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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19]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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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19 01:10 조회49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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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정다운입니다. 우리 아이들과 웃음꽃 하나하나를 피우며 하루가 완성되고, 그렇게 하루하루가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의 추억과 우정도 차곡차곡 쌓여가는 거겠지요. 어머님, 아버님들께서도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되는 오늘을 우리아이들이 잘 보내었는지 무척 궁금해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아이들이 이제 긴장이 점점 풀리는지, 오늘은 제가 아이들을 깨우며 아침을 시작하였습니다. 어제만 해도 일찍 일어나 저를 깨우던 아이들이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이 피곤하긴 해도 보람찬 하루를 보내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편안한 표정으로 단잠에 빠진 아이들을 깨우는데, 일 분이라도 더 재우고 싶지만, 아이를 위해서 그 달콤한 꿈을 깨워야 하는 마음, 어머님들께서 매일 아침 아이들을 깨우시는 그 마음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들은 착하게도 제가 이름을 몇 번 부르자 잠투정 없이 두 눈을 비비며 화장실로 향하였습니다.
아침식사로는 닭죽이 나왔고 아이들은 수업 갈 준비를 마치고 식당으로 향해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일 교시 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어제는 필리핀 선생님들과 처음 만나서 조금 낯설어 보이기도 했지만, 그새 ‘그래도 우리 필리핀 선생님이 착하고 좋다’고 서로 자랑하듯 말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아이들이 아이들의 따뜻한 정을 현지 선생님들과도 나누고 있구나 싶어 안심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수업은 처음으로 교재를 가지고 진도가 나갔습니다. 다양한 읽을거리와 깔끔하게 정리된 문법을 보고는 아이들이 긴 8시간의 수업 스케줄 속에서 영어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켜 즐겁게 수업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우리 아이들은 보쌈을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가방을 어깨에 두르고 식당으로 향하는 아이들을 향해, “얘들아~ 보쌈이다!”하고 외치니, 금세 아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지고 식당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이들의 기대만큼이나 점심식사는 맛이 나서 점심도 듬뿍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후 휴식시간에는 아이들이 배드민턴을 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 아이들을 위해서 잠깐이나마 친구들과 운동을 하며 협력심도 키우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모처럼 아이들의 거리를 활보하며 폴짝폴짝 뛰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순수한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 투정 하나 없이 8시간 수업을 다 들은 것도 기특한데, 오늘은 저를 또 감동시키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녁식사 이후, 단어를 외우는 시간이 되기 전까지 아이들에게는 짧은 쉬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내일 액티비티를 위해서 인솔교사 선생님들과 미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팅 이후, 저희 빌라로 들어서는데 빌라가 아주 조용했습니다. 무슨 일인가, 혹시 그새 피곤해서 잠든 건가? 싶어 재빨리 아이들 방으로 향했는데, 어머나 세상에! 자유롭게 침대에 누워있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있긴 하였지만 아이들이 시키지도 않은 영어단어를 외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역시 우리 아이들이 최고라고 속으로 인솔선생님으로서 조금 우쭐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기특한 아이들을 위해 오늘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용돈을 지급하고 매점에 데려갔습니다. 도착하고부터 아이스크림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 다섯명의 아이들 모두 군것질을 할 만큼 건강상태도 좋아, “오늘 너희들이 스스로 예쁘게 공부를 하고 있었으니까 선생님이 선물 줘야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하나! 아이들은 합창하듯 “뭔데요? 뭔데요?” 물었고 매점에 데려가는 것이라고 말하자 “와~”하고 폴짝폴짝 뛰었습니다. 아이들이 군것질을 너무 많이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저녁식사는 반드시 하게 한 후 매점을 이용하도록 하게 하였고 아이들이 매점에 너무 의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다음 매점 방문 시기”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조금 아쉬워하였지만, 너희들이 오늘처럼 공부 열심히 하면 또 갈 수 있다며 아이들의 사기를 북돋웠습니다.
아이들은 단어외우기 시간에도 집중도 잘하고, 어제 단어 시험보다도 훨씬 문제도 많이 맞추며 승승장구 하였습니다. 제가 먼저 묻기도 전에 “선생님, 저 오늘 숙제도 있어요!”라고 말하며 스스로 자기 주도적으로 숙제도 척척 잘 해냈습니다.

강지원
지원이는 오늘 단어 외우기 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저와 우리아이들이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단순히 단어만을 외우는 것조차 즐겁게 임하며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열심히, 잘 해내고 있습니다. 오늘 8시간 동안 수업을 받고 선생님들께서 남겨주시는 코멘트에는 전부 칭찬이 가득합니다. 스마트하고 집중도 잘하며, 협동심도 아주 좋다는 말씀을 써주셨습니다. 지원이가 영어일기에는 “영어를 안 좋아했는데, 지금은 영어가 너무 좋다!”라고 썼습니다. 매사에 열심히 하고자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선생님으로서도 참으로 뿌듯합니다.

김세현
오전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세현이는 꿋꿋하고 씩씩하게 8시간의 영어수업을 적극적으로 잘 참여하였습니다. 지원이의 학습태도를 칭찬하며 ‘멋진 학생’이라고 코멘트를 써주신 선생님도 계십니다. 친구들과 배드민턴을 치며 세현이는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고, 친구들과는 언제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안심이 되었습니다. 세현이가 오늘 매점에서 ‘세부 기념엽서’를 샀습니다. 누구한테 편지를 쓰려고 샀냐고 물으니, 비-밀이라며 웃어 보입니다. 아마도 가족 분들을 위한 기념선물이 아닐까 싶어, 세현이의 착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씁니다.

신시영
시영이는 어린데도 참 배려심도 많고 주변 친구와 선생님들을 두루 살피는 의젓한 아이라는 것을 매번 느끼게 됩니다. 밥을 다 먹고도 언니들을 기다리거나, 혹시 우리 아이들 중에 표정 하나라도 좋지 않은 것 같으면, 누구보다 먼저 다가가 언니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려 노력합니다. 이렇게 마음씨 착한 시영이는 영어 공부도 잘 해내고 있습니다. 수업 태도도 좋아 만점을 받아왔는가 하면 단어 외우기 시험도 곧잘 많이 맞추어, 하루에도 저를 몇 번씩이나 감동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시영이는 누구보다 내일 액티비티를 무척이나 고대하고 있답니다.

구지우
오늘 배드민턴을 치는데 가장 활동적이고 가장 즐겁게 즐겼던 아이는 우리 지우였습니다. 지난번 스피킹 레벨테스트에서도 원어민 선생님의 질문에 대해서 스포츠를 좋아한다는 지우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친구들 사이에 있는 지우는 항상 언제나 웃고 있습니다. 친구들도 지우의 밝은 성격에 함께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며 친구와의 사이도 좋습니다. 지우의 오늘 영어일기에는 많은 선생님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름이 어려워 외우기 어렵지만 선생님들이 모두 착하고 친절하다는 말에 지우의 좋은 학습태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전채원
채원이는 오늘 하루 8시간의 영어 수업을 모두 잘 참여하였습니다. 수업 종이 땡-하고 울리면 제게 제일 먼저 찾아와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 달려왔어요.”라며 이야기합니다. 채원이가 선생님의 말을 잘 따라주고 예쁘게 말하는 채원이를 보며 마음 한 켠이 따뜻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채원이의 전체적인 학습태도도 너무 좋아, 채원이의 알림장 코멘트 란에 칭찬으로 가득하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늘 채원이는 세 끼 모두 맛있게 먹고, 한결 활발해진 채원이의 모습을 보여주어 조금의 안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님, 지금 채원이 상태가 많이 좋아졌어요! 내일도 주의 깊게 지켜 볼테니 염려마세요!)

내일은 드디어 우리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첫 액티비티의 날입니다. vista mar란 수영장에 갈 예정이며 우리 아이들 무엇보다 안전! 조심! 신경 쓰고 챙기겠습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들 잘 있나 하고 가슴 조렸던 우리 부모님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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