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29] 스파르타8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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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9 22:46 조회54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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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4주팀을 보면, 1주일 먼저 이곳에 도착해서 자리 잡았는데, 이방인이 온 것처럼 텃새를 부리던 아이들 이었습니다. 지난번 있었던 운동회에서는 어린나이에는 원수들처럼 손조차 잡지 않는 남자와 여자아이들이 4주팀을 이기기 위해서 손을 다 잡고,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치기도 하였습니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라이벌처럼 그렇게 지내던 4주팀이 오늘 마지막 테스트를 보았고 내일이면 한국으로 출발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수업장은 4주팀의 빈자리로 횅한 느낌이었습니다. 쉬는 시간이면 복도에 4주와 8주 팀이 한곳에 뭉쳐서 시끌벅쩍 하게 놀기도 하고, 간식도 나눠먹고 했었는데, 그러한 4주팀이 오늘 수업부터는 없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아이들에게 4주팀이 가서 섭섭하지 않겠냐고 물어볼 때마다 아이들의 대답은 No~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섭섭함이 얼굴에서 묻어납니다. 당장 내일 야외활동을 하면서도 앙숙같았던 4주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허전함이 예상됩니다. 이렇게 오늘 우리 아이들은 섭섭함을 숨긴채 오전에 공부를 하였습니다.
오전 공부를 마치고 아이들은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탕수육과 햄볶음을 반찬으로 평화롭게 점심시간을 보냈습니다. 점심식사 시간이후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태현이가 매점을 가자고 갑자기 노래를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이들도 막내 태현이의 용기 있는 발언을 지지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아서 이유를 알기 전까지는 가지 않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한 아이가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태현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프링글스 과자를 선물하기로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매점을 너무 안갔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내일은 야외활동이 있으니 간식도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때를 쓰는데 이 요구를 들어주어야 하는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태현이의 절실한 이유를 듣고, 다른 친구들 또한 태현이를 이렇게 도와주는 모습을 보니, 왠지 태현이의 순정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오늘은 이래적으로 점심시간에 매점약속을 하였습니다.
매점을 약속받은 아이들은 세상을 다 얻은듯 행복한 마음으로 오후 수업에 임하였습니다. 토요일의 수업은 선생님들의 재량으로 재미있는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어퍼즐게임이나, 다른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영어로 인터뷰를 하기도 합니다. 토요일 수업이 이렇게 재미있게 진행되고,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매점에 관한 생각이 자리잡혀 있어서 오늘의 수업 분위기는 매우 활발한 분위기였습니다.
삼겹살파티로 오늘의 저녁 시간은 매우 풍성하였습니다. 고기, 양상추, 오이, 쌈장이 반찬으로 있었는데 아이들이 고기만 받고 양상추와 오이는 받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이 처음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반찬의 순서를 바꾸었습니다. 양상추, 오이, 쌈장, 고기의 순으로 바꾸고 고기를 배식하시는 분께는 양상추와 오이를 받지 않은 아이들은 고기를 조금만 주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야채를 버리는 아이가 있는지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야채를 먹으면 구역질을 하던 강민이도 나름대로 자신의 방법을 찾아내었습니다. 조금씩 야채를 나눠먹는 모습이었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박철홍
영어일기를 쓰기 힘들어 하던 철홍이가 이제는 영어일기를 곧잘 쓰게 되었습니다. 캠프초기에는 5줄만 쓰기로 약속했다가 점점 향상되어서 이제는 한바닥을 쓰는데 전혀 문제가 없게 되었습니다. 철홍이가 한달여의 시간을 지내며 돌이켜보니 많은 발전을 한 듯하여 뿌듯하였습니다. (철홍이가 지난 몰에서 샀던 주먹만한 사탕은 어젯밤 철홍이가 잘 때 몰래 버렸습니다.)
김태현
태현이는 프링글스를 사서 그녀에게 선물할 생각에 오늘 하루종일 설레여 하였습니다. 태현이의 순정 때문에 매점을 가게된 아이들의 칭찬으로 태현이는 오늘 아이들에게 영웅이었습니다. 태현이에게 오늘은 매점을 미끼로 열심히 공부시킬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최성모
성모는 누나가 아팠다가 괜찮아진 것을 기념하여 오늘 매점에 갔을때 누나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였습니다. 지난번에 성모가 아팠을때 누나에게 받은 은혜를 잊지않고 똑같이 따라하는 성모를 보면서, 누나가 바르니 성모도 바르다고 느꼈습니다. 남매의 정또한 캠프가 지남에 따라 깊어지는 듯하여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권도완
쇼핑몰에서 학용품을 사기 위해서 용돈을 많이 썼던 도완이는 오늘 매점을 이용하기 위해서 다시 용돈을 받아야 했습니다. 100패소를 추가로 받은 도완이는 이번 기회를 통화여 항상 비상시를 위하여 용돈을 남겨두어야 함을 몸으로 배운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획성 있는 소비를 할 수 있는 멋진 도완이가 되도록 함께하겠습니다.
장진우
진우는 매점을 갈때마다 저를 위해서 꼭 한가지씩 선물을 주곤 합니다. 오늘은 초코볼이었습니다. 언제나 저를 챙겨주는 진우도 캠프기간을 돌이켜보니 처음에는 수줍어만 하다가 이제는 친해져서 저를 잘 따르고 오히려 잘 챙겨주는 듯하여 뿌듯하였습니다. 공부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얻어가는 모습에 저도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이현수
현수의 다이어리를 훑어보면, 현수의 발전을 눈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보정도 많고, 분량도 많이 부족했었지만, 손으로 넘겨보면 점점 보정이 줄고, 분량도 많이 늘어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캠프기간을 돌아보며, 4주프로그램이 아닌 8주프로그램으로 온 것이 현수에게는 정말 발전하기에 충분한 기간인 듯하여 개인적으로도 보람있었습니다.
내일 오전활동으로는 교회또는 수영활동이 있습니다. 교회는 현수만 참여하게 되었고 나머지 아이들은 다같이 수영을 즐기기로 하였습니다. 오후 야외활동으로는 암벽등반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내일 이야기는 내일 다이어리를 통하여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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