 보면 틀린 지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열심히 영어를 공부한듯 합니다. 즐겁게 생활하는 규남이지만 다이어리에는 가족이 그립다라는 내용이 항상 들어있었습니다. 우리 규남이가 하루빨리 적응해서 가족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즐겁게 캠프를 즐길 수 있도록 규남이에게 더욱더 많은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숙소로 돌아와서 우리 아이들은 스파게티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어서 이어진 스케쥴은 샤워와 영어 일기 쓰기였습니다. 이제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영어일기를 쓴 후, 우체통을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체로 우체통을 읽은 아이들은 찡한 마음을 보였으며, 아직 눈물을 제 앞에서 흘린 아이는 없었습니다. 우체통에 관련된 이야기는 내일 다이어리에서 자세히 적어드리겠으며,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끝으로 오늘의 다이어리를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의 몸이 필리핀에 잘 적응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한가지 중요한 질문을 아이들에게 던졌습니다. "화장실에서 뿅뿅 했어??" 확인결과 우리 아이들 모두 화장실에서 뿅뿅(?)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편안한밤 되십시오.
댓글목록
이우현님의 댓글
회원명: 이우현(whmother) 작성일액티비티 사진 잘 보았읍니다.원기왕성한 아이들이랑 놀아주시느라 힘드실텐데 다이어리 올려주셔서 넘 감사합니다.사실 어쩔때는 앨범보다 다이어리가 더 기대된답니다. ^.^
이우현님의 댓글
회원명: 이우현(whmother) 작성일ㅎㅎ우현이는 우체통을 받고 별반응이 없었나봐요.
한기훈(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한기훈(gihun0228) 작성일
아이들 인솔하시고 놀아주시느라 몹시 피곤하실텐데, 늦은 시간 까지 다이어리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렇게 매일 상세히 올려주시니 멀리 보낸 부모 입장에선 한결 안심이 된답니다.
선생님의 교육방식도 매우 훌륭하시고, 동기유발을 잘해 주시니 6주 후에는 많이 발전된 모습들을 보일거라 생각합니다. 기훈이도 잘 해나가고 있어 다행이네요. 기훈이 한테 수영복 입은 모습 멋있고, 아빠도 엄마랑 함께 기훈이 소식 매일매일 잘보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오늘 하루도 수고하십시오~
감사합니다. ^^
윤희재님의 댓글
회원명: 윤희재(justin1103) 작성일희재는 어릴때 리조트 수영장에서 튜브가 뒤집어지는 바람에 그 이후로 물을 좀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수영도 배우기 싫어했답니다. ㅎㅎ마음이 여려서 엄마아빠 편지에 울컥했나봐요 ^^ 선생님 감사합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우현이 어머님 오늘 다이어리를 통해서 우연이가 어머님의 글을 읽고 난후에 모습을 생생히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기훈이 아버님 소식 잘 보고계신다니 감사합니다. 기훈이가 6주뒤에 더 멋진 모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희재 어머니 그래도 희재 물에서 친구들과 함께 잘 놀았습니다. 이런 모습을 통해 점차 물에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리라 믿습니다.
지준혁님의 댓글
회원명: 지준혁(JIHO17) 작성일
준혁이가 매점에서 흥정했다는 애기 읽고.... 빵 터졌네요.. 푸하하하하.
그런면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필리핀가서 그랬다는데... 안 웃을수 없지요.
아침마다 출근해 선생님의 다이어리를 젤 먼저 읽고 일 시작 합니다.
오늘도 올라온 글에 아침부터 기분이 날아 갈것 같이 기분 좋은 하루 입니다.
선생님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준혁이 어머님 다이어리에 힘얻으셨다니 저 또한 힘을 얻고 있습니다. 더욱 열심히 준혁이 소식 전하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남희(이진경)님의 댓글
회원명: 김남희(kimnh6500) 작성일진경이 물집은 좀 나아졌는지 궁금하네요. 사진보니 안심이 됩니다. 남은 기간도 잘 부탁드립니다.
김남희님의 댓글
회원명: 김남희(kimnh6500) 작성일진경이에게 편지 보냈구요, 남은 기간도 잘 부탁드립니다.
김규남님의 댓글
회원명: 김규남(dukepeter) 작성일사진을 보니 즐거워하는 규남이 모습에 마음이 놓입니다. 밥도 잘 먹는 것 같구요. 규남이는 과일을 좋아하는데 필리핀에서 맛있는 열대과일들을 잘 먹을 수 있어서 밥맛이 더 나겠는걸요... 선생님 수고하셨어요.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ook0327) 작성일
다이어리는 일찍 읽었는데 답글이 제일 늦었네요. 물놀이로 스트레스를 풀었을 태욱이를 생각하니
미소가 지어지네요. 항상 아이들의 눈높이로 대해주시는 선생님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합니다
태욱이에게 매일이 활기있고 신나기를 기대하며, 이승엽선생님 수고하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진경이 어머님 진경이 오늘 자기전 물집난곳에 약 발라주고 재웠습니다. 계속해서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규남이 어머님 규남이 맛있는 열대과일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태욱이 어머님 태욱이 매일매일 신나고 즐거운 캠프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