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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18]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정다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18 01:24 조회6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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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리 아이들, 인솔교사 정다운입니다. 드디어 오늘 아이들의 정규 수업이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모두 아이들이 이곳 학습 분위기에 잘 적응을 하는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어떠한 분들이신지 무척 궁금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어제 저녁 아이들은 간식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선생님들과의 회의 이후 잠자리에 든 아이들의 방을 다시 한 번 살폈습니다. 이불을 차고 배를 드러내고 자는 아이는 없는지, 에어컨이 너무 세서 감기에 들지 않도록 살폈습니다. 일찍 잠을 자서 그런지 우리 아이들은 어제 아침과 마찬가지로 제가 맞춰놓은 알람 시간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 어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서로를 깨우고 각 자 준비도 척척 해냈습니다.
아침식사를 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앞으로의 수업 스케줄과 영어일기장, 그리고 알림장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수업 스케줄이 종이 한 장이라서 아이들이 잃어버리기도 쉽고 어디에 두고 올 수도 있을 것 같아, 아이들의 알림장 앞면에 아이들의 하루 수업 스케줄을 옮겨 적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오늘 단 한 번도 지각도 안하고 수업장소를 잊어 허둥대는 일도 없었습니다.
오늘 수업은 교재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보다는 앞으로 6주 동안 함께 할 선생님들과 자기소개도 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필리핀 현지 선생님과 6시간, 원어민 선생님과 2시간을 하였는데 아이들에게는 긴 시간이라 생각되어 아이들이 지치고 힘들어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매 수업시간이 끝나고 종이 울리면 쏜살같이 빠르게 제게 달려 나와 “선생님-선생님-”하고 현지 선생님들과 무슨 이야기를 하였는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이 즐거운 마음을 부모님께서 직접 바로 듣지 못하시고 이 기특함과 대견함을 저 혼자만 느끼는 건 아닌가 하고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어머님, 아버님들을 대신하여 아이들에게 칭찬도 아끼지 않고, 인솔교사 선생님들이나 현지 선생님들을 길에서 뵐 때마다 “얘들아, 선생님이시네, 인사해야지~”하고, 인사를 시키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법 아이들이 먼저 선생님들께 다가가 “안녕하세요”나 “헬로”라며 수줍지만 어여쁜 미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들 오늘 식사는 역시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이들 모두 주어진 음식도 꼭꼭 씹어 먹으며 맛있게 많이 먹었습니다. 점심 식사 때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다 먹고 또 퍼와 맛있게 먹는가 하면, 저녁식사로 나온 카레는 다들 두 그릇씩 먹었습니다.
오늘 점심식사는 한 테이블에 우리 아이들과 저만 앉게 되어, 뜻하지 않은 오붓한 점심시간을 가졌습니다. 보통 식사 때는 밥을 먹는 데에만 열중하던 아이들이, 오늘은 제가 마주앉아 함께 밥을 먹자, 밥 한 숟가락 뜨고, “선생님-”한번 부르고, 한 입먹고, “있잖아요-” 말하고, 채 다 삼키기도 전에 웅얼웅얼 하며 “제 수업 시간에 그 선생님은요~” 또는 “아까 선생님이 그러는데요~”하면서 다섯 명의 호기심 천국 소녀들의 궁금증과 수다가 이어졌습니다. “그랬구나~”, “정말?”, “응, 그건 말야~”하고,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질문에 대답을 해주기 위해서 저도, 마저 삼키기도 전에 웅얼웅얼 하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아이들하고 지내면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 저도 무릎을 치며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제가 시키기도 전에 어린아이에도 불구하고 배려심 넘치는 행동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엄마미소’가 제 입가에 번집니다.
오늘 총 8시간의 수업과 맛있는 저녁식사 이후에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오늘 자유시간은 voca study와 voca test, 그리고 나서 voca review를 하였고, 동시에 영어일기를 쓰는 첫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긴 영어 수업 때문에 아이들이 지칠 만도 한데,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열심히 단어를 외워주었습니다. 도착하면서부터 아이스크림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에게 열심히 해야 선생님이 사주겠다고 꼭꼭 약속을 하였는데, 오늘 잘 해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을 먹지 못하는 친구가 생겨 아이들에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아이들이 먼저 “그럼 다음에 다같이 먹으면 되죠~”하고 쿨하게 입을 모아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대화가 오간 후, 저희 귀여운 오총사와 저, 정다운까지 재미난 우리들만의 슬로건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우리는”하고 제가 선창을 하면, 아이들은 “하나”라고 하며 킥킥대었습니다. 비록 유치한 장난처럼 시작된 이 슬로건이 지금은 아이들이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와 함께하는 언니, 동생, 친구들과 하나 되는 듯합니다.
의리하나 끝내주는 우리 아이들, 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고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의 오늘 하루 모습을 보면서 저에게 또 다른 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강지원
지원이의 오늘 첫 수업은 아주 좋았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제게 말씀하시길, Stella(지원이 영어이름)는 수업 참여도 적극적으로 잘하며 이해력도 좋다고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지원이는 이미 한번 캠프 경험이 있어서인지 긴 8시간 여정동안 재미없다는 이야기 대신에 “재밌어요~재밌어요~”라고 말합니다. 많이 배우고자 하는 모습은 저와 함께한 단어외우기 시간 때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단어집 안에 들어있는 10가지 문장 패턴을 보고 무엇을 알고 공부해야 하는지 파악한 뒤, 형광펜으로 알아보기 쉽게 체크까지 하며 열심히 단어를 외웠습니다. 잠들 시간 무렵, 피곤할 법 직도 한데 주어진 단어를 뛰어난 집중력으로 많이 외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원이가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 동생들도 언니를 따라 함께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필리핀 선생님과 ‘구준표’ 이야기를 했다며 신기한 듯 재미난 듯 들떠서 제게 말하는 모습을 보며 수업을 재밌게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김세현
세현이의 오늘 첫 수업은 세현이의 호기심을 상당히 많이 끌어낸 것 같습니다. 첫 수업이 끝나자마자 제게 쪼르르 달려오길래 “세현이 선생님하고 뭐 배웠니?”하고 묻자, “필리핀 거지요”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놀라, 그게 무슨 말인가 하고 자세히 들어보니 가난한 필리핀 상황으로 많은 거지가 있는데 돈만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먹고 자고 입는 기본적인 것까지 구걸을 한다는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어린 나이이기는 하지만 또 다른 세상에 대해서 눈을 뜬 세현이는 신기하다는 듯이 제게 여러 질문을 하였습니다. 저는 세현이가 선생님께서 영어로 말씀해주신 것을 그만큼 잘 알아듣고 제게 자신이 정확히 들은 정보를 알려주는 모습을 보고 대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원어민선생님께서도 제게 말씀하시길, 세현이는 clear하게 말을 잘한다며 칭찬해주셨습니다. 또한 그룹 수업에서 세현이가 말을 아주 잘했다며 제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머님, 세현이 홍삼 잘 챙겨 먹고 있습니다.)

신시영
오늘 시영이의 영어일기가 솔직하면서도 대견하여 어머님, 아버님께 알려드립니다. “오늘은 첫 수업이 있는 날이다. 첫 시간은 떨렸다. 그리고 5,6,7,8 수업시간에는 졸리고 피곤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아 시영이가 좀 지쳤나보구나’ 싶었는데, 그 다음 문장이 “그렇지만, 수업이 끝나갈 무렵, 나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 했다. ‘이번 수업이 마지막이다. Jessica(시영이 영어이름) 파이팅! 내일은 절대로 졸리거나 피곤해하지 말아야지”였습니다. 시영이가 제일 어린데도 불구하고 때론 의젓한 모습을 보여 제가 감동할 때가 많습니다. 시영이는 하려는 의지도 대단하고 또 적극적으로 다가갑니다. 다른 인솔선생님과 현지 선생님께도 서슴없이 “헬로”를 큰 소리로 말하며 수업시간에도 두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며 수업 역시 적극적으로 잘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른 현지 선생님들께서도 다른 아이 수업시간에 제시카를 아냐며 아주 똑똑한(clever)소녀라고 칭찬하셨다고 합니다.

구지우
오늘 지우의 첫 수업에 대한 현지 선생님들의 칭찬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 으뜸으로는 ‘자신감’을 손꼽아 주셨습니다. 자신감 있게 대화를 하고, 이에 따라 의사소통도 잘한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또한 많이, 열심히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여 지우와 함께 수업하는 것이 무척 좋다는 선생님도 계셨고 새롭게 주어진 주제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한다며 칭찬하시는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지우의 영어 일기장에 지우도 이곳 필리핀 선생님과 원어민 선생님 모두 친절하고 좋다고 썼는데, 필리핀 선생님과 원어민 선생님들께서도 지우를 친절하고 상냥하다고 하셨습니다. 지우는 수업시간이 끝나고 제게 달려와 제가 수업에 대해 물을 때마다 조금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혹시 지우가 현지선생님과 적응을 못하는 건가, 수업이 맞지 않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우가 수업을 받을 때 사진을 찍으며 지켜보니, 선생님과도 잘 웃으며 재밌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전채원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채원이는 컨디션에 비해 오늘 수업시간에 너무 잘 해주었습니다. 현지 선생님들께서도 채원이의 학습태도에 5점 만점을 주셨고 채원이의 성격이 너무 좋다며 칭찬을 해주신 선생님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저녁식사를 한 후 채원이가 먼저 “선생님, 저도 단어공부 하고 싶어요!”라고 말해주어 함께 단어를 외웠습니다. 항상 열심히, 그리고 잘 하는 채원이의 오늘 영어 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영어를 공부하는 첫날이다. 굉장히 신난다! 하지만 오늘 집중이 잘 안되었다.” 채원이는 여기서 일기를 끝내지 않고 “내일은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하고 일기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필리핀 선생님들께서도 채원이가 배우려고 하는 마음이 커서 가르치기도 신난다며 칭찬해 주셨고, 오늘 단어 역시 열심히 공부하여 많이 맞추는 성과도 얻어냈습니다. 처음에는 부끄러움을 타는 듯도 보였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다른 친구들 뿐 아니라 현지 선생님과도 상당히 잘 지내는 적극적인 채원이입니다.

이곳 날씨는 무척 덥고, 실내는 에어컨을이 빵빵하여 아이들이 혹여나 냉방병이나 감기에 걸릴까 우려가 되어, 이동시 반드시 긴 옷을 챙기게 하고 잠들 때에도 반드시 확인합니다. “우리는! 하나!”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무척 기대가 됩니다. 어머님 아버님 너무 걱정 마세요. 우리 아이들 정말 잘 해내고 있답니다. ^^
 

댓글목록

신시영님의 댓글

회원명: 신시영(twoshin) 작성일

수업하는 첫날, 아이만큼이나 기대하고 또 긴 수업시간이 우려도 되고 했었는데 기특하게 잘 마쳤네요. 엄마처럼 보살피는 쌤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감사합니다.

구지우님의 댓글

회원명: 구지우(koojiwoo) 작성일

12시까지 다이어리 올라오길 기다리다 잠이들었는데 샘 정말 피곤하시겠네요^^ 늦은시간까지 아이들 보살피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지우 눈은 어떤지요?
밤새 괜챦았는지?  렌즈는 꼈는지?...

전채원님의 댓글

회원명: 전채원(amy217) 작성일

어제 오후에 갑자기 선생님전화를 받고 많이 놀랐지만 다행히 많이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일일이 학생들 한명 한명 신경 써 주시고 엄마처럼 언니처럼 따뜻하게 보살펴주시는 것 같아서 한시름 놓습니다. 채원이가 지금까지 항상 좋은 선생님을 만났는데 이번 캠프에서도 사랑이 넘치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걸 보니 선생님 복이 있나봐요. ~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시영 어머님 감사합니다. 시영이 지금도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시영이 어머님 감사합니다^^ 시영이 지금도 열심히 수업듣고 있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지우 어머님, 어제 지우는 렌즈를 끼지 않고 재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안경을 끼고 지금 수업을 열심히 듣고있습니다. 눈이 좀 뜨겁다고 하여, 지우가 잠자리에 들었을때 손수건에 조금 찬 물을 적셔 아이눈에 얹어주었습니다. 어제 낮에 뜨겁다고 할때도 그렇게 해주었더니 나아져서, 자기전에도 그렇게 하고 지우는 잠들었습니다. 오늘 하루동안 틈틈이 지우 눈 상태를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내일 액티비티를 위해서 렌즈를 끼우고 자게 하려합니다. ^^*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채원이 어머님~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아프지 말아야할텐데, 어서 이곳에서 적응을 하길 바랄뿐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이 이곳에서 즐거운 캠프 생활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지우님의 댓글

회원명: 구지우(koojiwoo) 작성일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렌즈를 안끼더라도 렌즈통에 물은 갈아주어야한다고 지우에게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강지원님의 댓글

회원명: 강지원(jhkang11) 작성일

마치 아이들의 모습을 직접 보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 정도로 세심하게 써 주시는 다이어리를 보며 새삼 선생님께 고맙기만 합니다.우리는, 하나! 라고 외치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캠프생활이 되길 응원하며...화이팅!!!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지우 어머님 꼭 잘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구 지우한테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캠프 우체통 에 남겨주세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지원어머님 어머니의 눈과 귀가 되어 지원이 소식 잘 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